다시 써가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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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신
작품등록일 :
2024.07.22 11:54
최근연재일 :
2024.08.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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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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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화. 폭행사건(8) ]

DUMMY

경찰서에 다녀온 뒤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성현은 다음날 바로 병원에 갔고. 한동안 팔에 깁스를 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성현의 예상대로 뼈가 부러졌으며 인대가 파열되었다.


이에 전치는 두 달 가량을 진단 받게 되었다.


생각보다도 고통스러운 팔의 통증에 한동안 성현은 갖은 고생을 해야만 했다.


근육이 부어올라 아파서 밤에 잠도 제대로 잘 못잘 때도 있었다.


또한 성현은 그 후로 몇 번이나 경찰서 조사에 불려가게 되었는데.


형사가 최대한 지욱과 성현, 세훈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서를 작성해주었다.


전보다 친절하고 예의바른 태도로 형사는 성현과 지욱, 세훈을 대했다.


아마 지욱의 아버지 주호가 그 난리를 친 영향이 없지 않은 듯했다.


어쨌건 이 사건은 형사사건이었기에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성현과 세훈은 일진무리들과 거래를 했다.


“공동 폭행 건 선처서 써 줄 테니까 니들도 지욱이한테 맞았던 거 선처해라. 싫으면말고.”


“아, 아니야. 할게.”


“나, 나도.”


이들은 성현의 제안에 기다렸다는 듯이 너도나도 응했다.


물론 지욱은 정당방위였지만 그것을 증명하기는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성현과 세훈은 지욱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이었다.


법은 피해자의 편이 아니라 언제나 가해자가 우선이기 때문에.


검찰 아버지 빽이 있어도 죄를 완전히 청산시킬 수 있는 세상은 아닌 모양이었다.


또 지욱의 아버지 주호는 그날이후로 이 일에 더는 개입하지 않았다.


애초에 완전한 개입도 아닌 그저 한마디 하고 갔을 뿐이었지만 말이다.


결국 일진무리들은 성현과의 거래에 응했고.


그들은 대부분이 혐의 없음으로 인정되었다.


그 결과 지욱은 정당방위로 인정받게 되며 불기소 처리가 되었다.


오민성은 아직 결과가 내려지지 않은 판결 중이었다.


그리고 그런 민성을 성현이 직접 찾아갔다.


물론 또 폭행당할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 많은 공공장소로 불러냈다.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순순히 민성은 성현의 부름에 응했다.


저도 어지간히 이 상황에 똥이 탄 모양이었다.


이후 형사에게 전해 듣기로는 민성의 부모님은 많이 엄한 것 같다고 하였다.


그날 경찰서에 민성의 보호자가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는데.


민성이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질질 끌려가는 게 불쌍해 보일 정도라고 했다.


성현은 만나러 나온 민성은 온 몸을 꽁꽁 가리고 나왔는데.


부모에게 엄청 맞았는지 시퍼렇게 멍든 자국이 군데군데 보였다.


하지만 성현은 회귀 전 자신이 민성에게 맞았던 것을 떠올리며 애써 외면했다.


폭력은 결코 정당화 되어선 안 되었지만.


민성은 회귀전도 그렇고, 이번일도 그렇고 저역시도 성현에게 폭력을 가했다.


이는 다 자업자득이고 업보인 것일 테다.


또한 남의 집안일에, 더더군다나 가해자의 집안일에 참견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성현은 다짜고짜 민성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말했다.


“나한테 무릎 꿇고 싹싹 빌어. 너 하는 거 봐서 선처서 써 줄 테니까.”


“시, 싫어. 내가 왜.”


“그럼 여기 왜 나온거냐? 이러려고 나온거 아니었냐?”


“그건 그렇긴 한데... 사나이가 자존심이 있지.”


성현을 대하는 민성의 태도가 생각보다 고분고분 해졌다.


이에 속으로는 조금 놀란 성현이 이어 말했다.


“그래 그럼. 맘대로 하시던가. 이 와중에 네 주인 주윤석은 너한테 관심도 없네. 걔가 이 사단을 일으키라고 시켰던 거 아닌가.”


성현이 픽 비웃었고. 정곡을 찔린 민성은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거든.”


“어쨌든 난 기회 주는 거다. 난 아직도 너랑 네 무리들이 일면식도 없던 나를 덮치려고 한 이유조차 모르겠거든.”


“그건...”


“너는 나한테 일말의 미안함도 없냐?”


성현은 주먹을 꽉 쥔 채로 중얼거렸다.


회귀 전 자신을 괴롭히며 낄낄대던 윤석과 무리들.


그리고 그 옆에서 신나게 동참했던 민성.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중한 가족인 다현이 역시 망가뜨리는데 동참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민성에게 당했던 모든 것을 똑같이 해주고 싶었다.


자신들이 당한 고통을 그에게도 새겨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봤자 자신도 똑같은 인간이 될 뿐이다.


그저 지금 상황도 그렇고 민성이 지은 죄를 법으로 해결해야했다.


어차피 소년법으로 그리 큰 처벌도 안 받게 될 텐데.


성현은 그렇게 될 바에야 선심 쓰는 척 사과를 받아내고 싶었다.


설령 그것이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진정한 사과이건 간에 아니건 간에.


그 형태야 어찌되었든 잘못했다고 비는 민성을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


그래야 성현의 마음속 상처와 분노가 조금은 가라앉을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매번 매순간 들끓어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이는 특히나 회귀를 하고 나서 더욱 심해진 거 같았다


아마 성현은 죽는 날까지 마음속으로는 이들을 용서할 수도, 용서 하지도 않을 것이었다.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 했니?”


이는 과거의, 회귀전의 성현이 민성에게 묻는 말이기도 했다.


성현의 입은 묵혔던 감정이 터지듯 연이어 말했다.


“대체 나한테 왜 그랬는데? 어?”


“아...”


민성이 당황스러운 듯 대답을 못한 채로 우물쭈물 거렸다.


“왜 말을 못해. 변명이라도 해봐 어디. 이상한 편지까지 써가면서 불러내선 대체 나를 단체로 때리려고 했던 이유가 뭐냐고.”


“... 미안하다.”


“뭐? 안 들려.”


“아. 미안하다고.”


“그게 미안하단 태도냐.”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너가 주윤석 눈 밖에 나지 않았으면 이럴 일 없잖아. 나도 하

기 싫었다고!”


“적반하장도 유분수구나, 너.”


“네 말대로 나 걔 따까리다. 걔가 하라 그래서 했어. 아니면 나도 찌질이로 살 거 같아서. 됐냐? 이제 속 시원하냐?”


민성이 분에 못 이겨 씩씩대며 소리쳤고.


성현은 코웃음을 치며 대꾸했다.


“걔가 시키건 뭘 어쨌건 너가 한 행동이고, 네 선택이잖아. 아니야?”


“그, 그건.”


“내 입장에선 네 인생 망하거나 말거나 상관없거든. 그런데 피해자가 선처해주겠다고 직접 여기까지 왔잖아. 매우 감사해야할 일 아닌가.”


잠시 생각을 하는 듯 고민하던 민성이 이내 조그맣게 대답했다.


“...맞아.”


어차피 미성년자라 전과기록에도 남지 않을 것이고.


형을 많이 받아봤자 보호처분이겠지. 결코 망할 일 까진 아니었다.


그러나 민성은 법에 대해 무지한 거 같았고.


현재 그는 화가 잔뜩 난 부모님을 포함한 여러 상황 때문에 겁에 질려 있었다.


성현은 이 상황을 좀 더 이용하기로 했다.


“네가 부러뜨린 팔도 아직까지 아파죽겠거든. 그냥 깜빵이나 가서 평생 범죄자 낙인 찍혀 살아라. 선처는 무슨. 나 간다.”


성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성이 갑자기 무릎을 털썩 꿇고는 성현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렸다.


“내, 내가 다 잘못했어. 미안하다. 한번만 용서해주라.”


성현은 이내 눈물까지 보이는 17살의 소년을 무표정하게 내려다봤다.


전혀 불쌍하지도, 일말의 동정심도 없었다. 그저 역겨울 뿐이었다.


지 인생 혹여 잘못 될ᄁᆞ봐 이제 와서 이러는 것이 참 추잡했다.


“궁금한 게 있는데. 넌 뭐 때문에 주윤석한테 의리를 지키는 거냐? 걔가 시켰다고 말이라도 해볼 수는 있잖아.”


“주, 주윤석이 무서운 게 아니야.”


“그럼?”


잠시 뜸을 들이던 민성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서, 성찬형. 성찬형이 무서워서 그런 거야.”


“뭐?”


성찬형이라니. 늘 방관만 하는 줄 알았는데?


성현은 전혀 관련 없을 줄 알았던 이름이 나옴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둘. 서로 친해.”


그건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친하다는 소리를 얼핏 들었었고.


척 봐도 둘 사이가 허물없어 보이기는 했었다.


주윤석이 학교에서 유일하게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게 성찬형이기도 했다.


“친한 게 어쨌다고?”


“처음에 주윤석이 나한테 편지를 건네주면서 널 꾀어내서 밟으라고 했고. 나도 알았다고 했어.”


“그런데?”


“그냥 적당히 밟으면 되겠거니 했는데. 성찬형이 야구방망이를 챙겨줬어. 이쪽이 훨

씬 더 재미있을 거라며.”


“뭐?”


성현의 눈이 놀라서는 커다래졌다.


성찬형의 이름이 여기서 나오는 것도 의외인데 뭘 시켰다고?


도대체 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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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화. 폭행사건(8) ] 24.08.10 26 1 9쪽
47 [ 47화. 폭행사건(7) ] 24.08.09 52 1 15쪽
46 [ 46화. 폭행사건(6) ] 24.08.08 46 1 11쪽
45 [ 45화. 폭행사건(5) ] 24.08.07 51 1 10쪽
44 [ 44화. 폭행사건(4) ] 24.08.04 60 1 11쪽
43 [ 43화. 폭행사건(3) ] 24.08.02 59 1 10쪽
42 [ 42화. 폭행사건(2) ] 24.08.01 65 1 9쪽
41 [ 41화. 폭행사건(1) ] 24.07.31 77 1 10쪽
40 [ 40화. 꼬여버린 운명(10) ] 24.07.30 84 1 14쪽
39 [ 39화. 꼬여버린 운명(9) ] 24.07.29 88 1 14쪽
38 [ 38화. 꼬여버린 운명(8) ] 24.07.28 82 1 11쪽
37 [ 37화. 꼬여버린 운명(7) ] +1 24.07.27 81 2 10쪽
36 [ 36화. 꼬여버린 운명(6) ] +1 24.07.26 82 1 13쪽
35 [ 35화. 꼬여버린 운명(5) ] 24.07.26 81 1 11쪽
34 [ 34화. 꼬여버린 운명(4) ] 24.07.25 81 1 9쪽
33 [ 33화. 꼬여버린 운명(3) ] 24.07.24 89 1 10쪽
32 [ 32화. 꼬여버린 운명(2) ] 24.07.23 99 1 10쪽
31 [ 31화. 꼬여버린 운명(1) ] 24.07.22 104 1 10쪽
30 [ 30화. 회귀(24) ] 24.07.22 98 1 10쪽
29 [ 29화. 회귀(23) ] 24.07.22 90 1 12쪽
28 [ 28화. 회귀(22) ] 24.07.22 87 2 14쪽
27 [ 27화. 회귀(21) ] 24.07.22 89 2 10쪽
26 [ 26화. 회귀(20) ] 24.07.22 91 1 9쪽
25 [ 25화. 회귀(19) ] +1 24.07.22 100 2 11쪽
24 [ 24화. 회귀(18) ] 24.07.22 98 1 9쪽
23 [ 23화. 회귀(17) ] 24.07.22 110 1 10쪽
22 [ 22화. 회귀(16) ] 24.07.22 115 1 10쪽
21 [ 21화. 회귀(15) ] +1 24.07.22 112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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