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써가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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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신
작품등록일 :
2024.07.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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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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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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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 39화. 꼬여버린 운명(9) ]

DUMMY


‘아침 상 차려 놨어요. 학생이랑 맛있게 먹고 가요.’


강우는 성현을 데리고 식탁 앞에 서서 이 쪽지를 발견했다.


아침부터 대체 어딜 나간 건지 궁금하였지만 강우는 말없이 식탁에 앉았다.


어젯밤에 강우 자신에게 매정하게 대한 것이 마음에 쓰였던 것인가.


상다리가 부서져라 음식을 차려놓고 간 희원이었다.


“앉거라.”


“네. 회장님.”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은 희원의 정성어린 마음이 돋보이는 듯 했다.


가정부를 들이겠다고 했지만 극구 반대하며 매번 직접 밥을 차려주던 희원이었다.


원래 이 집에 가정부로 들어와 일을 했었던 희원은,


아직도 스스로를 사용인이라 여기는 모양이었다.


아무리 희원의 몫으로 많은 재산을 분할해주고,


심지어는 이 집의 명의조차 공동으로 바꾸어주었지만 소용없었다.


밥값이라도 하게 일하게 해달라며 간청하는 것을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강우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고. 집안일은 대부분 희원이 도맡아하였다.


물론 이 넓은 집의 청소조차 희원이 하게 둘 수는 없어,


강우의 단단한 고집 하에 주기적으로 청소업체를 불렀지만 말이다.


“잘 먹겠습니다.”


성현이 한입 떠먹는 순간 어쩐지 그리움이 솟구쳐 올라왔다.


할머니가 차려준 집 밥과는 조금 다른 그런 맛.


이것을 뭐라고 형언할 수는 없지만 마치 포근함이 느껴지면서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과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이 집에 와서 강우의 부인을 한 번도 마주친 적조차 없었지만,


성현은 자신과 강우를 위해 차려준 밥상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먹었다.


“사모님이 요리를 매우 잘하시네요. 정말... 맛있어요.”


어머니가 해준 밥은 떠오르지도 않았고 그 맛도 기억나지 않아 몰랐다.


다만 어머니가 차려준 밥이란 게 이런 것이겠구나 싶어 성현의 코끝이 찡해졌다.


인생에서 어머니란 존재를 지우고 살았지만, 지우고자 한다고 지워지겠는가.


성현에게 있어 어머니는 그야말로 애증의 상흔 같은 존재였다. 결코 지워지지 않는.


회귀 전, 성현이 성인이 되자마자 할머니가 돌아가셨었고.


장례식을 치르던 도중 성현은 그래도 어머니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싶어 어머니의 옛날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뜻밖에도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전화를 받았다.


‘... 윤희원씨 핸드폰 아닌가요?’


그러나 한참동안 말이 없던 수화기 너머.


그러더니 이내 남자는 ‘윤희원씨 더 이상 없습니다. 찾지 마세요.’라며 전화를 팍 끊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성현은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이젠 전화조차 하지 말라는 것인가.


그 후 성현은 아예 어머니의 연락처를 차단하고 지워버렸었다.


그것은 분노도 원망도 아니었다. 상처받아 헤집어진 마음이었다.


“맛있게 먹어라. 더 먹고 가. 밥 더 떠주랴?”


강우가 어느새 반 이상이 비워진 성현의 밥공기를 보며 말했다.


성현에게 마음을 연 것 같은 강우는 푸근한 인상의 옆집 아저씨 같았다.


“아닙니다. 괜찮아요. 충분히 많이 먹어서 배불러요.”


“성장기인데 잘 먹어야지. 윤석이 녀석은 밥 세공기도 거뜬... 아.”


강우는 말을 하다 말고 멈췄다.


성현이 앞에서 윤석의 얘기를 꺼내는 게 엄청난 상처이고 실례일 텐데.


자꾸만 그 사실을 까먹으며 실수하였다.


“미안하구나. 윤석이 얘기 안 꺼내야지 생각을 해도 참.”


“괜찮습니다. 어쨌거나 주윤석 아버지이신걸요.”


“그래... 난 아버지지.”


강우는 전 아내의 대한 배신감으로 스스로가 윤석을 대하기에 껄끄러워하면서도,


뭐만 하면 윤석의 생각이 나는 것에 참 기쁘면서도 씁쓸하였다.


생각보다 자신이 윤석을 많이 사랑하고 있는 사실과,


그걸 알면서도 표현하지도 못한 채 반대로만 하는 행동들에 괴리감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이 윤석을 무척 많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핏줄은 섞이지 않았어도 그 애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아빠였으니까.


성현은 자신이 뭔가 실수했나 싶어 강우를 조용히 살폈다.


급격하게 표정이 어두워진 것이 뭔가 고민이 깊어 보였다.


“저... 실례가 안 되신다면 주윤석과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제가 주윤석과 동갑이기도 하고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서요.”


성현은 혹여 선을 넘은 건 아닐까 조마조마하며 강우를 지켜봤다.


성현에게 있어서 강우와 가까워지는 건 기회이기도 하고 보험이기도 하였다.


주윤석이 미쳐 날뛸 것을 대비해 그를 유일하게 막아낼 수 있는 방패가 될 수 있었다.


또한 필요하다면 강우를 이용해서 주윤석에게 복수를 하는데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건지 말이 없던 강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만약 성현이 너라면. 어른들의 잘못인건데 그걸 너한테 화풀이를 하여 상처를 주었다면. 용서해 줄 수 있을 것 같니.”


성현은 머리를 굴려봤지만 어떤 사정인건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강우는 그만큼 모호하게 빙빙 돌려서 얘기하고 있었다.


성현은 좀 더 떠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우문현답하며 말했다.


“그 잘못이나 상처받은 정도에 따라 다를 거 같습니다.”


성현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보라는 심정으로 강우를 쳐다봤다.


그러나 강우는 더 이상은 이야기할 생각이 없는지 말을 끊었다.


“.., 그렇구나.”


확실히 자신의 아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조심하는 거겠지.


성현은 이렇게까지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는 윤석이 너무도 부러웠다.


그리고 강우와 좀더 친해져서 더 많은 것을 알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강우와 친해진다면 윤석이 이를 질투할지도 모르는 것이었고.


좀 더 가자면 윤석을 도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사용가치가 있을 듯 했다.


“회장님은 식사 다 하신건가요.”


밥맛이 없는 듯 수저를 내려놓는 강우에 성현이 물었다.


“그래. 기다릴 테니 너는 천천히 더 들거라.”


“아닙니다. 저도 식사 다 했습니다.”


“너가 사용한 식기구만 싱크대에 좀 담아 다오.”


“그럴게요.”


말을 마친 성현은 다 먹은 접시와 수저 등을 들고 강우를 따라 싱크대에 내려놓았다.


이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묘한 이질감이 있었는데 이것이었나.


보통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도 그렇고 부잣집들은 가정부를 둘 줄 알았는데.


이 집에 발을 내딛은 순간부터 한 분도 보질 못했다.


심지어 사모님이 직접 차려주는 밥상이라니.


이렇게나 넓은 집에 살면서 사용인도 두지 않나 싶어 의아했다.


관리도 힘들 것이고 무엇보다 돈도 넘쳐 날 텐데 말이다.


‘그래 뭐 남의 집 사정이란 게 있겠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것이 연예인 걱정이랑 부자들 걱정이었다.


자신이 걱정 안 해줘도 그들은 충분히 잘 먹고 잘 살 텐데.


지금 걱정해야할 건 성현 자신인데 누가 누굴 걱정한단 말인가.


“저... 사모님은 외출하신 건가요?”


“그런 거 같구나.”


“그럼 아침식사 정말 잘 먹었다고 전해주실 수 있나요. 정말 감사하다고요.”


“그러마.”


“이런 훌륭한 식사 대접은 처음이에요. 집에서도 매번 밥과 김치반찬이 다였거든요.”


형편이 안 좋으면 굶는 날들도 많았지만.


가끔은 여유가 있으면 계란 후라이랑 통조림 등을 먹기도 하였다.


그리고 사실 석우그룹에게서 합의금을 받고나서부터는 외식도 하며 사정은 좋아졌다.


하지만 성현은 최대한 궁핍하게 살았던 지난날들의 사정을 강우에게 이야기하였다.


어쩐지 그래야 강우를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 해도, 아예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었고.


실제 있었고 경험했던 일들을 얘기하는 것이니 거리낄게 없었다.


무엇보다 합의금을 받아내지 못했다면 아직까지도 성현과 가족들이 겪고 있을 일이었다.


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나날들 말이다.


“이거 받거라.”


갑자기 강우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안에 있던 수표를 모조리 꺼내 내밀었다.


당황한 성현은 급히 손사레를 치며 흘긋 액수를 살폈다.


다 합치면 언뜻 천 만원은 되어 보이는 듯했다.


“이러려고 말씀드린 게 아닌데. 괜찮습니다.”


무척이나 탐나긴 했지만 성현의 목표는 이게 아니니 일단 거절을 하였다.


그러나 성현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강우가 들고 있는 수표로 자꾸만 눈이 갔다.


천만원가량을 지갑에 수표와 현금으로 넣고 다니는 것. 역시 석우그룹은 다르구나.


성현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부자들에게 돈이란 휴지조각과 같이 널린 것이 맞나보다.


성현과 같은 이들에겐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이나 손에 쥐기 힘든 것인데 말이다.


물론 강우의 지갑 안에 꽂혀있던 수많은 블랙카드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사용할 것 일 테지.


성현은 감히 상상으로라도 떠올리지 못할 만큼의 액수 말이다.


“그냥 받거라. 아들 같아서 주는 용돈이라 생각하고.”


아버님 누가 용돈을 이만큼이나 줘요, 라는 말을 꿀꺽 삼킨 성현.


이내 마지 못하는 척 받아들었다.


속에서는 이미 쾌재를 부르며 난리가 났다.


성현은 이따 다현과 할머니와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갈 생각에 들떠있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이 돈으로 가족들이랑 맛있는 거 사먹을게요.”


비록 맛있는 것을 오백 번도 넘게 사먹을 돈이긴 하였지만.


성현은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돈 앞에서는 장사 없다고. 이렇게 돈 주는 사람들은 다 고맙고 귀하신 갑이었다.


“혹시 모자라면 말하고.”


“절대 모자라지 않은 액수인데요. 일 년 생활비는 거뜬하겠어요.”


세 식구가 매달 80만원씩 쓴다면 충분히 생활이 가능한 액수였다.


심지어 성현네 가족이 평소에 쓰던 생활비에 비해 많은 돈이었다.


이 참에 저축형으로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놓을까 생각하던 차에.


“뭐? 일 년? 아니, 일 년 생활비로 천만원을 쓴다는 말이냐?”


“이것도 많은 거에요. 감사합니다, 회장님.”


“고등학생이면 학원이다 교재비다 뭐다 돈 들어가는 데가 많을텐데.”


“학원은 안다니고. 인터넷 강의만으로도 충분해요.”


어차피 성현은 공부체질이 아니기도 하였고.


암기나 이해력도 꽝이라 애초에 공부는 포기했다.


차라리 그 소중한 시간에 돈을 벌기 위해 다른 것을 할 계획이었다.


“아니, 그래도...”


‘남들 해보는 건 다 해봐야지.’라는 말을 강우는 꿀꺽 삼켰다.


어차피 자신이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 꺼내지 않는 게 나았다.


무엇보다 성현과는 남인데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것도 오지랖이었다.


“아, 출근. 너도 학교 늦겠구나. 어서 나가자.”


강우가 시계를 보며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벌써 시간이 한참이나 흐른 뒤였다.


성현은 가방을 챙겨든 채 강우의 뒤를 따라 나갔다.


맛을 안보면 무엇인지조차 모르지만. 한 번 맛보기 시작하면 평생을 못 잊는다고 하던가.


고작 하루 있었지만 성현은 강우의 집이 탐나고 부러웠다.


‘돈 열심히 벌어서 할머니랑 다현이랑 꼭 이런 집에 살 거야.’


한 발짝 두 발짝 걸어 나오며 성현은 다짐했다,


계속 뒤를 힐끔힐끔 돌아보며 말이다.


강우와 성현은 넓고 긴 정원을 지나 어느새 대문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거기에는 김기사가 차를 댄 채 대기 중이었다.


그는 강우와 성현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밖으로 나와 뒷좌석 문을 열었다.


“회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


“안녕하세요.”


성현이 인사하자 김기사가 방긋 웃어줬다,


강우를 따라 성현이 차에 오르자마자 출발하는 차.


“재린고등학교로 먼저 들려주게.”


“네, 알겠습니다.”


김기사가 백미러로 성현을 흘끔흘끔 쳐다보는데.


눈을 마주치게 된 성현이 멋쩍은 듯 시선을 피하며 창밖을 쳐다본다.


“윤석이 친구인가요?”


궁금증을 못 참겠는지 성현에 대해 묻는 김기사.


성현이 대충 그렇다고 하려 입을 열려는데.


강우가 그런 성현을 흘긋 보고는 대답했다.


“아니, 내 친구일세.”


놀란 성현이 강우를 쳐다보는데. 민망한 듯 고개를 돌려버리는 강우.


김기사가 방긋 웃으며 또다시 말을 걸어왔다.


“회장님 친구 분이 아주 어리시군요. 신세대시네요, 회장님.”


“흠흠. 그냥 조용히 가지.”


부끄러워하는 강우를 백미러로 보며 흐뭇하게 미소 짓는 김기사.


그리고는 성현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생겼던 건지.


백미러를 통해서 아까보다 더욱 열렬히 성현을 쳐다봤다.


정적과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도착한 재린고등학교 교문 앞.


“조심히 잘 가거라. 수업 잘 듣고.”


강우가 헤어지기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리려는 성현에게 인사를 건네고.


성현이 꾸벅 인사하며 말했다.


“회장님도 출근 잘하시고요. 또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내 차에서 내린 성현이 교문을 향해서 멀어져갔다.


“김기사, 출발하지.”


멍하니 성현의 뒷모습을 잠시 쳐다보던 강우가 김기사에게 말했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선.


마침 미연의 집에서부터 기사가 운전하는 다른 차를 타고 등교한 윤석.


“어? 저 차...”


윤석은 낯익은 강우의 차를 발견하고는 잠시 살펴보는데.


‘설마 아버지가 날 보시러...’


그런 윤석의 희망과는 달리 강우의 차에서 내리는 성현의 모습이 보이고.


“저 새끼는...”


곧 윤석의 눈에는 의문과 질투어린 감정이 타올랐다.


윤석이 크고 나서는 한 번도 학교에 직접 데려다준 적이 없는 강우였다.


심지어 같은 차를 타는 것도 꺼려하며 따로 차와 운전기사를 붙여주었다.


“저 새끼가 대체 뭐길래.”


윤석의 꽉 쥔 주먹은 어찌나 힘을 줬는지 핏줄이 불끈 올랐다.


“죽여버릴거야.”


윤석은 씩씩대며 차문을 쾅 닫으며 내리고는.


곧 사고라도 칠 거 같은 화가 난 모습으로 교문을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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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 48화. 폭행사건(8) ] 24.08.10 25 1 9쪽
47 [ 47화. 폭행사건(7) ] 24.08.09 51 1 15쪽
46 [ 46화. 폭행사건(6) ] 24.08.08 46 1 11쪽
45 [ 45화. 폭행사건(5) ] 24.08.07 51 1 10쪽
44 [ 44화. 폭행사건(4) ] 24.08.04 60 1 11쪽
43 [ 43화. 폭행사건(3) ] 24.08.02 59 1 10쪽
42 [ 42화. 폭행사건(2) ] 24.08.01 64 1 9쪽
41 [ 41화. 폭행사건(1) ] 24.07.31 77 1 10쪽
40 [ 40화. 꼬여버린 운명(10) ] 24.07.30 84 1 14쪽
» [ 39화. 꼬여버린 운명(9) ] 24.07.29 88 1 14쪽
38 [ 38화. 꼬여버린 운명(8) ] 24.07.28 82 1 11쪽
37 [ 37화. 꼬여버린 운명(7) ] +1 24.07.27 81 2 10쪽
36 [ 36화. 꼬여버린 운명(6) ] +1 24.07.26 82 1 13쪽
35 [ 35화. 꼬여버린 운명(5) ] 24.07.26 80 1 11쪽
34 [ 34화. 꼬여버린 운명(4) ] 24.07.25 81 1 9쪽
33 [ 33화. 꼬여버린 운명(3) ] 24.07.24 89 1 10쪽
32 [ 32화. 꼬여버린 운명(2) ] 24.07.23 99 1 10쪽
31 [ 31화. 꼬여버린 운명(1) ] 24.07.22 104 1 10쪽
30 [ 30화. 회귀(24) ] 24.07.22 98 1 10쪽
29 [ 29화. 회귀(23) ] 24.07.22 90 1 12쪽
28 [ 28화. 회귀(22) ] 24.07.22 87 2 14쪽
27 [ 27화. 회귀(21) ] 24.07.22 88 2 10쪽
26 [ 26화. 회귀(20) ] 24.07.22 91 1 9쪽
25 [ 25화. 회귀(19) ] +1 24.07.22 100 2 11쪽
24 [ 24화. 회귀(18) ] 24.07.22 97 1 9쪽
23 [ 23화. 회귀(17) ] 24.07.22 10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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