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써가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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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신
작품등록일 :
2024.07.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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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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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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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화. 폭행사건(5) ]

DUMMY

학생주임의 말과는 달리 경찰서 내에서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걱정은 하지 말라던 말과는 무색할 정도로 말이다.


어느 정도 치료를 받고 온 학생들과, 아예 입원한 학생들도 있었다.


그 학생들에 관한 경찰 진술은 병원에서 한다고 형사가 말했다.


이 사건은 폭행 사건이라 형사에게 인계되었다. 그리고 그의 위압감은 장난이 아니

었다.


“학생들이 아무리 피해자라고 해도 말이야. 지금 다친 건 저쪽 학생들이 더 심해. 알

아?”


같은 말의 연속이었다.


성현과 세훈, 지욱 그리고 학생주임과 재은까지 나서서 열변을 토해봤지만, 소용없었다.


한참이나 성현네의 편을 들어주던 재은은 결국 진술조서를 쓰고 집으로 보내졌다.


계속 성현과 일행들 옆에 있겠다고 우겼지만.


학생주임이 괜히 휩쓸렸으니 돌려보내는 게 맞다면서 직접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나섰다.


성현역시 재은이 굳이 경찰서에 함께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학생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장소도 아니고. 이미 충분히 도와주었고, 나서준 재은이었다.


학생주임이 재은을 잠시 집에 바래다주고온다고 나간사이.


형사는 성현과 지욱, 세훈에게 다그치듯 말했다.


“그냥 얼른 진술서 쓰고 합의하고 끝내자. 괜히 일 복잡하게 만들어봤자 너네한테도 안 좋다니까? 너네도 패싸움 하려고 거기 간 거잖아. 쌍방이잖아 쌍방.”


피곤한 듯 하품을 하던 형사는 그냥 귀찮아 보였다.


그에게 있어 가장 좋은 그림은 쌍방폭행으로 인한 양쪽간의 합의였다.


그럼 절차도 훨씬 간단해졌다.


쌍방폭행은 형사처벌이 원칙이지만,


양쪽모두 합의를 한다면 공소권 없음으로 기소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성현 일행을 포함한 민성의 무리들조차 합의를 하고 싶지 않아했다.


민성의 무리들은 자기들이 너무 많이 다쳤다면서 어떻게든 성현 일행을 몰아가고 싶어 했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차라리 형사의 귀찮음과 협박적인 어조가 다행인건가 싶기도 했다.


합의하라고 성현네한테만 이러는 게 아닐 테니 말이다.


성현역시 괜히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아 합의를 원했다.


무엇보다 지금 지욱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다.


“형사님 말씀대로 합의하자 얘들아.”


그러나 지욱과 세훈은 쌍방폭행을 인정하긴 싫은 듯 입을 꾹 다물었다,


자신들의 의사가 아닌 것까지 진술하라니, 너무도 억울했다.


또한 그들은 성현이 위험할 뻔 했던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넘어가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심지어 성현은 주먹한번 휘두르지도 못하지 않았던가.


세훈이 조용한 말투로 형사에게 대꾸했다.


“형사님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폭행을 한 적이 없습니다.”


“하, 참. 폭행을 안했는데 저것들이 저렇게나 다쳤다고? 말이 돼?”


“그냥 성현이에게 달려드는 것을 지욱이가 막아냈던 거뿐이에요. 정당방위이죠, 형님. 가만히 맞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물론 간간히 던지긴 했지만. 그게 그거 아니던가.


“하. 그게 쌍방폭행이라니까.”


형사는 답답한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학생주임이 옆에 없어서인지 그가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는 참 무례했다.


이를 보다 못 한 성현이 한마디 했다.


“오민성이 야구 방망이로 제 머리를 내리치려고 했습니다. 쌍방폭행이 아니라 특수폭행입니다.”


“하, 참나.”


성현의 말이 끝나기도 채 전에 형사가 어이없다는 추임새를 뱉었다.


그리고는 세상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성현을 향해 말했다.


“그래서 뭐. 학생은 어떻게 하고 싶어. 처벌이라도 받게 하고 싶은 거야?”


“형사님, 전 그 야구방망이에 직격으로 맞았으면 지금 여기 멀쩡히 있지도 못했을 겁니다. 이 사건도 폭행이아니라 살인미수사건이 되지 않았을까요.”


성현은 자신의 팔을 걷어 올렸다.


“뭐야. 너 괜찮다며.”


“심각한데?”


성현의 팔을 본 지욱과 세훈이 놀래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야구 방망이로 맞은 곳은 어느새 살이 시뻘겋게 변해서는 땡땡 부어올라 있었다.


“하아. 병원 먼저 가라니까.”


형사가 골치가 아프다는 듯이 머리를 긁었다.


그러나 성현은 목적은 그게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이 팔로 겨우 막아서 머리에 안 맞은 거예요. 아, 그 전에 오민성이 야구공을 세게 던져 제 머리와 손을 맞춘 얘기를 안 드렸군요.”


그저 빠르게 해결하고 집에 가고 싶었다.


양쪽이 합의를 본다면 금방 끝낼 사안이었다.


민성이 저지른 짓은 아주 괘씸했고 불쾌했지만 눈 감고 넘어가려 했다.


성현은 지욱을 안 좋은 상황에 처하게 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이 사건을 끌고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복수할 좋은 기회였지만, 또 다른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없으면 만들면 되는 거고.


하지만 지욱과 세훈이 그러고 싶어 하지 않았다.


제대로 가해자들이 처벌받길 원하며 버텼다.


분명 그대로 넘어가면 성현이 또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저러는 것일 테였다.


그리고 지욱과 세훈이 저렇게 나갈수록 모든 상황이 지욱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었다.


그래서 성현은 직접 나서서는 줄줄이 얘기하기 시작했다.


“오민성이 두 번이나 제 머리를 가격하려고 했어요. 그저 화가 난다는 이유로서, 고의로 말이죠.”


야구 방망이 등 흉기가 될 만한 것으로 타인을 공격하는 것은,


특수폭행에 해당하였고 일반 폭행보다도 더욱 위중한 사안이었다.


형사는 성현의 모든 얘기를 듣더니 물었다.


“그걸 왜 이제야 진술하는 거지?”


“그냥 합의해서 좋게 끝내려고 했는데. 다들 그럴 생각이 없어보여서요.”


성현의 말에 지욱과 세훈이 움찔했다.


자신을 도와준 이들을 겨냥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성현은 자신의 말에 괜히 찔려하는 이들의 모습에 한마디 덧붙였다.


“오민성과 그 패거리들 말이에요. 반성하는 모습이 전혀 안 보여서요.”


특수폭행은 성립되려면 확실한 증거나 증언이 필요하긴 하였다.


물론 저 무리들이 모두 발뺌한다면 그저 상해죄나 폭행죄로만 적용되었을 테지만.


저들은 분명 경찰서에 있다는 공포감 때문에 한명쯤은 술술 불 것이었다.


분명 경찰서에는 처음 와봤을 테고, 처음 겪는 상황일 테니 말이다.


그리고 이 시대는 소년법등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회귀 전 2022년만큼 청소년들이 소년법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소리였다.


소년법은 만 19세미만이면 형사처벌이 아닌 소년보호처분을 받게 되어있었다.


전과기록도 남지 않으며,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선 소년원에 수감되지도 않았다.


즉 소년법은 미성년자들을 형사적으로 처벌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소년법 때문에 회귀 전 2022년도에는 이를 악용하는 범죄가 참 많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직 스마트폰과 인터넷 발달이 느려서 그런가.


2011년의 청소년들은 생각보다 소년법을 잘 모르는 이가 많았다.


그리고 이러한 성현의 예상은 비껴나가지 않은 채 적중했다.


“다들 이 말이 사실이야? 너네 잘 대답해야해. 아니면 큰일 난다.”


형사가 다른 의자에 앉아있던 민성과 무리들에게 대답했고.


“아, 이게 다 오민성 혼자 한 거예요.”


“저희는 잘못 없어요, 형사님. 그냥 오민성이 가자해서...”


“죄송해여 형사님. 흐어엉...”


형사가 은근한 협박조로 한마디씩 추궁했다고 겁에 질려 너도나도 떠들어댔다.


심지어 눈물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오직 민성만이 꿋꿋하게 입을 다물고 있었을 뿐이었다.


성현은 이걸 순수하다고 봐야할지 순진하다고 봐야할지 어이가 없긴 했다.


조금의 두려운 상황만 조성해줘도 벌벌 떠는 꼴이라니.


자신이 이런 것들한테 괴롭힘 당하며 불우한 학교생활을 보낸 게 다시 한 번 화가 치솟았다.


그리고 2022년이나 2011년이나 악의적인 청소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소년법으로 보호해주고 갱생할 기회를 줘야한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머리가 컸고,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있는 10대 중후반의 학생들이었다.


분명 책임이 있을 진데 제대로 된 처벌을 가하지 않는다니 말이 안됐다.


회귀전의 성현과 다현에게 한 짓만 봐도 도저히 애들의 짓이라고는 생각 못 할 짓이었다.


아니. 아까전만 봐도 단체로 성현을 죽일 듯이 때리려고 달려들었었다.


그것도 아주 비겁한 수작질로 말이다.


범죄에 있어서는 애나 어른이나 따로 없었다.


어차피 성현은 이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되리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성현 자신이 아주 위급한 상황이었음을 잘 어필해야 했다.


그래야 지욱의 처벌도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수 있을 터였다.


성현은 강우에게 연락을 해 도움이라도 청해볼까 하는 마음도 들었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꼭 그런 권위자들에게 벌벌 기니 말이다.


그리고 뭐 꼭 그런 건 아니더라도.


석우그룹 회장정도면 아는 사람도 많을 거고 변호사도 붙여 줄 수 있었을 것이었다.


강우라면 자신을 도와줄 법도 하였다.


강우의 집에서 나눴던 대화도 계속 기억에 어른거리기도 하였고.


‘또 윤석이가 네게 무슨 짓이라도 하려한다면 꼭 말해다오.’


하지만 이번일은 윤석이 저질렀다는 증거도 없었고, 지 혼자 했다고 민성은 발뺌했다.


아주 충성스러운 부하나 주인을 잘 따르는 개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석우그룹의 힘을 이용하려 한다면 자신도 윤석과 다를 바가 없었다.


석우그룹이란 권력과 재력을 등에 업은 채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던 주윤석과 말이다.


성현은 대체 왜 이렇게까지 된 건가 싶어 한숨을 내쉬고는. 또다시 자신 때문에 휘말린 지욱이 최대한 피해를 입지 않을 방도를 생각해내려 인상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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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 49화. 폭행사건(9) ] +1 24.08.10 38 3 11쪽
48 [ 48화. 폭행사건(8) ] 24.08.10 26 1 9쪽
47 [ 47화. 폭행사건(7) ] 24.08.09 52 1 15쪽
46 [ 46화. 폭행사건(6) ] 24.08.08 46 1 11쪽
» [ 45화. 폭행사건(5) ] 24.08.07 52 1 10쪽
44 [ 44화. 폭행사건(4) ] 24.08.04 60 1 11쪽
43 [ 43화. 폭행사건(3) ] 24.08.02 59 1 10쪽
42 [ 42화. 폭행사건(2) ] 24.08.01 65 1 9쪽
41 [ 41화. 폭행사건(1) ] 24.07.31 77 1 10쪽
40 [ 40화. 꼬여버린 운명(10) ] 24.07.30 84 1 14쪽
39 [ 39화. 꼬여버린 운명(9) ] 24.07.29 88 1 14쪽
38 [ 38화. 꼬여버린 운명(8) ] 24.07.28 82 1 11쪽
37 [ 37화. 꼬여버린 운명(7) ] +1 24.07.27 81 2 10쪽
36 [ 36화. 꼬여버린 운명(6) ] +1 24.07.26 82 1 13쪽
35 [ 35화. 꼬여버린 운명(5) ] 24.07.26 81 1 11쪽
34 [ 34화. 꼬여버린 운명(4) ] 24.07.25 81 1 9쪽
33 [ 33화. 꼬여버린 운명(3) ] 24.07.24 89 1 10쪽
32 [ 32화. 꼬여버린 운명(2) ] 24.07.23 99 1 10쪽
31 [ 31화. 꼬여버린 운명(1) ] 24.07.22 104 1 10쪽
30 [ 30화. 회귀(24) ] 24.07.22 98 1 10쪽
29 [ 29화. 회귀(23) ] 24.07.22 90 1 12쪽
28 [ 28화. 회귀(22) ] 24.07.22 87 2 14쪽
27 [ 27화. 회귀(21) ] 24.07.22 89 2 10쪽
26 [ 26화. 회귀(20) ] 24.07.22 91 1 9쪽
25 [ 25화. 회귀(19) ] +1 24.07.22 100 2 11쪽
24 [ 24화. 회귀(18) ] 24.07.22 98 1 9쪽
23 [ 23화. 회귀(17) ] 24.07.22 110 1 10쪽
22 [ 22화. 회귀(16) ] 24.07.22 115 1 10쪽
21 [ 21화. 회귀(15) ] +1 24.07.22 112 1 10쪽
20 [ 20화. 회귀(14) ] +1 24.07.22 112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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