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써가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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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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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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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화. 꼬여버린 운명(6) ]

DUMMY


강우는 이런 성현의 복잡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의 각오를 내뱉었다.


“난 장모님과 그녀를 따르는 세력들을 이번 기회로 몰아낼 거다. 이 일은 십 수 년 간 준비해왔지. 난 이번 일에 있어 내 절반이 넘는 인생을 바쳤다.”


순간 성현은 자신의 앞에 앉은 남자가 너무나도 처량해 보인다 생각했다.


그렇기에 강우의 말이 다 끝나고서도 어떠한 반응도 바로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말을 고르던 성현이 겨우 입을 뗐다.


“회장님 때문에 많은 사람들 인생이 불행해지는 것을 감당하실 수 있으신가요.”


“그래. 주가가 한순간 폭락하면 많은 사람이 돈을 잃고 불행해지겠지. 하지만 주식에 전 재산을 거는 사람은 많이 없을 거라고 믿을 거다.”


“믿고 싶은 거지,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부정하시지 않는군요. 특히 석우그룹의 주식은 안정된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도 대다수고

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다. 자네가 이해하지 못하고 방해하려한다면, 나는 너의 입을 막기 위해 필사적이겠지.”


다소 위협적인 어투로 강우가 말했으나. 성현은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강우가 생각보다 나약하고 상처받은 영혼인 걸 알게 되며 대하기가 수월해졌다.


방금까지 존재하던 떨림과 긴장은 어느새 사라지고 편안함만이 남았다.


성현은 한번 죽음을 맛본 후, 스스로가 생각보다도 더 대담한 사람이 되었음을 자각했다.


회귀가 아니었으면 꿈도 못 꿨을 엄청난 장족의 발전이라고 해야 하나.


그야 상대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는, 석우그룹의 회장이었으니 말이다.


“... 저는 회장님을 막지 않을 겁니다. 무슨 수로 제가 막겠습니까.”


성현은 강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회장님이라면 보다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내시지 않을까하는 기대요.”


순간 강우의 눈이 커다래졌다.


여태 아무도 자신에게 기대를 거는 이가 없었는데.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의지하고 사랑하는 희원조차 말이다.


그녀는 강우의 옆에 있음에도 늘 무언가에 쫓기듯 끊임없이 불안해했다.


아들인 윤석 역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다하지 못한 강우에게 실망해 떠나갔다.


모든 이들이 강우 자신에게 실망한 터였는데. 분명 그랬을 것인데.


이런 강우의 표정변화를 눈 치 챈 건지. 성현은 자신의 말에 박차를 가하였다.


“분명 회장님이라면 모두를 행복한 결말을 찾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자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지?”


강우의 눈썹이 요동을 치며 꿈틀거렸다.


일부러 화난 표정을 지었지만 화난 건 아니었다.


성현은 이를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강우의 눈빛은 분명 동요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현이 28년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인생을 살며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느낀 것은.


나이가 적건 많건 사람은 자신을 믿어주는 이에게 약했다.


또한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애와 같은 면이 여전히 존재했다.


성격이 아무리 모날지언정 이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달래주는 사람에겐 마음을 열었다.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매슬로우가 주장한 인간의 기본욕구 이론에 따르자면.


사람은 끊임없이 타인에게 인정받길 원했다. 또한 존중받기를 갈망하고.


그건 앞에 앉은 강우역시 마찬가지일 것일 거다. 회장이라고는 하나 그도 사람이었으니까.


아무리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칭송한다 하지만, 그의 자존감은 장모에 의해 깎여 있었다.


직업여하나 사회적인 지위여하를 막론하고, 그 역시 상처받은 한 명의 사람이었다.


그러니 그 틈을 노리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몰라 던져본 것이었는데.


성현은 그렇게 무심한 듯 부드럽게 단 한마디로 강우의 마음을 파고 들어갔다.


이제 경계가 풀렸으니 다음이 중요했다.


“저는 회장님을 잘 알진 못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회장님께서 해 오신 일들에서 누구보다도 약자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주시는구나 생각하고 존경해왔습니다. 제 꿈이 누구

보다 회장님처럼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완전한 거짓말은 아닌 어느 정도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었다.


성현은 강우처럼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과 다현을 괴롭힌 이들을 모조리 밟아버리게 말이다.


또한 강우의 행보나 해온 일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존경하는 것도 진심이었다.


어렸을 적 석우그룹과 연계된 복지재단에서 실제로 도움을 받기도 하였었고.


남들이 보면 참으로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 도움 하나가 생계에 있어 절실한 성현네 가족에겐 너무도 귀중하고 고마운 일이었으니 말이다.


다만 회귀 전에는 그가 윤석의 아버지임을 알고 나선 증오하는 감정이 생겼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강우가 이런 사람인 줄 알았다면, 진작 찾아와 도움이라도 청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제발 윤석과 무리들의 괴롭힘을 멈춰달라고. 그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말이다.


강우가 들어줬을지는 모르겠지만 빌어나 볼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이 다시 한 번 너무도 후회되는 성현이었다.


“... ”


말이 없는 강우에 성현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회장님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건 무슨 말이지?”


“할머니랑 저랑 제 동생이 밥을 굶는 일이 많았거든요.”


“뭐?”


“그런데 회장님이 세우신 복지재단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만일 그 도움이 없었더라면, 저는 굶어 죽었을 수도 있었던 거니까요. 저희 가족에게 회장님은 마치 산타할아버지와도 같았습니다.”


“산타.. 할아버지?”


“네. 크리스마스의 기적적인 선물 같이요. 회장님은 비록 일일이 기억하기 힘든 많은 배품들 중에 하나였을지라도. 그 아무렇지 않듯 도와주신 선행이 저희에게는 구원이었어요. 정말 많이 배고팠고, 정말 많이 힘들었거든요. 저희 집.”


과장되긴 했지만 성현은 강우의 자신감을 되찾아 주려 노력했다.


또한 그가 행한 선행이 누군가를 살렸는지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럼으로써 그가 자신이 벌일 일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주길 바랐다.


“부디 재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회장님. 시간이 걸릴지언정 회장님이라면 분명 다른 방법도 찾으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저는 회장님이 모두에게 산타할아버지와 같은 분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그게 진짜 회장님이시니까요.”


“... 생각은 해보마.”


강우의 눈에 살짝 눈물이 고였다.


자신의 여태의 인생은 헛된 것이고 부질없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바로 자신의 앞에 있는 아이가 그 증거이기도 했다.


강우는 애써 눈물을 참아보려 헛기침을 하였다.


가뜩이나 아까 전에도 희원 앞에서 펑펑 운 터라 눈이 팅팅 부어 있는데.


또다시 그것도 성현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성현에게 이미 못 볼꼴을 다 보인 거 같아 민망해 죽겠는 강우였다.


아들 뻘 되는 녀석 앞에서 이 무슨 추태란 말인가.


잠시 속으로 군대에 있던 과거를 떠올리며 애써 평정심을 되찾은 강우가 말했다.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자고 가는 게 어떻겠니.”


말투가 묘하게 부드러워진 거 같기도 하고.


이상하게 부끄러워하는 것도 같은 강우였다.


그러나 성현은 단칼에 잘라 거절했다.


“괜찮습니다. 저는 가해자의 집에 한시라도 있고 싶지 않습니다.”


“아...”


그제야 강우는 성현이 자신의 아들 윤석에게 폭행당한 장본인이란 사실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미안한 듯 머리를 긁적이다 이내 허리를 굽혀 머리를 숙였다.


“뭐, 뭐하시는 거예요?”


깜짝 놀란 성현이 당황해하는데. 계속 머리를 숙인 자세로 말을 잇는 강우.


“그 일에 대해서 변호사를 통해 자세히 듣게 되었는데. 아비로서 면목이 없구나. 아무리 미안하다고 말해도 너를 상처 줬던 일에 대해서 마음이 풀리지 않겠지만. 다시 한 번

미안하다.”


“뭐. 회장님을 책망하려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순간 욱해서 말이 세게 나갔던 점은 저도 죄송합니다.”


“나도 괜찮으니 그건 개의치 말거라. 윤석이는 내가 책임지고 설득해서 전학을 보내든 유학을 보내든지 하마.”


잠시 눈앞에서 윤석을 치워준다는 강우의 말에 흔들린 성현.


그러면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성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건 괜찮습니다. 어차피 합의도 했고 다 끝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윤석을 눈앞에서 치운다고? 절대 안 될 말이었다.


성현은 윤석을 눈앞에 둔 채로 그를 잔인하게 짓밟아줄 계획이 있었다.


그가 다현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되돌려줄 작정이었다.


윤석을 이대로 보낸다면 그에 대한 앙금이 성현 스스로를 좀먹어 버릴 것만 같았으니까.


최대한 윤석을 잔인하고도 절망적이게 일그러뜨릴 생각이었다.


무너진 채 절망하는 그를 보며 자신은 마음껏 즐길 계획이고 말이다.


성현은 강우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하다시피 말했다.


“저는 정말 괜찮으니 괜히 저 때문에 아무것도 안하셔도 되요. 정말입니다.”


“너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하지만 또 윤석이가 네게 무슨 짓이라도 하려한다면 꼭 말해다오. 혹시나 심리치료 같은 것이 필요하다면 꼭 받도록 하고. 합의금과는 별도로 석우그룹에서 부담할 테니.”


“네. 그럴게요.”


성현이 방긋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마 앞에 있는 이 불쌍한 아저씨는 성현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거다.


그의 아들을 처참하게 부숴버릴 계획을 짜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성현은 스스로도 참 독해졌다는 생각이 들어 섬뜩하기도 했다.


그에 반해 강우는 아까 전 성현이 말한 산타할아버지와 같다는 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는지.


계속 그 말을 되뇌는 듯 어딘가 묘하게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강우와 성현, 동상이몽의 두 사람이었다.


“그래도 밤이 늦었으니 자고 가는 게 어떻겠니.”


어쩐지 이대로 성현을 보내기에는 마음이 쓰여 강우는 다시 한 번 권했다.


본 지 채 하루도 안 되었는데 그새 정이 든 건가 싶을 정도로,


강우 자신도 성현에게 이렇게까지 다정하게 행동하는 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물론 결코 산타 할아버지 같았다, 라는 말해 혹해서 이러는 것은 아니었다. 절대로.


“우리 집 기사도 퇴근시켜서 너를 데려다 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이다.”


물론 강우도 운전면허가 있고 운전을 할 줄 알긴 했지만.


아까 전에 희원과 함께 식사하며 와인한잔을 마신 직후였기에 성현을 데려다 줄 수가 없었다.


“택시타고 가면 됩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회장님.”


“마음이 불편해서 그렇구나. 혹 윤석이 때문이라면 그 애는 지금 여기에 거주하지 않는다.”


“네? 그게 무슨.”


성현은 뜻밖이 정보에 놀라며 되물었다.


“말 그대로란다. 일이 있어 잠시 할머니랑 살게 되었어.”


이건 어쩌면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성현은 생각했다.


차라리 이참에 오늘하루 여기서 머물고,


운이 좋으면 주윤석에 대한 정보를 더 캐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럼 오늘 하루만 신세지도록 하겠습니다.”


“집에 전화는 대신 넣어주면 되겠니?”


“괜찮습니다. 제가 애도 아니고요.”


“... 아직 애는 맞는 거 같은데.”


“회장님이 보시기에 애라면 뭐. 그럴 수도요.”


“네 집처럼 편히 쉬거라. 방은 손님방을 쓰면 되고. 또, 내일아침 김기사에게 일러 바로 학교에 데려다주라고 해야겠구나.”


“배려에 감사합니다.”


기사가 운전해주는 차를 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손님방은 이쪽 복도를 가로질러서 맨 안쪽에 있단다. 어차피 남는 게 방이라 아무데나 쓰면 되긴 하지만.”


“네. 그럴게요. 그런데 혹시 주윤석은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왜 같이 안 사는...”


“그만. 밤이 늦었으니 이만 자자꾸나.”


자연스럽게 성현의 말을 쳐내는 강우.


이에 성현은 여기에 말하기 어려운 비밀이 있는 거라고 확신했다.


순간적으로 바뀌었던 강우의 표정은 서늘하다 못해 날카로웠으니까.


“예. 그렇군요. 안녕히 주무세요, 회장님.”


“너도 잘 자거라. 성현아.”


강우는 자신의 방이 위치한 2층으로 올라갔고.


성현은 1층의 길고 넓은 복도 끝에 있는 손님방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는 동안 성현은 강우와 좀 더 친해져서 윤석과 따로 사는 이유에 대해 꼭 알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복수에 이용할 수 있는 귀한 정보일지도 몰랐고 이건 기회였다.


뜻밖에 성현에게 굴러들어온 행운 같은 기회.


하마터면 강우와 만날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었으니까.


만일 자신이 주가조작에 모른척하고 가만히 있었다면 말이다.


성현은 계획에 없던 착한 짓을 해서 얻은 이 기회를 잘 이용해보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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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 42화. 폭행사건(2) ] 24.08.01 64 1 9쪽
41 [ 41화. 폭행사건(1) ] 24.07.31 77 1 10쪽
40 [ 40화. 꼬여버린 운명(10) ] 24.07.30 84 1 14쪽
39 [ 39화. 꼬여버린 운명(9) ] 24.07.29 87 1 14쪽
38 [ 38화. 꼬여버린 운명(8) ] 24.07.28 82 1 11쪽
37 [ 37화. 꼬여버린 운명(7) ] +1 24.07.27 81 2 10쪽
» [ 36화. 꼬여버린 운명(6) ] +1 24.07.26 82 1 13쪽
35 [ 35화. 꼬여버린 운명(5) ] 24.07.26 80 1 11쪽
34 [ 34화. 꼬여버린 운명(4) ] 24.07.25 80 1 9쪽
33 [ 33화. 꼬여버린 운명(3) ] 24.07.24 89 1 10쪽
32 [ 32화. 꼬여버린 운명(2) ] 24.07.23 98 1 10쪽
31 [ 31화. 꼬여버린 운명(1) ] 24.07.22 10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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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29화. 회귀(23) ] 24.07.22 90 1 12쪽
28 [ 28화. 회귀(22) ] 24.07.22 86 2 14쪽
27 [ 27화. 회귀(21) ] 24.07.22 88 2 10쪽
26 [ 26화. 회귀(20) ] 24.07.22 9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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