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쿠스 비스콘티, 너는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김수환x
작품등록일 :
2024.07.26 05:20
최근연재일 :
2024.08.22 20:35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607
추천수 :
26
글자수 :
426,357

작성
24.08.21 21:30
조회
4
추천
0
글자
13쪽

가을밤의 산송장들 (3)

DUMMY

그러고 있는 사이에 오르베스쿠와 아르파니엘이 바로 등 뒤에까지 다가온 것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바실리쿠스가 물을 찾아줄 생각도 없이 신명나게 놀고만 있는 것 같아서, 좀 혼내주고 놀래킨 다음 채근하려고 발소리를 죽인 채 살금살금 다가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잠시 멈추고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저 난리치는 덩치 큰 말이 스스로 멈출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하필이면 그곳은 가마욱스의 가을밤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였다. 이 사람들도 광증에 미쳐서 죽기 전까지는 밤마다 별 하나 나 하나 세면서 심심하게 살아왔던 터라 자연히 마음이 동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게 되었다.



그렇게 한눈을 팔던 사이에 눈 먼 뒷발굽이 날아온 것이다. 훌륭한 솜씨로 잘 만든 말 편자가 박혀있는 발굽은 오르베스쿠와 아르파니엘의 늑골과 흉골 사이 이쪽저쪽에 각각 명중하여 뼈를 부러뜨렸고, 공중에 붕 뜨면서 "우아아악!" 하고 날아가게 만들었다.



바실리쿠스는 말등 위에 올라 여전히 껑충껑충 뛰면서 웃고 있었는데 갑자기 엄마야 하더니 뚝 멈추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여겨 물었다.



"왜 그래?"


"뭐가 발에 닿은 거 같은데."



바실리쿠스가 뒤를 돌아보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주었다. 이들은 지금 자기들이 뭘 하고 있었는지도 별로 생각이 들지 않아서 날씨도 슬슬 추우니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 때 아르파니엘과 오르베스쿠는 수풀 속의 진창에 쳐박히고는 누워있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그들은 자기들 가슴팍에 U자 모양의 깊숙한 상처가 생겼음을 알았다. 바실리쿠스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이대로 오줌냄새나는 머리를 들고 다니는 수 밖에 없겠구나 절망하고 있던 차에 그들의 벗겨진 머리통에 몇 방울의 차가운 물이 떨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마른 하늘에 때아닌 장대비였다. 오르베스쿠와 아르파니엘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과자를 만난 사람들처럼 기뻐서 펄쩍펄쩍 뛰면서 하느님의 은혜랍시고 이제야 더러워진 머리를 씻을 수 있겠다 환호했다.



"비다, 비다!"


"이것 봐, 하느님이 내려주신 은총이야!"



펄쩍펄쩍 뛰면서 머리를 잡고 위로 쳐들어 들큼한 새벽의 단비를 맞았다. 맥주며 오줌 냄새는 순식간에 씻겨져 내려가고 굵은 빗방울이 벗겨진 피부를 따갑게 때리기 시작했다. 환호소리는 이내 비명으로 바뀌었다.



그 모습을 근처에 있던 악마 한 마리가 한심하다는 듯이 보고있었다.



"야이 멍청한 놈들아. 니들은 어차피 지옥에 갈 건데 뭘 그리 좋아하고 있어."



순식간에 장정 두 명을 귀갑묶고는 머리통은 따로 줄에 꿰어 엉덩이 쪽에 달아놓고 걸을 때마다 샅 언저리에서 덜렁거리게 하였다. 그들은 순식간에 까맣고 아픔만이 도사리는 지옥으로 끌려가 이 세상에서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한편 이 때 돼지우리의 어두운 귀퉁이에서는 말레이카가 심란한 마음에 잠도 못 자고 있었다. 개골개골 개구리가 우는 걸 보니 한 차례 비가 오는 듯하였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벌벌 털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반대편 벽에서 잠자고 있던 코넬리아를 툭 쳐서 깨웠다.



"어머니는 어디 가셨어?"



그런데 코넬리아는 눈 비비며 일어나더니 그 말엔 대답도 안 하고 피식피식 웃기 시작했다.



"뭐야, 뭘 그리 웃는거야?"


"어릴 적에도 아주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엄마, 엄마 부르다가 여러번 혼이 나더니,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아직 그 모습이 남아있네요, 참 웃겨. 언니는 뭐에 놀랄 때도, '엄마' 그러더니, 저번에는 잠에서 깨다가도 '엄마' 그러고, 세상에 엄마가 왜 이리 많어?"



그 말에 말레이카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욕을 퍼부으면서 니가 이렇게 나를 놀리면 안알려줘도 내가 알아서 찾아가겠다고 방문을 퍽 차면서 나갔다. 안그래도 아까 바실리쿠스 때문에 기분이 언짢아서 돌아오면 한바탕 쏘아줄 생각이었는데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으니 이 분노를 어디에다 말도 못 하고 혼자서 끙끙 앓던 차였다. 그 말에 코넬리아가 미안하다고 뒤를 따라오면서 아주머니는 잠깐 누구 만나러 간다며 좀 전에 나갔는데 누굴 만나러 갔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래, 너는 스승님이 누구를 만나러 간다고 말했던 것도 기억을 못 한단 말이냐? 평소에 똑똑한 척 다 하더니 순 맹탕이구나. 그분도 나이 잡숫고 이런 밤늦게 친구 만나러 열심인 걸 보니 한 백 살까지는 사실 건가 보다."



그렇게 대꾸하고 있는데 마침 문앞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민토네와 마주쳤다.



"이런 야심한 시각에 어딜 다녀오세요?"


"양 우리에 다녀온다." 그녀는 양손에 무명천 보따리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엘로이즈 그 애가 먼 곳에 시집을 가면서 자연히 그곳과도 발길이 뚝 끊기지 않았었니. 돌아온 김에 만나러 간다 하고 그간에 못 나눈 얘기나 나누고 왔지. 아이고 이것 좀 봐라, 뭘 참 그리들 바리바리 싸준다고들... 들고온다고 오랜만에 사람 모습을 다 했다."


"누가 보진 않았어요?"


"봤으면 어떠니, 이런 야밤에."



그녀가 가져온 꾸러미에는 약소한 간식과 그간에 인간들 몰래 짜두었던 옷가지 몇 벌이 들어있었다.



"그럼... 어떻게 된 거예요? 소문이 사실이던가요?"


"말도 마라. 그 애 팔자도 얼마나 기구하던지. 다 전생에 업보 아니겠어?"


"그렇죠, 그렇죠..."



말레이카는 잠자고 있던 늑대아이를 불러 돼지똥에 더럽혀지지 않은 깨끗한 손으로 옷들을 지하창고에 차곡차곡 개어 쌓아놓도록 하고 이거는 누구 옷이다 저거는 누구 옷이다 하면서 세세하게 알려주었다.



"이건 바실리쿠스 옷 같은데 어디다 놓을까요?"



그녀가 혀를 찼다.



"그딴 걸 왜 나한테 묻는 거야? 지 옷은 알아서 입든버리든 맘대로 하라 그래. 그 바보가 그런 걸 아나? 챙겨주는 보람이 있어야 할 거 아니야. 코찔찔 하면서 거지꼴로 후줄근하게 다녀봐야 그때 가서 고마운 줄을 알겠지."



아이는 말없이 보따리를 들고 돼지치기 숙사방으로 들어갔다. 코넬리아가 신이 나서 아이를 따라갔다. 일은 도와주지 않고 남의 몫으로 온 옷들까지 직접 입어보면서 거울을 꺼내 닦아 비추어보던가 일하는 사라 어깨를 두드리고 어떻게 보이느냐고 하며 귀찮게 구는데 다만 간식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코넬리아는 염색을 참 잘 들였다고 생각하면서 파란 양털로 잘 짜인 일상용 겉드레스를 몸에다 대고 쓰다듬어보았다. '이런 염색도 시간이 지나면 햇빛과 공기에 바래면서 칙칙해지겠구나. 그런 동안에 앞으로 얼마나 더 입을 수 있을까? 아아, 겨울에 도축기간이 지나가면 얼마간 눈치 보면서 이런 옷을 입을 기회도 줄어들고 말 거야. 양가네 사람들도 그렇지, 이런 시기에 이렇게 옷들을 챙겨주다니, 사람을 놀리는 것도 아니고. 나도 언제까지 반 돼지 반 사람으로 살아있을 수 있을지 모르는데 젊고 예쁘게 살 수 있는 동안만이라도 즐겁게 있고 싶다는 마음은 몰라주고 다들 옷 밝힌다며 흉이나 본단 말이지.'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보니 사라는 여전히 바닥문 앞에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하고 있었다. 몸은 조금 말랐으나 어딘가 단아하게 보이는 듯한 곡선이 태생적인 성격에 바득바득 비틀린 것도 나름의 멋이 있었다. 아침마다 남이 땋아주는 머리카락은 저녁때가 되면 풀려 반쯤 헝클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보고 있으니 우스운 한 편 안타까운 기분도 조금 들었다. 그녀는 방금까지 들고 있던 옷을 자기 옷쪽에다 넣으라고 건내주면서 슬쩍 물었다.



"너도 일하지만 말고 좀 입어보지 그러니?"


"전 됐어요. 아주머니가 정리하라고 했는데 왜 자꾸 옷을 해집어요?"


"입고 개나 개고 입으나 매한가진데 한 번 입는다고 옷이 닳겠어? 그건 그렇고 내가 괜한 말 한 줄 아니? 나도 너한테 보여줄 사람 없었으면 이런 말도 안 했다. 가스파르라고 했지? 어떻게 늑대가 사냥꾼의 아들을 낚아챌 생각을 했을까, 너도 참 깡이 있다."



그러면서 슬쩍 눈치를 보았는데 사라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아예 못 들은 채 하였다. 그래서 코넬리아도 자연히 관심을 거두었다.



잠시 후 빈부미 옆에 민토네를 재워놓고 온 말레이카가 껍질 벗긴 알밤을 와닥와닥 씹으면서 들어왔다.



"아이고 어머니, 얘들이 하는 것좀 보세요. 뭘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아직도 안 끝났나 싶었더만 큰 놈은 어지르고 작은 놈은 정리하고 있으니 이게 일이 될 틈이 있나. 너는 바보처럼 개고만 있었니?"



사라가 고개를 들더니 정리하던 옷가지를 내버려두고 대답없이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아주머니가 뭐랬어요?" 코넬리아가 물었다. "제 말이 맞죠?"


"그렇다네. 그런데 넌 어디서 그런 얘길 들었어?"


"제가 뭐 어디 듣는 귀가 따로 있어서 그랬나요? 사람들 수근거리는 걸 군데군데 들은 것 뿐이지. 저도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니까 언니가 얘기해주면 들을라고요."



말레이카는 대충 대답하고는 기둥에 기대고 멍 하게 있다가 말했다.



"신랑이 여우새끼라드만."



그 말에 사라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코넬리아도 "에?" 하면서 놀랐다. 그녀는 어느새 옷을 다 정리하고 똑같이 알밤을 씹으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여우?"


"여우였대."


"세상에 그런 일이 다 있대요.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을 해요?"



말했다가 본인들 생각이 나서 한바탕 웃었다. 그런데 화재가 화재인 만큼 웃음이 오래가진 못했다.



"그치?" 말레이카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문을 닫고 들어왔다. 그녀는 사라 발치에 수직으로 눕고 코넬리아는 침대맡에 다가와 옆으로 누웠다. 그렇게 세 사람이 침대자리에 낑겨누웠다. 말레이카는 아이의 발바닥을 만지작거리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너도 그 언니 성격을 알지? 남편도 사지 멀쩡하고 본인도 자신이 있었는데 하도 태기가 없어가지고 좀 이상하다 싶었더래. 그래서 점쟁이를 찾아갔더니 별 신통한 대답은 없더래. 시어머니랑 시누이며 또 이모랑 고모에 시집것들이 얼마나 많던지. 보란듯이 밥 하는데 와가지고 아기들 옷을 짜고 옆에선 요람이랑 딸랑이를 깎으면서 둘러싸고 막 눈치를 줬대. 하도 속이 상해서 있는데 어느날은 들판에 약초를 캐러 갔다가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뛰어오더니 "여우새끼랑 양새끼가 붙어먹었는데 애가 생길리가 있겠느냐고" 막 웃더라는 거야. 이상해가지고 곧장 남편한테 달려가 추궁했더니 그게 사실이었다나봐."


코넬리아는 동조하다가도 겁이 났는지 양미간을 찌푸렸다. "엘로이즈 언니는 우리랑 아예 남도 아니고 아픈 일을 당한 사람인데 이렇게 뒷말해도 되는 걸까?"


"본인이 직접 말하긴 했다는데... 그래, 니 말도 맞다. 이 얘긴 그만하자.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만 그 언니도 속이 속이겠어. 그런데 참 신기하지. 어찌 그런 우연이 있을까. 산속에 사람으로 둔갑하여 사는 여우새끼라니. 보니까 어른들은 옛날부터 그런 일이 자주 있었다 하더라고. 내가 보통이었으면 말도 안 된다 했겠지만 지금 나부터가 지금 이렇게 돼지 사람하며 사는데 뭔들 못 믿을까. 사람이 용으로 둔갑한데도 믿겠다."


"어떻게 됐데? 남편이 죽었다면서."


"그 이상부턴 몰라. 아무튼 좋게 끝나진 않았었나봐." 말레이카는 말을 하다말고 위로 몸을 끌더니 돌아누었다. "아, 이 얘긴 이제 그만하자! 내가 여기 들어온 이유는 다름아닌 요놈 때문이니까."



그러면서 사라의 볼을 꼬집었다. 민토네가 거기서 같이 잘 거면 알아서 조심하라고 하는 말에는 대충 대답하고 셋이서 아닌 새벽에 수다를 떨었다. 수다라고는 하지만 아까 있었던 일을 두고 놓아주지 않는 괴롭힘이었다. 사냥꾼 아들이 그래, 좋더냐, 뽀뽀를 할 정도로 좋더냐... 사라가 못 참고 소리를 지르면서 나가려고 하자 어르고 달래며 침대로 끌어놓고는 못 도망가게 붙잡고 간지럼을 태웠다. 아이가 늑대로 변하면서 앞니를 드러내자 어이쿠 웃으면서 한바탕 씨름을 했다.



여기는 마른 짚 냄새와 밖에선 자른 짚 냄새 남은 짚 냄새 기막힌 철쭉에 때늦은 밀꽃이 난다. 달빛에 먼짓내 풀풀거리면 방아깨비 넘나들고 귀뚜라미 울고 모다 갈내마냥 오는 것도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바실리쿠스 비스콘티, 너는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1 여우들 (2) 24.08.22 2 0 13쪽
80 여우들 (1) 24.08.22 4 0 12쪽
» 가을밤의 산송장들 (3) 24.08.21 5 0 13쪽
78 가을밤의 산송장들 (2) 24.08.21 5 0 12쪽
77 가을밤의 산송장들 (1) 24.08.20 5 0 15쪽
76 네놈을 파괴할 거다 24.08.18 6 0 12쪽
75 흠모의 정이 피어올랐다 24.08.17 5 0 13쪽
74 오르베스쿠와 아르파니엘 24.08.17 5 0 12쪽
73 네놈들은 나한테 이러면 안 된단 말이야 24.08.17 3 0 12쪽
72 요 째리는 눈매 좀 보게나 24.08.17 7 0 12쪽
71 못된 것들 (3) 24.08.16 5 0 11쪽
70 못된 것들 (2) 24.08.15 5 0 11쪽
69 못된 것들 (1) 24.08.15 5 0 11쪽
68 느므딘의 어쌔신 (3) 24.08.15 5 0 12쪽
67 느므딘의 어쌔신 (2) +2 24.08.14 7 0 14쪽
66 느므딘의 어쌔신 (1) 24.08.14 5 0 12쪽
65 바보같은 이야기의 결말 (3) 24.08.13 5 0 12쪽
64 바보같은 이야기의 결말 (2) 24.08.13 5 0 12쪽
63 바보같은 이야기의 결말 (1) 24.08.13 6 0 11쪽
62 당신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24.08.12 6 0 11쪽
61 당신이 무서웠어요 24.08.12 5 0 12쪽
60 이게 다들 참 어떻게 된 일일까 24.08.11 4 0 11쪽
59 여기서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겠구나 24.08.11 4 0 13쪽
58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닐텐데 24.08.11 4 0 11쪽
57 누이야 내 말 좀 들어보렴 24.08.10 5 0 12쪽
56 저는 어리석고 소견없는 여인이라 24.08.10 7 0 11쪽
55 저는 악마숭배자입니다 24.08.10 6 0 12쪽
54 바실리쿠스가 고문을 받고 있어요 24.08.09 5 0 11쪽
53 콩가루 고문 (2) 24.08.09 4 0 12쪽
52 콩가루 고문 (1) 24.08.09 4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