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쿠스 비스콘티, 너는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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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x
작품등록일 :
2024.07.2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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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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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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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들 (2)

DUMMY

하녀들은 한쪽에 쪼그려 앉아서 똑같이 과자를 먹다가 바실리쿠스를 건너다보고 어젯밤에 뭘 했는지 왜 사제가 바실리쿠스를 잡고 있었는지 등등을 물었다. 마리에뜨와 같이 온 사람이 어제 사제랑 바실리쿠스가 같이 이상한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하자 대충 얼버부렸지만,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선 사실대로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러고 보니 내가 큰일날 사람이었구나. 왜 그걸 방해하고 말았을까?"



그 말을 듣고 마리에뜨가 웃으며 말했다.



"바실리쿠스 쟤는 언제 한 번 크게 혼이 나야 할 작자인데 난 그것도 모르고 일을 망치고 말았네. 아이고 사제님, 죄송해요. 이를 어쩌죠? 바실리쿠스를 훈계해줄 기회를 저 때문에 놓치고 말았네요. 그런데 평소에 그렇게 훈계를 해도 별 효과가 없었잖아요. 그러니 저를 너무 나무라지는 마세요."



바실리쿠스는 대꾸를 하려다가 저번에 간을 맞은 게 생각나서 멋쩍게 웃었다.



"다 지난 일인데 공연히 또 그럴 거 뭐 있어? 너도 참 한 가지를 놓고 별 말을 다 한다. 이제부턴 그런 꼴사나운 모습은 보이지 않을테니 다들 그만 용서해달라고."


"쟤는 또 저런단 말이지." 마리에뜨가 웃으며 핀잔했다. "이제부터 아예 규칙을 정할까봐요. 쟤가 또 저런 말을 하는 날에는 비 오는 날에 벌거벗고 제주 넘는 벌칙이라도 주어야 다시는 저런 이상한 말을 안 하겠죠."


"아니, 내가 무슨 이상한 말을 했다는 거야?"


"넌 항상 그런 말로 사태를 어물정 넘어가려고만 하지만, 때가 오면 다시 이상한 짓을 벌이거나 난동을 피우곤 하잖아. 누가 너의 그런 말을 믿을 거라고 이럴 때만 반성하는 척으로 면구스런 표정을 짓는가 몰라. 모두 짜증나는 변명이지."



마리에뜨의 힐난에 바실리쿠스도 속이 상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응? 다들 그렇게 쳐다보지만 말고. 시원하게 말을 해줘야 나도 바뀌고 그럴 것 아니야. 아무도 나에게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무작정 제대로 살라고만 하면 내가 듣겠어?"



이 때 먼지바람을 일으키면서 부리나케 뛰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그 소리를 듣고 바실리쿠스가 건너다보니 과연 채마밭 울타리와 집들 사이로 말 탄 사내가 한 명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개랙프리드였다. 그 뒤를 개랙탱과 롤마르가 따라온다. 두 무리가 부딪혔다. 개랙프리드는 말에서 뛰어내리더니 성큼성큼 다가와 바실리쿠스를 밀쳐 넘어뜨렸다. 그로가네 마리에뜨 쿠미누스 세 사람이 호통을 치면서 바실리쿠스를 지키려고 달려들었다. 마굿간지기는 보아하니 겁이 나서 마굿간 안으로 숨어드는 것 같았다. 개랙프리드가 달려드는 사람들을 집어던지면서 쓰러진 사람의 멱살을 잡아올렸다.



"니가 훔쳤지!"


"아이고 나리, 왜 이러십니까."



바실리쿠스는 멱살을 잡히고 켁켁거렸다. 다른 사람들이 달려들어 막았는데도 개랙프리드는 미친 사람처럼 말을 더듬었다.



"니가, 니가 내 머릴 훔쳐갔지! 이놈이 내 머릴 훔쳐갔어! 훔쳐갔다고!"


"나리의 머리를요?"



바실리쿠스는 개랙프리드의 얼굴을 쳐다보았는데 수염에는 토사물 찌꺼기가 붙어있고 또 지독하게 술 냄새가 났다. 이 사람도 깬 지는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나리 머리는 잘 붙어있는데요."


"누가 내 머리라고 했어? 괴물의 머리 말이다! 시치미 땔 생각 마라. 네놈이 어제 내가 곯아떨어진 사이 머리를 훔쳐갔지? 그래놓고 니가 괴물들을 무찔렀다 공갈치면서 내 공을 빼앗아갈 작정이잖아. 이 개랙프리드가 그걸 허락할 리 없다. 절대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어. 이놈아, 당장 내놓으란 말이야!"



옆에서 그로가네가 미친놈을 떠밀치는데 바위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거 좀 놓으세요! 아무리 남작님 동생이라도 이럴 수는 없는 겁니다. 세상에 깡패나 다름없군! 남작님 귀에 들어가면 무사할 줄 아십니까? 온 세상 체면을 다 깎아먹고 뭐 하는 짓입니까?"


"미쳐서 술주정 하는 거야!"



마리에뜨가 허리를 붙잡고 악을 지르다가 바닥에 쓰러져 켁켁거렸다. 먹던 과자에 사레가 들린 것이다. 일어나면서 보니 사람 눈이 완전 돌아가있었다. 어떤 직감이 발동한 것인지 이러다 살인이 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 쪽에서는 사람들이 두런두런 구경하고 있었다. '저 자식들은 구경만 하고 섰어?' 그녀는 소리를 지르려다가 엄청난 힘으로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그러자 사람을 부르는 것도 잊고 더 억세게 달려들었다. 옆에서 다른 하녀가 자리를 벗어나자고 옷을 잡아당기는 것도 뿌리치면서 개랙프리드를 발로 차고 할퀴고 깨물었다.



그동안에 쿠미누스는 숨이 차서 바닥에 쓰러진 롤마르를 붙잡고 추궁해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고 있었다. 그 바로 옆에 쓰러진 개랙탱한테는 말은 커녕 눈길도 주지 않았는데 나중에 개랙탱은 이 일을 두고두고 기억하게 된다.



"바실리쿠스! 바실리쿠스야, 너 뭐 훔쳤냐?"



그로가네가 다급히 물었다. 이에 개랙프리드가 소리쳤다.



"이놈이 내 머리통을 훔쳐갔어! 훔쳐갔다고!"



그러던 그가 갑자기 비명을 내질렀다. 마리에뜨가 그 등어리를 피가 나도록 깨물고 있었다. 그 바람에 뻥 걷어차이고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얻어맞고 말았다.



이때만 해도 바실리쿠스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억울해서 눈물까지 쏙 뽑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도둑놈이 아니오라 죽어라 소리를 치면서 엉엉 울었다. 개랙프리드가 너무 화가 나서 달려들어 빰따귀를 때리려고 하는 걸 그로가네가 붙잡고 막았다.



"안 훔쳤다잖아!"


"그럼 도둑놈이 제 입으로 실토한단 말이냐? 이놈들아, 이거 놔라!" 바실리쿠스보다 머리가 두 개는 더 큰 개랙프리드가 억센 손으로 돼지치기의 어깨를 퍽퍽 밀쳐댔다. 마리에뜨가 바닥에 넘어져 울면서 감히 사람을 그렇게 때리냐고 소리쳤지만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돼지치기 너 이 새끼, 대갈머리에 김치국물을 흘리고 싶어서 그런 짓을 벌인 거지? 이 개랙프리드 형님이 그 소원을 기가막히게 들어주겠다 이거야. 다들 막지 말라고. 오늘 아주 날 잡은 거니까!"



개랙프리드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아까 잠에서 깨어나고 보니 있어야 할 곳에 괴물들의 머리가 없었다. 일단 주변에 있던 롤마르와 개랙탱을 일으켜 추궁했는데,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니 다음에는 로베르를 찾아갔다. 그런데 로베르도 아니라고 했다. 로베르는 정 의심스러우면 집을 한번 뒤져보시라고 꼰티를 숨기지 않으면서 말하기까지 했다. 마음에 안 들었지만 개랙프리드도 체면이 있었기에 굳이 그러지는 않았다. 남은 건 바실리쿠스뿐이다. 마침 바실리쿠스 이놈은 일어났을 때 자리에도 없었다. 심증이 확신으로 굳어가자 개랙프리드는 대책없이 온 마을을 뒤져가면서 바실리쿠스를 찾기 시작했다. 성난 박차질을 거듭할 수록 그의 분노는 속으로 분분 씹으면서 앙차고 커져가다가, 마침내 사람들 사이에 앉아 하하호호 웃고있는 바실리쿠스를 발견하자 눈이 돌아가고 말았다.



'저놈이 지금 나한테서 훔친 머리를 자랑하고 있는 건가?'



이 때 마굿간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오도리키의 목소리였다.



"아니, 이놈들이 왜 이러는 거야?"



다름아니라 말들이 미친 것처럼 생난리를 치면서 줄을 끊고 빠져나오려 하는 것이다.



"이 개같은 놈들아! 얌전히 있지 못하겠니?" 그러다 말 한 마리가 그를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대고 말았다. 간신히 피하다가 바닥에 넘어진 오도리키는 뾰족한 뱁새눈이 되어가지고 구석에 놓인 회초리를 집어들었다. "오늘 아주 뜨거운 맛을 봐야겠구나."



그간 가레랑이 오도리키를 마굿간지기에 데려다 놓았던 건 다 이유가 있었다. 그 역시 영주처럼 말들을 싫어했던 것이다. 가레랑이 차갑다면 오도리키는 뜨거운 증오를 발휘할 줄 알았으며 언제 어디서나 그 역할을 수행해낼 마음가짐을 꼿꼿이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영주와 마굿간지기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내적인 일치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동물에 대한 멸시에 가까운 냉소가 바로 그것이다.



오도리키는 회초리를 들어올려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말들의 엉덩이를 흠씬 때리기 시작했다. 이따금 말이 아니라 사람 같은 비명이 들려오는 것 같았으나 오도리키는 신경쓰지 않았다.



말들의 비명의 울려퍼지는 사이 바깥에서는 쿠미누스가 힘 센 팔로 개랙프리드를 떨어뜨려놓고 그 앞에 서서 호통치고 있었다.



"이보시오, 개랙프리드, 당신은 오늘 선을 넘어도 단단히 넘은 거야. 개인적인 원한은 고사하고 다른 사람들도 다 있는 이런 자리에서 사람 하나를 잡으려고 이리 난리를 피우고 깡패처럼 군단 말인가? 그로가네! 지금 당장 영주님을 불러와. 당신이 주장하는대로 이녀석이 도둑질을 했다면 법정에서 제대로 시비를 가려보잔 말이야!"



개랙프리드는 머리털이 쭈뼛 서는 것 같았으나 그렇다고 마을의 고명한 사제를 어떻게 할 수는 없다. 개랙프리드는 예전부터 교회며 사제라는 것들은 모두 못 믿을 놈들이라 생각해오고 있었는데 저들끼리 뭉쳐서 무슨 탁상공론을 벌이는지 아무든 모르는 사이 참으로 무서운 짓거리들을 벌이는 놈들이다. 매달 무슨무슨 빌미로 뜯어가는 돈들은 자기 돈이 아니라 교회 돈이랍시고 금고에 꼭꼭 쌓아두는 것이 아주 요망하다. 본인 역시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을러놓자 사제도 지지 않고 한 마디에 두 마디, 세 마디를 덧붙이는 격으로 맞서 싸웠다.



"아니 도대체가 그 머리통이라는 것부터 무엇인지 설명해봅시다. 당신이 괴물들을 죽이고 그 머리를 베어왔다고 하는데 난 그게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단 말이야. 당신이 잡은 괴물이란 놈들이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이 세상 천지에 괴물이 그런 산골짜기에 있었단 말입니까? 애궂은 사람을 죽여놓고 우길 생각은 아니고? 그래, 형님은 그 유명한 산적두목 로루아르 아생을 잡으러 뛰어다니고 있었는데 당신은 환상속의 괴물들을 잡으러 산과 들을 돌아다녔다는 말이죠? 어디 한 번 봅시다. 그놈들 어디있소? 설령 그 괴물들 얘기가 진짜라고 하더라도 그게 바실리쿠스랑 무슨 상관이며 이놈이 그건 또 왜 훔쳐가겠어요? 당신에게 들켜봤자 지금같은 일이 생길 건 뻔한데 이놈이 그놈의 머리통은 무슨 쓸데가 있다고 겁없이 그런짓을 하겠어요?"



그렇게 머리가 빨개진 채로 열변을 토했다. 개랙프리드는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나니 머리가 차갑게 식고 차츰 제정신도 돌아오는 중이었지만, 이 사제놈이 말하는 게 앙칼지기 그지없어 어떻게든 저 입을 닫고 한 마디 뻥끗도 못 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솟았다. 하지만 정작 본인도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머리도 잘 돌아가지 않다 보니 개망나니는 그만 허리춤에 칼을 뽑고 난동을 피우게 되었다.



"모두 다 한 통속이야! 이 꼴로 살아서 무슨 소용이냐고!"



서늘한 칼끝이 하늘 위로 높이 떠올랐다.



"오늘 그냥 다 죽어버리자. 괴물이니 뭐니 이렇게 싸울 필요가 뭐 있어. 너희들을 죽인 다음에 나도 사이좋게 같이 죽어주면 될 거 아니야. 다같이 그냥 지옥이나 가자고!"



사제가 이 미친놈을 말리라고 소리를 지르자 옆에서 고민하던 그로가네가 결국에 칼을 뽑아들고 말았다. 가을바람이 단숨에 옷속을 침투해들어와 흐르는 땀들을 단숨에 식혀버렸다. 가을바람을 맞을 때마다 그로가네는 그 때의 기억이 난다. 피를 뜨겁게 쏟아내던 팔이 바람을 한번 맞더니 싸늘하게 식어버리던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심장이 아프게 뛰기 시작한다. 마리에뜨가 비명을 지르고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비명을 내지르며 태양을 가리고 선 개랙프리드에게 진정하라고 애원했다.



이 때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번에는 마굿간 쪽에서 오도리키가 비명을 치면서 건물을 뛰쳐나오고 있었다.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늑대다, 늑대!"



말들도 야단법석을 멈췄다. 개랙프리드가 뒤를 돌아보니 큰 개만한 늑대 한 마리가 달려들어 그의 팔을 물어뜯었다. 피와 비명이 터져나왔다.



'저게 뭐야?'



이 때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발라리 수녀가 일감을 내려놓고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창밖으로 마굿간 안쪽이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에 멍 하게 서있었는데, 지금 이게 다 꿈인지 생시인지 믿어지지 않았다.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 꼬마애가 늑대로 변하다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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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쿠스 비스콘티, 너는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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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들 (2) 24.08.22 3 0 13쪽
80 여우들 (1) 24.08.22 5 0 12쪽
79 가을밤의 산송장들 (3) 24.08.21 5 0 13쪽
78 가을밤의 산송장들 (2) 24.08.21 5 0 12쪽
77 가을밤의 산송장들 (1) 24.08.20 6 0 15쪽
76 네놈을 파괴할 거다 24.08.18 6 0 12쪽
75 흠모의 정이 피어올랐다 24.08.17 6 0 13쪽
74 오르베스쿠와 아르파니엘 24.08.17 6 0 12쪽
73 네놈들은 나한테 이러면 안 된단 말이야 24.08.17 4 0 12쪽
72 요 째리는 눈매 좀 보게나 24.08.17 8 0 12쪽
71 못된 것들 (3) 24.08.16 5 0 11쪽
70 못된 것들 (2) 24.08.15 6 0 11쪽
69 못된 것들 (1) 24.08.15 6 0 11쪽
68 느므딘의 어쌔신 (3) 24.08.15 6 0 12쪽
67 느므딘의 어쌔신 (2) +2 24.08.14 8 0 14쪽
66 느므딘의 어쌔신 (1) 24.08.14 5 0 12쪽
65 바보같은 이야기의 결말 (3) 24.08.13 6 0 12쪽
64 바보같은 이야기의 결말 (2) 24.08.13 6 0 12쪽
63 바보같은 이야기의 결말 (1) 24.08.13 7 0 11쪽
62 당신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24.08.12 6 0 11쪽
61 당신이 무서웠어요 24.08.12 6 0 12쪽
60 이게 다들 참 어떻게 된 일일까 24.08.11 5 0 11쪽
59 여기서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겠구나 24.08.11 5 0 13쪽
58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닐텐데 24.08.11 5 0 11쪽
57 누이야 내 말 좀 들어보렴 24.08.10 6 0 12쪽
56 저는 어리석고 소견없는 여인이라 24.08.10 7 0 11쪽
55 저는 악마숭배자입니다 24.08.10 6 0 12쪽
54 바실리쿠스가 고문을 받고 있어요 24.08.09 6 0 11쪽
53 콩가루 고문 (2) 24.08.09 5 0 12쪽
52 콩가루 고문 (1) 24.08.09 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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