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이름없는 무사로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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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림
작품등록일 :
2024.07.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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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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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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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

DUMMY

판금갑옷도 베어버리는 오러를 두른 채 달려오는 적. 그리고 검기를 뽑지 못하는 아랑은 지금 이 순간 깨달음의 기로에 섰다.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해낸다.’


결의를 다진 그는 검에 선천진기를 불어넣었다.


솨아악!


공기를 가르는 엑스트라의 검이 아랑의 검을 베자 엑스트라의 검이 깨끗하게 베이며 두동강났다.


“어?”


오러를 두른 강철검이 종잇장처럼 베이자 엑스트라와 막달라 가문의 사람들이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어?”


자신의 검에서 크고 아름다운 검강이 솟구치자 아랑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모든 사람이 아랑을 천재라고 불렀으며 그가 검에 있어서 실패를 한다는 건 드문 경우였다.


언제 맛 본지도 생각도 나지 않는 실패의 쓴맛에 아랑은 놀라 멍청하니 자신의 검을 바라보았다. 그 사이 다른 이들도 아랑의 검을 바라보았다.


“오, 오러 블레이드!”


엑스트라가 거품을 물고 기절하며 실금을 했는지 바닥이 축축해졌다. 경악에 차 소리를 지르기 직전인 사람들을 보며 아랑은 본능적으로 검을 휘두르며 위협했다.


“쉭쉭! 안 닥쳐?”

“으아아아아아!”


검강을 뽑은 채 검을 휘두르며 위협하는 아랑의 모습은 그들에게 있어서 공포 그 자체였다.


“꺄아아아악!”


덩치가 산만한 기사 하나가 새된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가려 하자 아랑은 검을 거두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내 존재가 알려지면 곤란하다.’


세르핀이 그의 존재를 파악한다면 곧장 들이닥칠 게 뻔했다. 그렇다면 데스턴가에 불똥이 튈 수도 있었다.


입을 막고자 그의 명을 거두는 것은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살인멸구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 그는 아수라파천권을 적극적으로 익힌 사람 중 하나였다.


도망가는 사내를 향해 아랑은 주먹을 내질렀다.


‘아수라파천권’


아랑의 주먹이 사내의 머리를 건드리자 그의 머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퍼억!


끔찍한 소리와 흩어진 피, 놀란 아랑은 자신의 주먹을 들여다보았다.


‘아차차, 선천진기가 보통 내공보다 강하지.’


개인이 쌓은 내공에 따라 다르지만 선천진기는 자신의 내공에 비해 못해도 배에서 최대 열배까지 강한 위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위력이 강할 뿐 지속력이 강한 건 아니었다.


무공이 불꽃이요, 내공이 장작이라면 선천진기는 기름과 같은 것이었다.


양이 너무 적어 일류 이하의 무사는 자신이 쓸 수 있는 가장 강한 무공의 초식 하나를 펼치면 선천진기가 고갈되어 절명한다. 이마저도 현경에 이르지 않으면 제 뜻대로 펼칠 수 없으니 경지를 뛰어넘는 것보다 선천진기를 끌어내 무공을 펼치는 게 더 어려웠다.


상황이 급하다 보니 아랑은 이를 간과하고 아수라파천권을 시전했다. 몸에 보통의 내공이 남아있지 않는 아랑은 이 무공을 시전함에 있어서 극도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었다. 이를 간과한 결과는 끔찍하기 그지 없었다.


풀썩.


머리 없는 시체가 힘없이 바닥에 쓰러지자 응접실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인간을 압도하는 분위기와 비릿한 혈향에 정신을 차린 자작이 입을 열었다.


“원, 원하는 게 뭡니까?”


그의 물음에 아랑도 정신을 차렸다. 일단 중요한 건 이 일을 묻고 자신의 존재를 지우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들을 전부 죽이고 자작가를 멸문시키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는 이런 폭력적인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에게는 소림의 비살육 독문무공인 아수라파천권이 있지 않은가?


마음을 가다듬은 아랑은 놀란 이들을 달래기 위해 얼굴에 사람 좋은 미소를 띄우며 자신의 주먹을 들어 보였다.


“일단 이거 한 대 씩 맞고 얘기해 보는 건 어떻겠소?”


그 말과 동시에 응접실안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


아랑이 멈췄을 땐 이미 응접실 안에는 움직이는 인간이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게 아닌데···”


머리 없는 시체가 더러 있었지만 대충 마력을 다룰 수 있는 이들만 머리가 터진 것 같았다.


‘손속에 정을 두려 했건만···’


강호에서 남의 목숨을 취하려 한 자는 자신의 목숨도 내놓아야 하는 법. 하지만 높은 경지에 있는 그는 하수들을 상대로 자비를 베풀려 했지만 부상 때문인지 힘 조절이 힘들었다.


한숨과 함께 자리를 뜨려던 그는 머리를 잃은 자작의 시신에 잠시 시선을 두었다. 다른이에게는 자비를 베풀려 시도는 해보았지만 데스턴가를 짓밟으려 한 그에게 베풀 자비는 없었다.


일을 마무리한 뒤 그는 조용히 산에 올라 운기조식을 하며 날뛰는 기맥을 갈무리했다.


‘내공이 없다니··· 이건 또 새로운 경험이군.’


부상이후 주화입마를 막기위해 태화단전을 봉인한 후로부터 그의 몸에는 더 이상 일반적인 내공이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생명의 근원이 되는 선천진기로만 무공을 펼치다 보니 힘조절이 어려웠다.


‘미치지 않고서야 선천진기를 이렇게 뽑아대는 놈은 없겠지.’


운기조식으로 대자연의 기를 받아드린 아랑은 운기행공을 통해 이를 선천진기로 변환하기 시작했다. 운공을 마친 그가 눈을 떴을 땐 북명신공을 시전했을 때와 달리 주변환경에 어떤 변화도 존재하지 않았다.


‘급한 게 아니라면 쓰지 말아야지.’


두 번의 환골탈태를 겪으며 그의 성격은 모난데 없이 서서히 둥글어졌다. 특히 별생각 없던 자연에 마음을 쓰기 시작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침 보이는 싱그러운 풀잎위에 앉은 이슬의 모습에 그는 몸을 숙여 이슬로 갈증을 해소한 뒤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데스턴가로 향한 아랑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올리비아의 방 창문을 두드렸다.


“소저, 일어났소?”


그의 말에 올리비아가 눈을 비비며 창문을 열었다.


“누, 누구세요?”

“아, 실례했소.”


신물 때문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올리비아의 모습에 아랑은 검을 들어 손잡이 부분으로 죽립을 밀어 올리며 그녀에게 얼굴을 내비쳤다.


“아저씨!”

“잘 잤소?”


아랑의 말투가 바뀌었음에도 올리비아는 마냥 그가 반가운 듯 미소를 지었다.


“네. 잘 잤어요. 그런데 그 복장은···”

“소저가 날 구해줬을 때 입고 있던 옷이오.”

“그걸 다시 입었다는 건··· 떠나시겠다는 뜻이군요.”


서운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는 올리비아를 보며 아랑은 미소를 지었다. 똑똑하고 바르게 자란 그녀의 모습이 마냥 대견스럽게 보였다.


“서운하시오?”

“그럼요. 아저씨는 제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걸요.”


올리비아의 목소리가 점점 더 낮아지자 아랑은 대화화제를 돌렸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시오?”

“음··· 화재를 진압하다가 쓰러진 건 기억나는데··· 그 이후로는 기억나지 않아요.”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는 그녀의 모습에 아랑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무리했나보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어요.”


기억을 떠올리려는 것을 포기한 듯 올리비아는 고개를 저은 뒤 입을 열었다.


“아버지께 인사 드리고 가실 건가요?”

“마침 작은 선물이 있으니 잠시 뵙고 가려하오.”

“그럼 저도 같이가요.”


그녀가 대답할 틈도 없이 아랑의 모습이 사라지자 올리비아는 기지개를 폈다.


“으으! 아저씨도 참, 같이 가자니까···”


창문을 닫고 몸을 돌리던 그녀는 놀라 다시 창문을 열고 바깥을 쳐다보았다.


“여기 이층인데 어떻게 서 계셨던 거지?”


영주의 방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본 아랑은 근처에 자리를 잡고 나에른의 모습을 확인한 뒤 그에게 전음을 날렸다.


'독대하고 싶으니 응접실로 오시오.'


영주의 방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그는 반복적으로 전음을 보냈다. 그러자 영주의 방에서 소란이 일기 시작했다.


잠시 기다리자 영주는 누군가와 함께 응접실로 들어섰다.


‘으음, 카르마인가?’


놀란 나에른이 카르마에게 호위를 부탁하는 것은 예상범위 안이었다. 카르마가 몸을 숨겼는지 더 이상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자 아랑은 응접실로 들어섰다.


“실례하오.”

“그, 그대가 텔레파시를 보낸 것이오?”

“전음이라는 음공의 일종이오만··· 뭐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독대를 원하니 천막 뒤에 숨은 이를 물려 주시겠소?”


아랑의 말에 휘장 뒤에 숨어있던 카르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력이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암살기술만 익힌 살수인 거 같은데 서대륙의 기사를 감당할 수 있겠소?”


그 말에 아랑은 고개를 들어 그들을 쳐다보았다. 눈이 마주쳤음에도 나에른은 긴장을 풀지 못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


“아차차.”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에 아랑은 미소 지으며 검을 들어 손잡이 부분으로 죽립을 밀어 올렸다.


“그동안 신세를 많이 졌소이다.”

“스, 스미스?”


놀란 그들은 아랑의 말투에 딴지를 걸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아랑은 준비해둔 대답을 꺼냈다.


“내, 기억과 함께 예전의 무위를 되찾았으니 그간 은혜를 갚기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소.”


그 말과 함께 아랑은 나에른을 향해 인장 하나를 가볍게 던졌다.


“이, 이건?”

“막달라 가문의 인장이오. 이번 일의 주동자들을 처단하고 기사들을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어 놨으니 차려 놓은 밥상이나 마찬가지 일거요.”

“흐음···”


말로만 듣던 동대륙의 살수라 하지만 혼자 한 가문을 뒤집어 놓고 수십의 기사를 쓰러뜨린 다는 건 나에른의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카르마가 그의 마력을 감지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엄청난 실력자는 마력을 숨길 수 있다고 하지만···’


카르마가 그의 마력회로가 막혀 있다 했으니 나에른은 그 무엇도 함부로 단정지을 수 없었다.


고민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 아랑은 작게 웃었다.


“사람 하나 보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일 아니겠소? 너무 깊게 고민하지 마시구려.”

“알겠네. 그나저나 이렇게 모습을 들어낸 건 뭔가 원하는 게 있다는 거겠지?”

“떠나기 전에 인사나 하려하오. 소저와는 이미 인사를 나눴소.”

“떠난다···”


기척을 숨긴 카르마를 찾아낼 정도의 실력자가 탐나긴 했지만 나에른은 사내의 포부를 존중할 줄 아는 자였다. 이에 그는 그저 아랑의 앞날을 축복해주었다.


“그동안 함께해서 즐거웠네.”

“지난 삼년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소. 내, 데스턴가에 문제가 생기면 한 번은 도와주겠소. 내 목패를 소저에게 맡겨 두리다.”

“고맙네.”


동대륙 살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제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데스턴가에게 힘이 될 게 분명했다.


그런 실력자와 인연이 닿았다는 게 나에른은 마냥 기뻤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누구와 인연을 맺은 것인지 알지 못했다.


응접실을 나오자 올리비아의 모습이 보였다. 이에 그는 올리비아에게 목패를 내밀었다.


“혹여, 내 도움이 필요하거든 이 목패를 반으로 쪼개시오. 그럼 내, 소저에게 달려가리다.”


작은 가지에 싱싱한 잎사귀가 달려있는 특이한 목패를 받아 든 올리비아는 소중하게 이를 품에 안았다.


“네. 아저씨, 항상 건강하셔야 해요.”


울먹이는 올리비아를 보며 아랑은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전쟁통에 도망가는 사람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는 거요?”

“아저씨는 꼭 무사하셨으면 좋겠어요···”


그 말에 카르마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자네가 다 정리했다면서?”

“소저가 울먹이니 농을 한 거가지고 트집은···”

“그런 중요한 일로 농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네. 아직 사실인지 믿을 수도 없고 말이야.”

“영주 양반이 사람을 보냈을 테니 곧 소식을 올 걸세. 잠시 기다리는 동안 다른 이들에게는 내가 그저 외부인이라고 해두게.”


오후가 되자 정찰병이 돌아와 보고를 올렸다. 아랑의 말과 정찰병의 보고가 일치하자 나에른은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정말··· 해결했군.”

“자, 이제 의문이 풀렸으니 이만 떠나겠소.”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내가 은혜를 갚은 것이니 그대가 내게 갚아야 할 은혜는 없소. 다만 청이 있다면 나에 대한 얘기가 퍼지지 않게 해주시오.”


그 말과 함께 아랑은 저택밖으로 나섰다. 따라 나오는 올리비아의 모습에 그는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소저는 훌륭한 영주가 될 것 같소.”

“네. 아저씨를 기사로 둘 수 있을 정도의 훌륭한 영주가 되어 볼 게요.”


그 말에 아랑의 미소가 깊어졌다.


“그럼 애 좀 써야 할 것 같소.”

“뭐라고요?”


약이 잔뜩 오른 그녀를 보며 아랑은 웃음을 터뜨렸다.


“다시 보는 날까지 잘 지내시구려.”

“아저씨도요.”


그 말을 끝으로 아랑은 데스턴가를 떠났다.


아랑이 떠난 후 올리비아는 그의 목패를 가지고 나에른에게 향했다.


“동대륙 문자를 아는 이가 있나요?”

“자작령··· 어쩌면 백작령을 통틀어 너보다 동대륙 문자를 잘 아는 이가 없을 것 같구나.”


그 말에 올리비아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저씨가 준 목패인데 위에 문자는 읽을 수 있는데 아래 것은 읽지 못하겠어요.”

“뭐라고 써져 있느냐?”

“무사라고 써져 있어요.”

“무사? 그럼 아마 밑에 문자는 그의 소속이나 이름이겠구나.”

“생각해보니 아저씨의 진명도 묻지 않았네요.”

“다시 만나는 날 알 수 있지 않겠느냐?”


그 말에 올리비아는 아랑이 떠나간 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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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평화에는 대가가 따른다 24.08.30 7 0 12쪽
30 드레이크 (4) 24.08.29 11 0 12쪽
29 드레이크 (3) 24.08.28 14 0 12쪽
28 드레이크 (2) 24.08.25 19 0 11쪽
27 드레이크 (1) 24.08.24 15 0 12쪽
26 전운 24.08.23 14 0 13쪽
25 웨버 백작 24.08.22 15 0 13쪽
24 웨버 성으로 24.08.21 22 0 12쪽
23 기사단 24.08.20 24 0 12쪽
22 정보 24.08.18 27 0 12쪽
21 그날의 기억 24.08.17 28 0 13쪽
20 부패 24.08.15 27 0 12쪽
19 도적의 여왕 24.08.14 29 0 13쪽
18 북새통 24.08.13 31 0 12쪽
17 신뢰와 상처 24.08.12 30 0 15쪽
16 도움 24.08.11 34 0 12쪽
15 현자를 찾아서 24.08.10 36 0 15쪽
14 푸른 탑 (3) 24.08.09 38 0 14쪽
13 푸른 탑 (2) 24.08.08 39 0 14쪽
12 푸른 탑 (1) 24.08.07 49 0 13쪽
11 남의 대륙 후기지수 양성 24.08.06 47 0 12쪽
10 여정의 시작 24.08.05 53 0 12쪽
»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 24.08.04 60 0 13쪽
8 잠자는 호랑이의 코털을 뽑다 24.08.03 67 1 12쪽
7 무위를 드러내다 24.08.02 75 1 16쪽
6 가문의 위기 24.08.01 75 1 11쪽
5 함정 24.07.31 71 1 13쪽
4 조금 치는 루키와 썩은 물 24.07.30 96 1 13쪽
3 싸움구경 24.07.29 128 0 13쪽
2 웅크리다 24.07.29 176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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