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약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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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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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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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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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이는 곳-10

DUMMY

표부의 전사들과 헤어져 남하하던 운부는 큰 물줄기를 만났다. 운유가 그 큰 물줄기를 가리켜 일컬었다.


“저 물의 이름은 여강[黎江]이다. 검은 평원의 여러 큰 물줄기 가운데 하나다.”


그간의 고된 여정으로 지치고 목말랐던 가축들이 물을 보자 달려나갔다. 부민들은 그러한 가축들을 굳이 잡으려 애쓰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놓았다.


겨울이 머지않은 가을이라 강물은 시원하다 못해 차가웠다. 그래도 가축들은 허겁지겁 강물을 먹었고, 기슭의 풀을 뜯어 먹었다. 개들도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


부민들도 들떴다. 물이 귀한 초원에서 살아왔기에, 큰물을 보는 것은 항상 마음을 기쁘게 했다. 부민들은 물에 손을 담그고, 서로 애틋한 청년 처녀끼리는 물장구와 장난을 치기도 했다.


북녘에서 내려오는 찬바람을 느끼며 운유는 나른한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딱히 감수성 풍부한 성격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락의 청춘남녀가 다정하게 연애하는 모습은 그를 감회에 취하게 했다.


한때 빼앗겨 끌려갔던 처녀들, 죽임당하고 달아났던 청년들, 스스로의 나약함에 울부짖어야 했던 그들은, 이제 오로지 그의 기억 속에서만 머무르고 있었다.


“무슨 생각해?”


운린의 물음에 운유는 감흥에서 깨어났다.


“쓸데없는 옛날 생각.”


짤막하게 대꾸한 운유는 그녀를 힐끔 일별하고는 병장들에게 물었다.


“가축들에게 물은 다 먹였나?”

“예, 대인.”

“그럼 어서 출발하자. 곧 겨울이다.”


운유는 부민들을 채근해서 속도를 높였다. 큰 물줄기가 가까이 있는 덕에 식수를 구하기도 쉽고 방향을 잡기도 쉬워서 부담 없이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여강의 물길을 따라 남하하는 동안, 운유는 심심풀이로 틈틈이 검은 평원의 여러 물줄기에 대해 말했다. 운린과 좌우의 병장들은 그 이야기를 귀담아들었다.


“산봉우리가 흰머리처럼 눈 쌓인 산이 있는데, 혹은 백산[伯山]이라 하고, 혹은 왕산[王山]이라 한다. 그 산에서 물이 흘러 많은 줄기를 이루는데, 그중 현강[玄江]이 있지.”


“흰머리산에서 발원한 현강은 서북으로 흐르다 여강과 만나 합쳐지고, 여강과 합쳐진 현강은 물길을 틀어 북동으로 흐르며, 또 몽강[懞江]과 합쳐져, 마침내 흑강[黑江]에 더해진다.”


“여강과 현강, 몽강과 흑강 등은 이른바 검은 평원의 젖줄과도 같아서 그것들에 의지해 만물이 살아간다더군.”


그렇게 그들은 여러 날밤을 거치고 다채로운 풍광을 지나쳤다.


그들은 호수를 보았고, 벌판을 지났다. 늪과 숲을 빙 돌아가고, 언덕과 작은 산을 오르내렸다.


어떨 때는 며칠 내내 사람 구경을 못 하기도 했지만, 또 어떨 때는 하루 아침저녁으로 낯선 사람과 조우하기도 했다.


“검은 평원이 제아무리 드넓어도, 결국 사람은 고르게 살지 않는구나. 너도나도 살기 좋은 땅에 몰려드니 다툼이 일어나지 않을 리가.”


평야와 구릉에는 동족이 살았고, 물이 범람하여 생긴 늪과 나무가 우거진 산에는 목인족이 살았다. 그들은 거의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고 저마다의 민속을 전습하며 살았다.


매우 드물게 기마민족의 민속을 본받아 바지를 입고 말타기를 배우려는 목인족이 있었으나, 그 반대의 사례는 없었다. 말에서 내려 숲과 늪에 머물고자 하는 기마민족은 아무도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수백 살 나이 먹은 장이족들은 시조들로부터 내려져 온 전통을, 수백 년간 스스로 겪어온 전통을 믿었으니.


신중하고 현명한 장이족 군장들은 이미 철저하게 검증된 생활의 전통을 고수했다.


급격한 변혁을 꾀하지 않았고, 단지 불편에 대한 자그마한 보완들이 차곡차곡 쌓여 완성될 탄탄한 전통을 기다렸다.


세월의 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장이족들은 그럴 수 있었다. 유한한 수명으로는 불가해한 천손의 시야였다.


“날이 점점 차가워지네.”


남녘으로 내려가는 그들을 북녘의 찬바람이 쫓아오는 듯. 추운 날씨는 갈수록 심해졌다. 운린은 살얼음 끼는 물을 바라보았다.


“겨울이 되기 전에 다다를 수 있을까?”

“아니.”


운유는 고개를 저었다.


“애초부터 겨울이 되기 전에 다다르려던 곳이 아니었어.”


그는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오늘은 저기서 숙영한다.”


부민들이 운유의 지시대로 신속하게 둔영을 설치했다. 여느 때처럼 천막과 울타리를 치고 말뚝에 가축들을 묶어놓었다.


둔영 정중앙의 큰 천막에 들어온 운린은 식사를 준비했다. 그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진 고깃덩어리들을 꼬치에 꿰어서 구웠다. 강에서 잡은 물고기도 같이 구웠다.


소금에 절여뒀던 고기와 칼집 낸 물고기가 노릇노릇하게 익었다.


운유는 물고기 꼬치를 잡고 맥에게 내밀었다. 맥은 꼬치를 통째로 입에 넣었고, 운유는 막대기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막대기만 쏙 빠지고 물고기는 맥의 입속에 남았다.


맥은 물고기를 가시까지 씹어먹었다.


“검은 평원에는 눈이 많이 내려?”


맥의 입속에서 잘게 부서지는 물고기를 쳐다보던 운린이 문득 운유에게 눈길을 돌리며 물었다.


운유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많이 내리지.”

“눈발이 거세면 움직이기가 힘들 텐데. 가축도 적잖이 얼어 죽을 테고.”

“그래도 별수 없어. 지금보다 더 빨리 이동할 순 없으니까.”


지금까지 그들의 여정은 대단히 순조로웠는데, 실은 운유의 덕택이었다.


그간 숲과 늪을 우회해서 이동했으므로 그들에게 위협이 되는 적은 주로 동족이었다.


하여 운유는 동족의 부락들과 마찰이 생기지 않게끔 되도록 임자 없는 땅을 골라 지나다녔고, 피치 못하게 임자 있는 땅을 지나야 할 때면 부락과 부락 사이의 땅을 교묘하게 밟아서 함부로 시비를 걸지 못하게 했다.


이는 모두 운유는 검은 평원의 지리와 사세에 밝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운유조차 예방할 수 없는 마찰도 있었다.


아우우우우우⎯⎯⎯!


멀리서부터 아스라하게 퍼져오는 긴 울음소리.


그 소리를 들은 개들이 짖어대고, 묶어놓은 가축들이 소란스러워졌다.


이윽고 단이족 청년들이 밖으로 나와 개와 가축들을 진정시키자 차츰 소란이 잦아들었다.


맥은 하품했고, 운유는 바깥의 소란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이 태연하게 활과 화살을 점검했다.


표인에게 받은 화살집에서 화살을 꺼내 화로에 비춰보니, 누런 청동 촉이 발그레해졌다.



+++



날이 밝자 병장들이 간밤의 일을 보고했다. 늑대 무리가 둔영에 들어와 가축들을 물어 채갔더랬다.


새삼스러울 것도 아닌 일이었다. 보고하는 병장들도, 보고받는 운유도, 그저 입맛이 쓴 표정만 지었다.


“늑대들은 영악하고 교활해서 사람이 대비해도 한계가 있으니, 실로 난적이다.”


울타리를 치고 파수를 세워도 늑대들은 항상 꾀를 내어 허술한 곳을 찾아 들어오니, 사람의 힘으로는 다 막아낼 수 없었다. 오히려 가축이나 몇 마리 물어 채간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터였다.


“대인. 흔적을 쫓아서 죽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나마 아직 사람을 노릴 만큼 무리가 크지는 않은 성싶은데······.”


초원에서는 수백에 달하는 늑대와 기마전사들이 사냥터를 차지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싸우는 일도 종종 있었다. 늑대는 떼를 지으면 사람과도 전투를 벌여볼 만큼 위험한 맹수였다.


“그럴 여유는 없다.”


운유는 어느 병장의 건의를 물리쳤다.


늑대는 고작해야 가축 수십 마리를 잡아먹을 뿐이었지만, 겨울은 가축 수백 수천 마리를 잡아먹었다. 그깟 몇 마리 가축의 손해 때문에 이동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부민들은 천막을 접어 수레에 실었다. 운부의 행렬은 남녘으로 뱀처럼 길어졌다. 병장들은 척후를 전후좌우로 보내서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한데 그렇게 이동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서쪽으로 보냈던 척후 하나가 급히 돌아와서 보고했다.


“늑대 무리가 근처를 어슬렁대길래 겁을 주어 내쫓으려 했는데, 뜻밖에 놈들이 사납게 덤벼들었습니다. 행렬에 더 접근하지 못하게 다른 척후들이 유인하는 중입니다.”


곁에서 운유와 같이 보고를 들은 병장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 늑대들은 성깔이 말도 못 하게 더러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웬만해선 자기네보다 덩치 큰 말을 보고 물러날 법한데, 먼저 덤벼들다니!”


한 병장이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다른 병장이 척후에게 물었다.


“근처에 놈들의 보금자리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든가.”

“그런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호시탐탐 우리 행렬을 엿보는 듯하여 내쫓으려 했던 건데······.”


잠자코 듣고 있던 운유가 불쑥 입을 열었다.


“늑대들이 떼로 덤볐다면 겨우 몇 명의 척후로는 벅차지 않나.”


그러자 척후가 난색을 표하며 답했다.


“군장 대인께서 짐작하신 대로입니다. 놈들의 숫자가 많고 워낙 끈질겨서 척후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운유는 잠깐 생각하다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마 그 늑대 무리는 간밤에 우리 가축을 물어 채간 놈들일 터다. 우리가 추적해서 보복하려 들지 않으니 우리를 만만하게 보고 그런 것이겠지.”

“서,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늑대들이 아무리 영악해도······.”


병장들은 황당한 얼굴로 반문했다.


운유는 논리적인 근거와 설명으로 병장들에게 그의 추리를 납득시키지 않았다.


“이쪽 늑대는 원래 그래.”


군장이 그렇다고 하니 병장들은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었다.


운유는 척후에게 분부했다.


“늑대들을 여기로 유인해오게끔 해라. 차라리 일망타진해버릴 것이다.”


척후는 곧바로 운유의 분부를 전하러 되돌아갔다. 운유는 뒤이어 병장들에게도 분부했다.


“가축들을 한데 모으고 수레로 빙 둘러싸라. 다만 한쪽은 열어둬라. 늑대들의 시선이 집중되게.”


병장들은 운유의 분부를 병대에 하달했다. 이에 부민들은 수레로 둥글게 벽을 만든 뒤, 한쪽을 열어두어 그 안으로 가축들을 몰아넣었다.


“말꼬리에 잎 많은 나뭇가지를 묶어서 먼지를 일으켜라.”


운유가 또다시 분부했다.


부민들은 가지와 잎사귀가 많은 나뭇가지를 말총에 묶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러자 흙먼지가 금방 자욱하게 일어났다.


마침내 모든 준비가 끝나자 운유는 운린을 멀찍이 떨어진 곳에 두고, 단이족 처녀들이 지키게 했다. 그리고 스스로는 단이족 청년들을 이끌어 수레의 벽 뒤에 숨었다.


머지않아 몇 명의 척후들이 늑대 무리를 유인하여 달려왔다.


운부의 행렬이 있던 곳에 자욱하게 피어오른 흙먼지를 보고, 눈치 빠른 척후들은 재빨리 그 안으로 들어가서 몸을 숨겼다.


맹렬히 척후들을 추격하던 늑대들도 자연스럽게 흙먼지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나름대로 질서 있게 무리를 통솔하던 우두머리 늑대는 흙먼지 안에서 좌우를 분간할 수 없게 되자 컹컹 울부짖으며 다른 늑대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새 여기저기로 조금 흩어진 늑대들이 화답했다.


우두머리 늑대는 코를 킁킁대며 냄새를 맡았다, 흙먼지 때문에 냄새를 맡기가 약간 힘들었는데, 한쪽에서 먹잇감의 냄새가 강하게 풍겨왔다.


다른 늑대들도 우두머리 늑대와 똑같은 냄새를 맡았던바. 늑대들은 앞다퉈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흙먼지 속에서 뭉쳐 있는 먹잇감들이 보였다. 사람에 의해 얌전하게 길들여진 먹잇감들이.


말 탄 사람을 쫓다가 흙먼지 속으로 들어오니 먹잇감들이 짠하고 나타난 상황. 우두머리 늑대는 이 상황이 석연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다른 늑대들은 그런 수상쩍음을 느끼지 못한 듯 신이 나서 먹잇감들을 향해 뛰어갔다. 우두머리 늑대는 그 늑대들을 도로 불러들이고자 울어댔다.


그 울음을 주의 깊게 듣고 따르는 늑대는 많지 않았다. 겨울을 나기 위해 배불리 먹어둬야 하는 시기에 얌전한 먹잇감들을 발견해서 전부 눈이 뒤집혀버린 탓이었다.


잔뜩 흥분한 늑대들의 시선은 가축들에게 집중되었고, 시야는 극단적으로 협소해졌다.


똑똑한 늑대들이 판단하기로, 가축들은 수레에 의해 둘러싸여 다른 곳이 모두 막혀 있었다. 오로지 한 곳만이 열려 있었는데, 수레를 뛰어넘는 것보다는 열려 있는 곳을 지나는 것이 편해 보였다.


그래서 늑대들은 그렇게 했다. 늑대들은 열려 있는 그 한 곳을 향해 자연스럽게 모여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수레 벽 뒤에 숨어 있던 단이족 청년들이 일제히 뛰쳐나왔다. 그 중심에는 철마를 탄 긴 귀의 소년이 자리해 있었다.


운유가 호루라기를 세차게 불었다. 나팔과 피리와 구리 종과 방울 소리가 어지러이 뒤섞여 신호를 주고받았다.


군장을 위시하여 횡렬로 길게 퍼진 기마전사들이 거침없이 질주했다. 화살이 비처럼 쏟아지고, 연이어 대지 위의 성난 파도가 늑대들을 휩쓸었다.


운유는 활을 쏘고 창을 찌를 필요조차 없었다. 구태여 그런 수고로움을 들이지 않아도 철마의 말발굽이 늑대들을 잡초처럼 짓밟아 죽여버렸다.


운유를 등에 태운 맥은 가장 중심에서 질주했고, 늑대들이 가장 밀집된 경로를 관통했다. 철마에 들이받히고 밟힌 늑대들은 불쌍하리만치 참혹하게 부서졌다.


선홍의 궤적이 그 발굽을 쫓아 길게 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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