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약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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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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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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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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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이는 곳-22

DUMMY

토인족의 촌락이 있는 곳까지 달려간 운유는 산을 올랐다. 산세는 중턱까지 완만해서 말을 타고 오를 수 있었는데, 중턱을 넘어가자 거의 수직에 가까운 벼랑이 나타났다.


저 벼랑 위에 올라가면 토인족의 촌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운유는 말에서 내려 털가죽 등을 벗어던지고, 무기들도 전부 내려놓아 몸을 최대한 가볍게 했다. 그런 다음 벼랑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때로 튀어나온 돌부리를 잡고, 때로 작은 틈새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원숭이처럼 날렵하게 벼랑을 탔다.


운유가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처럼 앞장서서 벼랑을 기어오르자 병장과 척후 둘도 주저 없이 운유를 뒤따랐다. 여기서 혼자 벼랑 아래에 남겨지면 겁쟁이 취급을 받을 텐데, 그것은 남자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벼랑에 다 오르자 과연 토인족의 촌락과 그 주변이 훤히 보였다.


운유는 천천히 그 풍광을 훑어봤다.


우선 눈 덮인 술과 들이 보였다. 숲이 들을 둘러싸고 있었으며, 얼어붙은 물줄기가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들판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아울러 들판 군데군데에는 봉긋이 솟은 조그마한 언덕이 있었다.


들판은 토인족의 밭이었고, 언덕은 토인족의 무덤이었다.


들 한복판에는 토인족의 촌락이 있었다. 진흙을 바른 목책이 세워져 있었고, 촌락의 원문[轅門] 위와 곳곳에 파수꾼을 위한 망루가 자리해 있었다.


목책 바깥에는 물줄기와 연결된 해자가 한 겹 파여 있었다. 겨울이라 물은 흐르지 않았다.


“저 숲에 토인족이 오백가량 숨어 있다는 건가?”

“맞습니다. 대인.”


그의 물음에 척후가 답했다.


운유는 숲과 촌락을 번갈아 보았다.


기마민족이 천막에 살 듯 토인족은 움막에 살았다. 움막은 나무와 풀과 흙으로 만든 집이었다.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었으므로 움막을 셈하면 몇 사람이 촌락에 살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전사 오백이 야습한다면 저 정도 촌락은 노려볼 법하려나.’


운유는 토인족의 움막을 유심히 보았다. 그리고 곁의 병장에게 불쑥 물었다.


“저들 움막은 어때 보이지?”


병장은 운유의 뜬금없는 물음에 살짝 당황했다. 토인족의 움막에 대해 딱히 아무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음······. 저들의 움막을 우리 천막과 견주어보자면, 천막처럼 쉽게 가지고 다니며 접고 필 수는 없을 게 분명합니다. 대신 천막보다는 바람을 잘 막아줄 것이고, 또한 안정적일 것입니다.”


고개를 끄덕인 운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숲을 바라봤다.


오백가량의 토인족이 숲에 있다면, 절대 오랫동안 숨어 있을 수 없었다. 당장 오늘내일 먹을 음식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음식이 그리 넉넉했다면 애초에 약탈을 하러 올 필요도 없었을 테니.


‘내일까지 버티기도 버겁겠지. 당장 오늘 밤에 움직일 거다.’


이 추운 겨울날 며칠씩 숨에 숨어서 절호의 기회를 노릴 리는 만무했다. 그건 신중한 게 아니라 그냥 멍청한 거였다.


수백 명의 사람이 숲에서 먹을 걸 구하러 돌아다니고 똥오줌을 싸면 들통이 안 날 수가 없었다. 그런고로 많은 사람을 이끌고 싸우러 갈 때는 반드시 신속해야 했다.


“이만 돌아간다.”


운유는 올라왔던 그대로 벼랑을 내려갔다. 병장과 척후들도 따라서 내려왔다.


그들이 타고 온 말은 고삐를 묶어놓지 않았음에도 제자리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맥을 탄 운유는 둔영으로 달려서 돌아갔다.


그는 토인족의 촌락과 움막들을 빌리기로 마음먹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토인족들의 싸움을 이용해야 했다. 당장 오늘 밤에 토인족들의 싸움이 있을 터인즉 서둘러 가서 준비해야 했다.



+++



가반과 오백여 전사들은 숲에서 토굴을 파고 숨어 있었다.


그들은 너도나도 몸을 웅크리고 서로 가까이 붙어서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고 있었다.


촌락에서 챙겼던 약간의 식량은 여기까지 오는 길에 진작 다 먹어치웠고, 틈틈이 사냥했던 작은 토끼와 산새 따위도 더이상 남지 않았다.


숲에서 먹을 것을 구하러 움직이면 들통날 게 뻔했으니, 그저 견디고 또 견뎌야 할 따름이었다.


한없이 길게만 느껴졌던 낮이 저물고, 눈을 감은 듯이 시커먼 어둠이 깔렸다. 가반과 전사들은 그제야 하나둘씩 토굴 밖으로 기어 나왔다.


허기는 독기가 되어 그들을 절박하게 만들었다. 절박함은 두려움을 잊게 했다.


가반과 전사들은 어서 빨리 산 아래의 촌락을 약탈하고 배불리 먹고 싶다는 강한 욕구에 사로잡혔다. 그럴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반은 믿음직한 장로 한 명을 불러서 일을 맡겼다. 장로는 기꺼이 그 일을 맡았다.


장로는 가장 날래고 잘 싸우는 전사들을 가려 뽑았다. 장로와 날랜 전사들은 몸을 낮추고 눈밭 위를 엉금엉금 기어서 촌락에 접근했다.


촌락에 가까이 가자 말뚝이 박혀 있었다. 하지만 말뚝 사이로 지나가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말뚝이 박혀 있는 곳을 지나 해자에 도달했지만, 역시 어렵지 않게 건널 수 있었다. 물이 흐르지 않는 해자는 구덩이에 불과했던 까닭이었다.


해자와 목책 사이의 좁은 곳에도 말뚝들이 박혀 있었다. 그곳까지 다다른 장로와 날랜 전사들은 미리 상의한 대로 역할을 분담하여 행동했다.


덩치 큰 전사가 두 손을 목책에 짚고 섰다. 그다음, 가볍고 발 빠른 전사가 덩치 큰 전사의 어깨를 밟고 원숭이처럼 훌쩍 목책을 넘어갔다.


가볍고 발 빠른 전사는 칡을 꼬아 만든 밧줄을 허리에 묶고 있었다. 가벼운 전사가 목책을 넘어가며, 칡 밧줄이 목책에 걸렸다.


장로와 날랜 전사들은 칡 밧줄을 잡고 구렁이처럼 소리 없이 목책을 넘어갔다.


목책을 다 넘은 뒤, 장로와 날랜 전사들은 파수꾼에게 발각당하지 않았음에 안도했다.


그들이 목책을 넘어온 곳은 가마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가마들은 흔히 촌락의 구석진 곳에 자리했는데, 재와 연기가 많이 날리는 탓이었다.


장로와 날랜 전사들은 기척에 주의하며 목책을 따라 원문으로 향했다.


원문까지 가기 위해서는 망루 한 개를 지나야 했다. 장로는 다른 전사들을 뒤에 남겨두고 직접 망루의 파수꾼을 제거하러 갔다.


살금살금 망루에 다가서자 달빛 아래에서 졸고 있는 파수꾼들의 모습이 보였다. 파수꾼은 두 명이었는데, 한 명은 뿔나팔을 가지고 있었고, 한 명은 북채를 가지고 있었다.


장로는 화살 두 발을 꺼냈다. 한 발은 소복하게 쌓인 눈 위에 꽂아 두었고, 한 발은 시위에 메겼다.


그가 쏜 화살은 빗나감 없이 북채를 가진 파수꾼을 꿰뚫었다.


화살을 맞은 파수꾼은 단말마조차 없이 털썩 쓰러졌다. 그 소리에 움찔하며 퍼뜩 눈을 뜬 다른 파수꾼은 자기 동료가 곯아떨어진 줄로만 알고 흔들어 깨우려 했다.


“······어?”


꾸벅꾸벅 졸다가 뜬 눈이 어둡고 흐릿했다. 파수꾼은 눈을 비비며 얼굴을 들이밀어 자기 동료를 자세히 보았다. 목을 꿰뚫은 화살이 보였다.


“허억······!”


소스라치게 놀란 파수꾼이 목에 걸고 있던 뿔나팔을 들어 입술에 붙였다. 그리고 그대로 몸을 곧추세우며 힘껏 숨을 불려던 바로 그 찰나, 화살이 목을 꿰뚫었다.


파수꾼 둘을 손쉽게 처치한 장로는 뒤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날랜 전사들에게 손짓했다. 그들은 신속하게 전진했고, 촌락의 원문에 닿았다.


원문 위의 망루에는 예닐곱 명의 파수꾼이 있었다. 장로와 날랜 전사들은 문루의 파수꾼들을 향해 일제히 활을 쏘고 돌을 던졌다.


그러나 어둠이 짙고 문루가 높아서 모두를 맞추진 못했다. 운 좋게 화살과 돌을 피한 파수꾼들은 고함지르며 뿔나팔을 불고 미친 듯이 북을 쳐댔다.


잠들어있던 촌락이 나팔과 북소리에 깨어났다. 다른 망루의 파수꾼들이 문루의 북소리를 듣고 더불어 마구 북을 치기 시작했다.


문루와 여러 망루에서 북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자 곧 움막에서 남자들이 하나씩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오밤중 북소리에 눈이 벌게서는 옷 입을 겨를도 없이 무기만 챙겨 뛰쳐나온 꼴이었다.


날랜 전사들은 문루의 파수꾼들을 모두 죽이고 원문을 열었다. 장로는 문루 위에서 횃불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그 신호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가반과 오백여 전사들이 함성을 내지르며 달려왔다.


“와아아아아아아! 죽이자! 죽이자아아아아!”

“다 뺏고 죽여라! 불 지르고 여자를 범해라!”

“죽이자아아아아! 죽이자아아아아아아!”


가반과 장로들은 전사들을 독촉했다. 하지만 그들의 독촉 없이도 오백여 전사들은 이미 피 냄새를 맡은 승냥이처럼 눈밭 위를 달리고 있었다.


몇몇은 자기 속도를 주체하지 못해서 눈밭을 나뒹굴기도 했는데, 그러고도 벌떡 일어나서는 다시 광기 어린 웃음을 터트리며 질주했다.


“으히히히히! 으하하하하하하! 죽이자! 죽이자아아!”


광분한 오백여 전사들이 원문을 통해 촌락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멀리서 늑대의 포효를 닮은 소리가 의미심장하게 울려 퍼졌다.


이때 촌락의 남자들은 아직 잠기운에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서 낯선 전사들이 괴성을 지르며 덮쳐오자 갑자기 몸이 오들오들 떨리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산 위의 전사들은 산 아래 촌락의 남자들을 거침없이 죽였다. 무기를 버리고 살려주십사 빌어도 절대 받아주지 않았고, 도리어 더욱 잔인하게 죽여버렸다.


비명과 절규, 피와 죽음이 창백한 달 아래에서 난무했다.


뒤늦게 산 아래 촌락의 촌주와 장로들이 나서서 남자들을 뭉치게 하고자 애썼다.


“뭉쳐라! 모두 이리로 뭉쳐! 이깟 놈들 숫자도 얼마 안 된다! 우리의 반, 아니 반의 반밖에 안 된다!”


산 아래 촌락의 촌주가 무기를 들고 산 위 촌락의 전사들을 몇 명 베어 죽이며 외쳤다. 워낙 목청이 좋았던 덕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산 위 촌락 전사들의 숫자가 산 아래 촌락 남자들의 반의 반밖에 안 된다는 촌주의 독려는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대낮이어도 이 난리 와중에는 힘들 텐데 하물며 지금은 야밤이었다. 머릿수를 파악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거짓말이든 아니든 촌주의 독려 덕분에 산 아래 촌락의 남자들은 약간의 용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산 아래 촌락의 촌주와 장로들이 적을 베며 활약하자 마침내 갈팡질팡하던 남자들도 뭉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상황은 여전히 비관적이었다. 산 아래 촌락은 머릿수에서 분명 산 위 촌락보다 우세했으나, 야습을 당하고 허겁지겁 나와서 싸우느라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다.


게다가 산 위 촌락의 전사들은 거친 산속에서 살았던 까닭에 무척 사납고 드셌다. 산 위 촌락의 전사들이 미친 사람처럼 웃고 함성을 터트리며 몰아붙이자 산 아래 촌락 남자들은 계속해서 밀려났다.


‘승기를 잡았다! 승기를 잡았어! 이대로 쉴 새 없이 몰아붙이면 된다! 우리가 이겼어!’


오백여 전사들을 이끌고 맨 앞에서 누구보다 용맹하게 싸우며, 가반은 산 아래 촌락 남자들의 얼굴을 가깝게 마주했다. 산 아래 촌락은 완전히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렇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이대로 쭉 가기만 하면 사냥은 대성공이리라고.


“어억!”

“컥!”

“끅!”


별안간 뒤쪽에서 들려오는 비명.


승리를 예견하고 희열에 취해 있던 가반은 흠칫하며 뒤돌아봤다. 하지만 어둠과 사람들에 의해 가려져서 뒤쪽의 상황을 알 수가 없었다.


쐐애애액!


‘화살 소리?’


귀를 기울인 가반은 화살 소리에 연이어 터져 나오는 비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두 발이 아니라 적어도 수십 발에 달하는 화살들이 뒤쪽에서 거듭 날아오고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이냐!”


주위의 전사들은 광분하여 눈앞의 산 아래 남자들과 싸우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이 와중에 가반과 몇몇 장로들만이 뒤쪽의 상황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화살이······ 어둠 속에서 화살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설마 우리가 함정에 빠진 거냐?”

“모, 모르겠습니다.”


좀 전까지 들떴던 가슴이 서늘하게 가라앉고, 온몸의 피가 바짝 마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광분하여 싸우는 전사들을 거슬러 뒤쪽으로 갔다.


쐐애액!


“윽!”


화살 한 발이 가반의 뺨을 스치며 다른 전사를 맞췄다. 뺨에서 뜨겁고 따가운 느낌과 함께 피가 흘렀다.


앞쪽과 달리 뒤쪽의 전사들은 어둠 속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몹시 혼란한 상태였다. 가반은 몸을 숙이며 날아오는 화살을 관찰했다.


‘화살은 끊임없이 날아오고 있다. 하지만 활잡이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아. 화살이 날아오는 방향이 한정돼 있어. 연이어 쏴서 숫자가 많은 듯이 느껴질 뿐, 실제로는 이삼십 명이 고작이다!’


가반은 놀라운 눈썰미로 어둠 속 활잡이들의 머릿수를 어림짐작했다. 그는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고작해야 이삼십 명이면 포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사들이 괜한 혼란에 빠지지 않게 무찔러야겠어.’


가반은 믿음직한 장로를 불러서 활잡이들을 무찌르라고 분부했다. 그의 분부를 받은 장로는 칠십 명이나 되는 전사를 데리고 어둠 속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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