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약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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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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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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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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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이는 곳-21

DUMMY

암강은 흰머리산부터 바다까지 이어졌고, 강물은 봄부터 가을까지 흘렀다.


구름이 차갑게 내려와 쌓인 겨울의 풍광 속에서 암강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강물은 긴 잠에 빠진 구렁이처럼 얼어붙었다.


“하아······.”


눈썹에는 서리가 끼고 수염에는 고드름이 맺힌 채, 운부의 부민들은 얼어붙은 강을 바라보았다.


더운 숨결이 찬바람과 만나며 연기처럼 하얗게 번졌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네. 여기가 바로 네가 말했던 그 강이지?”


운린이 운유에게 물었다.


운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산야의 부락 중에서 여기까지 와본 부락이 없는 이유를 알 만하네. 토인족들이 그리 사나울 줄이야.”


첩첩산중을 통과하여 여기까지 오는 동안 토인족들은 넌더리가 날 만큼 줄기차게 운부를 습격해왔다.


매번 운유가 토인족들이 계략을 간파하고 전사들이 분투한 덕에 큰 낭패를 당한 적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사람과 가축이 죽고 수레를 잃어야 했다.


그런 까닭에 토인족을 향한 부민들의 증오는 극에 달해 있었다.


“이제 고생은 거의 다 끝났어. 암강을 건넌 다음부터는 길을 가로막는 산줄기도 없고, 이민족들도 그럭저럭 온순하니까.”


산야의 토인족들은 유독 호전적이었는데, 이는 그들이 워낙 오랫동안 기마민족의 침략에 시달려왔기 때문이었다.


날이면 날마다 기마전사들이 침노하여 촌락을 약탈해댔으니, 토인족들로서는 기마민족의 머리털만 보여도 발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운유는 고개를 돌려 부민들이 들고 있는 수십 개의 장대를 일견했다.


장대에는 토인족들의 머리통이 걸려 있었다. 운부를 습격해왔던 토인족들의 머리였는데, 다른 토인족들에게 경고하고자 일부러 과시하듯이 걸어놓은 물건이었다.


“장대는 이만 버려라. 암강 이남의 이민족들은 우리 같은 기마민족을 접해본 적이 없으니, 경계는 할지언정 무턱대고 싸움을 걸지는 않을 거다.”


부민들은 운유의 분부대로 했다.


장대를 버린 부민들은 이윽고 말에서 내려 얼어붙은 강을 건널 준비를 했다.


폭이 좁은 구간을 찾아서 얼음의 두께가 충분한지를 확인한 부민들은 줄지어 강을 건넜다.


새끼 가축들은 얼음 위에서 쉽게 미끄러졌던 탓에 혹은 수레에 싣고 혹은 사람이 업어서 옮겨줘야 했다.


무거운 등짐을 싣고 걷던 가축이 미끄러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이런 경우는 다시 일어설 수 있게끔 사람들이 도와줘야 했다.


가장 나쁜 경우는 미끄러진 가축이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경우였다. 만약 가축이 다시 일어서지 못하면 여러 사람이 달라붙어서 안간힘을 써가며 가축을 기슭까지 밀어 옮겨야만 했다.


“대인. 모두 강을 건넜습니다.”


병장들이 다가와 보고했다.


비록 몇 가지 소소하고 우스꽝스러운 사건이 있었으되 무사히 강을 건넌 운부의 부민들은 암강의 하류로 내려갔다.



+++



암강 이북의 토인족들은 주로 산간 계곡을 터전으로 삼았다. 험준한 산세를 이용해 기마민족의 침략을 방어하고, 계곡의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기 위함이었다.


반면 암강 이남의 토인족들은 산간 계곡뿐만 아니라 강이 흐르는 평야에서도 농사를 짓고 살았다. 암강 이북과 달리 평야에서 활개 치는 기마민족이 없었던 덕분이었다.


드넓은 평야에서는 비좁은 산간 계곡보다 많은 작물을 심고 길러 거둘 수 있었다.


그렇기에 평야에서 농사를 짓는 토인족들의 촌락은 산간 계곡에서 농사를 짓는 토인족들의 촌락보다 부유하고 풍족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드넓음과 비좁음의 차이, 풍족함과 부족함의 차이는, 평야와 산곡 간의 싸움을 낳았다.


“후우······.”


천천히, 긴 숨을 내뱉으며, 가반은 마음을 예리하게 가다듬었다.


다른 남자들보다 머리통 하나만큼 더 키가 큰 그는 촌락 제일의 전사였다. 혼자서 곰을 잡은 그는 촌락 제일의 사냥꾼이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잘하는 것은, 촌락을 위해 용감하고 지혜로운 결단을 내리는 것이었다.


“산 아래의 촌락을 약탈하러 간다.”


그렇기에 그는 촌주로서 결단했다.


화로를 가운데 두고서 둘러앉아 있던 장로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올해는 조와 기장을 넉넉하게 거두지 못했지요. 이대로면 다음해 봄에 밀알이나 끓여 먹어야 할 겁니다.”

“산 아래의 놈들은 탐욕스러워서 족할 줄을 모르니, 우리가 먼저 쳐서 놈들이 우리를 넘볼 엄두를 못 내게 해야 합니다.”


장로들은 만장일치로 가반의 결단에 찬동했다.


가반은 낮은 음성으로 무겁게 읊조렸다.


“준비를 단단히들 하고, 전사를 모아와라.”


날짜를 정한 이후 장로들이 물러가고, 가반은 아내와 딸들에게 소리쳤다.


“내 창검과 활을 가져와라. 갑옷도 수선해라!”


아내가 무기를 가져왔다. 딸들은 그의 갑옷을 손으로 매만져서 닳고 헤진 부분이 없는지를 살펴봤다. 만약 헤진 부분이 있으면 뼈바늘로 기웠다.


“아버지. 산 아래의 놈들을 죽이러 가는 겁니까?”


아들들이 상기된 낯빛으로 물었다.


가반은 말없이 고개만 주억거렸다.


“저희도 따라가고 싶습니다.”


맏아들이 말했다.


“첫째와 둘째는 나를 따른다. 나머지는 집에서 너희 어머니와 누이들을 지켜라.”

“알겠습니다!”

“예!”


첫째와 둘째 아들은 기뻐하며 답했다.


“전사들에게 알려라. 글피에 싸우러 갈 것이다.”

“당장 알리고 오겠습니다.”


아들들이 우르르 나간 뒤, 가반은 적막 속에서 자신의 돌창과 철검, 나무활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손수 갈아 만든 돌창은 묵직했다. 팔뚝 길이의 철검은 조악하고 날이 두꺼웠다. 주목으로 만든 활은 커다란 사슴을 한 방에 쏘아 죽일 만큼 강한 장력을 머금고 있었다.


활의 시위를 가볍게 튕기며, 그는 이 활로 쏘아 죽인 수많은 사람과 짐승을 되새겼다. 그러자 마음이 차분해지며 정신이 맑아졌다. 가슴속에서는 용기가 마구 솟구쳤다.


‘나는 사람과 싸우러 가는 것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하지만 실은, 굶주림과 싸우러 가는 것이다.’


그는 마음속으로 읊조렸다.



+++



글피 뒤, 그는 갑옷을 차려입고 무기를 갖춰 집 밖으로 나갔다.


자신의 전사들이 그 앞에 늘어서 있었다. 맨 앞줄에는 그의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이 의젓하게 자리해 있었다.


가반은 팔짱을 끼고 우뚝 서서 장로들을 기다렸다.


머지않아 장로들이 저마다 전사들을 이끌고 모여들었다.


그리하여 모두 모여든 전사의 숫자는 오백여 명.


너도나도 가죽옷을 여러 겹씩 든든하게 입고 있었다. 겨울철 가장 무서운 적은 곰도 범도 사람도 아닌 추위였으므로.


“추운 날이지만, 우리는 싸우러 가야만 한다. 가을은 이미 지났고, 따뜻한 봄과 여름까지는 기다릴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가반은 짤막하게 전사들을 독려했다.


“누군가는 가다가 얼어죽을 수 있고, 누군가는 가서 화살에 맞아 죽을 수 있다. 그래도 우리는 이길 것이고, 산 아래의 놈들을 죽여서 먹을 것을 가져올 것이다. 그것 말고 더 필요한 게 있는가?”


전사들은 히죽이며 외쳤다.


없다! 없다! 없다!


오백 전사들의 목소리가 산골짜기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가반은 전사들의 열띤 호응에 화답하듯이 씩 웃었다.


“우리 산 위의 남자들은 씩씩하고, 드세며, 결코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내가 올바르게 알고 있는 것인가?”


옳다! 옳다! 옳다!


전사들은 창으로 땅을 쿵쿵 찍고 가슴을 두드리며 외쳤다. 골짜기에는 전사들의 메아리가 울려 퍼졌고, 곰도 범도 그 메아리에 놀라 두려워하며 슬그머니 굴속으로 숨어들었다.


가반은 철검을 머리 위로 힘껏 치켜들며 포효했다.


“가자! 산 위의 남자들아! 산 아래의 사내놈들을 무찌르고, 계집년들은 겁탈하자! 쓸모없는 아이와 노인은 다 죽여라!”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용기백배한 전사들은 하늘까지 울릴 만큼 커다란 함성을 내질렀다.


그렇게 촌주 가반과 장로들을 위시한 오백여 전사들이 산에서 내려왔다.


암강 중류의 산곡에서 내려와 하류로 향한 그들은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며칠을 이동하여 목표했던 산 아래의 촌락 인근에 도달할 수 있었다.



+++



암강의 하류를 향해 서쪽으로 이동하던 운부의 부민들은 며칠간 낮과 밤으로 거센 눈보라를 맞았다. 강가의 바람은 몹시 추웠고, 결국 그로 인해 부락에는 병이 돌기 시작했다.


돌림병에 걸린 부민들은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콧물이 나고, 목이 아프고, 기침을 자주 하게 되었다.


병장들은 각자의 병대에서 돌림병으로 아픈 사람이 몇 명인지를 확인하여 운유에게 보고했다.


“도합 마흔일곱 명이 현재까지 돌림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몸이 약한 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 중에서도 병에 걸린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그간 싸움이 거듭되어 자잘한 부상으로 몸이 축나 있던 탓에······.”


돌림병은 한 번 퍼지면 걷잡을 수 없었다. 자칫하면 부민들이 전부 병에 걸려버릴 수도 있었고, 심지어는 수백 명이 떼죽음을 당할 수도 있었다.


“약은?”

“이미 이런저런 약초들을 달여 먹여봤으나 그 효험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더이상은 손쓸 도리가 없었다. 그저 병자들이 떨치고 일어서길 하늘에 빌어야 했다.


‘버리고 가야 하나?’


운유는 드물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제일 확실한 대처법은 병자들을 버리고 가는 것이었다.


병자들은 아직 마흔여 명에 지나지 않았으니, 더 늦기 전에 과감하게 그들을 버리고 나머지 건강한 부민들만이라도 건지는 것이 최선의 결단일 수 있었다.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운유는 병장들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렸다.


“몸을 최대한 따뜻하게 하고, 끓인 물을 많이 먹여라. 그리고······.”


지시를 내리던 운유는 누군가의 기침 소리에 별안간 뒤를 돌아봤다. 그는 병장들의 의아한 눈길을 등지고 말을 몰아서 운린의 수레로 다가갔다.


“운린.”

“······왜?”


털가죽을 덮고 있던 운린은 그의 부름에 힘없는 목소리로 반문했다. 털가죽을 머리끝까지 덮고 있어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운유의 귀를 속일 수는 없었다.


철마에서 폴짝 뛰어내려 수레에 올라탄 운유는 운린이 덮고 있던 털가죽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병색이 완연한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는 손바닥으로 운린의 이마를 만져 보았다. 이마가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그대로 손을 내려 뺨과 목까지 어루만져 보았다. 운린은 움직일 기운조차 없는 듯 얼굴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을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문득 운린이 고개를 옆으로 틀며 작게 기침을 했다.


“추워?”

“조금······.”


그녀는 콧물을 쿨쩍이며 웅얼거리듯이 말했다.


“그냥 조금······ 추울 뿐이야······. 한숨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


털가죽을 다시 덮어주고 수레에서 내려온 그는 병장들에게 말했다.


“근처에 숙영할 만한 장소를 찾아라. 오늘은 여기서 이동을 마친다.”


병장들은 그의 분부대로 서둘러 알맞은 장소를 찾았다. 운부의 부민들은 그곳으로 이동해서 둔을 쳤다.


둔영이 다 설치된 후, 운유는 땔감을 넉넉하게 구해오도록 했다. 그리하여 불을 강하게 피우고, 납작한 돌을 구웠다.


“대인. 분부하신 대로 돌을 다 구웠습니다.”

“달궈진 돌은 저기 저 천막들의 바닥에 깔아라. 그 위로는 털가죽을 덮고.”


운유는 몇 개의 천막을 지정해서 바닥에 달군 돌을 깔고 털가죽을 두터이 덮어놓게 했다. 그리고 병자들을 따로 모아서 그 천막에 묵게 했다.


병자끼리 따로 묵게 된 천막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돌의 열기의 화로의 열기가 합쳐져서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졌다. 그 안에서 잠깐만 머물러도 땀이 비 오듯 흐를 정도였다.


“그다음으로는 죽을 끓여라.”


돌을 구운 데 이어 운유는 물과 죽을 끓이게 했다. 소젖으로 고소한 죽을 끓이자 아파서 입맛이 없던 병자들도 식욕을 되찾았고, 음식을 사양하지 않았다.


이렇게 병난 부민들을 보살피는 동안 건강한 부민들은 다소 고생을 해야 했다. 바닥에 깐 돌의 열기가 식으면 새로 돌을 구워서 바꿔줘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여 운유는 건강한 부민들도 음식을 아끼지 말고 배부르게 먹게끔 했다.


‘바람이 멎질 않네. 차라리 동굴을 찾아 들어가서 바람을 피해 볼까?’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천막을 보며 운유는 내심 생각했다. 좀 더 바람을 잘 막아줄 만한 곳에서 병자들을 쉬게 하면 좋을 성싶었다.


“대인. 보고드립니다.”


생각에 잠겨 있던 운유에게 한 병장이 달려와 보고했다.


“근방에서 오백가량의 토인족을 발견했습니다. 모두 전사들이었는데, 뭉쳐서 움직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동선은 척후가 정탐하는 중입니다.”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고 있나?”

“아닙니다.”


둔영이 있는 곳으로 오지만 않는다면야 상관없었다. 지금은 돌림병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운유는 소젖으로 끓인 죽을 한 그릇 들고 군장의 천막으로 갔다.


한데 천막에 들어가기 직전, 병장이 다시 와서 보고했다.


“보고드립니다. 토인족의 촌락을 발견했습니다. 아까 보고드렸던 토인족 전사들은 그 촌락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촌락으로 들어가지는 않았고, 가까운 숲으로 숨어들었습니다.”

“토인족들끼리의 싸움이군.”


뻔한 상황이었다. 운유는 심드렁하게 뇌까렸다.


그러다 불현듯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운유는 죽을 끓이고 있던 처녀 한 명을 불러서 손에 들고 있던 죽그릇을 건네주었다. 처녀는 공손히 그릇을 받아 군장의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 촌락으로 안내해라. 직접 살펴봐야겠다.”

“예. 대인.”


그는 한 명의 병장과 두 명의 척후만을 길잡이로 데리고 토인족의 촌락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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