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약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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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한날
작품등록일 :
2024.07.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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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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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이는 곳-30

DUMMY

수십의 기마전사는 곧 한 발의 화살이 되어 날아들었다.


하늘 끝까지 날아갈 기세의 화살.


그 화살은 옆구리를 맞고 허리가 끊어진 토인족 전사들의 머리를 그대로 꿰뚫었다.


앞장서서 달리던 촌주와 장로들부터 먼저 죽었다. 다른 전사들보다 화려하고 충실하게 무장한 보람도 없이 단칼에 목이 썰려 나갔다.


철마 위의 장이족은 촌주와 장로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쭉 이어나갔다.


긴 자루 끝에 달린 누런 청동의 칼날이 돌개바람을 일으켰다. 토인족 전사들은 풀잎처럼 덧없이 베여 나갔다.


그 칼날이 닿는 범위 이내에서는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었다.


창으로 막으면 창대를 자르고 방패로 막으면 방패를 갈랐다.


맞서면 목을 베었고 뒤돌아 달아나면 등을 찔렀다.


도저히 긴 귀의 소년을 당해낼 수 없자, 몇몇 간 큰 토인족 전사들이 철마를 찌르고 다리를 베어 넘어뜨리고자 시도해보았다.


그러면 철마는 코웃음을 치며 더욱 사납게 날뛰었다.


몸통을 찌르기 위해 뻗었던 창이 부러지고, 다리를 베기 위해 뻗었던 검이 조각났다.


토인족들의 무기는 쇳가죽을 뚫지 못했고, 철마는 눈이 먼 듯 우직하게 달렸다.


그 앞에 무엇이 있든 결코 멈춰 서지 않고 비켜 가지도 않는 철마.


가장 건장한 토인족 전사의 육신조차 철마와 닿는 순간 모래처럼 부서져 버렸다.


철마의 발굽은 토인족을 물렁물렁한 과일처럼 짓밟아 터트렸고, 철마의 이빨은 토인족을 푹 삶은 비계처럼 물어뜯어 갈가리 찢어발겼다.


말총을 따라 붉은 궤적이 끝도 없이 뻗어 나갔다.


모든 저항을 헛된 발악으로 만들어버리는 죽음의 소용돌이.


가까이 있으면 휘말릴 수밖에 없고, 눈에 보이면 이미 벗어날 수 없는 폭풍 그 자체.


단언컨대 하늘 아래 그보다 치명적인 화살촉은 없었다.


기마전사들은 그 붉은 궤적을 쫓기조차 벅찼다.


토인족 전사들의 기세는 끝도 없이 곤두박질쳤다.



+++



“이······! 이게 무슨······!”


둔덕 위의 연검은 이 터무니없는 상황에 몸을 부들부들 떨어댔다.


첫 번째 무리의 마귀자들이 도발하자 거기에 낚여 홀로 뛰쳐나갔던 한 촌락의 전사들.


기세등등하게 뛰쳐나가더니만, 두 번째 무리의 마귀자들에게 옆구리를 맞고 허리가 뚝 끊어져 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끊어진 허리가 도로 붙기도 전에 첫 번째 무리가 돌아와서 촌락의 전사들을 대나무처럼 쪼개버렸다.


“으, 읍주님. 어서 도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허리가 끊어지고 정수리부터 대나무처럼 쪼개진 촌락 전사들은 흙탕물에 빠진 사람처럼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제각기 다르게 행동했다.


누군가는 땅바닥에 철푸덕 엎어져 머리를 처박았고, 누군가는 시체 밑으로 숨었다.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또 뭉치려 드는 자들이 있었으니 그야말로 혼돈의 현장이었다.


마귀자들은 그 한복판을 미꾸라지처럼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면서 혼돈을 부추기고 있었다.


뭉치려 드는 전사들은 마귀자들의 주된 표적이 되었다.


마귀자들은 촌락 전사들이 조금만 무리 지을 낌새를 보여도 득달같이 달려와서 무리를 쪼개고 갈라버렸다.


이미 기세가 곤두박질친 촌락 전사들은 도망치기에만 급급했기 때문에, 마귀자들은 거의 죽지 않고 촌락 전사들만 계속해서 죽어 나갔다.


이대로면 저 한 줌의 마귀자들한테 촌락 전사들이 다 죽을 판이라 연검은 황급히 소리쳐 분부했다.


“당연히 도와야지! 하지만 한꺼번에 몰려가면 안 된다. 가까이에 있는 촌락에서만 전사들을 보내게 해!”


지금 마귀자들의 도발에 낚여서 칼질당하고 있는 전사들은 원래 오른쪽 끄트머리에 있던 촌락의 전사들이었다.


하여 연검은 오른쪽에 있는 촌락에서 전사들을 보내 돕게 했다.


연검의 분부는 마음만큼 급히 전달되지 못했다. 체감하기로 한참이 지나서야 오른쪽에 있던 촌락에서 전사들이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다.


촌락 전사들과 마귀자들이 섞여 있었던 데다가 심지어 촌락 전사들이 더 많았으니, 돌과 화살을 날릴 순 없었다. 직접 접근해서 무기를 들고 싸워야 했다.


그련데 오른쪽 촌락에서 전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마귀자들이 피리를 불며 서로 어떤 신호 같은 것을 주고받았다.


신호를 주고받은 마귀자들은 지금까지와 달리 촌락 전사들을 가축처럼 몰아서 무리 짓게 했다.


촌락 전사들은 마귀자들한테 덤빌 엄두도 못 내고, 마귀자들이 몰아넣는 대로 이리저리 도망쳤다.


마귀자들은 그러한 촌락 전사들을 몰아서, 연검을 분부를 받고 돕기 위해 나섰던 다른 촌락 전사들에게 보냈다.


돕기 위해 달려가던 촌락 전사들은 맞은편에서 난잡하게 뭉쳐 달려오는 촌락 전사들과 자연스럽게 뒤엉켜 버렸다.


두 촌락의 전사들이 뒤엉켜 버리자, 혼란은 더욱더 가중되었다. 돕기 위해 나섰던 촌락 전사들은 서로 어지럽게 뒤엉켜서 무기를 휘두를 수조차 없게 됐다.


마귀자들은 뒤엉킨 두 촌락의 전사들에게 아까와 같은 짓을 반복했다. 쪼개고, 가르고, 죽여서, 몰아넣었다.


그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지켜본 연검은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왜! 도대체 왜! 기껏 도우라고 보냈더니만! 마귀자들이 몰아넣는 대로 고분고분하게 움직여주는 거냐!”


촌락 전사들 딴에야 살기 위해 절박하게 도망쳤을 뿐이었으나 연검으로선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머릿수 차이가 얼마인데! 저걸 못 이겨서! 아니 도대체 어떻게 저리 못 싸울 수가 있는 거냐!”


마귀자들은 두 촌락의 전사들을 몰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가운데와 왼쪽에 있던 여러 촌락의 전사들은 뒤엉킨 채 서서히 몰려오는 촌락의 전사들을 멀뚱히 바라만 봐야 했다.


“이, 이런! 이러다간 자칫 우리까지 저기에 휘말려 버리겠다. 다가오지 못하게 돌과 화살을 날려라!”


촌주들이 과감하게 분부했다. 이에 촌락의 전사들은 머뭇거리면서도 활을 쏘고 돌팔매질을 했다.


앞에서는 돌과 화살이 날아오고 뒤에서는 마귀자들이 날뛰자 그사이에 끼어버린 촌락 전사들은 갈팡질팡하게 되었다.


이때 긴 귀의 마귀자 소년이 그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마구 사람을 죽여대더니, 토인족의 언어로 외쳤다.


“앞으로 가자! 설마 동족을 죽이기야 하겠는가?”


근처의 전사들은 황당한 표정으로 마귀자 소년을 쳐다보다가 썰렸다. 멀리 있던 전사들은 그 목소리만을 듣고 귀가 솔깃해졌다.


“그, 그래!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다 같은 유읍의 사람인데!”

“앞으로 가! 빨리! 뒤에서 마귀자들이 쫓아온단 말이야!”

“살려줘!”


뒤엉킨 촌락 전사들은 결국 마귀자들을 피해 앞으로 달아나기를 택했다.


“다가오면 베겠다!”


촌주들이 으름장을 놓았으나 귀담아듣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고성과 비명이 난무하는 와중에 촌주들의 목소리는 모기 날갯짓보다도 작았기에.


촌주들은 이를 악물고 다가오는 촌락 전사들을 베었다. 하지만 뒤에서 날뛰는 마귀자들이 좀 더 두려웠던 촌락 전사들은 이판사판으로 밀고 들어갔다.


칼을 휘두르던 촌주들은 그 와중 촌락 전사들한테 떠밀리고 짓밟혀 죽어버렸다.


오른쪽 촌락 전사들이 뒤엉키며 만들어졌던 무리는 가운데 촌락 전사들까지 집어삼키며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마귀자들은 그 눈덩이를 점차 왼쪽으로 굴려 갔다.


연검은 더 늦기 전에 왼쪽에 있는 촌락의 전사들을 움직여야겠다고 판단했다.


“왼쪽 촌락 전사들을 크게 우회시켜, 뒤쪽에서 날뛰는 마귀자들을 덮치게 해라! 그러면 오히려 마귀자들이 우리 유읍의 전사들한테 앞뒤로 둘러싸이는 셈이다!”


그것은 상당히 좋은 계책이었다. 그렇지만 실행될 수는 없었다.


“읍주님······. 저길 보십시오······.”


읍락의 장로가 왼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연검은 그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여태까지도 넘어졌던 걸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왼쪽 촌락의 전사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


아직도 수습 못 했어? 이 덜떨어진 것들······.


이제는 화를 낼 기운조차 없었다.


연검은 이 상황이 답답하다 못해 차라리 억울하게 느껴졌다.


‘일만이다, 자그마치 일만······. 차례대로 침만 뱉어도 저 마귀자들을 익사시킬 숫자란 말이다······!’


그는 별안간 이 모든 것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큰 강이 흐르는 평야.


곡식이 풍성하게 자라는 농장.


버드나무가 수려한 읍락.


일만의 전사.


그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것들이 한순간 물거품으로 바뀐 기분이었다.


허망하고 허탈하여 연검은 실소했다.


“우리 읍락의 전사들은?”

“이미 뒤엉켜 있습니다······.”


연검의 물음에 읍락의 장로가 답했다.


읍락의 전사들은 가운데에 자리해 있었기 때문에 마귀자들이 굴리고 있는 눈덩이에 진즉 집어 삼켜진 상태였다.


“일단······ 읍락으로 물러난다. 여기 있어 봤자 할 수 있는 게 없군.”


마귀자들이 아무리 잘 싸워도 결국 압도적인 머릿수를 극복할 수는 없을 터였다.


서로 싸우다 지치면 어영부영 물러날 터인즉 그때 전사들을 수습하면 될 성싶었다.


연검은 가마를 타고 오백여 전사의 호위를 받아 슬그머니 도망쳤다.


물론 그 큰 가마와 오백여 전사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을 리는 만무했다. 촌락 전사들은 도망하는 연검의 가마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읍주가 도망간다!”

“읍주가 우리를 버렸다!”


촌락 전사들과 같이 남겨진 읍락의 전사들은 황망한 얼굴이 되었다.


“읍주님이 우리를 버렸다고?”

“그, 그럴 수가······!”


촌락의 전사들은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애당초 일만의 전사가 이 벌판에 모여들었던 까닭은 읍주가 분부해서였다.


마귀자들과 싸웠던 까닭 또한 읍주가 분부해서였다.


한데 모여 싸우라 분부했던 읍주가 도망하자,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가 가슴속에서 솟구쳤다.


“이러려고 해마다 우리한테 곡식을 거둬간 것인가?‘

”뼈 빠지게 밭 갈고 씨 뿌려 길러낸 곡식을 그리 거둬갔으면서!“

”우리가 피 흘려 싸우고 있는데 혼자 도망을 가다니!“


촌락의 전사들은 싸울 의욕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


그리고 바로 그때 긴 귀의 마귀자 소년이 소리쳤다.


“무기를 버리고 엎드려라! 그리하면 싸움은 끝날 것이다!”


촌락의 전사들은 그만 싸우고 싶었다.


그들은 손에 쥐고 있던 무기들을 땅바닥에 던졌다.



+++



운유는 토인족들에게 항복하라 외쳤고, 부민들도 따라서 외치게 했다.


부민들은 운유가 짤막하게 외치는 소리를 듣고 흉내 내어 외쳤다.


엎드려라! 엎드려라! 엎드려라!


일만 토인족 전사와의 싸움으로 부민들도 마필들도 체력이 진즉 한계에 도달해 있던 상태였다.


부민들은 최후의 힘을 쥐어 짜내서 외쳤다. 그들은 부디 이것으로 싸움이 마무리되기를 간곡히 빌었다.


다행히 그리되었다.


운유와 부민들의 외침을 들은 토인족 전사들이 무기를 던져 버리더니, 땅바닥에 엎어지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가 닿지 않는 먼 곳의 토인족들도 가까운 곳의 토인족들이 엎드리는 모습을 보고 눈치껏 따라했다.


그토록 죽이고 또 죽였음에도 토인족 전사들은 여전히 수천 명이 남아 있었다.


그 수천 명의 토인족 전사들이 분분히 무기를 버리고 엎드리자, 흡사 들판의 풀들이 바람에 몸을 눕히는 듯했다.


부민들은 수천 명의 토인족들이 엎드려 고개 처박는 광경을 말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가슴이 북처럼 뛰었다.


머리가 멍해지고, 몸이 붕 뜨는 느낌이 왔다.


미증유의 활력이 샘솟아 날아오를 것만 같았다.


’우리가······.‘


이긴 것인가?


정말로 이겨버린 것인가?


일만과의 싸움에서?


그 터무니없는 싸움에서, 우리가 이긴 것인가?


일만을 무릎 꿇리고 고개를 처박게 한 것인가?


부민들은 전율했다.


주체할 수 없는 흥분과 희열에 손이 덜덜 떨렸다.


그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운유를 바라보았다.


“우두머리들은 내 앞으로 나와라.”


바람이 그 목소리를 실어 멀리멀리 전해주었다.


잠시 후 수천 명의 토인족들 사이에서 수십 명의 토인족이 머뭇머뭇 눈치를 보며 일어섰다.


다른 토인족들보다 화려한 차림새의 토인족들.


각 촌락의 촌주 또는 장로들이었다.


수십 명의 토인족이 수천 명의 토인족을 가로질러 운유의 앞까지 오는 데에만 한참이 걸렸다.


운유는 말없이 기다렸고, 수천 명의 토인족들은 가만히 엎드린 채 숨죽였다.


마침내 수십 명의 토인족이 모두 운유 앞에 모여 섰다.


운유는 벌벌 떠는 수십 명의 토인족을 응시했다.


어느덧 겨울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서녘의 하늘을 불태우고 있었다.


노을이 운유의 등 뒤로 날개처럼 길게 펼쳐졌다.


가슴팍의 청동 거울과 긴 자루 끝의 청동검이 노르스름하게 빛났다.


그를 힐끔힐끔 훔쳐보던 토인족들은 형용할 수 없는 신비감에 사로잡혔다.


황혼이 사람의 형상으로 이 땅에 내려온 걸까?


긴 귀의 소년은 진실로 초월적인 존재처럼 토인족들을 굽어보았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어 말했다.


“내 관대함을 알라.”


토인족들은 그를 우러렀다.


“나는 죽은 것에게마저 굴종을 강요치 않는다.”


불현듯 그와 눈이 마주친 토인족들은 심연처럼 고요하고 아득한 죽음의 안개를 느꼈다.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선명하게 그 죽음의 안개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안개 속에서는 매캐한 재와 연기가 휘날렸고, 시체의 꽃밭이 흐드러지게 만발해 있었다.


“너희는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


나는 아직 모르겠구나.


그 읊조림이 끝나기도 전에, 수십 명의 토인족들은 굴복했다.


수천의 전사를 이끄는 수십의 우두머리가 엎드려 고개를 처박았다.


부민들은 몽롱한 눈으로 그들의 군장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벅차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뜨거운 것이 가슴에서부터 목구멍으로 치밀어 올랐다.


누군가 목메어 중얼거렸다.


“경배······하라.”


삼십의 병장, 삼십의 병대는 목구멍으로 치미는 그 뜨거운 것을 불길처럼 토해냈다.


“경배하라!”


그들은 목이 터지도록 포효했다.


경배하라!


천손을!


우리의 군장을!


만인지적의 용사를 경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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