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약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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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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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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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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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이는 곳-26

DUMMY

겨울이 되면 종당은 형제들과 같이 곰을 사냥하러 나섰다.


겨울잠에 빠진 곰의 굴을 찾아서 매캐한 연기를 피우고, 화난 곰이 뛰쳐나오면 함정으로 유인해서 잡았다.


가죽이 상하지 않게 잡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했다. 상처가 많으면 가죽은 좋은 값을 받을 수 없었다.


건장하고 용감하고 영리한 전사인 그는 유읍 최고의 곰사냥꾼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가 잡은 곰의 가죽은 언제나 깨끗했기에.


올해도 어김없이 눈이 내리고 겨울이 왔다.


봄부터 가을까지 숲과 들의 온갖 것을 실컷 먹어치우던 곰은 굴을 파고 들어가 긴 잠에 빠졌다.


종당은 곰 사냥에 나설 채비를 했다.


가죽옷을 두껍게 입고, 말린 고기와 곡식 가루를 보따리에 싸고, 활과 창을 챙겼다.


그는 곰 사냥꾼 형제들과 같이 동북쪽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유읍의 권역 끝자락에 해당하는 어느 구릉지에서 무척이나 기이한 생김새의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저건······ 뭐지? 사람인가?”

“사람과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


기이한 생김새의 사람들은 수많은 가축과 수레를 몰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한데 스스로의 두 다리로 걷는 대신 발굽 짐승을 타고 다녔기에, 곰 사냥꾼들은 매우 신기해하며 낯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사람이 짐승을 타고 다니다니. 해괴한 일이로군.”

“근데 저기 들고 있는 장대들은 뭐지? 멀어서 잘 안 보이는데.”


언덕처럼 솟아 있는 커다란 바위 위에서 낯선 사람들을 훔쳐보며 종당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보니 요즘 풍문에 마귀자라는 것들이 나타났다던데. 설마 저들이 바로 그것들인가?”

“북쪽 촌락에서 찾아온 자들이 떠들어대던 그 풍문?”

“그거 그냥 애들 겁주려고 지어낸 얘기 아니었나?”


곰 사냥꾼들은 그 허황한 풍문이 참이었다는 데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으음. 글쎄. 신기하게 생기기는 했어도 그리 무시무시한 괴물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풍문은 결국 풍문일 뿐이지.


쑥덕대던 곰 사냥꾼들은 종당을 바라봤다.


”큰형님. 어쩔까요?“

”돌아가서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나타났노라 경고하기 위함은 아니었다.


“보아하니 숫자가 고작해야 이삼백가량인데, 가축을 저리 많이 가지고 있으니······.”


곰 사냥꾼들은 낯선 사람들의 행렬을 보면서 입술을 핥았다.


“유읍의 다른 촌락들이 알기 전에 우리 촌락이 먼저 저것들을 잡아야 합니다!”


고작해야 이삼백 명이었다. 짐승을 타고 다니는 꼴이 신기하기야 했으나 그래 봐야 뭐 얼마나 대단할까?


촌락의 전사들을 전부 데려올 필요도 없었다. 겨울이라 다들 빈둥대고 있는바. 그중 반절만 데려와도 저 마귀자인지 뭔지 모를 것들을 능히 해치우고 가축을 얻을 수 있을 터였다.


종당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너희 말이 옳다. 당장 돌아가서 알리자.”


곰 사냥꾼 형제들은 진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들은 짐을 챙겨서 곧바로 바위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른 형제들이 먼저 내려가고, 마지막으로 남은 종당은 문득 고개를 돌려 저 멀리에 있는 낯선 사람들의 행렬을 쳐다보았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뱀처럼 길게 이어진 행렬.


거리가 멀어서 그 면면이 보이지는 않았고 다만 형체만을 대강 식별할 수 있는 정도였다.


한데 그 행렬의 선두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어느 순간 고개를 돌렸다. 다름 아닌 종당을 향해.


일순 종당은 그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착각일 터였다. 저기 저 아래에서 이쪽의 바위 언덕에 숨은 사람을 발견할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거리가 얼마나 먼데. 매와 수리가 아니고서야.


“······어?”


낯선 사람들의 행렬에서 발굽 짐승을 탄 자들이 뛰쳐나왔다.


그들은 이쪽을 향해 올곧게 달려왔다. 종당과 곰 사냥꾼 형제들이 있는 바위 언덕을 향해.


불길한 예감이 등골을 스쳤다.


설마. 설마 그럴 리가.



+++



분부를 받고 바위 언덕으로 달려간 기마전사들은 일곱 명의 토인족을 사로잡아 끌고 왔다.


저항하다가 흠씬 두들겨 맞은 듯 토인족들의 몰골은 엉망진창이었다.


운유는 눈앞에 내동댕이쳐진 일곱 명의 토인족들을 지그시 굽어보았다.


척후에 걸리지 않고 숨어서 그들을 훔쳐본 토인족들.


바위 언덕 쪽의 척후를 맡았던 병장들은 면목 없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 넓은 구릉지에서 수십 수백 명도 아닌 일곱 명을 놓쳤을 뿐이었으니 척후들을 나무랄 순 없었다. 그는 그렇게 가혹한 사람이 아니었다.


“병장들은 고개를 들어라. 사람의 일에는 늘 실수가 따르니, 사람을 부리는 너희는 실수마저 염두에 둬야 함을 배워라.”

“명심하겠습니다. 대인.”


운유는 일곱 명의 토인족에게 토인족의 언어로 질문했다.


“너희는 누구냐?”


일곱 명의 토인족들은 운부의 부민들이 들고 있는 장대와 그 끝에 걸린 머리통들을 보고 잔뜩 얼어붙어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 뜻밖에 운유가 토인족의 언어를 쓰자 흠칫하며 놀란 얼굴빛이 되었다.


“우리말을······ 할 줄 아는가?”


한 토인족이 되물었다.


“할 줄 안다.”

“너, 너희들은 누구지? 풍문의 그 마귀자들이 바로 너희들인가?”


운유는 손짓했다. 전사들은 말없이 토인족들을 쥐어패기 시작했다.


어디 한 군데를 아예 분질러버리려고 작정한 듯이 마구 매질을 해대는 전사들.


몸을 웅크린 토인족들은 매질을 당할 때마다 바르작댔다. 너무 아파서 비명도 크게 나오지 않았다. 억, 윽, 어억, 짧은 신음만을 흘릴 뿐이었다.


운유가 다시 손짓하자 그제야 전사들이 매질을 멈추고 물러났다.


“너희는 누구냐?”


아까와 똑같은 물음.


토인족들은 아까처럼 되묻지 않았다. 한 번 더 이렇게 얻어맞으면 정말로 죽을 것 같았기에.


“우, 우리는 유읍의 사람들이다. 너희도 유읍에 대해서는 들어봤겠지? 유읍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있고, 끝없이 곡식이 자라는 밭이 있다. 너희가 누구든 우리를 해치면 유읍과 싸워야 할 것이다.”


운유는 토인족들의 허세를 귀엽게 봐줬다.


“너희는 곧장 유읍으로 달려가서 한없이 기쁜 소식을 전해라.”

“기쁜······ 소식?”


그는 담담하게 읊조렸다.


“내가 너희를 다스려주기 위해 왔다. 땅을 파먹고 사는 사람들아. 기쁘게 눈물 흘리며 맞이해라.”


토인족들은 운유를 미친놈 보듯이 하였다. 그러나 그는 웃음기 없이 진지했다.


“조, 좋아. 전하겠다. 가서 전할 테니 우리를 보내줘라.”


운유는 고개를 까딱였다.


토인족들을 둘러싸고 있던 운부의 전사들은 양옆으로 물러서며 길을 터주었다.


잠깐 눈치를 살피던 토인족들은 허겁지겁 전사들 사이를 지나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멀어져 가는 일곱 토인족들의 뒷모습을 주시하던 운유는 돌연 재미난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병장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기서 저것들을 쏘아 맞힐 수 있나?”


병장들은 거리를 가늠해 보았다.


“멀어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틀림없이 맞힐 수 있습니다!”


어느 병장은 신중하게 답했고, 어느 병장은 자신만만하게 답했다.


“견술. 너는 어떻지?”


예기치 못한 호명에 견술은 눈을 크게 떴다.


“저는······ 반드시 맞히리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럼 내기나 해볼까? 심심풀이로 말이야.”


병장과 전사들은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 견술 또한 호기롭게 대꾸했다.


“무슨 내기입니까?”

“네가 쏘아 맞히길 성공하면 청을 하나 들어주지. 대신 실패하면. 흠. 뭐가 좋을까. 노래?”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견술은 웃으며 활을 들었다.


좌아아악⎯⎯


시위에 살을 메고 끝까지 쭉 당겼다. 만작이 된 견술의 각궁은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그대로 표적의 머리 위를 겨눠 쐈다.


퉁!


시위를 떠난 화살이 하늘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운부의 전사들은 눈으로 화살의 궤적을 쫓았다.


“오······ 오······?”

“오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화살은 저 멀리 달아나던 일곱 토인족 가운데 한 명의 등에 꽂혔다.


화살에 맞은 토인족이 풀썩 쓰러졌다.


“아!”


견술의 얼굴이 환해졌다. 맞힐 수 있으리라 확신이 없었는데 이처럼 시원하게 표적에 꽂혀 버리니 매우 짜릿한 기분이었다.


운부의 전사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견술 님이 토인족을 쏘아 맞히셨다!”

“토인족을 쏘아 꿰셨다! 하하하!”


운유 역시 재밌어하며 가볍게 웃었다.


“네가 이겼다. 내기했던 대로 청을 하나 들어주겠다.”

“당장은 청이 없습니다. 훗날로 미뤄도 되겠습니까?”

“그래라.”


무척 들뜬 견술이 말했다.


“자축하여 노래를 불러도 되겠습니까?”


운유는 허락했다.


견술은 헛기침하며 목을 가다듬더니, 경쾌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면 풀씨가 날리고.

구름이 모이면 비가 내리네.

천손은 늙을 줄 모르고.

철마는 멈출 줄 모르는구나.


처음에는 단순히 가볍게 독백하는 듯하다가 갈수록 점점 흥겨워지는 노래. 광야를 달리는 기마민족의 노래였다.


운부의 부민들은 그 경쾌한 곡조에 맞춰 조금씩 몸을 들썩였다. 누군가는 박자에 맞춰 가슴을 두드리기도 했고, 따라서 흥얼거리기도 했다.


심지어는 악기까지 꺼내서 본격적으로 연주를 하는 부민들도 있었다.


처음에는 한두 명만 흥얼거리듯이 따라부르던 노래는, 절정에 이르렀을 무렵 북을 치고 피리를 불면서 모두가 흥겨이 따라부르게 되었다.


평원에는 검은 강이 흐르고.

수천 리를 달려도 끝이 없도다.

활을 쏘아 기러기를 떨구고.

말을 몰아 사슴을 눕히리라.


겨울 하늘 아래에서 목자들의 노래는 바람처럼 흘러갔다. 그 경쾌한 곡조에 운유는 눈을 감고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노래는 그 후로도 한참을 더 이어졌다. 너도나도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나니 그간의 고된 여정으로 쌓여 있던 피로가 잊히고 속이 시원하게 뚫렸다.


운부의 부민들은 오랜만에 실컷 노래를 불러 후련한 얼굴이 되었다.



+++



“그 마귀자들은 사악하기 짝이 없는 괴물이 분명합니다!”

“마귀자들은 사람을 재미로 잡아 죽이는 끔찍한 것들입니다. 풍문대로 아마 사람의 고기와 피도 먹을 테지요. 우리가 겪은 바에 따르면 그러고도 남습니다!”


촌주와 장로, 촌민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울부짖는 여섯 명의 곰 사냥꾼 형제들의 모습에 낯빛을 굳혔다.


만신창이가 되어 촌락에 돌아온 곰 사냥꾼들 형제들. 나갈 때는 일곱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여섯이었다.


근래 풍문 자자하던 마귀자들의 소행이더랬다.


촌민들은 하나같이 분개했다.


감히 유읍의 사람을 건드리다니? 산 위의 사나운 사람들도 유읍의 사람만은 두려워하건만.


“그 마귀자인가 뭔가 하는 것들이 우리를 얕보고 있는 게 자명합니다!”

“피는 피로 갚아줘야 합니다. 촌주님!”

“놈들을 모두 죽이고 얼굴 가죽을 벗겨서 본보기로 삼읍시다!”


촌락의 남자들이 벌떼처럼 들고일어나서 외쳤다.


촌주와 장로들은 서로를 돌아봤다.


맹수가 사람을 죽였다면 재수 없는 일이었다. 범람하는 물과 타오르는 불이 사람을 죽였다면 별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사람에 사람이 죽였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었다. 촌민들의 말마따나 피는 피로 갚아줘야만 하는 일이었다. 어찌하지 않으면 촌민들의 존경을 받을 수 없었다.


촌주는 분노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촌민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별안간 청동검을 뽑아 높이 들며 외쳤다.


“전사들아! 무기를 챙겨라!”


전사들이 호응하여 함성을 내질렀다.


촌주는 단호하고 결연한 태도를 견지하며 촌민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이윽고 무기를 가지러 저마다의 움막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전사들.


촌주와 장로들은 회의를 위해 촌락 한복판에 있는 초옥[草屋]으로 향했다.


“읍주한테도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초막에 들어서서 둘러앉자마자 한 장로가 말했다.


“알리기야 해야겠지.”

“하면 다른 촌락에서도 전사들을 빌려와서······?”

“아니.”


촌주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듣기로 그 마귀자라는 것들은 숫자가 삼백을 넘지 않는다고 하니 굳이 힘을 빌릴 필요는 없다.”


다른 장로들도 찬동하며 덧붙였다.


“손쉬우면서도 살찐 사냥감입니다. 남들에게 고기를 나눠줄 까닭이 없지요.”

“읍주한테만 일부를 바치고 그 외는 전부 우리 촌락이 가져와야 합니다.”


다른 촌락들에서 괜히 끼어들어 전리품을 나눠야 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촌주와 장로들은 신중하게 의논했다.


“전사는 사백 명······. 아니. 육백 명만 데리고 가도록 하지. 전사를 죄다 데리고 나가면 다른 촌락들이 금방 알아챌 테니.”

“읍주한테도 소식을 빨리 전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출발한 뒤에 사람을 보내서 소식을 전하게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하여 육백 명의 토인족 전사들이 마귀자를 사냥하기 위해 떠났다.


작가의말

금일 연재분 26화가 중복으로 업로드되었습니다. 아마 문피아 시스템의 오류 같습니다.

18:55 중복 회차는 삭제되었습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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