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약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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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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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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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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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이는 곳-16

DUMMY

우레와 같은 함성이 운부의 부민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그들의 군장이 경이로운 활 솜씨를 뽐내어 다른 부락의 군장을 꺾고 승리를 거두자, 저절로 가슴이 웅장해지며 짜릿한 희열이 등골을 타고 머리까지 뻗쳐왔다.


반면 견부 전사들의 분위기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견규가 이처럼 변명의 여지조차 없는 참패를 당했고, 하필이면 랑부의 부민들이 우글우글하게 모여서 그 참패를 구경해버렸으니, 장차 그 위신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조만간 치욕스러운 소문이 쫙 퍼질 테지. 몸도 다 자라지 않은 소년한테 참패해버렸노라고······.’


의외의 결과에 탄성을 금치 못하는 랑부 전사들을 일견하며 견부 전사들은 얼굴을 구겼다.


군장의 위신은 곧 부락의 위신인바. 견규가 망신당하여 그 위신이 곤두박질쳐버렸으니 견규의 부락 또한 매한가지가 아닐 수 없을 것이었다.


견부의 전사들은 벌써부터 다른 부락에게 비웃음당하는 미래가 상상되기 시작했다.


다각. 다각.


운유는 맥을 타고 운부의 부민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부민들은 더 큰 목소리로 환호했다.


운린은 땀 한 방울 안 흘린 운유를 확인하고 한숨을 내쉬며 오므렸던 손바닥을 폈다. 손에 땀을 쥐었던 게 억울할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애꾸로 만들어주고 왔어.”

“어?”


운유가 뜬금없이 툭 내뱉은 말에 운린은 눈을 깜빡였다.


“혀 대신이야.”


그녀는 한 박자 늦게 무슨 맥락인지를 이해했다.


“아아. 아까 너한테 개먹이 운운했던 것 때문에?”

“그것도 그렇고, 뭐······.”


말끝을 얼버무린 운유는 문득 고개를 돌려 랑연과 견술을 쳐다봤다.


랑연은 운유를 보며 흥미롭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그저 이른 나이에 독립해서 일개 부락을 책임지게 된 불쌍한 꼬마인 줄로만 알았는데, 실은 굉장한 실력을 숨긴 전사였을 줄이야.


그녀는 이 반전이 꽤 마음에 들었다.


“몸이 다 여물면 어떨까. 과연 내 심심함을 달래줄 수 있으려나.”


그녀는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뇌까렸다. 한때 검은 평원을 휩쓸었던 악명 높은 여전사의 호전성이 다시금 요동쳤다.


한편 견술은 멍하니 운유를 바라보고 있었다.


견규의 추격자들로부터 구해질 당시에 운유는 그 활 솜씨를 이미 한 차례 선보인 바 있었지만, 워낙 경황 중이라 견술은 기억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견규와 운유가 대결을 하게 되자 내심으로는 운유의 패배를 확신하고 체념했었다.


한데 막상 둘의 승부가 확신과는 정반대로 가름 나자, 견술은 완전히 얼이 빠져버렸다.


자신에게는 그토록 크고 강인하게만 느껴졌던 형님이, 자신처럼 작고 연약해 보이는 소년에게 맥없이 무너져 버리는 그 광경은, 인지의 한도를 넘어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이 순간 철마를 타고 승리를 쟁취하여 돌아온 운유의 모습이 너무나도 찬란해 보여서, 견술은 문득 그 모습에 가까이 다가서고 싶어졌다.


그것은 이를테면 선망이었다. 닮고 싶은, 그러나 닿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선망.



+++



운유는 저 멀리서부터 서서히 다가오는 단이족들과 가축, 수레들의 행렬을 바라보았다.


백 명이 조금 안 되는 숫자의 단이족들. 그보다 훨씬 많은 가축들.


수레에는 천막을 비롯한 갖가지 짐짝이 실려 있었다.


영락없이 어딘가로 이주하는 모양새의 행렬이었다.


“견술.”

“예. 대인.”

“저 중에 네 심부름꾼으로 두고 싶은 이들이 있거든 미리 점찍어둬라.”


견술은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다가오고 있는 단이족들은 견규가 보낸 부민들로, 본래 견리를 따랐던 무리였다.


화살 세 발의 승부에서 참패한 견규가 약조대로 누이동생의 몫이었을 사람과 가축과 물자들을 보내온 것이었다.


“그나저나 네 형이 약조를 예상보다도 속히 이행했군.”

“아······. 그야 랑연 대인이 공증하신 승부였으니까요.”


부러진 활의 파편으로 인해 애꾸눈이 되어버린 견규는 깨어나자마자 견부로 도망치듯 돌아갔다. 그리고 견부로 돌아간 그는 즉시 약조의 이행에 착수했다.


승부의 공증자가 다름 아닌 랑연이었기에, 승부에 따른 약조의 이행을 꾸물대면 랑연이 모욕당했다고 느낄 수 있어서였다.


“그런가?”


랑연의 위엄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는 운유로서는 썩 와닿지 않는 이유였다.


잠시 후 견부의 부민들이 충분히 가까워지자 운유는 그들의 상태를 살펴봤다.


견부 부민들은 낯빛에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해 있었는데, 대개는 우중충한 분위기였다. 그들은 철마에 타고 있는 운유와 그 옆의 견술을 보고 눈치껏 예를 표했다.


“저희는 견규 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입니다. 천손께서는 누구십니까?”

“운부군 운유다.”

“···운부의 군장을 뵙습니다.”


견부 부민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알고 있었던지라 운유에게 한쪽 무릎을 꿇어 절하면서도 난감한 안색을 감추지 못했다.


‘듣던 것보다 더 어린데······.’

‘이런 소년이 그토록 놀라운 활 솜씨를 지니고 있다고?’


그들은 견리를 따르다가 견리가 죽고 나서 견규에게 항복했던 무리였다.


하여 견규의 앙심을 걱정하고 나날이 근심하던 형편이었는데, 그런 와중 견규가 운유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며 운유의 부중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내 겉모습이 미덥지 못한 얼굴들이군.”


운유가 여상스럽게 말하자 견부 부민들은 흠칫하며 황급히 변명했다.


“아, 아닙니다. 저희는 단지 나고 자란 땅을 떠날 생각에 떨리고 불안하여······.”


운유는 손을 휘휘 내저었다.


“너희 사정은 관심 없다. 너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제부터 너희는 내게 귀부한 부민들이고, 나를 군장으로 섬겨야 할 것이다.”


그 말마따나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견부 부민들은 고개를 조아렸다.


“나는 기민한 움직임을 위해 병대를 편제했다. 너희 또한 나의 부민이 되었으니 마땅히 병대에 속해야 할 터이다. 그러나 그 전에.”


운유는 견술을 돌아봤다.


“견술. 여기서 네 시중을 들 사람을 스물쯤 뽑아라.”


견부 부민들의 시선이 견술에게 집중됐다.


그들은 전부 견술에게 뽑히길 원했는데, 졸지에 운부의 부민이 되어버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나마 견술이 그들의 사정을 살펴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견술은 그들 가운데 평소에 실력과 품성이 나쁘지 않았던 남녀를 열 명씩 뽑았다. 그에게 뽑힌 남녀는 기뻐하며 웃었고 나머지는 아쉬워했다.


그렇게 견술의 선택이 끝나자 운유는 그의 뒤에 집합해 있던 병장들에게 손짓했다.


병장들은 앞으로 나서서 견부 부민들을 정렬시켰고, 가까운 혈연끼리 모이게 했다. 그런 다음 운유에게 허락을 구했다.


“시작해라.”


운유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병장들은 미리 정해둔 순서대로 돌아가며 견부 부민들을 한 명씩 뽑아갔다. 형제자매라면 여간해서는 함께 뽑아갔지만, 그것은 예외적인 경우였다.


삼십 명의 병장들이 저마다 두세 명 혹은 서너 명씩 견부 부민들을 뽑아가자 견부 부민들은 전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분배를 마친 병장들은 견부 부민들 앞에서 한목소리로 엄히 외쳤다.


병대는 전투를 같이한다!

병대는 침식을 같이한다!

병대는 당번을 같이한다!

병대는 포상을 같이하고, 처벌을 같이한다!


병장들은 그동안 운유의 활약을 곁에서 지켜보고 또 그의 분부를 직접 받아왔기에 자부심이 남다른 상태였다.


게다가 그들은 병대의 부민들을 관리하면서 운유를 본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기에 무의식적으로 그 위엄이 편린을 내재화해나가는 중이었다.


덕분에 병장들이 기세등등하게 한목소리로 외치자 견부의 부민들은 자연스럽게 위축이 되며 복종심이 생겨났다.


견술은 유심히 그 광경을 보았다.



+++



운린은 부민들이 데려온 가축을 셈해봤다.


자신의 필승을 확신했던 견규가 호방함을 과시하기 위해서 두 배로 내주겠노라 약조한 가축들. 견규는 후회막심이었겠지만, 그의 허세 덕분에 운부의 자산은 상당히 늘어날 수 있었다.


그녀는 흐뭇하게 웃었다.


운유는 군장이면서도 이런 것에 별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탓에 그녀가 대신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는데, 현재 운부의 가축들은 회색 산맥을 넘고 검은 평원을 가로지르는 동안 꽤나 줄어든 상태였다.


‘당장은 그럭저럭 괜찮아도 겨울을 나고 나면 다소 곤란해질 듯싶었는데.’


가축을 마지막 한 마리까지 남기지 않고 잡아먹은 뒤에 미련 없이 굶어 죽을 작정이 아닌 한에야 새끼를 쳐서 다시 가축을 늘려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규모를 유지해야 했다.


그래서 그것을 고려하면 가축의 숫자가 그리 넉넉지만은 않았던 것이었다.


‘이만한 숫자면 한결 여유로워진 셈이니 걱정은 접어둬도 되려나.’


운린은 주위를 둘러봤다.


새로 귀부한 견부의 부민들까지 더하여, 거의 삼백여 명에 달하는 운부의 부민들이 부산스럽게 이동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북적거리는 느낌이 퍽 나쁘지 않았다. 부락이 커나간다는 방증이었으니까.


비록 그녀의 부락은 아니었지만, 운유가 허락할 때까지는 그녀가 머무를 부락이었으니만큼 그쯤의 소속감은 가져도 나무랄 사람 없으리라.


그녀는 지팡이를 짚고 절뚝이며 수레에 탔다.


철마에 탄 운유가 선두에서 나아갔고, 운부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긴 뱀처럼 뒤쫓았다.


운린도 수레를 몰아 따라갔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흰 눈송이가 나풀나풀 떨어졌다.


그녀는 팔을 뻗었다.


손바닥에 떨어진 눈송이가 차갑게 녹으며 일깨워주었다.


“겨울이구나······.”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한 하늘.


신이 난 개들은 꼬리를 흔들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사람들도 조금은 들떴는지 추위에 발그레해진 뺨으로 뿌연 입김을 내뱉는다.


저 앞, 외따로 앞서 나가던 긴 귀의 소년은.


목 긋고 죽은 그녀를 뒤에 남겨둔 채, 이백 년을 외로이 달려나갔던 소년은.


쇳빛의 말갈기를 어루만지며 아무도 모를 새삼스런 감회에 젖는 듯한데.


어느샌가 무심코 고개를 돌리자.


서로 눈이 마주치고.


이백 년을 되돌아온 소년은.


이백 년을 늙어버린 속으로.


무슨 감회에 잠겨.


싱거운 미소를 띠고.


입술을 달싹인다.


바람이 그 목소리를 실어주지는 않지만.


입 모양은 읽을 수 있기에.


함께 살포시 웃고 만다.



+++



검은 평원의 동북에는 호부, 표부의 권역이 소재해 있었고, 서남에는 견부, 랑부의 권역이 소재해 있었다.


그리고 동북의 큰 평원과 서남의 큰 평원 사이, 흰머리산을 비롯한 여러 봉우리가 첩첩이 이어져 있는 산지 부근에는 제삼의 권역이 있었다.


이곳 제삼의 권역은 주로 하얀 초원에서 넘어온 운부, 우부, 풍부 등의 부락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는 곳이었으며, 그렇기에 검은 평원에서 가장 무질서하고 혼란한 곳이었다.


운유의 부락은 바로 이곳을 거쳐 가야 했다.


“하얀 초원의 운부, 우부, 풍부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극히 드물지만 누런 고원의 부락들도 있다더군요.”


견술은 운유에게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설명했는데, 이는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


운유는 입 아프게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음에 만족했고, 과연 견술을 거두기로 한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자찬했다.


“누런 고원에서 여기까지 오다니.”


운린은 견술의 이야기를 듣고 몹시 신기해했다.


태고의 광야에 열 명의 시조가 있었다. 시조들은 광야를 누런 고원, 하얀 초원, 검은 평원으로 나누었고, 오늘날의 장이족들에게 열 개의 성씨를 물려주었다.


그 열 개의 성씨는 바로 운씨, 우씨, 풍씨, 호씨, 표씨, 견씨, 랑씨, 준씨, 낙씨, 요씨였다.


그중 운씨, 우씨, 풍씨는 하얀 초원에 자리를 잡았고, 호씨, 표씨, 견씨, 랑씨는 검은 평원에 자리를 잡았으며, 준씨, 낙씨, 요씨는 누런 고원에 자리를 잡았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열 개의 성씨가 서로 오갔지만, 그 주류는 변치 않았다.


그래서 누런 고원의 부락이 검은 평원까지 와서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에 운린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워낙 다양한 부락이 복잡하게 섞여 있어서 싸움이 특히 끊이질 않는다더군요. 더군다나 산간 계곡의 토인족들과도 분란이 심심찮으니······.”

“토인족은 어떠한 민족이지?”


운린이 물었다.


“토인족은 목인족과 같이 치마를 입고, 산간 계곡에서 밭을 일구는 민족입니다. 그들은 밭에서 풀씨를 길러 먹기에 땅의 순환을 따르고, 사람이 죽으면 밭 한복판의 높은 땅에 묻지요.”


견술은 토인족의 용모와 습속 등에 관하여 알고 있는 것들을 전부 말했다. 견술 또한 토인족을 두 눈으로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주워들은 게 많았던 덕에 제법 소상했다.


“토인족이 죽은 사람을 밭 한복판의 높은 땅에 묻는 풍습에는 비밀이 있어.”


운유가 불쑥 끼어들어 말했다.


“비밀?”

“아마 그들 스스로도 모르고 있을 거야. 나 역시 푸른 옥토의 어떤 토인족한테서 아주 우연하게 알아냈으니.”


운린은 운유를 보챘다.


“무슨 비밀인데?”

“토인족의 살과 피는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운린은 잠시 그 말뜻을 곱씹어보았다.


그리고 이해한 순간, 두 눈을 크게 뜨며 손으로 입을 막았다.


이건 너무 무서운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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