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약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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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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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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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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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이는 곳-13

DUMMY

들판에 자라 있는 키 큰 들풀은 마치 호수와 같았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몸을 눕히는 들풀의 모습은 물결을 방불케 했다.


그러한 들판에 문득 땅울림이 일었다.


무언가 들풀 속을 힘껏 내달렸다. 물고기가 수면을 가르며 물살을 일으키듯, 그 무언가도 들풀을 가르며 물살을 일으켰다.


땅울림은 점점 커졌고, 마침내 무언가는 키 큰 들풀밭 밖으로 뛰쳐나왔다. 탁 트여버린 짧은 풀밭으로 나온 들소가 울부짖었다.


음머어어어!


그리고 바로 뒤이어서 나타난 십여의 기마.


소년과 청년이 섞여 있는 단이족들이 함성을 지르며 들소를 쫓았다.


“히이이이이럇!”

“끼이햐! 끼이이햐!”


말 탄 단이족들이 고개를 젖히며 늑대를 흉내 내듯 울부짖었다.


“아우우우우우!”


제법 늑대의 울음과 비슷한 소리였다. 단이족들은 한바탕 활기찬 웃음을 터트리며 들소를 향해 질주했다.


들판을 곧게 가로질러 달리며 들소는 양옆으로 단이족들이 접근하자 그 우람한 뿔이 달린 머리를 좌우로 마구 흔들어댔다.


들소가 뿔을 흔들어대자 단이족들은 섣불리 더 접근하지 못했다. 자칫 들소의 뿔에 들이받히면 낭패도 그런 낭패가 없을 테니.


그래서 양옆까지 말을 타고 쫓아 붙은 단이족들은 더이상 들소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접근하지 않고, 그냥 멀리서 활을 쐈다.


푹!

푸푹!


말을 타고 질풍처럼 내달리며 활까지 쏘는 재주. 말안장 위에서 걸음마를 떼고 젓가락보다 활을 먼저 익히는 기마민족의 소년들다웠다.


단이족들의 화살은 잔인하리만치 정확하게 들소의 몸 곳곳에 꽂혔다. 저마다 한두 발씩 쏘아대니 벌써 열대여섯 발이나 되는 화살이 가시처럼 박혀 있었다.


그렇지만 들소는 쉽게 쓰러질 낌새가 없었다. 단이족들의 화살은 돌과 뼈를 갈아 만든 물건이었던 데다가 활의 장력도 들소의 두꺼운 가죽을 뚫기에 역부족이었던 탓이었다.


들소는 좌우로 급격히 방향을 꺾으면서 이 집요한 사냥꾼들을 떨쳐내기 위해 애썼다. 나름대로 꾀를 쓴 것이었으나 단이족들은 들소가 방향을 꺽을 때마다 침착하게 말을 몰아 간격을 유지했다.


최소 십 보(10~12m)의 간격 바깥에서 활을 쐈기 때문에 들소는 일방적으로 농락당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쏴! 죽을 때까지! 아예 고슴도치를 만들어 주자고!”


들소의 무의미한 저항에 오히려 신이 난 누군가 킬킬대며 외쳤다. 다들 잔뜩 흥이 올라 있는 상태였기에 열화 같은 함성과 웃음으로 호응하며 활을 쐈다.


화살이 연거푸 들소의 몸을 파고들었다. 살이 찢기며 피가 털을 붉게 적셨다. 출혈은 체력의 누수를 가속했다.


들소의 달음질이 서서히 느려졌다. 이를 포착한 단이족들은 눈을 빛냈다.


들소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 짜내어 그나마 제일 가까이 있는 단이족을 향해 돌진했다.


뿔로 들이받기만 하면 거뜬히 무찌를 수 있을 텐데! 들소는 성난 콧김을 내뿜어대며 최후의 발악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 단이족은 얄미우리만치 잽싸게 달아났고, 결국 힘이 다 빠져버린 들소는 구슬픈 울음 한 번을 토해내며 맥없이 쓰러져버렸다.


크고 무거운 몸이 쓰러지며 흙먼지가 부옇게 올라왔다.


“후⎯⎯⎯아!”

“아우우우우우!”


단이족들은 기쁨에 차서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리고 머리 위로 흔들어댔다. 그들은 독수리처럼 쓰러진 들소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들소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지켜봤다.


얼마 후, 들소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추고 나서야 단이족들은 말에서 내렸다.


“이야, 이놈 크기 봐. 고기도 엄청 나오겠는데?”

“화살을 너무 많이 쏴서 가죽은 못 쓰겠네. 아깝게······.”

“꾸물대면 늑대나 곰이 냄새를 맡고 올 수도 있어. 얼른얼른 끝내자고!”


들소의 배를 가른 단이족들은 사냥의 성공을 자축하며 생간을 뽑아서 씹어먹었다. 그렇게 입가가 피범벅이 된 채 들소의 내장을 끄집어냈다.


갓 죽은 들소의 내장에서는 뜨거운 김이 펄펄 났다.


내장을 다 끄집어낸 단이족들은 들소의 가죽을 벗긴 다음 능숙한 손놀림으로 도축을 시작했다. 부위별로 토막 내서 말안장에 싣고, 활의 재료인 소뿔도 따로 챙겼다.


한데 그들이 도축을 거의 끝내갈 무렵에 저 멀리서 수백 명의 행렬이 나타났다.


단이족들은 경계심을 품고 언제든 말에 올라탈 준비를 하며 낯선 행렬을 주시했다.


곧 낯선 행렬에서 한 사람이 말을 타고 그들에게 달려왔다.


살기등등하게 질주하는 모습은 아니었던지라 단이족들은 경거망동하지 않았고, 과연 낯선 행렬의 사람은 그들과 가까워지자 싸울 뜻이 없음을 내보이듯 속도를 충분하게 늦췄다.


단이족들은 낯선 행렬에서 다가온 사람을 보고 흠칫 놀랐다. 그는 그들과 비슷한 소년이었는데, 그들과는 다른 긴 귀를 가지고 있었다. 틀림없는 천손이었다.


“너희 가운데 내 얼굴을 알아보는 자가 있는가?”


그 장이족 소년이 대뜸 물었다. 그러자 단이족들은 어리둥절하여 서로를 돌아봤는데, 딱 한 명이 불현듯 탄성을 터뜨렸다. 단이족들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청년이었다.


“견술 님을 뵙습니다.”


청년이 예를 표하자 다른 단이족들도 눈치껏 따라서 인사를 올렸다.


“다행히 나를 아는 사람이 있구나. 나는 지금 매우 위급한 일로 랑연 대인을 뵈러 가는 길이다. 저기 저 행렬은 운부의 행렬인데, 나를 위난에서 구해주고 또 여기까지 데려다준 은인의 부락이다. 네가 랑연 대인께 사정을 전해줄 수 있겠나?”


견술의 얼굴을 알아본 단이족 청년은 견부의 군장과 자기네 랑부의 군장이 친한 관계임을 알았던 까닭에 흔쾌히 답했다.


“물론입니다. 제가 이 길로 군장 대인께 달려가 아뢰겠습니다.”


청년은 즉시 말에 올라 랑부의 부락으로 달려갔다.



+++



군장에게 아뢰겠다며 달려갔던 단이족 청년은 머지않아 십여 기의 기마를 대동하고 돌아왔다.


그 선두에는 두 눈에 검푸른 빛이 감도는 단이족 청년 전사가 있었는데, 기이하게도 다른 장년의 전사들이 오히려 그 청년 전사를 따르고 있었다.


그 청년 전사는 다름 아닌 철혈용사였다.


“견술 님을 뵙습니다. 군장께서 저를 보내 견술 님을 마중하도록 하셨습니다.”

“도일, 오랜만이야. 랑연 대인께서 내 은인의 부락에 관해서도 언급하셨어?”

“예. 손님으로 초청할 것을 분부하셨습니다.”


견술은 랑연의 철혈용사 도일을 운부의 행렬로 데리고 갔다.


운부의 행렬을 슬며시 살펴본 도일은 수레에 탄 장이족 여인과 철마에 탄 장이족 소년을 발견했다. 철마에 탄 장이족 소년은 견술과 또래처럼 보였던 까닭에 도일은 내심 놀랐다.


“저는 랑부의 철혈용사 가운데 한 명인 도일입니다.”


도일은 철마를 탄 장이족 소년에게 정중히 예를 표했다.


“운부군 운유다.”

“운부의 군장을 뵈어 영광입니다. 군장 대인께서 운부군 대인을 손님으로 초청하셨습니다.”


운유는 고개를 까딱였다.


“응하겠다.”


그리하여 운부의 행렬은 도일과 랑부 전사들의 안내를 받아 랑연의 부락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견술과 도일은 짤막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견술 님. 그간 별일은 없으셨습니까? 무슨 일로 견술 님께서 여기까지 홀로 오시게 된 겁니까?”

“그게 실은······.”


견술은 도일을 꽤 편하게 대했다.


철혈용사는 천손의 권속이자 분신과 같았고 또 견융과 랑연의 빈번한 왕래로 견술과 도일은 예전부터 안면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견술에게 대강의 곡절을 전해 들은 도일은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 후로 얼마간 더 이동한 운부의 행렬은 랑부의 둔영에 당도할 수 있었다.



+++



운린은 멀리서 랑부의 둔영을 바라보며 천막의 숫자를 얼추 헤아려보았다.


천막은 집이었다.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고로 천막이 많음은 곧 사람이 많음이요 사람이 많음은 곧 전사가 많음이었다. 그리고 전사가 많음은 곧 부락이 강성함이었다.


‘아버지의 부락보다 적어도 반 배는 더 큰 듯하네······.’


그녀는 아울러 가축들도 눈어림으로 셈해보았다. 가축이야말로 목자들의 가장 큰 재산인바. 천막이 부락의 강성함을 나타내듯 가축은 부락의 부유함을 나타냈다.


한데 가축은 의외로 아버지의 부락과 그다지 차이가 없어 보였다. 물론 더 많았으나 예상만큼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초원보다는 목초지 삼기에 알맞은 땅이 적어서 그런 듯싶었다.


도일은 그들의 도착을 알리기 위해 먼저 말을 몰아서 둔영 안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운부의 행렬도 랑부의 둔영 안으로 들어섰다.


둔영 한복판에는 군장의 천막이 소재해 있었다. 군장의 천막은 다른 천막들보다 세 배는 더 크고 넓어 보였으며, 겉에는 염료로 무늬까지 그려져 있었다.


그 천막 앞에는 늘씬하고 키 큰 장이족 미녀가 서 있었는데, 좌우로 도일을 포함한 철혈용사 몇을 거느리고 있었다. 금귀걸이와 머리띠를 차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그녀는 운부의 행렬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견술이 말에서 내리고, 운부의 부민들도 전부 말에서 내렸다. 운유 역시도 손님으로서 말에서 내려 미녀에게 걸어갔다.


“랑연 대인.”


금귀걸이를 찰랑이며 성큼성큼 걸어온 장이족 미녀 랑연의 얼굴은 다소 굳어 있었다. 아마 도일에게 사정을 전해 들은 듯 그녀는 거두절미하고 견술에게 물었다.


“견융이 죽었다고 들었다. 정말이니?”


견술은 고개를 떨궜다.


“······예.”


랑연은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렇게 한동안 침묵하던 그녀는 문득 한숨을 내뱉으며 뇌까렸다.


“어느 날 또 비가 되어 내리겠지.”


그녀는 그때까지 멀뚱히 서 있던 운유에게 시선을 돌렸다.


“손님을 초청해두고 인사가 늦었군. 나는 랑부군 랑연이다.”

“운부군 운유다.”


랑연의 시선이 운유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고 다만 순수하게 신기해서 훑어보는 시선이었다.


물론 그마저 사람에 따라서는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겠으나 운유는 딱히 괘념치 않았다.


한창 성격이 날섰을 때 이런 시선을 받았다면 서슴없이 눈을 뽑았을 테지만, 지금은 그 정도로 예민한 상태가 아니었다.


내심 조마조마하며 운유의 기색을 주시하던 운린은 운유가 무덤덤하게 랑연의 시선을 받아들이자 안도했다.


“듣던 대로 정말 어리네. 견술 이 녀석과 별로 차이도 없을 것 같은데······. 아무튼 네가 견술을 위난에서 구해 여기까지 데려와 주었다고 들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군.”


운유는 어깨를 으쓱였다.


“기왕 손님으로 왔으니 음식과 술을 주면 족하다.”


손님을 초청하면 대접해야 하는 것은 민족과 지역을 막론하고 공통된 관습이었다. 그렇기에 운유는 남의 양식으로 부민들을 배 터지게 먹일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꺼이 그리하지.”


고개를 크게 주억거린 랑연은 운부의 부민들에게 넉넉히 술과 고기를 베풀도록 분부했다. 운부의 부민들은 그간의 여정으로 고생하다가 뜻밖에 음식을 대접받게 되자 즐거워했다.


한편 분부를 내린 랑연은 운유와 운린을 천막 안으로 안내했다. 견술도 당연히 함께였다.


안으로 들어서자 바깥의 한랭한 공기와는 대비되는 온기가 훅 밀려왔다. 여러 개의 화로가 천막 내부를 온후한 봄날처럼 덥히고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처음으로 눈길을 잡아끈 물건은 청동 구슬을 주렁주렁 달아놓은 갑옷 한 벌이었다. 그 갑옷은 십자 모양의 막대에 걸려 있었고, 좌우에는 병장기도 거치되어 있었다.


바닥에는 양탄자와 모피가 푹신하게 깔려있었고, 금붙이와 은붙이 장식들이며 다양한 가구들 따위도 함께 비치되어 있었다.


그들이 천막에 들어가자 시중드는 단이족 여자들이 겉에 두르고 있던 털가죽을 맡아주었다.


네 사람은 각자 의자에 앉았다. 군장인 랑연과 운유는 상석에 나란히 앉았고, 운린과 견술은 마주 보며 앉았다.


자리마다 앞에는 식탁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미리 준비해둔 모양새였다.


시중드는 단이족 여자들이 분주히 오가며 음식을 날랐다. 술과 음식이 가득하게 다 차려지고 나자 랑연이 뿔잔을 들며 권했다.


“먹지.”


운유도 운린도 간만에 배나 실컷 채우자는 심산으로 젓가락과 칼을 들었다. 반면 랑연은 뿔잔의 술을 한 모금 마신 뒤로는 음식에 손을 대지 않고 견술과 얘기만 주고받았다.


견술은 견융의 죽음과 형제자매들의 상쟁을 자세하게 말했고, 비로소 랑연을 찾아온 용건을 꺼낼 수 있었다.


“대인. 부디 견규 형님과 견리 누님을 중재하여 상잔을 막아주십시오. 이렇게 간청합니다···!”


견술이 한쪽 무릎을 꿇고 절하며 간곡히 부탁했다.


운유와 운린은 음식을 먹으며 랑연의 반응을 구경했다. 과연 그녀는 승낙할까 거절할까?


랑연은 복잡한 얼굴로 견술을 바라봤다. 그렇게 고뇌하던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한데 그녀가 무어라 말하기 직전, 바깥에서 도일의 목소리가 들렸다.


“군장 대인. 급히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랑연은 우선 급보를 듣고자 했다.


“말해라.”

“견규 님이 찾아와 대인을 뵙길 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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