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약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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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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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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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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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이는 곳-28

DUMMY

암강 이남에서 가장 거대한 평야에는 토인족들의 촌락들이 띄엄띄엄 떨어져서 자리해 있었다.


그리고 그 여러 촌락의 중심에는 읍락[邑落]이 있었다.


촌락들은 밭에서 곡식을 길러 먹고 살았다. 그들은 서로 간섭하지 않고 살았지만, 때때로 낯선 자들이 침노해오면 읍락을 중심으로 하여 뭉쳤다.


읍락은 앞장서서 낯선 자들과 싸웠고, 대신 촌락들로부터 해마다 곡식을 받았다.


평야의 모든 촌락이 이같이 읍락에 곡식을 바치고 그 버드나무 그늘 밑에 속했기에, 유읍이라 통틀어 일컬었다.


“그래서······ 육백 명이나 되는 전사를 데려갔는데 그 마귀자인가 뭔가 하는 것들한테 다 죽고 고작 이들만이 살아서 돌아왔다고?”


유읍의 읍주 연검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예에······.”

“너희 촌주도 마귀자들한테 죽었고?”

“······.”


연검은 서북쪽 촌락의 장로들을 한심스럽게 바라봤다. 서쪽, 남쪽, 동쪽 등지의 여섯 촌주들 또한 경멸을 감추지 않았다.


서북쪽 촌락의 장로들은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푹 떨궜다.


“도대체 얼마나 못 싸워야 그 반수도 안 되는 적한테 육백 전사를 거의 다 잃을 수 있단 말이냐?”

“그, 그게······.”


장로들은 변명하듯이 말했다.


“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 마귀자들은 사람이 아니라 괴물 그 자체였단 말입니다.”

“놈들은 곰보다 크고, 범보다 날랬습니다. 마귀자 하나가 우리 전사를 수십 명씩 거뜬히 죽여대는데 무슨 수로 당해내겠습니까?”


마귀자에 대한 풍문이야 연검도 익히 들어본 바였다.


허리 아래는 발굽 짐승의 몸뚱어리요 허리 위는 사람의 몸뚱어리인 괴물. 네 개의 다리와 두 개의 팔을 가진 흉측한 잡종이라던가?


어지간히도 과장됐다고 생각했는데, 장로들은 그 풍문조차 마귀자의 무서움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노라고 주장했다.


연검은 코웃음을 쳤다.


“설령 그 풍문대로인들 감히 나와 견줄 수 있는가?”


곰보다 크고 범보다 날래다고?


그에게는 곰과 범을 사냥하는 전사들이 있었다.


혼자서 수십 명의 전사를 죽이는 괴물들이라고?


그에게는 수백 명의 전사를 다시 키울 농장이 있었다.


“나는 유읍의 읍주다. 이 땅에서 나보다 큰 밭을 가지고 나보다 많은 전사를 거느린 사람이 또 있는가?”


촌주들이 답했다.


“아무도 읍주님과는 견줄 수 없습니다.”


연검은 비단옷을 펄럭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손을 뻗으며 선언했다.


“피는 피로 갚아야 하는 법.”


그는 이 어리석은 장로들을 깨우쳐주기로 마음먹었다. 이 땅에서 진정으로 우러름 받고 또 두려움 받아야 할 사람은 단 하나뿐임을.


“일만의 전사를 불러모아라.”



+++



일곱 촌락의 원문이 활짝 열리고, 무기를 쥔 토인족들이 개미 떼처럼 줄지어 나왔다.


혹은 소년, 혹은 청년, 혹은 중년, 혹은 노년의 남자들.


대다수는 돌과 나무로, 극히 일부는 철과 청동으로 무장한 전사들.


그들은 허허벌판으로 모여들었다.


벌판에는 촌락의 전사들보다 먼저 도착해 있는 전사들이 있었다.


촌락의 전사들보다 잘 입고 잘 갖춘 전사들. 읍락의 전사들이었다.


읍락의 전사들은 흙을 쌓아 둔덕을 다지고 있었다.


눈 깜짝할 새에 둔덕 하나가 만들어졌다.


곧 둔덕 위로 비단옷에 모피를 걸치고 금은과 옥, 산호, 진주, 깃털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남자가 올라섰다.


지극히 화려한 차림새의 남자 앞으로 읍락과 일곱 촌락의 전사들이 모여 섰다.


그 숫자는 도합 일만.


“······.”

“······.”

“······.”


운부의 부민들은 넋을 놓고 멍하니 그 광경을 쳐다보았다.


휑하던 벌판이 사람으로 말미암아 꽉 차버렸다.


너르던 벌판이 사람으로 말미암아 비좁아졌다.


사람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이토록 많을 수도 있었던 건가······?”


그들은 이토록 큰 숫자의 사람을 생전 접해본 적이 없었다.


상상해본 적조차도 없었다.


부민들은 불현듯 하얀 초원을 떠올렸다.


어디를 돌아봐도 지평선만이 이어져 있는 초원.


그곳에서 사람은 그저 티끌이었다. 하늘 아래 텅 비어 있는 땅을 표표히 떠도는 티끌.


그래서 그들은 평생 사람을 한낱 티끌이라고만 여겨왔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그들의 눈앞에서, 사람은 한낱 티끌이 아니었다.


일만이라는 숫자의 사람은 곧 숲이었다. 산이었고, 호수였으며, 강이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지형에 가까운 숫자.


일만이라는 숫자는 바로 그러한 숫자였다.


병장들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운유를 바라보았다.


“대인······. 이, 이건······.”


그들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설마 저 토인족들과 싸워야 하는 거냐고 묻고 싶었는데, 그 답을 듣기가 두려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가 저들을 길들일 것이다.”


운린도, 견술도, 병장들과 부민들도, 모두 아연한 기색으로 얼어붙었다.


“마음껏 기뻐해라. 일만 마리 가축이 눈앞에 있다.”


부민들은 침묵했다.


이에 운유가 부민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돌아가고 싶나?”


한 병장이 주저하며 말했다.


“대인. 저희는 결코 싸움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너무 많습니다. 저들은 우리의 서른 배입니다.”


운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마따나 많다.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까지 말을 타고 달려도 금방 오갈 수 없을 만치.”

“그렇습니다. 우리가 한쪽을 쳐부숴도 다른 한쪽이······.”

“우리가 한쪽을 쳐부숴도 다른 한쪽은 손 놓고 구경만 해야겠지.”


그는 낮게 웃었다.


“일만? 내 눈에는 열 개의 일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저기 어디에 일만이 있단 거냐?”


병장들의 머릿속에 번개가 쳤다.


“남녀를 막론하고 다 같이 싸울 것이다. 어제 우리는 일백으로 그 여섯 배를 깨뜨렸다. 오늘은 세 배만 깨뜨리면 되겠구나.”


별안간 부민들의 마음속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조그맣던 그 불꽃은 차가운 겨울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활활 타올라서, 얼어붙었던 몸을 녹이고 피를 끓어 오르게 했다.


“견술.”

“예. 대인.”

“내기 하나 할까.”

“무슨 내기입니까?”


견술은 영특하게도 운유가 느닷없이 내기를 권하는 뜻을 헤아리고 짐짓 쾌활한 어조로 물었다.


“몇 개의 일천을 깨뜨려야 가축들이 고개를 처박을지.”

“저는 세 개에 걸겠습니다.”

“나는 두 개에 걸겠다.”


그 여상스러운 한담에 부민들은 완벽하게 긴장이 풀려버렸다.


일만의 숫자에 주눅 들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운부의 부민들은 피에 굶주린 맹수처럼 웃었다.


“대인! 분부를 내려주십시오!”

“군장께서 분부하시면 저희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병장들이 들끓는 투지를 못 참고 외쳤다.


운유는 분위기가 충분하게 고조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불쑥 손을 들었다. 그러자 부민들은 입을 다물었고, 떠들썩하던 분위기는 거짓말처럼 고요해졌다.


폭풍전야의 고요였다.


“병장들을 둘로 나누겠다. 첫 번째 무리는 토인족들을 유인하고, 두 번째 무리는 크게 우회해서 기다리다가 유인당한 토인족의 옆구리를 때린다.”


그리하여 토인족들을 흩어놓은 다음 가축을 몰 듯이 하는 것이 계책의 골자였다.


운유는 자신과 함께할 병장 다섯을 뽑았다. 말귀가 밝고 빠릿빠릿한 병장들이었다.


“가축과 수레는 여기 두고 간다. 견술. 너는 운린을 지켜라.”


운린의 곁에는 견술과 그를 시중 드는 스무 명의 단이족을 남겨두고자 했는데, 돌연 견술이 다급하게 말했다.


“대인. 이전 내기에서 미뤘던 청을 지금 드리고 싶습니다.”


운유는 의아하여 견술을 돌아봤다.


“무슨 청이냐?”

“대인과 함께 싸우고 싶습니다.”


자그마치 일만의 적과 싸워볼 기회였다. 장이족의 기나긴 생애를 통틀어도 이 같은 기회가 또 있을지 몰랐으니, 견술은 꼭 함께하고 싶었다.


운유는 청대로 견술과 그를 시중드는 단이족 스물을 첫 번째 무리에 끼웠다. 대신 병장 둘을 운린의 곁에 남겨서 지키게끔 했다.


이윽고 병장들을 통해 모든 부민에게 운유의 계책이 하달됐다.


운부의 청년 처녀들은 활의 시위를 점검하며 싸움을 준비했다. 기마민족은 남녀를 막론하고 말타기와 활쏘기에 능했으므로 여자도 필요에 따라선 얼마든지 싸움에 함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준비가 마쳐졌다.


하지만 싸움이 곧바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싸움에 앞서서 얘기를 해보려는 듯, 눈에 띄게 화려한 차림새로 둔덕 위에 서 있던 토인족이 그들에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혼자는 아니었다.


토인족은 그 차림새 못지않게 화려하고 또 커다란 가마를 탄 채 운부를 향해 다가왔다.


건장한 토인족들이 수십 명씩 달라붙어 커다란 가마를 짊어졌고 그 주위로는 오백 명이나 되는 토인족들이 가마를 호위했다.


가마를 호위하는 토인족들은 상당히 충실하게 무장하고 있었는데, 특히 가마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백 명의 토인족들은 철과 청동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운유는 세 명의 병장만을 거느리고 마주하여 나아갔다.


서로 말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만큼 가까워지자 양측은 동시에 멈춰 섰다.


그리고 잠시간 침묵 속에서 면면을 응시했다.


“우리말을 할 줄 아는가?”


화려한 차림새의 토인족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할 줄 안다.”


운유의 대꾸에 오백여 토인족들은 이채를 띠었다.


커다란 가마 위에 거만한 자세로 앉은 토인족은 운유와 기마전사들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피식 웃었다.


“풍문처럼 흉측하고 해괴한 생김새는 아니로구나. 사람과 발굽 짐승의 몸뚱어리가 뒤섞인 잡종이요 괴물이라더니.”


기마전사들은 비록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어조와 표정만 봐도 좋은 뜻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똑똑히 보아라. 풍문의 마귀자는 결국 신기한 재주를 지녔을 뿐인 낯선 사람이었다.”


저 초라한 차림새를 보아라. 저 초라한 숫자를 보아라.


냄새나는 것들. 가난하고 가엾은 것들.


가마 위의 토인족은 진심으로 안타깝고 하찮다는 듯이 말했다.


오백여 토인족들은 껄껄 웃음을 터트렸다.


가마 위의 토인족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잘 꾸며 입은 여섯 토인족들이 운유와 기마전사들에게 사나운 목소리로 윽박질렀다.


“마귀자들아, 이분께서는 유읍의 주님이시다. 어서 땅바닥에 몸을 던지고 고개를 조아려라! 그리하면 읍주님께서 너희를 거두고 곡식을 내어주실 것이다.”


오백여 토인족들이 따라서 소리쳤다.


조아려라! 조아려라! 조아려라!


마귀자들의 기를 꺾기 위해 오백여 토인족들은 힘껏 소리쳤다. 어찌나 목청이 좋은지 귀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운유는 오백여 토인족들이 소리치기를 그칠 때까지 손바닥으로 귀를 막았다.


그 모습이 볼품없어 보였던 듯 토인족들은 또 한 차례 와하하 웃어댔다.


운유는 짤막하게 읊조렸다.


“반갑다 연검아.”

“······.”


토인족들의 웃음이 별안간 뚝 그쳤다.


그들은 어리둥절하여 서로를 돌아봤다. 가마 위의 토인족도 눈을 끔뻑였다.


“내 이름을 어찌 알았느냐?”

“네 후손이 알려줬다. 너희는 아비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더랬지?”

“무슨 헛소리를······.”


가마 위의 토인족 연검은 곤혹스러움을 느꼈다. 유읍의 읍주가 대대로 같은 이름을 잇는다는 걸 이 마귀자가 어찌 알았을까?


“연검이 너도 네 후손처럼 얌전히 땅바닥에 고개 처박으면 좋으련만. 그러기는 싫을 테지.”

“······.”

“괜히 입으로 떠들 필요 없다. 돌아가서 싸울 준비를 해라.”


할 말을 끝낸 운유는 대답조차 듣지 않고 말머리를 돌려 떠나갔다.


“······.”


연검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유읍의 읍주가 되고 나서 이처럼 무시당하고 모욕당한 적은 없었다. 모두가 그의 말을 귀담아듣고, 그의 말을 높이고, 그의 말을 따랐기에.


그는 긴 귀의 마귀자 소년을 빤히 노려보았다.


곁의 여섯 촌주들이 연검의 심기를 살피며 물었다.


“읍주님. 보아하니 저놈이 마귀자들의 우두머리쯤 되는 성싶은데, 사로잡으면 쉽게 이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연검은 그 제안에 혹했다. 저 마귀자 소년은 고작 수십 명을 거느리고 왔으니, 오백여 전사들이 덮친다면 아주 손쉽게 사로잡을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니. 그딴 잔꾀를 부려서 내 명예를 더럽힐 까닭이 없다. 일만의 전사가 그저 앞으로 걸어만 가도 저놈들은 깔려 죽을 테니.”


연검을 태운 가마와 오백여 전사들은 둔덕으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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