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상한 천마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새글

장정소고
작품등록일 :
2024.08.04 20:46
최근연재일 :
2024.09.16 19:40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2,210
추천수 :
141
글자수 :
261,334

작성
24.08.17 19:35
조회
57
추천
4
글자
14쪽

호환(虎患) (4)

DUMMY

시종일관 흑마를 압도하며 셀 수 없이 많은 상처를 남겼다. 그 중엔 웬만한 인간을 일격에 쓰러뜨릴 만한 공격도 여럿이었고, 회심의 꼬리 공격은 실제로 숨통을 끊을 법했다. 그럼에도, 단 두 번 허용한 흑마의 공격에 패배한 것은 자신이었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다. 이대로 죽는다. 얼마 남지 않은 미래가 뻔히 들여다 보였다. 옆으로 벌렁 드러누워 최후를 기다리는 청호의 시야에 검은 말의 얼굴이 비쳤다. 굳이 생각을 읽으려 하지 않아도, 뭔가 말하고 싶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얼굴이었다.


‘너, 이능을 쓴 건 맞냐? 너 정도 되는 환수의 이능이 고작 머릿속 읽기 뿐일 리 없어.’


청호는 픽 웃음을 터뜨렸다. 또 질문이란 말인가. 이 말 인간의 호기심은 대체 언제 끝이 나는 걸까. 보아 하니,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특징에는 오만함 뿐 아니라, 그 끝없는 호기심도 있는 모양이었다. 청호는 남은 신경을 집중하고 흑마의 머릿속에 대답했다.


‘이능을 쓸 여유가 없었다. 쓴다 해도 달라지는 게 없었을 것이고 말이야. 저기 회색 놈한테 물어보면 네놈도 이해할 수 있겠지.’


* * *


주옥의 입장에서 재빠르고 날랜 청호에게 공격을 여러 번 맞힌다는 생각은 어불성설이었다. 단 한 합에 청호를 끝내지 못하면, 자신은 언젠가 청호에게 쓰러진다. 그러고 나면 그 다음은 야생마들의 차례다. 그러니 딱 한 방으로 싸움을 끝내려면 반드시 최고 위력의 공격, 뒷발을 맞혀야 했다.


그래서 뒷발을 적중시키기 위한 설계가 필요했다. 그 때 떠오른 것이 방금 허용한 꼬리 일격이었다. 채찍보다 매섭게 주옥의 가죽과 근육을 갈라 버린 그 일격이 되려 영감을 주어, 한 가지 발상이 떠올랐다. 그게 불진무공이었다.


무림에서 연병(軟兵)은 어디까지나 부족한 내력을 변화무쌍한 투로로 만회하는 차선의 수단이었다. 자연히 주류로 올라설 수 없는 병기였고, 전수 경로는 점점 더 은밀해져 갔다. 그런 연병 가운데서도, 먼지나 털어내는 데 쓰이는 불진은 가장 취급이 안 좋았다.


점창의 장경각에서 만난 불진 무공 비급은 오히려 그래서 더 반가웠다. 강호 밖으로 나서지 못하고 연구만 하는 주옥에게 무공의 실전성 따위 전혀 알 바 아니었으니, 외려 희귀한 지식을 접해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불진 무공의 요체를 담고 있는 구결과 초식은 물 흐르듯 암기되었다.


‘축승구문소(逐蠅驅蚊掃)’. '파리와 모기를 쫓아내는 손길'이라는 소박한 이름의 초식이었지만 위력은 그렇지 않았다. 원래 최고급 불진은 말총으로 만드는 만큼, 주옥의 꼬리로 펼쳐진 축승구문소도 절륜한 위력을 발했다. 제아무리 청호가 무림인을 상대해봤다 한들, 불진 무공에는 생소할 것이라는 주옥의 추측이 들어맞았다.


그 이후 이어진 짧은 경직을 노린 것은 선풍벽퇴(旋風霹腿), 구대문파 중 하나인 공동파의 뒤돌려차기 초식으로, 청호를 저 멀리 날려보낼 정도의 위력을 발했다. 일전에 마교 도둑을 절명시킨 무우각도 강했지만, 이 발차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싸움이 끝났다.


‘하나 알려주지, 짐승.’


불현듯 날아든 전음에 주옥의 정신이 되돌아왔다. 불진법과 각법에 당한 청호는 다시 일어날 수 없는 부상을 입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낮고 음산했다. 그 위화감 덕에 주옥도 섣불리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저 환수라면 자신의 목숨과 관계없이 여력이 남아있는 한 주변을 파괴하고 살육하려 들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이 전음이 이어졌다.


‘짐승을 죽였으면, 정수를 취해라. 인간을 저버린 네놈이니, 금수에 다가가려면 그게 가장 빠른 길이다.’


넘겨들을 말이 아니었으니, 주옥이 되물었다.


‘정수를 취한다니, 정확히 어떻게 하라는 거냐?’


청호는 다시 퍽 실소를 터뜨렸다. 흡사 재채기 같은 모습이었지만 사실은 웃음, 그것도 허탈감에 젖은 쓴웃음이라는 점이 여실히 느껴졌다.


청호는 약간은 답답한 듯, 약간은 흥미로운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주옥은 그 말투가 익숙했다. 점창에서 흥미로운 제자를 가르칠 때 자기가 구사하던 말투와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 청호는 자신을 어떻게 여기는 것인가, 주옥의 의문에는 아랑곳 않고 계속 전음이 이어졌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줘야 하는구나. 너 좋을 대로 하는 거다. 나는··· 씹어 삼켰다.’


‘씹어 삼켜?’


씹어 삼킨다는 건, 물리적인 실체가 있다는 것. 청호 같은 짐승이 죽고 나서 취할 만한 물리적 실체, 거기다 흡수한 자의 성질은 짐승처럼 변화시키는 물건. 무림의 상식으로는 한 가지밖에 없다.


‘마정 얘기로군.’


‘마정이라, 인간은 지독하게도 무의미한 이름을 붙여 대는군. 지겹다. 이제 끝내라.’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청호는 심드렁하게 전음을 내뱉은 채 흥미를 잃고 납작 엎드렸다. 너무 쉽게 달관한 그 모습은, 인간의 눈에는 경이적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청호를 살려준다는 선택지가 있는 건 아니었기에 고심이 깊어졌다. 그 때,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이 난적을 끝내주기 전에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이었다.


‘그런데 나한테 그런 건 왜 알려주는 거냐? 정수를 취하라느니...’


그러자 아무 감정 없는 전음이 즉각 날아들었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뭐?’


‘드디어 짐승답게 생각하는 인간을 만났으니, 네놈이 진짜 짐승이 되어 활개치도록 돕는 거다. 이렇게 허리가 끊어진 상황에서 달리 무슨 재미가 있겠나?’


그 말에 주옥은 작게 감탄을 내뱉었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괴물은 그저 미치광이일 뿐이었지만, 그런 하찮은 잣대를 벗어난다면 충분히 귀감이 될 만했다.


재미라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사냥하고, 살육하고, 살아가던 자가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 자신의 목표를 관철한다. 많이 뒤틀리긴 했지만 그 뿌리는 협(俠)과 크게 다르지 않을 지도 몰랐다. 어쩌면 이렇게 청호를 이해하는 주옥 자신도 그만큼 뒤틀려 있을 지 몰랐다.


‘그래. 재미. 그걸 좇다 죽는 거라면 억울할 것도 없겠지. 나 역시 재미있었다. 괴물.’


‘그거 영광이군. 짐승.’


늘어진 청호에게 한 걸음 다가가 그 몸을 관찰했다. 여전히 청호의 발톱이 닿지는 않을 거리였다. 마지막 남은 한 올의 기운이 있다면, 기꺼이 상대를 공격하고 죽을 적이었으니 마지막 순간까지 거리를 재야 했다. 잠시 후,


콰직!


체중과 내력이 실린 주옥의 앞발굽이 청호의 뒷목뼈를 부쉈다. 청호의 역안이 위로 말려 올라가며 검은 자위만을 남겼다. 괴물은 순식간에 절명했다.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전말을 모르는 이라면, 그저 야생의 포식자가 사냥을 하다 되려 피식자에게 당해버린 모습일 뿐이었다. 하지만 주옥 입장에서는 심신이 모두 충격에 휩싸인 경천동지(驚天動地)의 전투였다. 싸움이 이어진 것은 이 각 가량이었지만, 느껴지는 피로와 심경 변화는 마치 두 달은 내내 싸운 듯한 착각을 주었다.


피칠갑을 한 흑마는 이대로 정신을 놓고 쓰러져 잠들고 싶었다. 이제서야 가슴에 입은 상처가 얼마나 깊은 지 서서히 깨닫고 있었다. 그 동안 만들어 온 천마의 몸이 있으니, 혹 그대로 잠들면 자연히 치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자기 판단이 온전한지가 불확실했다.


게다가 휴식하기 전 할 일이 산더미였으니, 우선은 정수를 취해야 했다. 청호의 죽은 몸을 내려다 보며 마정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을 되짚어 보았다.


‘환수들의 몸 속에 존재하는 힘의 근원. 존재하는 정확한 신체 부위는··· 무작위.’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그 말인즉, 지금 청호의 마정을 취하려면 저 큰 호랑이 몸 속을 파헤쳐야 할 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날붙이를 들 수 없는 말의 몸으로 그런 짓을 하다간, 언제 마정을 발견할 지도 몰랐고, 적의 죽은 몸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훼손되고 말 것이다. 그 생각에 깊이 한숨을 내쉬며 청호의 얼굴을 바라보자, 그 죽은 얼굴에서 뭔가 새로운 것이 비쳤다.


입 속에서, 싸우는 중에는 보지 못했던 보라색 빛이 일렁였다. 수상하게 여긴 주옥이 앞발로 죽은 청호의 머리를 툭 건드리니 입 속에서 보랏빛 구슬이 하나 굴러 나왔다.


‘이거다. 마정이 맞아.’


단순한 보라색이 아니었다. 손바닥 크기의 구슬이 야명주처럼 빛을 발했다. 비범한 점은 지금이 낮이었음에도 야명주 이상으로 보랏빛이 빛났다는 점, 그리고 야명주와 달리 표면이 아니라 구슬 내부에서 빛이 흘러나왔다는 점이었다.


마치 투명한 유리 구슬에 빛으로 일렁이는 액체가 가득 차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흔들어도, 기울여도 그 빛이 구슬의 움직임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일렁이는 점이 달랐다.


사람을 홀릴 듯한 아름다움에 더해, 음험한 기운이 피부로 느껴지는 구슬이었다. 이런 기운을 느끼고도 마정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무인이라 할 수 없었다. 생각보다 너무 쉽게 얻어낸 마정을 보며, 주옥은 생각했다.


‘청호의 마지막 호의인가. 이걸 취하라는 얘기겠지.’


죽어버린 적의 진의를 알 수야 없는 일이었지만, 왠지 일부러 마정을 찾기 쉬운 곳으로 옮겨 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이제 다음 문제는, 이 마정에 담긴 힘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가였다. 단전에 붙이고 운공을 하는 법이 알려져 있긴 했지만, 그건 인간의 몸일 때였다. 청호는 이 상황까지 예견한 듯 짐승이 마정을 흡수하는 법까지 알려 주고 갔지만, 그것도 좀 꺼림직한 건 마찬가지였다. 마정의 악명 때문이었다.


‘웬만한 영약 이상의 힘을 주지만, 충분한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상단전에 영향을 미쳐 심성 변화를 야기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광인이 된다는 거였지.’


광인이 되는 건 사절이었다. 주옥은 평생을 점창산에 틀어박혀 있었지만, 강호행을 다녀온 문파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 무림에 차고 넘치는 것이 광인이었다. 굳이 자신이 거기에 한 술 더 뜨지 않아도 이미 강호는 혼란했다.


반면 그런 우려 때문에 마정을 두고 가는 것도 우스웠다. 마기(魔氣)를 감당할 수만 있다면, 마정은 단번에 경지를 대폭 끌어올려 주는 보물이었다. 최선책은 마정을 가지고 다니다 정화할 방법을 알아낸 뒤, 정화를 마친 다음에 흡수하는 것이었지만, 역시 말의 몸이라 문제였다.


‘난 가방도, 주머니도 없다고.’


깨어난 이래 주옥은 계속해서 맨몸으로 다니고 있었으니, 마정을 넣고 다닐 주머니 따위가 있을 리 만무했다. 인간이었다면 호랑이 가죽을 대충 잘라 어떻게든 허리춤에 주머니를 차고 다녔겠지만, 손이 없는 지금은 의미 없는 대안이었다. 결국, 주옥은 큰 결심을 하고 청호마정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 마음을 굳게 먹고 턱을 조였다.


‘그래. 광인도 어차피 인간의 기준! 게다가 짐승한테도 마정이 똑같이 작용할 지는 모르는 거니까!’


턱에 힘을 주어 윗니와 아랫니를 교합(咬合)시키자,


물컹-


‘엥?’


씹히는 질감이 예상 밖이었다. 당황은 계속 이어졌다.


‘···과일 맛이잖아?’


새콤달콤한 게 맛이 좋았다. 말이 된 후 왠지 단맛이 끌리는 주옥에겐, 환생 후 먹어본 어떤 것보다도 맛이 좋았다.


‘청호 이 자식, 이 맛있는 걸 지만 챙겨 먹었단 말이야?’


최상의 만족도로 마정을 씹어 넘긴 주옥은 실없는 생각을 하며 입맛을 다셨다. 이제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먹고 난 직후에는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설마 그냥 열매였나?’


그럴 리는 없었다. 일단 생긴 것부터 과실이 아니었을뿐더러, 만약 열매가 맞더라도 그런 요사스러운 기운을 담고 있다면 뭔가 변화가 있어야만 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딱히 신체에는 어떤 변화도 느껴지지 않았다.


‘···효과가 늦게 발하는 건가? 아무 일도 없이 넘어갈 리가 없는데···’


주옥은 고개를 갸웃하며 야생마들에게 다가갔다. 반응이 안 온다고 해서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싸움을 치른 것은 세 마리 야생마들도 마찬가지였다. 주옥이 다가가자, 유성이 온몸으로 물어 왔다.


‘괜찮아?’


주옥은 새삼 어색하게 몸짓을 취해 대답했다. 청호와 그저 생각만으로 대화를 하다가 말들의 몸짓 언어로 되돌아가자니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뜻은 확실하게 전했다.


‘응. 친구, 어때?’


‘친구, 괜찮아.’


회영은 괜찮은 듯했다. 안도감을 느끼며 돌아보자, 확실히 아까보다 호흡이 안정되어 있었다. 옆으로 누운 회영이 고개를 들고 주옥에게 뭐라 몸짓 언어를 보내려 했지만, 주옥이 선수를 쳤다.


‘가만히 있어.’


회영은 물끄러미 주옥을 보더니, 다시 고개를 푹 떨구고 휴식에 집중했다. 가만히 혈을 짚어 보니, 내력이 조금씩, 그러나 원활히 돌고 있었다. 일말의 긴장감마저 풀리는 것을 느끼며, 주옥은 이렇게 생각했다.


‘다행이다. 이 추세라면... 며칠 쉬면 기력을 되찾을 거야.’


그렇게 말한 뒤, 주옥은 주변을 지키던 유성과 갈청에게 당부했다.


‘친구, 뱀, 벌레, 많이 줘.’


‘알았어.’


회영에게 특식이자 영약인 먹이들을 조금 더 유심히 챙겨 달라는 부탁이었다. 주옥의 부탁이 끝나기 무섭게 야생마 두 마리가 긍정의 의미를 표했다. 동료를 살리기 위한 마음이 느껴져, 마음 한구석이 뭉클했다.


‘이 녀석들, 동료 의식은 진짜네. 지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이제 당장 신경써야 할 일은 끝났다. 이제 휴식을 취하며 운공으로 상처를 다스릴 생각이었다.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자, 유성과 갈청이 다가왔다. 주옥은 앉은 자세 그대로 두 마리를 올려다 보았다. 그러자, 두 마리가 동시에, 같은 몸짓을 했다. 그 동작에서 전달되는 의미는 이것이었다.


‘고마워. 많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금 이상한 천마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골드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24.08.27 17 0 -
공지 연재 시각 : 매일 19시 40분(저녁 7시 40분) +1 24.08.04 50 0 -
44 환수 NEW 19시간 전 5 0 13쪽
43 처단(4) 24.09.15 10 0 13쪽
42 처단(3) 24.09.14 7 0 13쪽
41 처단(2) 24.09.13 8 1 13쪽
40 처단 24.09.12 9 1 13쪽
39 재월담(2) 24.09.11 11 1 13쪽
38 재월담 24.09.10 10 1 13쪽
37 협상(2) 24.09.09 11 1 13쪽
36 협상 24.09.08 13 1 13쪽
35 백씨마장(4) 24.09.07 12 2 12쪽
34 백씨마장(3) 24.09.06 16 2 12쪽
33 백씨마장(2) 24.09.05 13 2 13쪽
32 백씨마장 24.09.04 14 3 13쪽
31 예감(2) 24.09.03 18 3 12쪽
30 예감 24.09.02 17 2 13쪽
29 경마왕(2) 24.09.01 19 2 12쪽
28 경마왕 24.08.31 18 2 13쪽
27 삼쌍승식 작전(4) 24.08.30 19 2 13쪽
26 삼쌍승식 작전(3) 24.08.29 23 3 12쪽
25 삼쌍승식 작전(2) 24.08.28 25 3 13쪽
24 삼쌍승식 작전 24.08.27 28 3 13쪽
23 무풍(2) 24.08.26 27 4 13쪽
22 무풍 24.08.25 36 4 13쪽
21 중모현으로(3) 24.08.24 40 4 13쪽
20 중모현으로(2) 24.08.23 48 3 14쪽
19 중모현으로 24.08.22 51 3 13쪽
18 새로운 만남(2) 24.08.21 54 4 13쪽
17 새로운 만남 24.08.20 53 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