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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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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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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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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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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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밖의 협조(1)

DUMMY

뜻 밖의 협조(1)


“조선에서 위문사를?”


“예, 전하. 폐하를 뵙기 전에 전하를 뵙기를 청했사옵니다”


“흠, 들라해라”


2차 아편전쟁의 전후 처리로 바쁜 남자, 공친왕이 말했다


“공친왕 전하를 뵙습니다”


위문사 정사, 박규수가 공친왕을 보며 예를 표했다.


“나를 보자 한 이유가 무엇인가?”


“전하께 미리 상의드릴 일이 있습니다”


“?”


박규수는 조선이 미국과 네델란드와 통상조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뭐라?!”


물론 공친왕은 소리쳤다. 놀람과 분노 둘이 섞인 외침이었다.


“대청으로 향하던 미리견의 함대가 조선의 강화도에 정박하여 조선의 군왕을 협박했으며 이에 결국 통상 조약을 체결하고 말았습니다”


“...”


“또한 조선이 미리견과 통상조약을 체결했음을 알아챈 화란이 곧바로 사절단을 보내어 미국과 통상 조약을 체결함을 빌미로 조약을 요구했습니다”


“...”


“허나 그들의 겁박 속에도 조선은 대청에 대한 의를 잃지 않으며 또한 조선에 대청의 제후국임을 떳떳히 밝혔습니다”


박규수는 이산에게 전해받은 대로 조선이 통상조약을 체결한 이유를 그럴듯한 명분으로 감싸 포장했다.


“...이해하네”


공친왕은 박규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전하께 논의드릴 일이 있사옵니다”


“?”


“조선이 미리견과 화란에 개항을 하자 그들의 물산들이 조선에 몰려오고 있사옵니다. 이에 조선의 소상공인과 농민들은 굶고 있으며 조선의 경제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청의 자원을 바탕삼아 조선의 경제를 부흥코자 합니다”


“...”


공친왕은 조선의 입장을 이해했다. 청나라야 말로 영국에서 수출하는 아편을 제외하고도 인도에서 대량생산되는 면포로 인해 경제가 위태로웠다. 다행히 항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은 그렇지 않았지만 그래도 큰 문제가 되었다.


허나 공친왕은 이를 허락할 수 없었다. 그야 상국이 제후국과 무역을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있다 하더라고 조공 무역이 전부였다.


“...의건대군의 상단으로 우회 수입하는 것은 묵인할 수 있다”


그러자 공친왕은 한가지 묘안을 내세웠다. 바로 이산의 허밋 회사를 통한 우회 수출이었다.


우회 수입이라는 것은 영국을 상대로는 무리가 있었다. 아무리 대형 회사가 수입한다 하더라도 그 꼬리 잡힐 위협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통상조약을 하지 않은 국가와 무역을 하는 것이니 문제는 물론이고 잘못하면 이산의 자산이 영국에서 동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청나라는 달랐다. 청나라의 고위 관료. 그것도 현재 실세 중 한명이라 불리는 공친왕이 나서서 묵인한다면 꼬리 잡힐 일도 없을뿐더러 청나라는 조선과 더욱 가까우니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건 합하께서 보내시는 선물이옵니다”


박규수의 뒤에 통역을 하던 큰 상자를 공친왕의 옆 자리로 옮겼다


“...”


그러자 공친왕의 옆있던 사람이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엄청난 수의 은괴가 들어있었다.


“흠흠”


공친왕은 헛기침하자 그의 사람이 상자를 닫고 다른 곳으로 옮겼다


“전하, 합하께서 보내신 서신입니다”


박규수가 건넨 서신을 공친왕이 꺼내 보았다


[전하, 작금은 중화의 운명이 대청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중화 뿐이 아닌 조선과 안남과 같은 제후국들의 운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청과 조선의 관계를 더욱이 돈독히 하여야 할 것이며 조선이 앞장서서.......]


이산의 서신은 공손히 그리고 상대방을 치켜세우는 문장으로 시작되었다


[일부 어리석은 자들은 공친왕 전하께서 서양에 굴복했다 하지만 외신은 알 수 있습니다. 공친왕 전하께서 체결하신 조약은 피해를 최소화한 승리였습니다. 저들이 중화와 천명 그리고 중화의 정신을 꺾지 못하였는데 어찌 저들의 승리라 할 수 있겠습니까]


“흠흠”


공친왕은 내심 자국민이 아닌 다른 나라의 사람이 자신의 공을 칭찬하는 것에 기분이 좋아 보였다


[공친왕 전하께서는 중화의 정신을 지키며 서양의 기술을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셨을 겁니다]


(끄덕)


서신을 읽던 공친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유는 그는 청나라의 근대화 운동인 양무운동을 지지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저 또한 서양의 기술을 받아 조선을 발전코자 하옵니다]


“의건대군은 나와 의견이 참으로 잘 맞는 군”


“그러하옵니다”


[허나 조선은 대청에 비하여 바람앞에 흔들리는 촛불과 같습니다. 이에 대청과 조선 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이 하나 있습니다]


“방안?”


[대청과 조선이 서양과 같은 근대적 조약을 체결하는 것이옵니다]


“?!”


[장정을 체결하여 양국의 우호를 다지며 또한 정식으로 무역을 활성화 하여 양국의 경제를 발전시키며 또한 장정에 조선은 대청의 제후국임을 천명하여 서양 오랑캐로부터 조선을 지켜주길 간청드립니다]


“...흠”


서신은 읽은 공친왕이 깊게 고민했다


“의건대군의 제안은 충분히 이해했네. 하지만 생각하고 논의할 시간이 필요할걸세. 아직은 전쟁의 뒤처리가 먼저이니 말일세”


“예, 전하. 하온데 이번에 서양과 체결한 톈진 조약을 그대로 비준할 생각이시옵니까?”


“그렇네, 서태후 마마와 황제 폐하 또한 그리 명하셨네”


이렇게 원역사와 또 다시 다르게 하나가 흘러갔다.


스팀코어로 작동되는 전쟁기계로 인해 전쟁의 방향이 바뀌었으며 또한 그러한 전쟁기계로 인하여 청나라는 톈진 조약 체결 이후 반발을 할 의지가 없어졌다.


전쟁은 톈진 조약으로 마무리 되었고 어찌보면 청나라에게 도움이 된 상황이었다. 본래 톈진 조약을 거부하고 전쟁을 이어가다 베이징이 점령당하고 결국 더욱 가옥한 조건으로 베이징 조약이 체결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은 것이다.


그렇게 공친왕을 만나고 있는 박규수가 있는 위문사의 특사 중 일부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강문 장군, 오랜만입니다”


구군의 지도자, 강문이었다


“미안하지만 안녕치 못하군”


강문은 그의 말대로 안녕치 못했다. 우선 연합군와 전쟁을 치룬 구군은 패배했다. 이뤄 변명하기도 포장할 수도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압도적 수적 우위, 엄청나게 긴 적의 보급선, 지형베 밝은 이점 등등 여러 이점을 얻고도 패배했다. 하지만 구군은 청나라 군대 중 그나마 근대화 된 군대라 평가할 수 있다.


단일화된 복장과 제식화된 무기, 일관된 훈련, 철저한 아편 금지, 비교적 덜 부패한 간부, 하지만 결국 이들도 근본적으로 청나라 군대였다. 즉 3류 군대였다.


“어찌되실 거 같습니까?”


“글쎄 나야 모르지, 황상께서 구군을 어여삐 여기시니 반란군 토벌에 동원될 수도 있지”


아편전쟁 이후 청나라에는 수 많은 반란이 일어났다. 일반 농민들의 봉기는 물론이요 태평천국과 같이 청나라 그 자체를 뒤엎을 반란까지 일어났다.


“아직 태평천국의 잔당이 남아있고 또한 염군 놈들 또한 난리이니”


“그렇습니까?”


“반란 진압으로 서양의 기술을 증명할 생각일세, 이미 충분히 겪은 것 같지만 효용성을 입증해야 설득되는 사람도 있으니. 그리고 진압을 위해 나간 사람들 중에 흥미로운 사람도 많더군”


“흥미가 가는 사람이라면...”


“좌종당이나 증국번 같은 아, 날 찾아온 이유가 뭔가?”


“아, 이건 저희 합하께서 보내는 선물입니다”


조선의 특사는 강문에게 은이 든 상자를 주었다. 공친왕에게 준 상자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큰 상자였다


“...하하, 합하께 감사를 전해주시오”


강문은 기쁘게 은괴를 받았다. 물론 그 은괴는 모두 강문이 허밋 회사에게 수입한 무기 대금에서 가져온 것이지만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무기를 사는데 쓴 자금은 정부에서 받은 자금으로 구매한 것이니 자기 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마 청나라의 평범한 관리라면 거기서 당연히 횡령을 했겠지만 그는 하지 않았다. 이는 그가 첨령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똑똑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강문과 그의 군대는 청조정의 입장에서 불편한 존재였다. 강문은 공친왕을 따랐다. 애초에 전쟁을 치루는 장군과 협상을 주도하는 관리가 서로 협조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현 황제 함풍제와 서태후는 그들을 견제의 대상으로 보았다. 즉 굳이 책잡힐 일을 하지 않은 것이다. 굳이 정부 예산을 건드리지 않더라도 부수입을 벌 수 있는 곳은 많으니 말이다.


한편 혼돈의 도가니인 청나라와 다르게 조선은 평화로웠다. 아니 정확히는 평화로웠다.


.

.

.

.

.

.

.

.


조선, 경복궁


“전하! 양이에 문호를 개항한다는 것은 조선의 정신을 버리는 것이요! 소중화를 버리는 것이옵니다!!”


“조선의 백성과 사대부 그리고 왕실이 단결한다면 그 어떠한 양이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 들여온 기계로 만든 면포로 각 고을의 면포 가격이 떨어져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의 쌀이 해외로 수출하여 돈을 버는 지주가 늘어나자 소작인들의 굶어 죽는 이가 허다합니다!”


“......”


그것이 왔다. 조선의 필리버스터, 지부상소였다.


“만약 저희들의 뜻을 거역하시거든 이 도끼로 목을 치소서!!”


(쿵!)


“어우, 세상에”


머리를 풀어 해친 사대부들이 도끼로 바닥을 내리치자 위압감이 대단했다.


분명 이 도끼로 자신의 목을 치라는 말임에도 차라리 도끼로 달려드는 것이 훨씬 보기 좋았을 정도로 위압감이 느껴졌다


“저 빌어먹을 사대부들이 몸이 근질근질한가 보군요”


경복궁 입구에서 나와 같이 사대부들의 모습을 보던 김의현 안보국장이 말했다


“경찰들을 동원해 몽둥이 찜질 쫌 해드릴까요? 못하면 사격 연습이라도”


“...”


솔직히 안해본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탄압은 더큰 탄압을 불러오는 법이다


“무엇이 걱정인지 압니다. 하지만 압도적인 탄압은 머리 하나 들지 못하게 만듭니다”


“...자네 말이 틀리지는 않으나 그렇게 맞는 답안은 아닐세”


“때로는 중도의 답이 맞기도 하지요”


조병국이 이산의 옆으로 와 말했다


“개화의 효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날 겁니다. 몇 년동안 저들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도록 찍어누르면 알아서 사라질 겁니다”


“웬일로 의무대신과 의견이 같습니다”


“예,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지요”


둘 사이는 그리 좋지 않다. 애초에 조병국은 세도가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고 김의현은 세도가를 혐오하던 사람이니. 그런데도 둘의 의견이 같을 걸 보니 의외였다


“흠......”


(저벅, 저벅)


그렇게 고민을 하던 사이 경복궁에서 누군가 걸어나갔다


“어?”


궁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선암 대감?”


조선의 전통적인 감찰기관이자 언론, 자문, 경영 등의 분야를 책임지는 삼사의 지도자, 대제학이었다.


“선암 대감!”


“대감!”


지부상소를 올리고 있는 사대부들이 대제학이 다가오자 얼굴을 밝혔다. 그야 대제학 조광덕은 조선의 사대부들 중 가장 올곧으며 그 세도가 시절에도 바른말 만 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제학이 당연히 자신들의 편이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무슨 불충한 행동인가!!”


그의 입에서 호통이 나오기 전까지


“...?”


“?”


“?”


그 모습에 김의현, 조병국 그리고 이산은 헛것을 본 표정을 지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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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파병의 대가 NEW 1시간 전 4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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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뜻밖의 만남 +3 24.09.15 260 9 11쪽
58 유구 합병 +3 24.09.14 285 10 12쪽
57 중건(4) 24.09.13 287 9 11쪽
56 중건(3) 24.09.12 326 8 11쪽
55 중건(2) +1 24.09.11 325 8 10쪽
54 중건(1) +3 24.09.10 370 11 12쪽
53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396 10 11쪽
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31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15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399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3 24.09.05 462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02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388 7 10쪽
46 조청전쟁(5) +3 24.09.02 394 7 11쪽
45 조청전쟁(4) +2 24.09.01 383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394 7 11쪽
43 조청전쟁(2) 24.08.30 381 5 11쪽
42 조청전쟁(1) +3 24.08.29 389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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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준비의 막바지(1) 24.08.24 368 8 10쪽
35 조선의 외교(2) 24.08.24 387 7 11쪽
34 조선의 외교(1) +1 24.08.23 40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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