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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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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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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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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밖의 협조(3)

DUMMY

뜻 밖의 협조(3)


창덕궁 주합루, 호수가 보이는 누각


그곳에는 오랜만에 왕실 인원이 전부 모였다


상석에는 당연히 국왕 이순이 있었다. 그리고 그 양 옆으로 세자와 이산 그리고 그 아래로 왕실의 사람들이 자리에 앉았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니 기분이 좋다”


이순은 기분이 좋은 듯 말했다. 그는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기에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


그의 양 옆에는 그의 부인들이 있었다. 현 중전이자 세자의 어미, 그리고 다른 후궁 최 씨, 이렇게 둘이었다.


또한 나를 마주 보는 곳에는 세자이자 내 이복동생인 이윤 그리고 그 옆에는 세자빈이 있었다.


“이리 국본이 장성하시니 소자 기분이 좋사옵니다”


“하하, 여 또한 마찬가지다”


결혼을 하고 나서 세자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항상 형을 두려워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이던 세자였지만 어느새 한 나라의 세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어찌 짝을 찾은 자식이 하나뿐이란 말이냐 ”


“...”


왕의 말에 이산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술잔을 비웠다. 그리고 그를 따라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두 명이 더 있었다.


한 명은 중전의 막내딸인 효성공주였다. 오라비인 세자와는 몇 살 차이 나지 않음에도 아직 혼례를 올리지 않았다. 워낙 자유로운 영혼으로 궁에서 자주 밖으로 나간다한다.


나머지 한 명은 후궁의 아들, 흥선군이었다. 그래 그 흥선대원군과 같은 뜻을 가진 이름이다. 물론 사람은 다른 사람이다. 그저 흥선이라는 한자만 공유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최근에 흥선군이 서학에 관심이 많다 들었습니다”


“예, 합하. 서양의 지식이 발전됨을 듣고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허, 가족끼리 모인 자리에 어찌 합하라 칭하느냐”


흥선군의 저자세를 보며 이순이 말했다


“공적으로는 이 나라의 영의정이나 사사로이는 네 형이다. 편하게 부르도록 하라. 그렇지 않느냐? 산아?”


“물론입니다. 아바마마. 흥선군은 편히 불러도 괜찮다”


“...감사합니다. 형님 자가”


형님이면 형님이고 자가면 자가지 조금 혼돈되는 호칭이었다.


“그렇다면 저도 형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세자는 이때다 싶어 자신 또한 이산을 부르는 호칭을 바꾸려 했다


“...세자 저하”


“저도 동생으로 불러주십시오. 아바마마, 이런 사적인 자리에서는 괜찮지 않습니까?”


“그래! 윤이의 말이 옳다! 산아 너도 이제 세자가 아닌 아우라 부르거라!”


“...아우 저하”


당혹스러운 이산은 아까 전 흥선군이 말한 혼돈되는 호칭을 얼떨곁에 말했다


“하하! 즐겁구나! 어서 이 자리를 즐기자꾸나!”


자식들이 화홥되는 모습에 왕은 즐겁게 술을 들이켰다


“...”


이산 또한 그렇게 술을 들이켰다.


“자! 이것이 바로 폭탄주라는 겁니다!!”


그렇게 술을 들이키던 이산은 어느새 정신줄이 끊긴 채 폭탄주를 제조하고 있었다.


“장부가 되어 어찌 내일의 숙취를 두려워 합니까! 원샷입니다!!”


“원샷?”


“한번에 다 마신다라는 뜻입니다! 원샷!!”


.

.

.

.

.

.


며칠 뒤, 총리대신 집무실


“합하, 그 폭탄주라는 것 나중에 한번 만들어 주십시요”


안보국장 김의현이 웃으며 이산에게 말했다. 조롱의 의도가 다분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아바마마께서 말씀하셨나?”


김의현의 말에 이산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말했다


“이번에 새롭게 건설한 제철소에서 만들어진 강철로 철도를 제작하고 있다 합니다”


“기관차 제작은 어떤가?”


“이미 시제품을 만들어 시험 철도에서 운행을 마쳤습니다. 시험을 하는 동안 제물포에서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합니다. 시승 시험이 있어 너도나도 타겠다 달려들어 경관들이 힘들었다 하더군요”


“신기할 만하지”


“저도 처음 보고 놀랐으니. 아참, 외무부 보고입니다”


“청국은 아직 어지러운 건가?”


“예, 동도서기를 주장하여 양무운동을 시행하자는 양무파와 척화파의 대립이 심한 듯 합니다. 아직 무언가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조선에 대하여 의논도 잘 나오지 않은 듯 합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함풍제가 언제 죽더라? 내가 알기로는 2차 아편전쟁이 끝나고 얼마 안 가 죽은 걸로 안다. 하지만 전쟁 도중 베이징이 점령당하고 열하로 피신을 가는 사이 건강이 악화되어 죽게 된다. 그런데 피신은 없었고 어쩌면 더 오래 살 수 있다.


“서태후가 문제지”


청나라 황실 및 조정의 가장 큰 변수는 서태후다. 중국 역사상 최악의 악녀, 수천년 동안 유지된 중화제국을 무너뜨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악녀이다. 본래 욕심이 큰 사람은 예측하기 쉬운 법이다. 하지만 그 욕심에 눈이 멀고 자기 분수를 모르는 사람은 예측이 안 된다. 딱 서태후가 그런 꼴이다.


현재는 공친왕과 서태후와 동태후 그리고 명목상 함풍제의 삼두정치로 청나라가 굴러가고 있다. 사실상 꼭두각시인 함풍제와 정치에는 관심 없는 동태후를 제외하면 공친왕과 서태후 그리고 양무파와 척화파의 견제로 국정이 운영된다.


서태후는 실각되지 않는다. 아니 될 수가 없다. 함풍제는 곧 죽을 것이다. 그게 원 역사보다 더 걸린다 하더라도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어쩌면 함풍제가 건강하다 하더라도 자기 자식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서태후가 죽일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청을 그나마 정상적으로 이끌 지도자는 공친왕이다.


하지만 그러면 안된다. 왜냐? 청나라가 개판이 되어야 조선에 이득이 된다. 물론 공친왕이 청나라를 살릴 수는 없다. 청나라는 이미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다. 조선이야 독한 독감에 걸려 잠시 잔병치레를 겪고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청나라는 안 된다. 그래도 혹시라는 게 있으니 말이다.


“양무파에 속한 사람들 목록 있나?”


“예, 여기 있습니다”


“음...”


나는 잠시 리스트를 받아 양무파의 소속된 사람들의 이름을 보았다. 그리고 거기서 일부 알고 있는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증국번, 이홍장]


이 사람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청국의 상황은 계속 예의주시 하게”

“예, 전쟁도 끝났으니 연락선으로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

.

.

.


“마지막 인사하러 온 것인가?”


“하하, 그렇습니다”


집무실로 온 로버트 영사를 보며 내가 말했다


로버트 영사는 본래 주청 미대사관의 대사로 갈 사람이었고 잠시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조선에 있는 것이었다. 이제 전쟁이 끝났으니 베이징으로 가게 되었다.


“막상 헤어지려 하니 섭섭하군요”


“동감일세”


솔직히 로버트 영사와는 잘 맞았다. 허례허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사업가 출신이라 그런지 말이 잘 통했다.


그래도 그가 있는 동안 충분히 조선에 호의적인 인상을 심어 주었으니 향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외교 정책이라는 것이 외교관 한 명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향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그래도 열차 완공은 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경인선 부설은 빠르게 건설되고 있었다. 이 속도 대로라면 내년이면 완공되고 운행을 시작될 계획이었다. 또한 경인선이 부설되면 조선은 더욱 빠르게 발전될 것이다.


“완공되면 초대토록 하지”


“하하, 감사합니다”


“아참, 이건 영사와 우정을 돈독히 하기 위해 내가 특별히 준비한 선물일세”


“...”


로버트 영사는 자리 옆에 있는 상자를 살짝 열어 보았다. 그리고 기대를 배신하지 않듯 상자 안에는 은괴가 있었다


“저와 조선 그리고 합하의 우정은 영원할 겁니다”


로버트 영사는 웃으며 말했다.


“나 또한 그러도록 빌지”


이후 앞으로 주조선 미영사관 영사로 거주할 신임 영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물론 그에게도 소정의 선물을 주었고 느낌상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 조선에서 이역만리 떨어진 대륙 유럽에서는 또 다시 달라진 역사의 도미노가 쓰러지고 있었다.


.

.

.

.

.

.

.

.

.


프랑스


“앞으로 가!”


(척! 척! 척!)


프랑스 군의 군인들이 오와 열을 맞추어 군함에 승선하고 있었다


“아름답습니다”


“예, 제 부인보다 아름다운 거 같습니다. 하하!”


그들이 보고 있는 군함, 라 글루와함. 이는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었다. 프랑스 제2 제국이 영국의 강력한 해군력을 상대하기 위해 건조한 회심의 군함이었다. 강력한 스팀코어를 바탕으로 두꺼운 장갑을 전신을 두른 철갑함은 도저히 포격을 맞고 격침되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다.


본래 역사였다면 1년 뒤에야 진수 되었어야 할 함선이었지만 이곳은 아니었다. 이미 1년 전에 진수되어 성능을 입증 받고 전력화 되었다. 덕분에 라 글루와함에 자극받은 영국이 철갑함을 건조하고 있기도 했다.


“이번 전쟁에 사용하지 못한 게 아쉬울 뿐입니다”


라 글루와함이 건조되고 두 번의 전쟁이 있었다. 바로 크림 전쟁과 2차 아편전쟁이었다. 하지만 라 글루와함은 한번도 전투에 사용되지 않았다.


우선 원 역사와 다르게 프랑스는 크림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 이는 나폴레옹 2세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전쟁을 방관하지는 않았다. 소수의 의용군을 보내거나 오스만을 일부 지원하기도 했으며 또한 연합군과 러시아 간의 중재를 나서기도 했다.


이는 나폴레옹 2세가 원 역사에 존재하지 않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2차 아편전쟁에서는 굳이 라 글루와함이 출격하지 않았다. 해군력이 없다시피한 청국을 상대로 굳이 보낼 이유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라 글루와함은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다. 또한 배에 실리는 포급품의 양은 그 항해가 꽤 긴 거리라는 것을 시사했다.


“그런데 저희 목표가 어디입니까? 청국이 반항이라도 한답니까?”


“거기 옆에 있는 나라일세”


“?”


“조선이라고 하더군”


“아, 들어봤습니다. 최근이 미국과 네델란드에 개항했다는 나라. 그런데 전쟁은 아닌 거 같습니다만”


장교는 철갑함에 올라타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또한 라 글루와함과 같이 갈 함선들을 생각해 보고는 전쟁을 치루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생각했다.


“전쟁이 아니라 협상을 하려는 거지, 조선은 지리적으로 요충지며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자가 현명하다고 황제 폐하께서 말씀하시더군”


“뭐, 어찌되었든 우리 프랑스도 아시아로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거군요”


“그래. 언제까지 아시아에서 저 해적놈들이 제집인 양 거들먹 거리는 모습을 봐야 겠나”


그렇게 철갑함 라 글루와함이 포함된 함대가 아시아를 향해 출항했다. 목표는 조선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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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조선의 외교(2) 24.08.24 38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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