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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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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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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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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제2 제국(2)

DUMMY

프랑스 제2 제국(2)


프랑스 제국은 조선이 완전무결한 자주독립국임을 확인하며 보장한다.


이 조항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다.


‘전쟁’


조선은 청나라의 제후국이다. 즉 쉽게 말하자면 속국이라는 것이다. 물론 서양의 속국이라는 개념과는 다르지만 큰 맥락은 같다. 종주국과의 관계를 자유롭게 끊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는 조선이 자주독립국이고 이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즉 청나라와 전쟁을 하겠다는 말이다.


만약 이 조항 그대로 조약이 체결된다면 조선과 프랑스는 청국에 조선이 독립함을 통보해야 한다. 그러면 청나라가 가만히 있을까? 그럴 리 없다. 사실상 베트남과 조선 두 개 밖에 남지 않은 제후국을 그리 쉽게 버릴 수 있을 리 없다.


그렇다면 전쟁이다. 프랑스는 조선을 도구로 청나라와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이다.


“전쟁이 끝난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는 데 전쟁이라”


무리는 아니다. 프랑스는 원 역사와 다르게 크림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 그러니 국력에 아직은 여유가 남아 있는 상황, 청나라 정도는 이길 수 있다.


그런데 왜?


“...아”


고민하던 이산은 머릿속에 한가지 단어가 떠올랐다


[베트남]


‘베트남을 칠 명분이 필요하나?’


분명 이 시기쯤 프랑스는 베트남을 침략한다. 스페인이 자국 선교사가 체포된 것을 핑계로 베트남을 침략했고 프랑스는 스페인과 연합해 베트남과 불평등 조약을 맺게된다. 이후 프랑스의 베트남 침략이 가속화 되었고 청프전쟁으로 마무리 짖게 된다.


‘청프전쟁을 벌써 준비하겠다? 아니 이미 준비는 끝난 건가?’


“...뤼니엔 대사, 대사라면 이 조약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알거라 생각합니다”


뤼니엔 특명전권대사는 유럽에서 아시아 특히나 동아시아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많으며 특유의 문화와 정치구조를 이해한 몇 안되는 사람이다.


뤼니엔 대사는 이 조약이 전쟁을 위한 조약이며 또한 이를 내가 알고 있음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이지요. 조선과 프랑스의 우호와 발전을 위한 조약 아닙니까?”


내 질문에도 뤼니엔 대사는 외교관 특유의 웃음으로 대답했다. 누가 외교관 출신 아니랄까봐


“...다들 자리 좀 비켜 주겠나?”


“자네들도 비켜주게”


이산의 말에 조선측 인원이 일어서 협상장을 나가자 뤼니엔 대사 또한 프랑스 특사단의 인원을 물렸다


“솔직히 말하죠. 전쟁을 원합니까?”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가자 둘의 진솔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목표는 청입니까? 아니면 베트남입니까”


“둘이 다릅니까?”


“...”


청을 이기면 베트남을 먹는다. 베트남을 먹으려면 청을 이겨야 한다.


“준비는 충분합니다. 대육군은 부활했으며 부족한 해군력 또한 보강되었죠”


“너무 이르지 않습니까? 아직 전쟁이 끝난지 1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저희 프랑스가 수에즈 운하를 건설하고 있음을 아시겠죠”


수에즈 운하가 영국 소유라고 알려져 있고 그것이 사실이었지만 사실 근대적 수에즈 운하을 건설하고 사용한 나라는 프랑스였다. 허나 보불 전쟁에서 진 프랑스는 돈이 궁했고 결국 수에즈 운하를 영국에 매각했다.


현재는 한창 수에즈 운하를 건설중인 시점이었다.


“저희 프랑스에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수에즈 운하는 물론이요 영국의 스팀코어 혁명을 뒤쫓아갈 자금이요”


“...”


“조선과 프랑스는 원하는 바가 같습니다. 청국과의 승리이죠. 조선은 청국으로의 승리로 독립을 쟁취하며 또한 배상금을 받아 근대화를 진행하고 프랑스는 베트남에 대한 이권을 그리고 배상금을 받으면 됩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끌리긴 끌린다


“조선과 청국이 전쟁을 하게 된다면 피해가 클 것입니다”


“그 피해가 가기 전에 전쟁을 끝낼 겁니다”


“?”


“이번 전쟁에서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면 말입니다. 바로 베이징 점령”


“...”


“청군이 조선의 땅에서 전쟁을 하기도 전에 베이징을 점령한다면 저들은 협상에 응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글쎄요. 그건 너무 낙관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베이징을 점령한다고 전쟁이 끝날 수도 있지만 안 끝날 수도 있다. 조선이라는 변수가 있고 무엇보다 패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니 더욱 격렬히 반항할 수도 있다.


“물론 지금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


“조선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고 말 그대로 아직 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깐요”


“...혹시 독립 보장 조항을 비밀조항으로 하자는 겁니까?”


“역시 합하십니다. 척하면 척이군요”


나중에 조선이 준비가 된다면 전쟁을 한다. 나쁘지 않다


“또한 폐하께서 따로 합하께 보내시는 친서입니다”


세자르 대사가 나폴레옹 2세의 친서를 이산에게 건네었다


“......”


친서의 내용을 이산이 주의 깊게 읽었다


“폐하께서는 조선을 아시아의 동반자로 낙점하시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는 합하께서 큰 이유를 차지하시죠”


“...”


[조선은 크지 않지만 작지 않는 나라 그것이 하나이다. 조선의 지도자는 유능하니 그것이 둘째이다. 조선은 지정학적으로 전략적인 위치이니 그것이 셋째이다. 또한 조선은 프랑스와 이해관계가 일치하니 마지막 넷째이다. 이것이 짐이 조선을 향후 프랑스의 동아시아의 동반자라 생각한 바이다]


친서에는 나폴레옹 2세가 왜 조선을 프랑스의 파트너로 고른 이유가 친히 적혀 있었다. 그는 내가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임을 알았기에 납득할만한 이유를 거론했다


[또한 짐은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다]


“폐하께서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기술자 파견과 군사고문단 그리고 차관을 제안하셨습니다”


“...”


“해군에 있어서 사실상 합하께서 퇴역한 군함 혹은 무장한 민간 상선을 사용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향후 군함 건조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 주겠습니다”


해군은 돈 먹는 하마이다. 아니 돈으로 싸우는 군대이다. 누가 더 많은 더 강한 더 비싼 군함을 가지냐는 것이 큰 영향을 끼치는 군대이다. 조선 수군은 내가 보유한 함선 몇 척을 제외하고는 판옥선과 같이 작금에는 의미가 없는 군함이 전부이다.


그리고 그 군함들 중 한 척은 퇴역한 군함이고 나머지는 무장한 상선이다. 즉 질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수군이다. 물론 그것도 지금 동아시아에서는 무적이겠지만 말이다.


“또한 전쟁기계의 제작을 도와드리겠습니다”


“!!”


전쟁기계, 스팀코어로 작동하는 보행병기이자 시대를 지배할 기계이다. 또한 유럽의 몇 개 국가만이 제작 가능한 무기이기도 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 겁니까?”


분명 조선에 도움이 되는 조건이다. 물론 프랑스도 얻는 게 있는 조건이지만 너무 퍼준다. 식민제국 답지 않게 말이다


“아시지 않습니까. 폐하께서는 선대의 실패가 동맹의 부재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예, 알죠”


나폴레옹 2세는 자신의 아버지가 진 이유는 동맹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물론 프랑스 세력의 국가가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건 사실상 나라를 점령하고 세운 괴뢰국가이거나 반쯤 죽이고 강제로 어깨동무 하고 친구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 결과 대륙봉쇄령에 러시아와 일부 국가가 동참하지 않았고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안타깝게도 겨울 외투를 충분히 챙기지 못했다.


그 때문에 나폴레옹 2세는 침략보다는 외교에 치중되어 있었다. 러시아, 프로이센과 관계 개선에 나갔으며 힘을 키우기 전까지 영국에게 이빨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시아에서 영국과 같이 싸울 혹을 영국을 견제하여 국력을 분산시킬 동맹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폐하께서 자신이 꽤 있으신가 봅니다”


영국과 일전이라,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 물론 그 일전에 나와 조선은 들어가고 싶지 않다. 그 일전이 물리적인 전쟁일 수도 있고 경제전일 수도 있고 외교전일 수 있으나 그 어떠한 형태든 조선은 최소한 지금의 조선은 관여하고 싶지 않다


“좋습니다. 폐하와 대사의 신의를 믿지요”


그렇게 다시 양측 인원이 협상장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빠르게 조불수호통상조약에 관한 초본이 완성되었다.


그 내용에는 당연히 독립 보장에 대한 내용이 없었으며 또한 최혜국 대우, 포교 자유에 대한 불평등 조항은 제거되었다. 미국과 네델란드와의 조약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사실 프랑스 입장에선 조선에 대한 이권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조선을 통해 청국에게 받아낼 이권과 배상금이 중요한 것이지


“이대로 체결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음...”


일단 나는 초본을 조정으로 보내 검토하게 했다. 바로 체결해도 문제는 없었으나 그래도 시간을 두고 체결할 생각이었다


“청국에는 어찌 알릴 생각입니까?”


“...”

“법국은 얼마 전까지 청국과 전쟁을 하던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에 문호를 개방했다는 사실을 알면 청국은 필히 간섭하려 할 겁니다”


“굳이 먼저 알릴 필요는 없겠지. 알아도 문제는 안 되겠지만”


“합하, 외람되지만 합하께선 너무 신중한 듯 합니다”


“?”


“합하께서 왜놈들과 통상조약은 맺었으나 영사 재판권은 미국에 일임하지 않으셨습니까? 아직 제대로 된 영사관도 없으니 말입니다.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음은 청국에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함이 아닙니까”


“...그렇네, 미국의 권유로 통상조약을 맺은 것은 변명할 수 있으나 독자적인 외교 관계를 맺는다면 문제가 되니. 물론 미국과 네델란드는 유럽의 국가이니 청국이 뭐라 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면 몰래 하시지요”


“몰래?”


“저번에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왜국의 하나의 번이 유구 왕국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고. 왜국 조정에도 청국 조정에도 들키지 않고요”


“그랬지”


“왜놈들이 했는데 조선이라고 못할 거 있습니까?”


“......그런가?”


“들키면 상국에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 혹은 구라파 열강이 강제로 시킨 것이다. 이런 식으로 둘러대면 될 것 아닙니까. 만약 청국이 선을 넘는다면 합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법국과 연합하여 전쟁을 치루면 될 일”


“...”


“솔직히 말하자면 조선군의 준비는 충분합니다”


이산의 주저함에 조병국이 물었다


“오군영은 신식군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5년 아니 3년 이내에 청군 정도는 무시할 강군이 될 겁니다. 또한 합하께서 개발한 다연장포라는 무지막지한 병기 또한 있습니다. 전 진지하게 법국의 원래 제안도 괜찮다 생각 합니다”


원래 제안이라면 독립 보장과 함께 청국과의 전쟁을 의미한다. 지금 바로 말이다.


“그래 그럴 수 있지. 하지만 그건 도박이지 조선을 건 도박”


“승률이 나쁘지 않은 도박이지요. 얻을 것도 많은 판이고요. 굳이 마다할 이유가 있습니까?”


“자넨 도박을 패로 한다고 생각하나?”


“예?”


“도박은 판돈으로 하는 거야. 조선은 아직 판돈이 적어. 그리고 무엇보다 판돈이 커야 딸 수 있는 돈도 크지 않나?”


작가의말

???: 도박은 운칠기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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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중건(3) 24.09.12 326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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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개국(1) +2 24.09.06 39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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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조청전쟁(4) +2 24.09.01 384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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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준비의 막바지(1) 24.08.24 368 8 10쪽
35 조선의 외교(2) 24.08.24 38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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