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각성자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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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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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

DUMMY

천검 도장의 이전 공사가 완료되고 2주 정도가 지났을 즈음이었다.

길드원들이 이를 악물고 피땀 흘려가며 — 강현우는 실제로 피를 많이 흘렸다 — 척하진의 수련을 견디고 있을 때.

박성진과 엘리나도 길드를 정비하느라 무척이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각종 공사의 연속이었다.

길드원들의 개인 사무실과 개인 숙소 인테리어 공사.

수영장, 카페테리아, 명상실, 사우나를 포함한 부대시설 공사.

그 외 기타 시설에 공사 등등.

이 중에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가 완료되어 길드원들이 이곳저곳을 구경 중이었다.


‘대표님이 길드를 정비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로망을 실현시키고 있으시네··· 돈을 물 쓰듯이 쓰고 있어. 나중에 따로 얘기 좀 해야겠는데?.’


“우와···”


척서율이 엘리나의 사무실로 들어서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편안하면서 깔끔하게 꾸며진 다른 사무실과는 다르게 엘리나의 사무실은 각종 전자 기기들로 가득했다.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슬쩍 봐도 첨단 장비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엘리나 실장님, 주식해요? 책상이 어마 어마한데요.”


책상 위에 놓인 2열로 놓은 6개의 모니터를 보며 강현우가 물었다.


“이 정도로는 아직 모자라지만 일단 최소한은 갖춘 것 같아요. 주식은 대표님이 하시구요. 마이너스인 것 같지만.”

“이게 최소한이라구요?”

“그럼요, 아직 한참 모자라요.”


이 정도면 우주선이라도 컨트롤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실장님, 이거 다 사용하실 수 있는 거죠?”

“물론이죠. 강현우 씨를 만났을 때는 잠깐 현장 지원으로 나갔던 거구요. 본래 제 직무는 기술팀 총괄이에요.”

“오··· 총괄···”


새삼 엘리나가 다르게 보였다.

기술팀 총괄이라니!

아주 좋은 정보를 얻은 것 같았다.


“주로 어떤 분야? 영역? 암튼 어떤 전문인가요?”

“음··· 웬만하면 기본은 하는데··· 그래도 전문이라면 마력과 코어 쪽이에요. 아···”


순간 엘리나가 척서율 쪽을 보았다.

척서율이 똘망 똘망한 눈으로 엘리나에 집중하고 있었다.

마력과 코어 관련 기술이 아직은 없는데···


“실장님, 대단하십니다! 완벽한 외모에 완벽한 브레인! 역시 우리 실장님!”


척서율이 엄지를 들어 올렸다.

다행이네.

얘는 아무 생각이 없구나.


“별로 어렵지 않아요. 서율씨가 원하면 가르쳐 줄 수도 있어요.”

“아닙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흑염룡이 별루라구 하네요.”


슬그머니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척서율이었다.


* * *


비콘의 윤태호 대표실.

강현우가 윤태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은 백상무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지넬 길드는 첫 실전 훈련을 사고 없이 마쳤다.

이제 마수의 코어와 기타 부산물 관련 사업에 대하여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가?”


윤태호가 강현우에게 물었다.


“지넬 길드 쪽 준비는 마무리되어 갑니다. 첫 실전 훈련을 이상 없이 마쳤고 일주일 후에 마수 사냥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백상무, 우리 연구소 쪽은 어떤가?”

“코어에 대한 분석은 완료되었습니다. 분석 결과 활용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입니다.”

“기대 이상이라···”


백상무의 보고에 윤태호의 눈이 반짝였다.


“코어 외 부산물의 경우에도 분석 결과는 코어와 동일합니다. 활용 가치가 충분합니다. 다만···”

“다만?”

“코어와 기타 부산물의 가공 부분에 있어서는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을 것 같습니다.”

“문제?”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현재는 가공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었다.

지구상에는 없던 새로운 물질이니까.


“아무래도 그렇겠지··· 처음 보는 것들이니. 그래서 얼마나 걸리겠나?”

“죄송합니다, 대표님. 확답을 드리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백상무는 어지간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 정도로 얘기했다면 지금으로서는 답이 없다는 말이었다.

윤태호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 부분은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현우가 조심스럽게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코어와 부산물의 가공에 대한 기술은 개발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이 부분을 단축할 수 있다면.

비콘이 성장하는데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었다.


“자네가? 방법이 있는가?”


각성자라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윤태호의 눈에 기대가 서렸다.


“방법을 아는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대신 부탁을 하나 드렸으면 합니다.”

“대신은 무슨! 부탁 같은 건 그냥 얘기하게나.”

“감사합니다, 대표님.”


윤태호의 호의에 감사를 전하고 얘기를 이어 나갔다.


“구호 캠프에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구호 캠프라면?”

“군이 오리진 게이트 방어 거점에서 피해자 구호 캠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백상무가 윤태호의 물음에 답했다.


“네, 맞습니다. 그곳에 비콘이 지원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정리하자면 이러했다.

구호 물품의 지원과 기부 형식의 금전적 지원.

그리고 전담 지원팀의 현장 파견을 요청했다.

결국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은 다 해달라는 얘기였다.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만··· 이 정도로 하는 이유가 있나?”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매번 죄송합니다.”


대통령 탄핵 저지를 위한 첫 단추.

강현우가 구호 캠프 지원을 요청한 이유였다.

이것을 시작으로 해서 최종적으로 이태석의 당선을 막을 생각이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오히려 혐오하는 편에 가까운 강현우였지만 이태석 같은 쓰레기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방관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구호 캠프에서 아주 조금은··· 회귀 전 자신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


“아닐세. 그럴 것 같았네.”


윤태호가 별다른 말없이 그냥 넘어갔다.

강현우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신뢰가 보였다.


“코어와 부산물 가공 관련해서는 길드에서 조만간 사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분명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단체의 기술 총괄과 각성한 대장장이.

엘리나와 오한마라면 비콘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 *


이른 아침 시간.

대통령실로 비서실장이 들어갔다.


“각하. 어제도 안 들어가셨습니까? 몸 상하십니다.”

“아닐세, 조금 일찍 나온걸세. 상황은 어떤가?”


책상에 앉은 대통령이 고개를 들었다.

얼굴에 초췌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지지율이 계속 하락 중입니다. 이태석 의원은 탄핵안 발의를 위한 물밑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비서실장, 고생이 많군.”

“각하께서 심려가 크시겠습니다.”


비서실장이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답했다.


“쓸데없는 것까지 걱정하느라 고생이 많다는 얘기일세.”

“... 죄송합니다. 탄핵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으신 것 알면서도···”


설마 관심이 없겠나···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

대통령이 얼굴에 잠시 씁쓸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상황은 어떤가?”

“오리진 게이트에서 발견된 특이점은 없습니다. 마수 역시 반경 2km 범위 내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나마 다행이군.”


대통령의 얼굴에 약간의 안도감이 비쳤다.

혹여나 마수가 확산된다면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피해민 지원은 어떻게 되고 있나?”

“8개 방어 거점에 구호 캠프를 설치하여 운영 중입니다. 현재 타 지역으로의 이주 희망자 수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힘써주게. 구호물자는 부족하지 않은가?”

“일부 부족한 부분이 있으나 비콘에서 후원한 덕에 문제없는 수준입니다.”

“비콘?”

“예, 전담팀을 파견할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기업의 지원이라니 의외였다.

마수 웨이브는 기업 운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었다.

머지않아 회복은 되겠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현재는 운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구호 활동을 지원하는 기업이 없었다.


“... 일단 알겠네.”


대통령이 비콘을 머릿속에서 몇 번 되뇌었다.

비콘이라··· 기회가 되면 한 번 만나봐야겠군.


“자네도 내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나?”


잠시 생각에 잠겼던 대통령이 비서실장에게 물었다.

맥락 없는 질문이었으나.


“그 당시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현대 무기로 어찌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광화문 탈환을 위해 병력을 소모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비서실장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최근 대통령을 괴롭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을 모를 수가 없었다.


“그렇겠지··· 군인 역시 국민이고 소중한 목숨이잖은가. 그들에게 불필요한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었네. 그래도 여전히 마음이 편치가 않아.”

“대규모 군 병력을 동원했던 프랑스의 경우에는 상당한 낭패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

“사실 광화문 일대를 포기하신 것도 아닙니다. 특수 부대를 총동원해서 국지적 구출 작전으로 전환하셨잖습니까? 지금도 작전 중이구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계신 겁니다.”


최선이라···

과연 최선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설령 최선이었을망정.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대통령은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 * *


늦은 시간 엘리나의 사무실.

조명을 켜지 않은 실내에서 모니터만 밝게 빛나고 있었다.

엘리나가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타탁— 타탁—


조용한 사무실에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만 울렸다.


“이름, 강현우···”


엘리나가 나지막이 강현우의 이름을 불렀다.


[관찰 보고서]


“외모, 준수.”


엘리나는 강현우에 대한 관찰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현재는 딱히 보고할 상관도 없고 보고할 방법도 없지만.

머릿속의 내용을 기록하며 정리하는 것은 엘리나의 오랜 습관이었다.


“현재까지 특이 사항 없음··· 아닌가?”


엘리나가 잠시 고민했다.

강제 각성자로서의 특이사항이자 101% 적합 인자로서의 특이사항.


”있다고 해야 되는 건가.”


지금까지 강현우를 관찰한 결과.

겉으로 보여지는 각성 부작용은 없었다.

거부 반응이나 폭주라던가 혹은 신체 변형, 능력 이상 발현 등의 문제 같은.

물론 부작용에 대해서 강현우에 고지한 적은 없다.

굳이···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기는 한데···”


엘리나 본인이 전투 요원이 아니기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전투 능력의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물론 각성 능력이 전투와 관련된 경우라면 전투 능력이 빠르게 향상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척서율도 전투 계열이고, 정수진도 그렇잖아.”


알렉은 마법을 사용하다 보니 직접적으로 비교하기가 애매하다고 하더라도.

척서율과 정수진은 강현우와 어느 정도 유사한 기준으로 비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둘과 비교해 보면 강현우의 성장 속도는 지나치게 빠르다.


“흡수한 마력량이 꽤 많이 차이 나기는 하지. 그래도 이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 같아.”


심지어 지난 한 달간 척하진의 미친 수련을 거친 지금.

오히려 수련 전보다 차이가 더 심해졌다.

이제는 척서율과 정수진이 동시에 덤벼도 강현우를 하나를 어찌하지 못할 정도였다.


“특이사항인지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추적 관찰은 필요할 것 같네.”


보고서 작성을 마친 엘리나가 사무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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