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천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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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블
그림/삽화
아침10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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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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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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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캣코인

DUMMY

난 시간을 철저히 쪼개서 썼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 샤워하고 식사를 한 후 9시부터는 주식창을 보며 주식을 사고 팔았다.

그 다음 주식장이 끝나면 글을 썼다. 저녁 식사를 한 후 오후 9시 헬스나 파워워킹 같은 운동을 하고 씻고 다시 글을 쓰다가 12시나 12시 30분 정도에 잠이 들었다.


일주일 내로 30억을 만들지 못하면 드라마는 시작도 못하고 넘어져 버린다.

아니 내가 30억을 내겠다고 떵떵거렸다.

여기서 만약 30억을 만들지 못하면 우스운 꼴이 되는 거다.

그 다음의 진행은 안 봐도 뻔할 것이다.


아주 미세하지만 감지능력이 조금씩 더 향상이 되는 기분이다.

그것도 글을 쓰면 쓸수록 조금씩 더 좋아지는 기분이 든다. 삼일동안 52회차로 웹소설을 집필량을 늘렸고 ‘이혼후 능력각성’ 16부작 드라마의 1회 분량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1회에는 별거 없다. 흥미롭고 재미있을 만한 것들을 다 때려넣고 후킹요소로 범벅하는 거다.

웹소설에 유명한 명언이 있다. 독자가 원하는 결말을 주는게 아니라 ‘기대감’을 주는 것이라고 그 기대감이 다음 회차를 읽을 이유가 되는 것이니까. 그 정석대로 드라마 1회차에 기대감을 다 때려 넣었다.

주인공은 억울하게 이혼을 당하고 전 아내와 내연남은 주인공에게 퍼큐를 날리며 가정법원에서 떠나간다.

차이가 있다면 드라마에선 떨어진 돈을 다 일일이 줏어 국밥을 사 먹는다는 것 뿐.


드라마에서 웹소설쓰고 드라마 대본 쓰는걸 일일이 보여줘봐야 시청자들 짜증만 날테니 가볍게 그냥 글을 써 버린걸로 정리해 버리고 돈버는 능력을 중심으로 잘나가는 걸로 묘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주가 있어야지 여주, 남주만 있고 여주 없는 드라마 봤냐? 느와르도 아니고 말이야. 그런데··· 내 웹소설 ‘이혼 후 능력각성’에서도 앞부분에 여주가 나타나지 않는다. 아아 제길··· 난 내 출렁거리는 뱃살을 보고 절망하고 말았다. 110킬로그램의 뱃살돼지, 게다가 이혼한 경력, 아무리 이혼이 특별한 일도 아니고 큰 흠이 안되는 세상이라지만 내가 여자라면 나같은 놈하고 사귀겠냐?

물론 이제 돈이야 원없이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게 특별한 능력이 있지만 돈 보고 내게 다가오는 여자를 내가 진심으로 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아무리 예쁘고 몸매가 쭉쭉빵빵 잘 빠졌다고 해도 말이다.


주식창도 그렇고 가상화폐창도 그렇고 갑자기 급등하는 종목이나 화폐는 내 손에 강한 메세지를 전달해 준다.

덕분에 난 해당 종목이 뭐하는 회사인지도 잘 모르면서 투자를 하고 돈을 벌어들인다.

상승세가 강할수록 강한 [징징]거리는 느낌이 들고 그 느낌이 사라지거나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들면 팔아버린다.


팔고 사고를 반복하며 3일동안 3억을 모았다. 상종가만 잡았다고 해도 정상적이면 만들수 없는 금액이었다.

7천만원으로 3일만에 3억을 만든것도 대단한 일인데 그 10배인 30억을 모아야 한다.

그 순간 ‘캣 코인’ 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개나 소나 코인을 만들어서 돈 벌수 있다는 걸 비웃기 위해 만들어진 ‘도지 코인’을 비웃기 위해 만들어진 허접 쓰레기 코인이었다.

개 코인은 되는데 고양이 코인은 왜 안돼? 그런 의미로 만들어진 ‘B급 갬성’을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 그대로 갖다 버릴 코인이었다. 그 코인이 나를 강력하게 당기고 있었다.


[지웅 지웅 지웅]


일반적인 당기는 느낌과 차원이 달랐다.

난 주식 종목을 모두 팔아버리고 코인 계좌로 옮겼다. 1억은 달러화로 전환하여 외환 계좌로 나머지 2억은 우리나라의 가상화폐 계좌로. 그리고 레버리지를 이용해 10배로 펑튀기를 시킨다음 ‘캣 코인’에 몰빵을 했다.


0.15달러, 한화로 200원이 조금 안되는 돈이다.

30억이면 풀려나와 있는 캣 코인의 전체 물량의 거의 50%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가격이 코딱지만큼씩 오르고 내리는걸 지켜보다가 운동을 하기 위해 나왔다.




***




“아이씨.”


욕은 안했지만 얼굴은 분명 욕하는 얼굴이다.

길쭉한 팔다리와 매끄러운 골반과 허리 그리고 엉덩이와 가슴이 튀어나온 글래머 몸매에 연예인 빰치도록 예쁜 여자가 내가 만든 땀원을 피해가며 뱉은 말이다.


아니 내가 땀을 흘리고 싶어서 흘리냐고? 운동하러 왔으니 땀 흐르는 거야 당연한 거지.

반경 1미터의 첨벙거리던 땀이 좀 줄어 0.7미터 밖에 안되는 구만, 첨벙거리지도 않고.

115킬로그램이었던 몸무게는 줄어서 103킬로그램이 되었다.

확실히 몸이 가벼워졌다. 스트레칭을 하고 맷돼지가 가르쳐준 방법대로 기구들을 한바퀴 돌면서 배가 점점 들어가고 근육이 생기는게 느껴진다. 처음엔 그렇게 땀을 많이 흘리고 운동을 하는게 창피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땀 좀 흘리는건 미안하지만 운동하니까 땀이 흐르는 거지.

물을 마시려고 정수기에 서서 물을 받고 있을 때였다.


“이거 드세요.”


누군가 내게 이온음료를 내밀었다.

그 순간 헬스장이 갑자기 조용해진다.

‘쿵쾅 쿵쾅’ 운동을 독려하는 음악만 퍼질뿐 기구소리조차 멈추고 모두가 내 쪽을 바라봤다.

내게 이온음료를 준 사람의 얼굴을 봤을 때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탈렌트 헬스장의 최고의 미녀, 여신, 그녀가 내게 이온음료를 내밀고 있다.


“어, 어? 어!”


이건 갑작스러운 공격에 가까운 도발 행동이다.

이 헬스장에 다니는 남자들의 80%가 그녀를 보러 나온다는걸 알고 있다.

걸어다니는 화보, 완벽에 가까운 몸매와 사람을 빨아들일듯한 미모, 이 헬스장에 수많은 미남, 미녀가 있었지만 그녀는 그 정점에 올라 있는 사람이었다. 이 여자가 왜?


“원 플러스 원이라 하나 남아서요. 드세요.”


여자는 내가 왜 안받느냐는 듯 다시 내게 이온음료를 내밀었다.

뭐지? 왜지? 어젯밤 지구에 무슨 일이 발생한거지?

난 얼떨결에 그 이온음료를 받아들었다.


“열심히 하는거 멋져요. 화이팅!”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운동을 하러 간다.

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사방을 둘러보았다.

기구를 사용하던 수십명의 훈남들이 나를 저주의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몸무게가 12킬로나 빠졌지만 난 아직 배불뚝이였다. 게다가 땀으로 샤워를 하며 사방팔방으로 냄새나는 땀을 뿌리고 있었다.

탈렌트 헬스장에 널리고 깔린게 몸좋고 잘생긴 훈남들인데 왜 나한테 여신이 이온음료를 주었단 말인가?

자상한 엘프 여신이 땀 흘리며 고생하는 드워프에게 넥타르(신들이 먹는 음료)를 하사하신 건가?


그 마음이야 알 수 없지만, 그런데 놀라운건 그녀에게서도 끌림같은 느낌이 존재한다는 거다.

예쁜 여자를 보면 당연히 끌리겠지, 그런 끌림 말고 가능성을 나타내는 끌림 말이다.


운동을 마치고 땀 범벅이 되어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을 때였다.

탈의실에 건장한 20대 남자 셋이 서 있다.

보통 몇명은 있기 마련이어서 신경쓰지 않으려 했지만 그 셋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거다.


“저어 아저씨.”


“네?”


셋중에 하나가 나를 불렀다. 셋 말고는 나밖에 없으니까.


“차지혜씨랑 어떤 관계에요?”


“차지혜씨요? 그게 누군데요?”


“왜 모른척 해요? 좀 전에 음료도 받아놓구서.”


내가 되묻자 옆에 있는 다른 남자가 끼어들어 말한다.

내게 음료를 주었던 엘프 여신, 그녀의 이름이 차지혜인가 보다.


“아아 그분? 아무 관계 아니에요. 그냥 음료를 주길래 받은거지.”


“아하.”


“역시.”


안도의 말을 내뱉는 세 사람.


“그런데 왜 물어요?”


“그건, 뭐 아저씨가 알것 없고요.”


흠 이놈들보게 지네들은 알것 없는 내용을 물어놓고서 내가 물으니까 대답을 안해?


“그나 저나 아저씨, 여기 말고 아저씨한테 어울리는 헬스장을 다니시지 그러세요?”


뭐? 나한테 어울리는 헬스장?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여기는 우리 또래에 좀 갖춰진 그런 사람들이 다니는 데거든요. 아저씨가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잖아요.”


“84만원!”


“네?”


“계약을 파기할땐 두배로 돈 내는 거야. 다른데 가줄테니까 84만원 내던지.”


“허참 어이가 없네.”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하지 마! 당신들이 뭔데 나보고 다른데 가라 마라지? 그런 말 하려면 돈이라도 내고 말하던가? 보자보자 하니까 어이가 없네.”


“뭐라고요?”


“아저씨가 이 헬스장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좀 보세요. 다 관리 잘하고 다 훈남이고 훈녀잖아요. 아저씨 같은 사람 있는지 보시라고요?”


“야!”


“야? 어디서 반말이야?”


“넌 어디서 아저씨야? 아저씨라고 하지 말랬지. 그리고 이 헬스장이 니 꺼야? 어이가 없네··· 어울려야 헬스장 다니냐?”


“뭐라고? 이 아저씨가?”


“야 그만해! 저기!”


한 놈이 주먹을 쥐고 흥분해서 달려들려고 하는데 다른 놈이 말리면서 천장에 달린 CCTV를 가리킨다.


“아저씨! 무서운게 없나보네 나중에 봐요.”


“애고 어른이고 말로 하면 안 듣는다니까. 쳇.”


세 놈이 탈의실 밖으로 나가는 걸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길래 어린 놈들이 어른을 협박하는 세상이 된거냐?

살 좀 쪘다고 무시하냐? 응? 나도 예전에 한 주먹했어! 이 자식들이.

오히려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한게 후회가 되었다.

지네들이 좀 더 건강하고 힘이 세고 스테미너가 좋고 세 명이다 이거지?

헉! 따지고 보니 막상 주먹다짐을 하게 되면 내가 이길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네.




***




아악! 그놈의 레버리지, 운동하고 온 사이에 내 삶 전체가 위태롭게 흔들거리고 있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가격이 점점 떨어져 자동정산 가까이 떨어져 버린거다. 3억이 순식간에 날라갈 뻔했다.

30억으로 산 ‘캣 코인’의 가격이 27억을 조금 웃돌고 있다. 27억 미만이면 그냥 자동정산 되고 말았을 것이다.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 못되었다.

만약 돈이 한푼도 없다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석복권을 긁고, 로또 복권을 맞추고 세상의 주목이란 주목은 다 받으며 간신히 돈을 모아봤자 남은 사흘안에 30억을 만들순 없다.


난 내가 가진 능력의 심각한 문제점을 깨닫게 되었다.

분명 내 능력으로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이 잡힌다. 문제는 그게 언제 성공하는가 이다.

그 정확한 타이밍을 모른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조금 더 강한 느낌이 전달되는건 맞는데 가상화폐처럼 가격이 들쭉 날쭉하고 변동성이 심한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거다.

0.142달러, 캣 코인의 현재가다.

코인매매앱은 레버리지(돈을 빌려 사용하는 것)를 이용해 거래를 할 경우 원금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원금이 정산되어 버린다.

그래서 레버리지가 클수록 위험하다고 한 것이다.

가령 100원으로 5배인 500원의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가격이 20% 미만으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유지된다.

하지만 100원으로 10배인 1000원을 레버리지로 사용하면 가격이 10% 미만으로만 내려가도 자동정산 되어 버리는 거다.

시스템도 제대로 모르고 무슨 가상화폐 투자를 한다고.


간이 콩알만해져서 거래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만 더 떨어지면 그동안 모아놓은 3억이 다 날라갈 판국이다.

그 순간이었다.


[엘론 머0크, 도지코인은 낙후된 코인 새로운 동물 코인을 주목한다.]


기사가 하나 올라갔고 갑자기 ‘캣 코인’의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어? 어? 뭐야 이거?”


0.15, 0.17, 0.21, 0.23······


가격이 미친듯이 올라간다. 연관기사가 또다시 하나가 떠 오른다.


[엘론 머0크, 캣 코인 귀엽다고 SNS에 올려.]


저 정신나간 갑부가 ‘캣 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었던 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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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2 24.09.15 689 19 12쪽
40 상여우 은지선 +2 24.09.14 787 23 12쪽
39 위험하다 +2 24.09.13 964 24 12쪽
38 미녀는 구하고 봐야지 +5 24.09.12 1,112 24 12쪽
37 여친은 재벌 외동딸 +3 24.09.11 1,227 26 12쪽
36 니 일이나 잘 하세요 +3 24.09.10 1,235 29 12쪽
35 할 일 없는 석공들 +3 24.09.09 1,294 30 12쪽
34 연봉 4억. 업무는 오타수정 +1 24.09.08 1,419 24 12쪽
33 인생을 건 진짜 도박 +3 24.09.07 1,534 30 12쪽
32 추적자들 +1 24.09.06 1,597 34 12쪽
31 불신의 씨앗 +1 24.09.05 1,703 29 12쪽
30 돈쭐을 내주마 +2 24.09.04 1,803 30 12쪽
29 이정도까지 벌 마음은 없었어 +2 24.09.03 1,848 33 12쪽
28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하냐? +3 24.09.02 1,870 32 12쪽
27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1 24.09.01 1,908 32 12쪽
26 나도 내가 무섭다 +4 24.08.31 1,963 32 12쪽
25 전진구 이사의 방문 +2 24.08.30 2,035 28 12쪽
24 채찍과 당근 +1 24.08.29 2,082 35 12쪽
23 국도 스승님 제자가 되다 +2 24.08.28 2,116 36 12쪽
22 돈벌기가 너무 쉽다 +4 24.08.27 2,249 35 12쪽
21 인공지능 +2 24.08.26 2,265 40 12쪽
20 문어발 사업가 +3 24.08.25 2,319 39 12쪽
19 고수 대 고수 +2 24.08.24 2,379 36 12쪽
18 수상한 할아버지 +6 24.08.23 2,449 41 12쪽
17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3 24.08.22 2,551 46 12쪽
16 신경끄는 비용 2억 +2 24.08.21 2,563 47 12쪽
15 발칙한 여주인공 여주리 +3 24.08.20 2,569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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