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천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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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블
그림/삽화
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8.06 15:24
최근연재일 :
2024.09.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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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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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조합

DUMMY

“스, 스폰서 하시는 거예요? 그, 그럼 저 어디로 가요? 우리 둘다 고시원 사는데···”


구정혜가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처음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나쁜 아저씨들이 어린 여자애랑 스폰서 맺고 정기적으로 관계를 가진다는 그런··· 악!”


[쯔악!]


무슨 내용인지 말귀를 알아들었을때 구정혜의 등짝을 때리고 말았다.


“왜 때려요?”


구정혜가 도끼눈을 뜨고 나를 바라본다.


“맞을 소리를 해서 때린다. 사람을 뭘로 보고 뭐라는 거야? 너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그게 아니면 왜 그런 많은 돈을 주는데? 경찰되어도 난 이돈 갚으려면 5년은 지나야 된다고요. 아저씨 고리대금업해요?”


“하! 진짜 기가 막혀서.”


어이가 없었다.


“너 그냥 그돈 내놔! 뭐 스폰서? 고리대금업? 사람을 뭘로 보고···”


정말 화나는 일 아니냐?

자살하려던 놈을 살려주고 꼼장어도 사주고 돈도 줬더니 기껏 한다는 소리가 날 순 나쁜 놈으로 여기고 있는 거니까.


“아니, 그럼 왜 나한테 이런 큰 돈을 주는 건데요? 아저씨가 무슨 천사에요? 아니면 돈이 썩어 문드러질만큼 많아요? 아니면 나 좋아서 그런 거예요? 이게 말이 안되잖아. 흑흑.”


급기야 길가에 우드커니 서서 울기까지 한다.

아아 쪽팔리게 스리, 이게 선의를 베풀어도 쉬운일이 아니다.

난 울고 있는 구정혜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흐흐흑, 돈 필요하니까 고모도 삼촌도 다 전화도 안 받고 도망가는데··· 흐흑 아저씨가 뭔데? 뭔데? 나한테 돈을 주냐고? 흑.흑.”


“야! 쪽팔리니까 울지마! 그만 하라고!”


추리닝을 입은 예쁘장한 여자 아이와 반바지와 면티를 입은 살찐 아저씨의 고시원 로맨스로 보였냐?

지나가던 사람들이 궁시렁 거리면서 우리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 고리대금업자도 아니고 스폰 하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수호천사도 아니야. 당연히 널 좋아하지도 않고. 아까 말했지, 난 돈 많아 하지만 그렇다고 그 돈을 그냥 공짜로 주는건 절대 아니야.”


“갚을게 갚는다고요. 흐흑 허엉.”


“첫째, 이번 시험에 꼭 붙어! 둘째, 아주 아주 훌륭한 경찰이 되도록 해! 셋째, 언젠가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보이면 그 사람한테 갚아. 네번째, 내가 돈을 빌려준건 절대 비밀이야. 다섯번째···”


“열번째까지 채울 거예요?”


“됐다! 그냥 거기까지 하자. 절대 비밀이야. 공부 열심히 하고.”


토닥 토닥 등을 두드려주고 먼저 걸어갔다.


“아저씨! 고마워요! 꼭 갚을께!”


한참 걸어갔을때 등뒤에서 구정혜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저놈의 기집애 끝까지 아저씨리고 그러네.

이게 착한 일 하는 것도 쉬운게 아니다.

왜 익명의 독지가가 아무도 모르게 몰래 돈이랑 쌀주고 도망갔는지 알듯햇다.


“기집애 끝가지 아저씨랜다. 나랑 다섯살 밖에 차이 안나는데 엉? 오빠라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


투덜투덜 거리면서 고시원 방으로 돌아왔다.




***




“어떤 돈 많은 갑부님이 나오시나 했더니, 갑부 맞아요? 갑부같지 않은데?”


“우리 둘을 불러다놓고 뭐하자는 건가요? 오랫만에 선배님 만나서 좋긴 합니다만 이건 좀 아니지.”


갈세출과 문지향은 나를 보자마자 투덜거린다.

드라마 제작비 전부를 투자하는 투자자가 두 연출자를 만나보고 결정하겠다는 것도 마음에 안드는데다 나와보니 새파란 30대 초반의 후즐근한 옷차림의 내가 그 둘을 맞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자리에 초대해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두 분을 같이 뵙자고 한건 이번 작품 ‘이혼 후 능력각성’ 드라마 연출을 두 분중 한 분에게 맡기려고요.”


두 사람은 이 자리의 성격을 안다.

게다가 둘중 한 사람이 드라마 연출을 맡게 된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온 것은 두 가지 이유중에 하나다.

내가 넘긴 1회차 시나리오가 너무 마음에 들었거나 아니면 일을 해야 할 만큼 절박하거나.

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나오는 기운을 감지하려고 집중했다.


“시나리오 보시니까 어떠세요?”


내 말에 두 사람은 서로의 눈치를 본다.


“대사 몇개만 수정하면 쓸만해 보이던데, 스토리구조가 단단해서 재밌을 것 같두만, 자네 보기엔 어때?”


“네 저도요. 그런데 이거 쓴 작가가 누굽니까? 박기만? 처음 듣는 이름인데···”


“원본이 웹소설이래, 웹소설 작가가 시나리오까지 썼다고 하더라고 요즘은 개나 소나 다 시나리오 끄적거리는 시대가 된거야.”


“그래서 스토리는 좋은데 디테일이 부족했나보네, 그거야 뭐 콘티짜면서 고치면 될꺼고 그 겁도 없는 웹소설 작가가 누굽니까? 만나보셨어요?”


“그 개나 소나인 겁없는 웹소설 작가가···”


갈세출과 문지향이 나를 바라본다.


“접니다.”


“엥?”


상황을 파악하려는듯 두 사람의 눈이 바쁘게 움직인다.


“제가 이 드라마 투자자겸 시나리오 작가 박기만 입니다.”


“다, 당신이 박기만이야? 제작도 하고 시나리오도 쓴다고?”


“좀 전에 한 말은 미안했어요. 하하. 시나리오는 좋았습니다. 말한대로 디테일은 좀 딸렸지만.”


아직도 갈세출과 문지향 두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비슷했다.

둘 다 매력적이고 둘 다 나름 괜찮은 성적을 낼 것 같은 기운이 감지된다.


“전 두 분증 한분이 제가 쓴 드라마의 연출을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하실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 함께 뵙자고 한 겁니다.”


“나는 또 뭐라고, 이럴줄 누가 알았나? 우리 후배 문지향 감독 줘요. 이런 자린줄 몰랐지.”


“선배님이 하세요. 그동안 쉬셨는데, 전 다른거 해도 됩니다.”


분명 두 사람에게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전달되었다.

두 사람 다, 서로가 함께있는 자리인지도 알고 있었고 둘 중에 한 사람이 정해질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속으로는 자기가 했으면 하면서도 딴청을 부리고 있는 거다.


난 두 사람 가지고 장난으로 저울질 하러 이 자리에 두 사람을 부른게 아니다.

현재의 내가 가진 모든 것, 물론 300억이 넘는 돈이 있기는 하지만, 내가 심혈을 기울여 쓴 웹소설과 시나리오를 드라마로 만들어 줄 적임자를 찾고 있는 것이다.

혼신을 쏟아내 밤을 새워 만든, 그리고 앞으로 수많은 날을 밤을 새워서 만들 글들을 더 빛나게 만들어줄 사람 말이다.

이런 경우가 제일 짜증난다. 속 마음과 겉 표현이 다를때, 진솔한 이야기가 불가능할 때 말이다.


“두 분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신거 같은데요. 그런 마음이라면 믿고 맡길 수가 없죠. 다른 연출자 알아봐야 겠네요.”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두 사람이 따라서 일어선다.


“에헤. 누가 하기 싫다고 그랬나? ”


“다 아는 사이인데 경쟁붙이면 어떻게 해?”


4년전 도박문제로 그 이후 작품을 찍지 못한 갈세출, 흥행작을 펑펑 터트리다가 최근 두 작품을 연속으로 말아먹은 문지향이 일어서는 나를 붙잡는다.


“이건 제 인생의 모든게 걸려있는 겁니다. 그만큼 중요해서 실례를 무릅쓰고 두 분을 뵙자고 한 거였고요. 전 여기에 모든 걸 걸었습니다. 저 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그정도로 이 드라마에 모든걸 걸고 작품에 집중해주실 분을 원합니다.”


돌려 말할 사항이 아니기에 난 솔직하게 말했다.

갈세출은 원래 카체이싱이나 액션등 굵직한 장면을 잘 연출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반면 문지향은 디테일한 멜로 연출에 탁월한 사람이었다. 두 사람 모두 안타까운건 트렌드는 계속 변하고 있었고 한가지 분야에만 특출난 연출자는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되었다는 거다.


“솔직히 난 하고 싶기는 한데 후배가 재기하는 앞길을 막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선배니까 내가 양보해야지.”


“아닙니다. 저도 솔직히 제가 하고 싶기는 하지만 선배님이 오래 쉬셨는데 저보다 더 이 작품이 필요하실듯 해서요.”


“에이 아니야 문감독, 난 괜찮아.”


갈세출, 문지향, 두 사람이 사이좋게 두런 두런 대화를 하고 있는걸 지켜보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둘 다 최고 정점에 올랐었던 사람들이지만 지금 현재 최고로 평가 받는건 아니다. 게다가 서로 가지고 있는 장점이 다르다. 그 장점들이 서로 잘 섞여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면.


“저기 혹시, 두 분이 공동연출 한번 해 보실래요? 페이는 기존 책정된 연출 페이의 삼분의 이씩 드릴게요. 서로 가지고 있는 장점이 다르니 모험이긴 하지만 두분의 시너지가 발휘되면 뭔가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거 같아서요.”


내 말에 갈세출과 문지향이 놀라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리고 딱 한가지, 여주와 남주 캐스팅은 저도 동의해야 합니다. 그것만 정확하게 해 주시면 저는 상관안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속에 있던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말했다.




***




97킬로그램, 기적이 일어났다. 내 몸무게가 4년만에 3자리에서 2자리로 바뀐 것이다.

아직 배는 좀 나왔지만 온 몸에 근육이 붙은 상태였고 전보다 땀을 훨씬 덜 흘리게 되었다.

맷돼지 트레이너, 조기철은 차지혜의 말처럼 꽤 유능한 사람이었다.

시킨대로만 해도 열흘만에 벌써 18킬로그램이 빠진 것이다.

물론 바닥에 땀으로 웅덩이를 만들며 필사적으로 운동했던 내 의지가 제일 중요했겠지만.


“기만씨! 이거.”


체중계에 올라 있을때 차지혜가 나타나 내게 음료를 권한다.

살구색 쫄티와 감청색 레깅스, 그렇게 입었을 뿐인데 여신 강림한 것 같은 기분이다.


“어머 97킬로그램이네, 두 자리수 된거 축하해!”


응? 내 몸무게를 측정하고 계셨어? 어떻게 알고서.


“잘 먹을게요.”


난 음료수를 받아들고 체중계에서 내려왔다.


“에헤! 친구 안할꺼야? 요는 뭐야?”


“아. 잘 먹을께.”


우리가 대화하고 있는걸 탈렌트 헬스장의 모든 사람들이 불타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대부분이 남자였고 그들의 눈에는 증오와 분노가 담겨 있다.

내가 본것만 세 번정도? 시도 때도 없이 트레이너건 회원들이건 차지혜에게 대쉬를 했었으니까.


“기만씨 이제 끝났지? 런닝 같이 하고 맥주 마시러 가자.”


“으, 으응.”


마지못해 대답을 하고 차지혜와 런닝머신에 함께 올라탔다.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데 시선이 느껴져서 돌아보니 차지혜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맥주 먹고 우리 공원 산책도 할까?”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하는게 기분이 묘했다.

대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생이 된 기분? 무엇하나 부족한게 없는 이 완벽한 여자는 왜 내 옆에 서 있지?

아무것도 없는 별 볼일 없는 내 옆에 말이다.

물론 내가 몇백억이나 돈을 가진 자산가이긴 하지만 그 사실을 알리는 없을 테고.


“기만씨! 맥주 마시고 공원 산책 안 할꺼야?”


차지혜가 다시 한번 말하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해, 하자.”


“하하 재밌겠네.”


만족한듯 고개를 돌려 런닝에 집중한다.

10분여 런닝머신을 달리고서 몸을 다 푼 뒤였다.


“씻고 나올테니까 기다려!”


차지혜가 여성 탈의실로 가고 난 남성 탈의실로 향했다.


[쾅!]


내가 막 옷을 벗으려는 찰나 누군가 탈의실 문을 세차게 열고서 나타났다.

나한테 다른 헬스장으로 가라고 했었던 그 세 놈이 씩씩거리면서 내 앞에 서 있다.


“말로 하니까 못 알아듣네.”


“한번 얻어터져 봐야 아시겠어?”


주먹을 쥐고서 당장이라도 나를 때릴 듯이 달려든다.

이것들이 보자보자 했더니 근육돼지 무시하네.

키는 170이 좀 넘고 몸무게는 60킬로가 될까 말까한 놈들이.

난 나를 향해 달려들려는 놈들을 향해서 소위 몸통 박치기라는 초필살스킬을 구사했다.


[콰쾅!]


“억!”


“어억!”


두 놈이 나동그라져 버린다.


“체급차이나 계산하고 까불어 이것들아. 봐줬더니 만만해 보이냐?”


서 있던 한 놈이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고 난 씻는걸 포기하고 놈들을 지나쳐 탈의실 밖으로 나왔다.

저놈들이 처음 시비를 걸었을땐 그저 비곗덩이 돼지였지만 지금의 내가 근육 돼지로 변한걸 놈들은 몰랐던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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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위험한 사람들 NEW +1 4시간 전 170 7 12쪽
42 천쯔의 초대 +1 24.09.16 470 16 12쪽
41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2 24.09.15 689 19 12쪽
40 상여우 은지선 +2 24.09.14 787 23 12쪽
39 위험하다 +2 24.09.13 964 24 12쪽
38 미녀는 구하고 봐야지 +5 24.09.12 1,112 24 12쪽
37 여친은 재벌 외동딸 +3 24.09.11 1,227 26 12쪽
36 니 일이나 잘 하세요 +3 24.09.10 1,235 29 12쪽
35 할 일 없는 석공들 +3 24.09.09 1,295 30 12쪽
34 연봉 4억. 업무는 오타수정 +1 24.09.08 1,419 24 12쪽
33 인생을 건 진짜 도박 +3 24.09.07 1,534 30 12쪽
32 추적자들 +1 24.09.06 1,598 34 12쪽
31 불신의 씨앗 +1 24.09.05 1,704 29 12쪽
30 돈쭐을 내주마 +2 24.09.04 1,806 30 12쪽
29 이정도까지 벌 마음은 없었어 +2 24.09.03 1,849 33 12쪽
28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하냐? +3 24.09.02 1,872 32 12쪽
27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1 24.09.01 1,910 32 12쪽
26 나도 내가 무섭다 +4 24.08.31 1,964 32 12쪽
25 전진구 이사의 방문 +2 24.08.30 2,037 28 12쪽
24 채찍과 당근 +1 24.08.29 2,082 35 12쪽
23 국도 스승님 제자가 되다 +2 24.08.28 2,116 36 12쪽
22 돈벌기가 너무 쉽다 +4 24.08.27 2,249 35 12쪽
21 인공지능 +2 24.08.26 2,266 40 12쪽
20 문어발 사업가 +3 24.08.25 2,320 39 12쪽
19 고수 대 고수 +2 24.08.24 2,380 36 12쪽
18 수상한 할아버지 +6 24.08.23 2,450 41 12쪽
17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3 24.08.22 2,553 46 12쪽
16 신경끄는 비용 2억 +2 24.08.21 2,563 47 12쪽
15 발칙한 여주인공 여주리 +3 24.08.20 2,570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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