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톱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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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히트
작품등록일 :
2024.08.0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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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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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UMMY

7



수레바퀴는 또다시 진창에 접했다. 찰박거리는 흙탕 곳곳에는 한때 나무였던 것들이 부서진 채 고여 있었다.


옅게 피어오른 아침 안개는 바람에 등쌀이 밀려, 먼 곳으로 분주히 흐르고 또 흘러갔다.


회이던은 입에서 김을 내뿜으며 해 떠오르는 것을 멍하니 응시하였다.


그냥 분위기 잡고 자빠진 건 아니고, 척파크 구릉지대에 위치한 가나티 성채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었다.


가 본 적은 없었다. 책에서 읽은 것이 전부였다. 청록색의 수풀과 잔디만 무성할 뿐, 불모지에 가까운 그 한복판에 기다란 감시요새가 하나 뻗어 있단다.


그게 가니티 성채이다. 안개 바다에 솟은 등대처럼 보일 것이다.


거기 성주님의 존함이 잘포로스였던가, 회이던과는 면식 없는 사이이지만 이름 정돈 여럿 들어 보았다. 귀족들 사이에선 매우 평판이 나쁜 사람이었다.


그래서 회이던은 면식도 없는 잘포로스 공을 높게 평가했다. 요즈음과 같은 시기에 완고한 대쪽을 갖춘 귀족 나으리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불기둥이 솟구치며 삶이 파괴되는 현재의 정국에서 모두가 안온한 삶을 바란다. 그런데 안온하긴커녕 지나치게 뜨거운 삶이 되어버려선 영 곤란하다.


그래서 귀족들 모두가 몸을 사리다 못해 성스러운 상징물 앞에서 배를 까뒤집고 아양을 부린다.


그런 자들 사이에서 좋지 못한 평판을 지녔음은 외려 자부심을 챙겨도 될 만한 것일 테다.


그렇기에 가나티의 잘포로스라는 이름은 신탁에서도 언급되었다. 북부의 엄혹함에 마음이 바래어진다면, 그가 네게 누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어쩌구.


여차하면 회이던이 몸 맡겨 의탁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회이던은 그게 가능하다 해서, 별다른 의식 없이 행하는 게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좌의 기적이란 참으로 기똥찬 것이다. 결탁하지도 않았는데 결탁을 포착했다며 지랄을 해댈 게 뻔하다. 성채는 불탈 것이며 그 아래서는 참수의 잔치가 벌어질 것이다.


그러니, 코멜루를 성채까지 데려다주되 그 안으로는 발도 뻥끗 않을 것이다. 그냥 쭉 금역으로 향하자. 벽으로 둘러싸인 편안한 잠자리는 생각도 말자. 그런 생각이었다.


여하튼 간밤의 사건 이후 일행의 분위기가 조금은 경직되었다.


회이던은 코멜루에게 검은망토와 그 수하들을 어째서 살해하였는지, 그 결론에 이르게 된 과정을 소상히 풀어 놓았다.


“아, 그런 거였습니까? 합리적이네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겁니까. 아니면 제가 두려워서 사탕발림하는 겁니까?”


“둘 다요!”


“···솔직하니 좋네요. 솔직함도 요새는 찾아보기 힘든 가치이긴 하지.”


코멜루의 얼굴에 어린 긴장은 당분간 쭉 지속될 것 같다만, 그럼에도 회이던의 돌발적인 행동을 납득하는 모양새이긴 했다.


다만 여자애를 납득시킬 구실은 떠오르지 않았다.


놈들이 공직자의 복장을 하고 있긴 했다만, 사실은 죽어 마땅한 놈들이거든. 그리고 뜯긴 동전도 좀 돌려받고 싶었단다. 이따위로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몇 시간 뒤면 헤어져서 영영 얼굴 볼 일도 없을 텐데 굳이 지난밤 이야기 꺼낼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어차피 회이던 섬칼리고드라는 이름은 온갖 음해와 뜬소문으로 더럽혀질 대로 더럽혀졌는데 말이다.


“지난밤에 있었던 일 말이다.”


하지만 어느새 소녀가 앉아 있는 난간 옆을 걷고 있었다. 여자애는 조금 멍해 보이긴 하나, 대비하던 것처럼 얼굴 마주하자마자 기겁하는 반응은 아니었다.


“···아니, 지난밤 이야기 말고 다른 걸 이야기해 보자. 네 몸 상태 말이야.”


소녀의 몸이 움찔거렸다.


지금껏 이질적인 그녀 체온에 관한 담화는 의도적으로 배제하였다.


누가 보더라도 정상과는 거리가 한참 먼 몸 상태이건만, 회이던과 코멜루 모두 그게 대수냐는 듯 소녀를 대해 왔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럴 수는 없다. 몇 시간 뒤에 갈라져 각자 갈 길을 향하더라도 말이다. 삶은 쭉 이어진다.


“자각하고 있지? 이상하단 것 말야.”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퀴는 계속해 굴러가고, 난간 옆을 따라 걷던 회이던은 아예 수레 위에 올라타더니 발을 밑으로 쭉 뻗으며 걸터앉았다.


“바뀐 체질에는 언젠가 익숙해질 수 있을 거야. 인간 종의 뛰어난 적응력이 이렇게나 고무적이지. 하지만 누군가는 그리 고무적이지 않은 현실도 말해 줘야 해. 듣기 전에 준비 붙들어 매고 숨 들이마셔. 가슴에 통증이 있을 게다.”


음울한 여자애의 눈빛에 의아한 빛깔이 떠올랐다. 회이던은 말을 마친 뒤 몇 초를 쉬어 넘기고는, 다시 높낮이 없는 목소리로 태연하게 고했다.


“네 인생은 망했다. 완전히 망해버렸어.”


앞에서 말없이 듣고 있던 코멜루가 헉 하는 소리를 냈다.


여자애는 역시나 가슴 언저리에 통증을 느끼는 얼굴이 되며, 고개를 뒤로 쭉 빼면서 눈은 깜빡거리고 입술은 살포시 떨렸다.


그러나 표정은 이내 다시 희미해지며 자조하는 듯한 모양이 되었다. 이것 참 애달프군.


그러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살 순 없다. 가족과의 눈물겨운 상봉 직후 곧바로 산통을 깨는 것보다야, 미리 심장에 타격을 가해 놓는 편이 훨씬 낫다.


“들어 봐라. 교단 놈들의 사고방식은 이상해. 세상 모든 것을 신실한 것과 불경한 것으로 정확히 나눌 수 있다 생각하거든. 그 사이에 낀 것, 혹은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것 따윈 없다고 치부하지.”


코멜루가 헉 하는 소리를 한 번 더 흘렸다. 번화가에선 두 번째 문장까지만 말해도 사형수의 신분을 획득할 수 있다.


“나는 네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교단 놈들은 아냐. 놈들 입장에서는 네가 무척이나 화를 돋우는 존재라고. 왜 그런지는 묻지 마. 나도 모르니깐.”


여자애의 눈빛은 지금껏 쭉 음울했지만, 이젠 아예 절망적인 기미까지 품었다. 회이던은 소녀가 비관에 흠뻑 젖을 수 있도록 잠시간의 유예를 두었다.


그동안은 진창의 바닥이 수레의 차륜에 쩍쩍 달라붙고, 이음매가 돌아가며 삐걱이는 소리만 귓바퀴에 앉았다.


“네 집이 있는 곳은 크로위프 평원이더구나. 코멜루, 크로위프와 가장 가까운 도시가 어디요?”


“케스힌트입니다. 가장 가깝긴 한데, 가장 가까울 뿐이지 거리가 꽤나 멀어요.”


“크로위프에 정착한 지는 얼마나 되었지? 손가락 펴서 보여 봐라.”


소녀는 힘없이 양손의 열 손가락 모두를 폈다. 이어서 손가락 두 개를 따로 펼쳤다. 십 이년.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 모두 몸 성히 계시고?”


소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더니 하늘을 가리켰다.


“누가. 아버지가?”


소녀는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를 여의었군.


“아래위로 형제는?”


다시 고개를 젓는다.


“크로위프를 떠나야 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대답 없다.


“떠나는 게 좋을 거다. 사람은 적고 짐승이 많은 곳으로. 짐승은 짐승의 본능을 따를 뿐이지 인간들처럼 짐승 같은 짓은 안 하거든.”


회이던은 여자애 등을 탁 치고 앉은 자리에서 내려왔다. 표정이 어떠한지는 살피지 않았다. 그냥 홀로 생각에 잠겨 있을 시간이나 주려는 것이었다.


“크로위프도 충분히 인적 드문 곳 아닌가요?”


수레보다 앞장서는데, 코멜루가 나란히 따라붙으며 귓가에 대고 물었다.


“아닐걸요. 가까운 도시 이름 대라고 하니 바로 나왔잖습니까. 진짜 인적이 드문 곳은 대답하기까지 한 4초에서 5초 정도의 유예가 있죠.”


“그럼 애 아빠도 저희와 합류하는 건가요?”


“그러길 바라세요?”


“예? 어어···.”


“저야 그냥 경험에 의거해서 조언 좀 한 것뿐이고, 다만 그 이상의 책임을 어깨 위에다 얹고 싶진 않아서···. 애 아빠가 어련히 결정하겠죠. 저희는 그냥 자식 구해준 보답으로 점심이나 한 끼 얻어먹고 갈 길 갑시다.”


말을 주고받는 코멜루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웠다. 조금 불편하긴 하다. 여태껏 서글서글하게 대해 놓곤 갑자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게 말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말로, 혹은 표정으로 만들어 내보이진 않았다.



***



어느 순간 바람은 그대로인데 안개만 뚝 그쳤다.


진창을 지나 펼쳐진 언덕은 뭉툭했다. 그리 높지 않았으며 경사가 가파르지도 않았다.


온 곳에 잔잔하게 깔린 덤불은 밟을 때마다 삭막한 소리를 냈고, 수레바퀴가 깔고 지나면 부서지는 소릴 냈다.


발바닥으로 질근거리며 걷다 보면 아래로 들판이 내려다보였다.


크로위프 평원의 시작이다. 높고 좁게 자란 갈대풀의 줄기와 그 아래 이끼처럼 낮게 깔린 들풀들이 바람 부는 방향에 맞춰 술렁였다.


풀밭에 이는 바람결과 바람결 사이에는 파도처럼 일정한 간격이 있었다. 어찌 보면 동물의 고운 털을 빗으로 쓰다듬는 것처럼도 보였다.


다소 멍해 보이는 소녀는 흐린 초점으로 빠르게 유영하는 하늘의 먹구름들을 올려다보았다. 집과 가까워 익숙한 광경인 듯싶었다.


“아, 저기 보세요. 점심이라도 준비하고 계시나.”


코멜루가 어느 한 지점을 가리켰다. 적막하게 박힌 회색깔의 커다란 바위들을 훑으며 지평선 아래 중간 지점이다.


시선을 놓으면 침엽수의 군락이 보였다. 군락에 가려진 너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기가 한 줄기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회이던의 얼굴이 빠르게 굳었다.


“자, 제 말 잘 들으십쇼.”


“예? 무슨 일이죠?”


잿가루를 푼 것처럼 침침한 구름 아래, 회이던의 경직한 얼굴도 바위를 갈아 조각한 것처럼 침침했다.


옆에서 설렁거리며 걷던 사람의 분위기가 단번에 바뀌니 코멜루의 얼굴도 덩달아 굳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나 올 때까지 기다려요. 애가 언덕 아래 내려다보지 못하게 하고. 알아들었습니까?”


“무슨 일인가요? 뭔가 잘못되었나요?”


“나 갔다 오면 그때 얘기해. 당장 되돌아가요. 당장!”


눈동자까지 좁히면서 을러대니 코멜루는 그 이상 말 붙일 생각도 못 하였다. 그는 급히 말의 등을 두드리더니 수레의 방향을 반대로 회전시켰다.


뒤에 걸터앉아 있던 여자애는 혼란스럽게 두리번거렸다. 내내 산송장처럼 윤택이 없던 눈동자에 그나마 생기 비슷한 게 돌아왔다.


다급히 고개를 돌리던 시선은 회이던의 시선과 맞물렸다. 해명을 바라듯 간절한 눈동자였다.


회이던은 소녀를 지나쳐 전기톱 싸매어 놓은 보따리를 집어 들었다. 문득 옆을 보니 여자애가 뛰어 내려갈 기세로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회이던은 그녀 어깨를 붙잡아 다시 앉혀 놓았다.


“그냥··· 확인할 게 있어서 그러니깐, 잠깐만 여기 앉아 있어라. 알겠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눈을 소녀의 눈과 마주쳤다. 간절한 시선에 화답하기 위해 눈동자에 어떤 뜻을 실어야만 했다. 안심하라고 하거나, 혹은 그 밖의 확신을 실어 주거나···.


하지만 그저 눈 한 번 마주친 것이 전부였다.


“다시 데리러 올 테니깐 가만있어야 한다. 꼭이야.”


불확실한 말만 남기고는 곧장 뒤돌아 달렸다. 순식간에 비탈을 모두 내려와 넓은 들판에 닿았다. 회이던은 질주하는 내내 연기 피어오르는 모양만 응시하였다.


거친 보폭으로 달리는 그는 바람의 물결만큼 빨랐다. 마치 자신도 바람의 일부인 것처럼, 달리는 내내 방향을 조금도 틀지 않았다.


중간에 바윗덩이가 가로막으면 단번에 뛰어넘거나 했다. 그렇게 착지하여도 속력은 전혀 줄지 않았다.


“시발··· 점심 식사···? 점심 식사?!”


점심을 준비하며 아궁이에 불 지펴 놓은 연기라면 뉘엿거리며 하늘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침엽수의 군락 너머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의 모습은 솟구친다는 표현이 올바른 것이었다.


먹구름을 동경하여 탐하듯 하늘을 등정하는 속도가 빨랐다. 수프를 데우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거나하게 불태우고 있단 의미였다.


어쩌면 숲돼지를 한 마리 잡아서 조리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일 것이다.


제가 과민반응을 했군요. 하하, 놀랐잖아요.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지으셔서 뭔 사단이 난 줄 알았네요. 그리고 여자애도 드디어 얼굴에 웃음기를 띄운다···. 그러면 정말 좋을 것이다···.


나무 옆에는 말 세 마리가 매여 있었다. 무언가 커다란 것을 운반한 듯 짐마차에 묶여 있다. 그 앞쪽에서는 냄새가 났다.


큰 도시에 살던 적 광장을 지날 때마다 숱하게 맡았던 악취이다. 눈살 찌푸리는 것도 잠시, 결국엔 마음이 무뎌지고 말아 공기 성분의 일부인 양 일상적으로 받아들였더랬다.


“이런 시발···.”


회이던은 탄식처럼 욕설을 내뱉었다. 오두막 앞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뒤돌아보았다. 교회 기사 한 명에 전투 성직자가 둘이었다.


연기의 출처는 그들 앞에 대못처럼 박힌 쇠꼬챙이였다. 꼬챙이 끄트머리에 매달린 화염은 강한 바람에 나부끼며 맹렬히 타올랐다. 흡사 거대한 횃불 같았다.


화염을 지탱하는 사람의 형체는 제대로 남아 있지도 않았다.


그저 살갗 익는 역한 냄새만이, 한때 여기 오두막에 어느 딸의 아버지가 살았었노라고 얼마 안 가 휘발될 기록을 남겼다.


교회 기사가 회이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눈깔엔 적의가 실려 있지 않았다. 다만 옅은 선민의식이 엿보일 뿐이었다.


“너는 누구지?”


“그러는 네놈들은 뭐냐?”


천장은 또 다른 바닥이다. 천장을 뚫으면 또 다른 바닥이 나온다.


분노가 극에 달해 천장을 뚫고 나간 회이던은 이마에 핏줄까지 새겨 놓고는, 그와 반대로 입꼬리는 경련이 일 정도로 올려다 놓았다. 어째선지 웃는 얼굴이다.


그 불경한 얼굴과 불경하게 되돌려 주는 답변이 성직자들의 기분을 언짢게 했다. 그들은 들으란 듯이 손에 든 무기를 잘각거리며 소리를 냈다.


“교단 징벌반의 다오르빅이다. 두 번 묻지 않겠다. 너는 누구지?”


“저 사람은 뭘 잘못했다고 태우고 있는 거냐?”


“누구냐고 묻지 않았나!!”


기사는 별안간 고함을 내질렀다. 쇠를 반으로 갈라 부수듯 우렁찬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엄혹한 기세는 회이던에겐 폭소를 가져다주는 선에서 그쳤다.


“푸헤헷···!”


“마음에 벌레가 낀 것이 분명하구나! 너의 체온은 네게 과분하다!”


성직자 하나가 존엄한 어투로 포장한 모욕의 언사를 쏟아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회이던은 실실 웃기나 하면서 등에 멘 보따리를 바닥에 떨구었다.


보따리 안에서 톱날의 윤곽이 우뚝 솟았다. 회이던은 주섬거리며 보따리를 묶어 놓은 끈을 풀었다. 모독적인 불청객을 향하던 멸시의 시선이 순간 휘둥그레졌다.


쇠줄이 침착하게 끌려 올라갔다. 전기톱은 단박에 숨을 토해내며 살육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섬칼리고드··· 회이던 섬칼리고드!”


“아가리 닫아. 뇌가 어설픈 새끼들아. 내가 허락할 때만 입 열어···.”


“너 추기경 살해자, 악마 숭배자, 신성 모독···!”


“아가리 닫으라고 했잖니. 그리고 그것 좀 제발 줄여서 한 단어로 만들어라.”


“널 처단하겠다!”


기사는 등에 수납한 대검을 뽑았다. 그 즉시 칼날 표면에 불길이 일었다. 옆에 서 있는 성직자 두 명도 각자 검, 창, 철퇴를 뽑아 각자의 무기에 불을 붙였다.


자세가 제대로 잡혀 있었다. 강도떼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상대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실력이 어떠하건 회이던이 신경 쓸 바는 아니고···.


“어이, 전기톱.”


“당국에 충성을 다하는 귀하에게 머더소우 모델 47이 언제나 함께합니다! 부르셨나요?”


“더 고통스럽게, 더 느리게 죽이는 기능은 몇 점이나 차감하니?”


“당국의 적에게 최대한의 고통을! 매우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느리고 고통스러운 죽음 기능은 1점을 차감합니다! 점수를 지불하시겠어요?”


설화 속 마검과 같이 말하는 뭔지 모를 무기를 보며 다들 부아를 억누르고 있었다. 회이던은 잇몸을 드러냈다.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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