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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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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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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17)

DUMMY

그때 마침 아까 식당에 복귀한 아줌마가 소리쳤다.


“식사하세요! 식당으로 모두 오세요!”

“넹, 엄마.”


주빈 이가 먼저 코맹맹이 대답하고 식당으로 ‘도도도도’ 귀여운 발걸음을 선보이며 달려간다.

우리도 대답하고 선착순도 아닌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후두두’ 달려갔다.


헌터 본부에서 처음으로 집밥을 경험한 나와는 다르게 여러 번 아줌마의 손맛을 본 돼지 남매는 허겁지겁 젓가락을 쉼 없이 움직이며 배를 채우고 있다.


깔끔하고 정갈한 비주얼에 식감과 맛을 잘 살린 반찬과 구수한 쌀밥이 향을 풍기고 고소하고 비릿한 생선구이의 냄새도 정겹다.



배를 빵빵하게 채운 돼지 삼 남매는 밴을 타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갔다.


“‘아라’, 왕 거머리 저택에 몇 명이 상주하고 있지?”

“사용인들도 다 내보내고 식구 다섯 명이 전부에요.”

“‘브로’, 재산들은 다 파악했겠지?”

“당연하지, 왕 거머리만 없애면 다른 식구는 거액의 빚으로 거지보다 못한 삶을 죽을 때까지 즐기며 조상을 경배하고 죽고 싶을 거야.”

“잘했어, 지니어스 방귀쟁이.”

“마취 가스 시험도 안 해보고 써도 될까?”

“괜찮아, 네 방귀보다 조금 더 세더라, 안 죽어 걱정하지 마.”

“어떻게 알아요?”

“내가 궁금해서 조금 맡아봤어.”

“너, 미쳤어? 마취 가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지도 못하는데......”

“야! 잔소리하지 말고 괜찮았다니까.”

“그럼, 효과도 없다는 거예요.”

“너! ‘브로’, 방귀의 엄청난 위력을, 모르는구나?”

“네? 모르죠, 안동이 방귀, 방귀 하길래 방귀 좀 뀌는구나, 했죠.”

“‘브로’, 한번 보여 줘 너의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너, 이외에 다른 사람 앞에서는 안 나와, 진짜야!”

“엥? 뭐야! 그 엄청난 위력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나뿐인 거야?”

“응, 너만이 나의 향기로운 방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어.”

“이럴 수가, 왜?, 왜?, 그런 지옥의 형벌을 내게만......”


절망을 느낀 내 맘을 모르는지 ‘아라’의 눈은 웃고 있다.

분명 ‘아라’는 그 방귀의 위력을 저평가하고 있을 것이다.


“암튼, 효과는 확실히 적당하니까 신분 확실히 확인하고 사용하면 된다.”

“알았어요, ‘브로’는 지원, 저는 선봉, 안동은 메인 어택, 맞죠?”

“침투 작전은 이걸로 기본으로 하고 전투는 평상시대로 하면서 서서히 효율적인 운용을 해보자.”

“알았어, 통신기도 업그레이드, 했으니까 웬만한 충격이 아니면 이탈하지 않을 거야.”

“자! ‘아라’, 조심하고 우리 신조는 안전제일 알지?”

“알아요, 안전제일! 위험하면 내 안전을 우선할게요.”

“좋아, ‘브로’, 주위 방범 씨씨티비 장악하면 신호 줘.”

“목적지에 도착하면 바로 출발하면 돼.”

“오케이, 나도 준비 완료.”

“저도 준비 완료.”


나와 ‘아라’는 슈트를 착용하고 장비를 점검하며 침투 준비를 끝냈다.

목적지인 왕 거머리 저택의 근처에 도착하자 나와 ‘아라’는 밴의 문을 열고 괴물 사냥을 시작했다.


“고릴라, 꽃돼지, 잘 들리나?”

“똥 방귀, 꽃돼지, 잘 들리나?”

“고릴라, 똥 방귀, 잘 들린다.”


귀가 번쩍 뜨일 칭찬을 입으로 발산하자 바로 답을 보내며 통신상태를 확인했다.


“방범 장치 해체 완료, 문 잠금장치 해제 침투, 합니다.”

“접수, 현관으로 바로 움직인다.”

“외부 상황 이상 없음, 천천히 움직여라.”

“현관 잠금장치 해제, 안으로 들어갑니다.”

“접수, 나도 바로 뒤따른다.”


외부에서 ‘브로’가 상황을 모니터 하며 잠깐잠깐 이상 유무를 전해주고 ‘아라’는 침투훈련에 임하는 신병처럼 행동 하나하나 통신으로 읊어대고 있다.

‘브로’도 모른 척 그냥 두고 나도 맞춰주며 주위를 경계하면서 뒤따른다.


건물 안으로 진입한 ‘아라’는 곧장 이층으로 올라갔고 나는 일 층을 둘러보고 안방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층 아들과 며느리는 수면 중입니다. 손자와 손녀는 아직 깨어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올라갈까?”

“아뇨, 아들 방에는 벌써 마취 가스를 풀었고 손자 방에 들어가 제압하겠습니다.”

“알았어, 끝날 때까지 대기할게.”

“그 새끼는 팔 하나 날려버려 죄질이 안 좋아.”

“그냥 둬도 평생을 잘 살 거야, 적당히 해.”

“어머, 몰라! 애새끼가 왜 움직이는 거야?”

“음, ‘브로’, 이거 분명 ‘아라’가 스킬을 쓴 거겠지?”

“‘안동’, 안 봐도 뻔하지, 소리도 안 나잖아, 네가 그랬으면 통신기가 터지도록 비명이 흘러나왔을 거다.”

“맞나? 너도 조심해라. ‘아라’ 그만 좀 괴롭혀. 다음은 네 차례일지도.”

“네가 뭘 모르는데 내가 괴롭힘, 당하는 거야.”

“이거 세 명이 하는 통신이거든요.”

“‘브로’, ‘아라’ 통신 안 껐어?”

“뭐래? 끄고 말할 타임이 어딨었니.”

“손녀는 자고 있네요, 음악을 틀어놓아서 깨어 있는 줄 알았어요.”

“전채요리 마무리, 되었으면 메인요리 출발한다.”

“일 층에서 대기 할게요.”


이층에 있는 왕 거머리 가족들에게 더욱 편안한 수면을 제공하고 ‘아라’는 일 층에서 만일을 대비해 대기하며 내가 왕 거머리 사냥하는 것을 마음으로 함께할 거다.


나는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침대가 아닌 두툼한 자리를 깔고 가벼운 이불을 덮고 세상이 끝난 줄도 모른 채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이십여 년을 백성의 피를 빨아먹은 왕 거머리 괴물아! 일어나 거라. 여기 괴물 사냥꾼이 납셨다.”


큰 소리로 염라대왕을 대신해 판결 내릴 저승사자 대리 헌터가 왔음을 알려줬다.


“‘브로’, 이 새끼 안 일어나는데? 여기, 마취 가스 뿌렸나?”

“충격요법은 이런 상황에 쓰는 거야.”

“‘안동’, 내가 들어갈까요?”

“‘아라’, 침 흘리지 말고 대기나 해.”

“‘브로’, 분명히 말하는데 내가 원해서 스킬이 사용되는 게 아니다?”

“그렇지? ‘안동’, ‘아라’가 그렇게 흉악한 애가, 아니야. 그지?”


잠시 왕 거머리 코 고는 소리에 리듬을 타고 있으려니 ‘아라’와 ‘브로’가 통신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갑자기 이리 태평하게 코 골고 자는 놈을 보니 화가 났다.

그래서 있는 힘껏 오른손으로 뺨을 내질렀다.


쫘악 하나! 쫘악 둘! 으윽! 쫘악 셋! 으악 악!


두 번째 휘두르는 손이 회수되었을 때 내가 기대했던 소리가 조금 들려왔다.

힘을 더해 세 번째 손을 휘두르고 난 뒤 만족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서비스맨으로서 역활을 다하기 위해 다시 한번 더 방문 목적을 고객에게 큰소리로 통보했다.



“이십여 년을 백성의 피를 빨아먹은 왕 거머리 괴물아! 일어나 거라. 여기 괴물 사냥꾼이 납셨다.”

“누구냐? 내가 지금 가진 것이 없다. 그러니 보이는 것만 가져가라.”

“‘브로’, 이 새끼는 좀 친다, 그지?”

“그러네, 이런 유형은 또 처음이네.”

“연륜이란 게 이런 데에도 쓰이나 봐요.”

“진창에 이십 년을 구르면 이 정도 상황 파악이 빨리 되는 걸까?”

“동료가 있는 모양인데, 뒤져서 나오는 것, 밖에 없어!”

“근데, 대가리는 무척이나 나쁜가 봐! 이 대가리로 어떻게, 살았지?”

“그게 나도 궁금해, 저 정도 돌대가리는 오래 못 가는데.”

“비밀 금고 있다고 선전하는 놈은 저도 처음이네요.”

“‘아라’, 들어와.”

“접수.”


통신이 끝나고 하나, 둘, 셋, 넷을 세기도 전에 ‘아라’가 방으로 들어왔다.

‘아라’가 어디서 뭘 하고 있었을까? 무척 궁금했다.


“몇 분이면 비밀금고 열고 내용물을 내 눈에 보여 줄 수 있을까?”

“이분만 주세요.”

“‘브로’, 지금부터 이분 타임 설정해.”

“오케이, 바로 들어갑니다. 레디~액션!”


‘브로’와 난 현장에서 즉결 전문이라 취조는 무식한 방법만 알고 있다.

그래서 국정감찰국 출신 ‘아라’ 전문가에게 토스했다.

나는 방을 나와 ‘아라’가 비워둔 거실에서 경계하며 ‘브로’와 이후 마무리를 논의했다.


“‘브로’, 야식 메뉴는 누가 정하는 거야?”

“아직 안정했는데, ‘아라’가 임무 성공하면 ‘아라’가?”

“실패하면?”

“내가?”

“왜?”

“그냥.”

“뭘 로 할 건데?”

“오늘 단백질 섭취가 부족했어.”

“단백질 하면 계란이지. 계란찜?”

“찰진 식감이 으뜸이야.”

“찰진 식감은 닭 다리가 제일이지. 닭찜?”

“무게가 조금 나가면서 덩치도 커.”

“무게와 덩치 하면 소구나? 소갈비찜?”

“잘 먹어! 그래서 별명에 많이 쓰여.”

“알았다. 돼지 삼 남매! 아니 돼지 갈비찜?”

“뜯으면 쫄깃쫄깃 찰지다고 했잖아.”

“돼지 족발 찜?”

“왜 전부 뒤에 찜이 들어가는 거야?”

“야식은 찜이지.”


‘브로’와 내가 열심히 스무고개를 넘고 있을 때 안방에서는 때때로 ‘도레미’ 게임을 하는 듯 높은음을 방출하고 있었다.

참고로 잠시 ‘아라’의 통신을 차단했다.

‘브로’와 내가 몇 마디 나누면 분명 집중이 깨진다고 혼날 거다.

그래서 차단했다.


“‘안동’, 알람 울렸다.”

“접수.”


막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방문이 열리며 ‘아라’가 나오면서 소리친다.


“통신은 왜 차단했어요!”

“‘브로’가 집중이 필요하다며 차단하더라.”

“‘안동’, 네가 차단하라고 했잖아.”

“내가? 기억이 안 나네?”

“아유! 내가 정말 이 오라비들을 그냥......”


‘아라’가 소리치며 나오자,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브로’가 눈치껏 통신을 복구했지만 차단한 건 들킬 수밖에 없었다.


안방으로 들어가니 장롱 안쪽에 비밀금고가 자리 잡고 있었다.

금고 안쪽엔 누른 황금색이 아니 누른 황금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우와! 이게 뭐야 세컨드 쟙으로 금은방 하셨어요?”


얼굴이 다 죽어가는 왕 거머리는 답도 못 하고 ‘끅끅’ 거리고있다.


“무게가 상당히 나갈 거 같아요.”

“일단, 가방 찾아서 담아라, 난 마무리할게.”

“네, 알았어요.”


튼튼한 가방을 찾아 나선 ‘아라’를 내보내고 바로 마무리 작업을 해야 했다.

시간이 조금씩 늘어지고 있었다.


“왕 거머리 괴물아! 내가 시간이 얼마 없어, 그래서 빨리 처리하고 가야겠다.”

“너희들이 이러고도 무사할 것... 크흐윽 같아?”

“‘브로’, 이것들은 무슨 대본 가지고 있는 거, 아냐?”

“나도 의심이 드네 하나같이 비슷한 소리를 하잖아.”

“어이! 왕 거머리 내가 그걸 겁냈으면 여기에 왔겠어?”

“날 죽이면 평생 쫓기며 살게 될 거다. 흐흑!”

“잘 들어, 너를 본보기로 삼을 거야, 네가 개처럼 죽었다는 걸 숨기지 않을 거다.”


이제 어느 정도 숨을 다듬었는지 내 말을 막으며 헛소리를 내뱉는다.


“네가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냐?”

“‘브로’, 이 새끼들은 꼭 물어보더라, 신경질 나게! 괴물 새끼가 왜 사람 말을 막아?”

“‘안동’, 빨리 처리해, 괴물과 오래 상대하면 정신건강에 안 좋아.”

“물어보지 말고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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