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쌍 천마님이 귀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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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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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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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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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드시오(2)

DUMMY

하늘에 걸린 휘황찬란한 만월(滿月),


“푸른듯하기도 허연듯하기도 한 달빛. 오늘처럼 둥글어 질 때면 달빛마저 가득 차니, 참으로 아름답지 않소?“


백강우는 뒷짐을 진 채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

”허허 참···.“


답이 없자 백강우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거품을 흘리며 고꾸라진 정해수가 얼굴을 꼬라박은 채 옅은 신음을 흘렸다.


”으··· 으으···..“


백강우가 나지막이 말했다.


“본좌는 풍류라는 것을 좋아한다오. 무형한 것이 실은 무형하지 않고. 무의미한 것은 보기에 따라 여러 의미를 지니지.”

“으···으읍···.”

“보시오, 그대의 손톱이 뽑히며 선혈(鮮血)이 솟구칠 때. 본좌는 한 폭의 수묵화가 떠오른다오.”


백강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검지를 휙 구부렸다.


푸슛-!


정해수의 마지막 손톱이 뽑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았고,

동시에 손톱에 묻은 피와 손끝에서 터진 피가 방울방울 허공을 날았다.


“보시오.”

“으읍!!!”


입꼬리를 올린 백강우가 관리국을 슬쩍 보곤,


‘슬슬 돌아갈 때가 되었나 보오.’


그는 지풍(指風)을 날려 정해수의 아혈을 풀었다.


그제야 새어나오는 신음이 아닌 음절이 들렸다.


“차··· 차라리··· 죽여. 아니, 죽여주십시오···.”

“이제야 대화를 할 수 있겠구료.”


백강우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 우리를 한번 풍류를 즐겨 보세.”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몸이 둥실 떠올랐고,

허공에 떠오른 그의 고개가 달을 향해 고정되었다.


“아름답지 않소?”

“으··· 으윽···.”

“아름답지 않냐고.”


백강우가 다시 묻자 정해수가 황급히 답했다.


“아, 아름답습니다···.”

“좋구료.”


백강우가 고개를 끄덕였고 물었다.


“본좌는 말이오, 본디 벌레 혹은 미물에겐 관심을 두지 않는다오.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고도 하고 딱히 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굳이 상대할 필요가 없지 않겠소?”

“마, 맞습니다.”

“근데 말이오. 참으로 괘씸하게 이 벌레들이 본좌를 능멸하는 것이 아니겠소?“

“느에···?”


백강우의 목소리에서 옅은 분노가 느껴졌다.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였지만,

정해수는 분명 그리 느꼈다.


”그래서 본좌는 생각했소, 아··· 가끔은 본좌의 무관심이 그들에게 꿈을 꾸게 만드는구나.“

”꾸, 꿈. 이요···?“

”그렇소, 광오한 꿈. 벌레 주제에 감히 본좌의 것을 탐하는. 그런 광오한 꿈 말이오.“


정해수가 핏물 섞인 침을 꿀꺽 삼켰다.


백강우는 차분히 물었다.


”그래서 이 주제 모르는 벌레들에게 약간의 관심을 주어, 세상을 알려주려 하오. 그대라면 이 벌레가 어디 숨어있는지 알 것 같소만?“


정해수의 생존 본능이 말했다.

어떻게든 무엇이든 자신의 알고 있는 바를 말해야 한다고,


”저, 저희 블랙스컬의 위치를 물으시는 것이라면. 점조직으로 활동 중이라 정확한. 히끅.”


주저리 말하던 정해수가 딸꾹질하듯 말을 멈췄다.


백강우가 입꼬리를 내린 채 쳐다보는 그 표정은 그런 답을 원하지 않는다 말한다.


“10층! 저희 조원 및 길드원들은 10층에 거점을 두고 활동 중입니다! 그 외에 중요 인물들에 대한 소문은 있는 얼굴은 아무도 모릅니다!”

“··· 그게 전부라?”

“그, 그렇습니다! 저는 말단이라 여기까지 밖에 모릅니다. 애초에 저는 선생님을 해하려던 게 아니라, 부, 부국장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백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는 바다.

그는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관찰 중이란 점은 알고 있었다.


기감이 감지한 바,

놈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했으니.


그렇기에,

살수라면 목숨과 같이 지킬 자신의 임무까지 떠벌리는 말에 거짓은 없을 것이다.


목숨이 아깝지 않은 미치광이가 아닌 이상에야 말이다.


”이 보시오. 대화가 통하니 얼마나 좋소?”


백강우가 흐뭇하게 웃었다.


“···.”

”오른손을 들라 했을 때도, 왼손을 들라 했을 때까지도 완강이 버티더니. 이리 같이 풍류를 즐기고서야 말이 통하는구료.“


정해수는 입술을 깨물었다.


들고 싶어도 들 수 없었다.

부러지고 꺾인 팔을 어찌 든단 말인가,


그리 말하고 싶음에도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다.


”오늘 대화는 제법 흥미로웠소. 그럼 잘 가시오.”

“사, 살려주시는 겁니까?”

“허허, 참···.”


백강우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정해수는 막히던 숨을 쏟아내듯 내쉬었다.


”허어억···.“


그리곤 생각했다.

당장 보고해야 한다.


미친 괴물이 블랙스컬을 노린다고,

블랙스컬이 벌집을 쑤셨다고···


그때,


뿌득-!


골절음이 울리며 정해수의 시야가 뒤바뀌었다.


'어···?'


눈앞을 가득 채운 보름달이 사라졌다.

마치 다른 공간에 이동한 듯 착각이 들 무렵,


털썩.


자신의 몸을 지탱해주던 무형의 힘이 사라졌고 정해수가 고꾸라졌다.


원래라면 평생 볼일 없을 자신의 등이 보인다.


그렇다,

목이 돌아간 것이다.


”컥, 커억.“


정해수는 그렇게 절명했다.



***



타다다닥-!


다급히 로비를 뛰는 성예린과 최지원.

두 사람은 관리국의 입구로 향했다.


내부의 모든 장소를 수색했지만 백강우는 찾을 수 없었다.

그가 밖을 향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에 이제 밖을 수색할 차례다.


최지원이 말했다.


”나는 서울역 탑 입구로 가볼게. 예린이 넌 강우 씨 집으로 가봐.“

”알겠어, 언니.“


백강우가 갈 만한 장소,

현대 지리에 익숙지 않은 그가 혼자 갈만한 장소는 두 곳뿐이다.


그때,


뚜르르릇-


최지원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네?! 찾았나요!?“


전화를 받은 그녀가 반색했다.


허나,

점차 표정이 굳어며···


”···.“

”사실인가요?“


전화를 황급히 끊고는 다시금 방향을 틀었다.


”언니!? 어디 가는 거야!!“


갑자기 뛰어가는 탓에 성예린도 뒤따라 뛰었고,

그녀가 향한 곳은 아까 수색했던 백강우의 방이었다.


”오셨습니까?“


방 앞에서 기다리는 직원이 맞이했다.


”언니···?“


그녀는 성예린가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듯,

숨도 고르지 않고 문을 벌컥 열었다.


그곳엔,


”큭큭···.“


허공섭물(虛空攝物)로 떠오른 아이패드와 백강우가 보였다.

그는 아이패드 속 영상을 보며 웃고 있었다.


”어···?“


성예린은 눈이 커졌고.

최지원은 방으로 들어가 물었다.


”어디.. 다녀오셨어요?

”응? 본좌가 어딜 간다는 말이오?“

”아까는 방에 안 계셨잖아요.“


최지원이 미간을 찌푸렸다.


백강우는 아이패드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아 아. 벌레가 있기에 직접 잡았소.“

“벌레요?”

“그렇소. 얼마나 큰지, 쯧쯧!”


백강우가 혀를 찼다.


성예린은,


“그렇다고 막 사라지시면 어떻게 해요!?”

“고작 벌레 잡는데 왜 그리 호들갑이오?”

“다음부터는 말하고 가주세요!”

“허허 참, 벌레 잡는 것까지 일일이 말해야 한다는 것이오?”


두 사람이 아웅다웅 다투기 시작했고,


최지원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


안도의 한숨이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백강우는 돌아왔고 별다른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왜··· 불안하지···.‘


그녀의 마음 한켠에 불안감은 지울 수 없다.

갑자기 발생한 실종 탓에 다급해진 것이라 마음을 추스른 최지원,


”그럼 가보겠습니다.“

”아 아. 조심히 가시오.“


백강우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휙휙 손짓했다.


성예린은 으르렁거리며 최지원을 따라나왔다.


”다행이다 언니.“

”그러게.“

”표정이 왜 그래?“

”아, 아니야!“


최지원은 표정을 감췄다.


기분 탓일지 모르는 감정 때문에 괜히 걱정시키고 싶진 않다.


”우리 야식 먹을까?“

”좋아!”


두 사람은 탕비실로 향했다.


탕비실에서 야식까지 먹은 후,

늦게까지 서류 업무를 보던 최지원은 그대로 잠들었다.


책상에 엎드려 자는 그녀를 깨우는 누군가,


”최지원 팀장님?“

”으···.”

“최 팀장님···?”


화들짝 놀라 일어난 최지원.


깨운 사람은 가끔 인사나 하던 남자직원이었다.


”최지원 팀장님?“

”아, 아 네! 무슨 일이십니까!?“

”그게··· 잠시 와주시겠습니까?“


비몽사몽하던 최지원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후처리와 사람이 나한테 굳이 왜···?’


안내를 받은 최지원은 평소 갈 일 없던 옆 건물의 옥상에 도착했다.

그곳에 도착한 그녀는 잠이 확 달아났다,


“이게 무슨···.”


말문이 막힌 그녀에게,

안내해준 직원이 설명했다.


“이 건물에 경비분께서 신고해주셔서 발견했는데, 현장 보존 중입니다. 당장 자리에 계신 분 중에 말씀드릴 만한 분이 최 팀장님밖에 없어서···.”


최지원은 입술을 깨물었다.


잠에서 깨자마자 처참한 광경을 보니 속에서 헛구역질이 올라온다.


꺾여서 돌아간 팔, 손톱이 다 뽑혔고.

결정적 사인은··· 돌아간 목.


부검 중으로 보이는 하얀 점프수트를 입은 사람이 말했다.


“혹시 담당자 되십니까?“

”아, 아 네. 제가 저에게 알려 주시면 됩니다.“

”네 그럼, 지금까지 조사 결과 사인은 경추 골절로 인한······.“



***



<국장실>


제갈정환이 양 엄지로 미간을 지그시 눌렀다.


“관리국 근처에서 플레이어 간의 살인. 그것도 고문의 흔적까지 보인다, 이 말인가?”

”네··· 맞습니다.“


최지원이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의 선에서 해결하고 묻어야 할지,

솔직히 보고를 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언제까지고 숨길 순 없기에 직접 보고했다.


예상대로 상황을 들은 그는 심란한 표정으로 반응했다.


이유는 당연히,


“이 살인 혹시 말이네···.“


그가 말을 끌었다.


최지원은 질문을 예상한바 먼저 대답했다.


”아마 맞을 겁니다.“

”하··· 이거 참···.“


제갈정환이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백강우가 사라졌던 공백.

다음 날 발견 된 시체,


대가리가 꽃밭이 아닌 이상에야,

두 가지가 무관하다 생각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수준이다.


”당사자는 뭐라던가?“

”··· 그··· 소설에 집중하는 것인지, 답을 하지 않습니다.”

“하······.”


제갈정환의 깊은 한숨이 내려앉았다.


그녀는 무엇이라도 말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그, 그래도 부검 결과 죽은 플레이어는 정해수, 수배 중이던 플레이어로 블랙스컬의 멤버입니다!”

“그것 참 다행이야. 그렇지, 최 과장?”

“··· 죄송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가 수배 중이냐, 블랙스컬이냐가 아니다.


더 중요한 핵심은,


“귀환자 백강우. 통제가 안되는 건가?”


결국 드러난 백강우라는 존재의 위험성.


지금은 우연찮게 수배자들에게만 국한되어 발생한 살인이 만약 플레이어, 혹은 일반인에게 향한다면?


“지금까지는 귀환자라는 사실을 숨기며 관리국 측에서 보호를 하고 있지만, 이런 일이 자꾸 생기면 관리국은 어쩔 수 없이 뱉어내야 하네.”

“명심.. 하겠습니다.“

”최 팀장, 이번 일에 대해선 누구도 몰라야 해.“

”네.“


최지원은 허리를 직각으로 숙였다.


”자네도 알겠지만, 두 번째 피의 일주일은 극구 사양이야. 부탁함세.“

”네. 국장님.“


제갈정환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오늘이란 게 참 다행이라 해야 할지···.”


그는 길게 한숨을 한 번 더 내쉰 후 말했다.


“가보게.“

”네. 알겠습니다.“


방을 나온 최지원은 최악은 면했단 사실에 안도했다.


”후···.“


관리국 건물 앞에서 이루어진 고문과 살인은 처음 그가 귀환해 벌인 살인과 다르다.


처음에는 적응이 이루어지기 전이며 정당방위라 생각할 여지가 있지만,

지금은 무수한 적응 교육과 관계를 형성한 후에도 이루어진 살인.


당장 위험성이 대두되어도 할 말은 없다.


최지원은 백강우의 방으로 향했다.

그의 방 앞에는 성예린이 기다리고 있었다.


”언니 괜찮아?“

”괜찮아.“

”별일.. 없었어?”

“응.”


성예린의 얼굴엔 걱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강우 씨는 뭐해?“

”이제는 유튜브 보고 있어. 우리 속은 뒤집어 놓고 혼자 아주 희희낙락이야.“


최지원이 픽 웃으며 문을 열었다.


방 안에는 과자를 먹으며 유튜브를 보고 있는 백강우가 보였다.


”끌끌끌···.“


성예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강우씨! 정말 대답 안 하실 거에요?”

“크큭···.”


성예린이 화를 내든 말든 백강우의 시선은 아이패드에 고정되어 있었고,

최지원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정말 사람 속만 뒤집어 놓고.‘


대뜸 백강우가 일어나 영상을 정지시켰다.


고개를 돌린 그는,


“······ 그대들이 고생이 많소.”

“네?“


그말만 남긴 후 백강우는 걸어나갔다.


성예린이 뒤따라 가며 말했다.


”어디 가시는 거에요!?“

”본좌를 플레이어라 부른다지, 그렇다면 플레이어 이름값을 해야지 않겠소?“

“지금 차 막혀요!!!”


최지원은 멍청하니 서서 둘 사람의 뒤를 쳐다봤다.


고생이 많다는 의미심장한 말이 의아하다.


’뭘 알고 말하는 건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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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에드워드 클린스(2) NEW 21시간 전 186 5 12쪽
51 에드워드 클린스(1) 24.09.15 290 6 15쪽
50 사제동행(師弟同行)(5) 24.09.14 318 10 13쪽
49 사제동행(師弟同行)(4) 24.09.13 407 9 15쪽
48 사제동행(師弟同行)(3) 24.09.12 444 10 13쪽
47 사제동행(師弟同行)(2) 24.09.11 509 12 13쪽
46 사제동행(師弟同行)(1) 24.09.10 553 12 13쪽
45 호부견자(虎父犬子)(2) +1 24.09.09 636 15 14쪽
44 호부견자(虎父犬子)(1) 24.09.08 723 14 15쪽
43 흑청(黑聽) 24.09.07 765 17 14쪽
42 협(俠) 24.09.06 808 20 14쪽
41 위령제(慰靈祭)(2) 24.09.05 882 20 14쪽
40 위령제(慰靈祭)(1) 24.09.04 923 19 15쪽
39 불청객(不請客) +1 24.09.03 975 19 15쪽
38 용제(龍帝)(6) 24.09.02 1,016 19 13쪽
37 용제(龍帝)(5) 24.09.01 1,009 17 13쪽
36 용제(龍帝)(4) 24.08.31 1,046 20 13쪽
35 용제(龍帝)(3) 24.08.31 1,060 21 13쪽
34 용제(龍帝)(2) 24.08.30 1,079 18 13쪽
33 용제(龍帝)(1) 24.08.29 1,083 19 15쪽
32 용족(龍族)(3) 24.08.28 1,062 15 15쪽
31 용족(龍族)(2) 24.08.27 1,065 18 12쪽
30 용족(龍族)(1) 24.08.27 1,089 19 14쪽
29 북한(3) 24.08.26 1,115 19 13쪽
28 북한(2) 24.08.25 1,143 18 14쪽
27 북한(1) 24.08.24 1,205 21 14쪽
26 소동(小童)(4) 24.08.23 1,216 19 12쪽
25 소동(小童)(3) +1 24.08.22 1,244 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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