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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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현파
작품등록일 :
2024.07.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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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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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 쟁탈전 (4)

DUMMY

마상 창 시합에 출전하는 기사로 위장한 암살자, 아니. 기사 볼타르.


큰 규모의 행사이니만큼 몇 달 전부터 꽤 빡빡한 준비가 이루어졌을 터. 하지만 그럼에도 위장과 침투에 성공했다는 것은, 아마 2 왕자 쪽이 이 계획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걸 의미했다.


효과적인 한 수다.


거의 대세가 기운 지금, 어쩌면 2 왕자가 마지막으로 노릴 수 있는 역전의 기회.


일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벌어졌다.


눈 깜짝할 사이.


내가 몸을 일으킴과 동시에 기다란 창이 허공을 갈랐다.


거추장스러울 정도의 길이를 가진 마상 시합용 창이라기에는 믿기 힘들 정도의 속도와 파괴력.


“...!”


반쯤 입을 벌린 1 왕자가 반응조차 하고 있지 못하던 순간.


귀빈석의 근처에 서 있던 호위 기사 하나가 가까스로 몸을 날리는 것이 보였다.


근처에서 왕자를 경호하고 있었던 만큼, 호위 기사 역시 상당한 실력자일 터. 하지만 왕국에 남은 두 명의 실력자 중 한 명인 볼타르의 일격을 완전히 막아내지는 못했다.


“커헉─!”


완전하게 막지 못한 창이 기사의 복부를 그대로 꿰뚫었다. 동시에 반쯤 박살이 난 귀빈석 시설들의 파편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이게 무슨─”

“으, 으아악!”


터져 나오는 비명.


호위 기사의 희생 덕택에 다른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바로 옆에 있었던 1 왕자의 팔에는 커다란 나무 파편이 박혀 있었다.


“크읏...!”


반쯤 넘어진 왕자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


당황과 분노, 다급함이 섞인 목소리의 1 왕자가 주변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빌어먹을, 필립스! 이런 비겁한 수를─!”


이게 자신의 동생이 꾸민 짓이라는 것을 곧바로 알아차린 1 왕자의 분노어린 고함. 하지만 2 왕자는 이미 자리에 없었다.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투창이 이루어지기 전에 귀빈석을 벗어난 상태.


나는 시선을 돌려 앞쪽을 바라보았다.


기사는 첫 일격이 먹히지 않았음에도 당황하지 않은 듯 보였다. 아니, 녀석은 이미 다음 동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느새 뽑아 든 검에 맺힌 푸른빛. 기사가 검을 거세게 휘두르자, 짙게 응축된 기운이 내뿜어졌다.


왕국에 남은 두 강자 중 하나인 볼타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알고 있었다.


내가 이전에 지식을 흡수한 기사, 데리튼 트라본의 검술이 일대일 대결에 강점을 가진다면, 볼타르의 검술은 일대 다수와의 전투에 특화되어 있다는 사실.


귀빈석 일대 주변을 쓸어버리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날아오는 기운.


그 범위는 상당했다.


‘위험하다.’


내가 있는 곳은 귀빈석의 바로 아래. 1 왕자, 그리고 그쪽 진영의 귀족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릴 목적으로 휘몰아치는 기운의 범위 안에는 당연히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고민을 할 문제가 아니었다.


아무리 직격이 아니라고 해도, 저걸 그냥 맞으면 트롤의 재생력이고 뭐고 소용없을 테니까.


이미 뽑아 든 장검과 끌어 올린 마나. 단순히 그림자 방패로 막을 수 있는 수준의 공격이 아니다.


스으으. 몸에 녹아든 지식이 본능에 가까운 동작을 이끌어내며 푸른 물결을 만들어내었다.


고유 기술, 몰아치는 파도.


얼마 전 데리튼에게서 흡수한 기술 중 하나.


부드러운 곡선이 횡의 형태를 그리며 앞쪽으로 뻗어나갔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콰아앙─!


지근거리에서 충돌한 두 힘이 무시무시한 폭발을 만들어내었다.


그 여파로 튀어 오르는 흙먼지와 파편들.


귀빈석이 위치한 시설 일부가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것이 보였다. 아마 1 왕자를 포함한 상당수의 귀족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을 터. 어쩌면 몇몇은 치명상을 입었을 수도 있었다.


물론 저 무시무시한 참격을 그대로 맞은 것은 아니었기에, 상당수는 목숨을 건졌겠지만.


“...트라본의 기술?”


걷혀가는 먼지 연기. 그 너머로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며 불편한 침음을 흘리는 상대의 모습이 보였다.


근위 기사단장인 데인이 없는 지금, 설마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는 인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모양이다.


그것도 이미 죽음을 맞이한 다른 한 명의 기술을 사용해서.


“...”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 나는 손목을 가볍게 돌려 풀며 엉망이 된 좌석의 아래쪽으로 내려섰다.


“스, 습격이다!”

“막아라, 막아라!”


뒤쪽에서는 다급한 고함들이 들려왔다. 아마 눈앞의 기사 말고도 다른 인원들이 있는 듯했다.


마지막 기회이니만큼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동원한 모양.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하로크가 뒤쪽의 호위 기사들과 함께 전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혼란스러운 상황. 하지만 지금 내가 신경 써야 할 것은 한 가지. 바로 눈앞의 사내였다.


타닥─


기사 볼타르. 왕국에서 가장 강력한 두 명 가운데 한 명인 그는 가장 방해가 될 나를 먼저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모양이었으니까.


대화 따위가 통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다급한 도망 대신 맞서는 것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먼저 공격을 받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길 수 있다.’


회귀하기 전 3년.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몇 달.


어찌보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간 많은 지식과 경험을 내 것으로 흡수하며 홀로 세월을 앞질러나간 상태에서 느껴지는 본능은 나에게 속삭이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루어낸 성장은, 눈앞의 강자를 상대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게다가.


‘유리한 상성이다.’


기사 볼타르의 강점은 일대 다수의 전투에 있었지만 내가 익힌 이바르젠의 검무는 단독 대결에 특화되어 있었다.


쉬익!


곧바로 이어진 전투. 선명한 마나가 깃든, 상대의 커다란 대검이 다시 한번 거세게 휘둘러졌다.


넓은 범위를 휩쓸어버리는 참격. 마치 펼쳐진 막과도 같은 푸른빛이 나를 통째로 덮치듯 날아들었다.


어지간한 속도로는 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공격.


‘한점으로 돌파한다.’


거의 즉각적으로 내려진 결론. 동시에 검을 움켜잡고 있지 않은 왼손에서 선명한 빛이 솟구쳤다.


폭발하는 투창.


저 넓은 막의 한 지점에 구멍을 만들어내기에 알맞은 스킬이었다.


“...!”


갑작스레 내 손에서 솟아오른 푸른 창의 형태를 본 볼타르의 눈빛에 명백한 경계가 어리는 것이 보였다.


콰아앙─!


그리고 이어진 충돌. 푸른 막 전체를 없애지는 못했지만, 투창의 폭발은 끝내 한 지점을 찢어내었다.


내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타닥. 이미 달려가고 있었던 걸음. 땅을 박차고 오른 내 몸이 막의 찢긴 부분을 통과했다.


치직. 물론 그 일부분이 내 어깨나 다리 일부에 닿으며 작열하는 듯한 고통을 만들어내었지만, 치명상은 피한 채 막을 지날 수 있었다.


그리고 통과와 함께 이어진 일격. 나는 틈을 지나느라 비스듬히 내려 쥐고 있었던 장검을 그대로 사선으로 올려 쳤다.


몰아치는 파도.


기사 데리튼의 고유 기술이 다시 한번 그대로 재연되며 상대를 휩쓸 듯 덮쳤다.


“...!”


많은 동작과 기술들이 부드럽게 이어져 가해진 회피와 공격. 볼타르가 황급히 들어 올린 대검의 넓은 면에 내가 만들어낸 작은 파도가 그대로 부딪혔다.


콰아앙!


흡사 물처럼 보이는 푸른 기운과는 어울리지 않는 묵직한 소리. 볼타르의 몸이 그대로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그 와중에 느껴지는 묵직한 복부의 통증. 몰아치는 파도를 막아내는 와중에도 힘을 실은 그의 강철로 이루어진 군화가 내 몸을 걷어찼다.


“─!”


반대 방향으로 쭉 밀려난 각자의 몸.


트롤의 재생력이 빠르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는 했지만, 진탕이 된 속에서 무언가가 울컥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퉷. 핏물이 섞인 침을 뱉은 나는 상대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의 격돌로 인해 다시금 벌려진 거리.


화끈하고 폭발적인 범위 공격을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상당히 영리한 반격이었다.


거리가 떨어지면 불리한 것은 이쪽. 아마 상대도 그것을 잘 알고 있을 터였다.


“...”


다시금 자세를 잡는 볼타르. 물론 조금 전의 공방으로 녀석 역시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마치 종잇장처럼 군데군데가 찢어진 풀 플레이트. 얼굴 전체를 가리고 있었던 투구 역시 폭발의 여파로 인해 상당 부분이 피에 젖은 채 망가진 상태였다.


툭.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투구를 집어 던진 상대가 이쪽을 노려보며 자세를 잡았다.


‘계속 소모전으로 가면 위험하다.’


나는 마나를 끌어올렸다.


막 형태의 공격이 다시 날아오기 전에 내가 먼저 움직인다. 약간이나마 빨리 회복된 몸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었고, 다음 순간 내 발이 땅을 강하게 밀어내었다.


고유 기술, ‘내딛는 발걸음.’


기사 데리튼에게서 흡수한 마지막 지식.


핵심은 한 가지였다. 또다시 돌격 자체를 막아 버리는 막 형태의 공격이 휘둘러지기 전에 내가 먼저 거리를 좁히는 것.


아까와는 다르다.


상대 역시 상당한 마나를 소모한 덕택에 대응이 다소 늦어지는 상황.


그리고 보다 확실한 순간을 위해 남겨놓았던 기술은, 그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었다.


“...!”


내딛어진 발걸음. 단순한 돌진과는 또 다른 느낌.


완벽하게 익힌 고유 기술이 그야말로 순식간에 거리를 삭제시킴과 동시에, 푸른 빛을 머금은 장검이 그대로 상대의 심장을 꿰뚫었다.


퍼억─


아슬아슬하게 완성된 푸른 막이 내 몸을 강타하며 밀어내었지만, 심장에 박힌 검은 그대로였다.


또다시 튕겨 난 몸. 어질거리는 머리.


가까스로 고개를 흔들며 시야를 들어 올리자, 천천히 무너지는 볼타르의 모습이 보였다.


꺼지는 대검의 푸른빛. 그리고 몸에서 스며 나오는 밝은 빛.


상대의 죽음. 전투의 승리를 알리는 신호에 나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금속의 맛. 힐끗 뒤를 돌아보니 관중석 쪽의 전투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왕자, 왕자님을 먼저 찾아라!”


들려오는 다급한 고함. 나와 볼타르의 대결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듯했다.


아직 이쪽에 사람들이 몰려들지는 않은 순간. 나는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몸을 일으켜 걸음을 옮겼다.


스으으. 스며 나오고 있는 밝은 빛. 직접 겪은 그 강함을 증명하듯, 상당히 밝았다.


나는 시체에 손을 얹었다. 저번에 데리튼 트라본의 시체에서 지식을 흡수하며 상당한 성장을 이루어낸 탓인지, 과도한 격차에 대한 경고는 없었다.


-힘과 체력을 흡수하였습니다.

-소량의 마나를 흡수하였습니다.

-시력과 청력, 감각의 날카로움이 소폭 상승합니다.

-대검 검술에 대한 지식을 흡수하였습니다.

-고유 기술, ‘대검 참격’에 대한 지식을 흡수하였습니다.

-고유 기술, ‘검막’에 대한 지식을 흡수하였습니다.

-고유 기술, ‘흩뿌리는 일격’에 대한 지식을 흡수하였습니다.


주르륵 흘러들어오는 지식. 동시에 기사 볼타르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사그라들었다.


나는 안도의 감정이 섞인 한숨을 내뱉으며 욱신거리는 몸으로 땅에 주저앉았다.


“저, 저쪽에...!”


연달아 일어난 마나의 충돌과 폭발. 감히 접근조차 할 생각도 못하던 몇몇 인원들이 그제야 이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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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수도 (2) +14 24.09.12 16,490 484 11쪽
45 수도 (1) +16 24.09.11 16,818 516 11쪽
44 흑마법사 +25 24.09.10 16,672 571 12쪽
43 수도의 감사관 +15 24.09.09 17,091 513 12쪽
42 들판의 배회자 (4) +10 24.09.08 17,440 510 12쪽
41 들판의 배회자 (3) +22 24.09.07 17,528 558 11쪽
40 들판의 배회자 (2) +21 24.09.06 18,028 532 11쪽
39 들판의 배회자 (1) +12 24.09.05 18,997 524 12쪽
38 영지전 (6) +19 24.09.04 18,630 597 13쪽
37 영지전 (5) +21 24.09.03 18,319 615 11쪽
36 영지전 (4) +13 24.09.02 18,781 561 12쪽
35 영지전 (3) +16 24.09.01 18,836 582 11쪽
34 영지전 (2) +16 24.08.31 19,233 572 12쪽
33 영지전 (1) +21 24.08.30 20,244 551 12쪽
32 숲의 거미 (2) +26 24.08.29 20,387 567 12쪽
31 숲의 거미 (1) +19 24.08.28 21,171 595 11쪽
30 복귀 +16 24.08.27 21,942 606 12쪽
29 대화 (3) +15 24.08.26 21,706 654 12쪽
28 대화 (2) +10 24.08.25 21,812 611 11쪽
27 대화 (1) +15 24.08.24 22,990 6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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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기사의 자격 (2) +16 24.08.22 22,390 649 12쪽
24 기사의 자격 (1) +24 24.08.21 23,419 675 15쪽
23 지하 수로의 암살자 (3) +15 24.08.19 22,928 637 14쪽
22 지하 수로의 암살자 (2) +13 24.08.18 23,534 631 12쪽
21 지하 수로의 암살자 (1) +18 24.08.17 24,619 64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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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배리드 용병단 (2) +11 24.08.15 24,102 654 11쪽
18 베리드 용병단 (1) +11 24.08.14 25,193 65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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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트롤 (1) +13 24.08.04 29,136 761 10쪽
7 대도시 카블락 +24 24.08.03 29,315 771 12쪽
6 이동 (2) +22 24.08.02 30,033 805 10쪽
5 이동 (1) +25 24.08.01 30,909 798 11쪽
4 마땅한 값 (2) +25 24.07.31 31,576 827 13쪽
3 마땅한 값 (1) +14 24.07.30 33,149 82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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