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 광물회사에 취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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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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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최근연재일 :
2024.09.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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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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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까다로운 상대

DUMMY

해수는 원반형 유인기가 잘 작동되는 것을 확인하며 말했다.


“만들었지. 뭐.

전에 막테라이드떼를 보고, 필요하다 싶었거든.”

시력이 퇴화한 막테라이드의 시야에는, 홀로그램과 인간을 구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모든 외계 생물체에게, 원반형 유인기가 통하는 것은 아니었다.

외계 생물체의 특성을 알지 못하면, 대응하기가 매우 까다로웠다.


일행은 막테라이드가 진입하지 않는 방향을 향해 길을 내며 나아갔다.

신형 드릴 날을 통해 들어온 입구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길을 내었다.

그리고 플라즈마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플라즈마톤은 발광석이라 비교적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메테오라이트와는 빛의 파장이 다르다.

따라서 빛의 파장만 분석해 내면 플라즈마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해수가 뿌린 신형 마이크로 드론은, 이미 동굴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드론의 정보에 의하면,

플라즈마톤은 워든워커의 서식지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즉, 크리스탈석 안에 숨겨져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워든워커의 크기가 평균적으로 4미터 이상이었으므로 좁은 공간에 있지 않았다.


마침내 데이비드의 지형 스캐너에는 플라즈마톤의 위치가 표시되었다.

하지만 지형 스캐너를 살펴보던 일행의 얼굴은 모두 당혹스러움에 젖었다.


“플라즈마톤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워든워커의 서식지를 안 건드릴 수가 없겠는데요?”

연서는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

예상은 했지만, 플라즈마톤의 분포 지역은 워든워커의 서식지와 일치했다.

결과적으로 플라즈마톤을 캐내기 위해서는, 워든워커의 서식지로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외계 생명체는 특수한 광물을 좋아해서, 그런 광물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왜 외계 생명체들이 특수한 광물들을 좋아하는지, 밝혀진 결론은 없었다.


외계 생명체 집단의 종교적 의미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었다.

아니면 광물을 먹이로 삼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광물과의 상호이익 공유를 말하는 학자들도 있었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였다.


인류가 필요로 하는 그런 자원들은, 또한 외계 생명체에게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로건도 언급한 적이 있다.


광물을 채취하면서 외계 생명체의 공격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그런 광물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외계 생명체의 습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다수의 외계 생명체는 암석을 자기 식량으로 삼았다.

광물 외에는 이렇다 할 먹이로 삼을 수 있는 것들이, 델릭스 행성 지하에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성의 암석으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로건의 의견이었다.


외계 생명체는 암석을 녹이는 액체를 내뿜었다.

액체를 통해 녹여낸 암석을 섭취했다.

그리고 녹여낸 암석에서 영양소를 뽑아내어 성장을 한다.


대부분의 외계 생명체가 광물을 채취해 가는 인간을 공격하기는 했다.

그러나 인간 자체를 먹는 일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는 있었다.

다굴눕킹이라고 불리는 외계 생명체는 살생을 즐겼으며, 인간을 먹이로 삼았다.


로건은, 그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외계 생명체가 살생을 즐기는 것을 보았다.

심한 경우 자신의 동족을 잡아먹기도 했으며, 무자비하게 막테라이드를 잡아먹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그런 녀석들은 사냥종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아주 위험한 외계 생명체로 분류되었다.

그중에서 돌연변이 종이 되어 버린 녀석을 “데빌”이라고 불렀다.


로건은 그런 데빌에게 당한 것이었다.

사냥종과 만나는 것은 대단히 불운한 일이었다.

그런 사냥종은 서식지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관찰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그 습성에 대해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것이 항상 방심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어쨌든 워든워커의 서식지로 들어가 봐야지.”

“지금 서식지가 코 앞이에요.

퇴근 시간까지 7시간 이상 남아있기는 하지만, 워든워커를 상대하려면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아요.”

서는 시간을 보며 말했다.


“워든워커의 서식지에는 지금 성체가 13마리,

아직 자라지 못한 개체가 2마리 있어.”

“총 15마리인데, 싸우지 못하는 어린 녀석이 두마리이다 이런 거군.”


“응!

하지만 돌연변이종은 아직 식별하지 못했어.

맞닥뜨려야만 알 수 있겠지.

어쩌면 없을 수도 있지만.”


“뭐 이렇게 생각만 한다고 방법이 있나?

어쨌든 들어가 봐야지.”


“잠깐 적어도 상대할 계획이 확실하지 않으면, 이번 미션은 매우 위험할 수도 있어요.

13마리에게 포위되면, 방법이 없어요.”

연서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긴 적은 수의 외계 생명체는 어떻게 한다고 쳐도, 13마리를 한 번에 상대하기에는 버거워.”

데이비드 역시 동조하며 말했다.


해수는 생각에 잠겼다.

4미터 내외의 거대한 날개가 달린 외계 생명체였다.

날개가 있어 날 수는 있지만, 특이하게도 잘 날지는 않았다.

매우 위급한 일이 아니라면, 워든워커가 나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한번 날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날아다닐 수 있었다.

그래서 매우 위협적인 종이었다.


붉은 위액을 내뿜는데 이는 가연성이 있었다.

때로는 자연적으로 불이 붙기도 했다.

성질이 포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변한다면 정말 포악하게 변하는 녀석이기도 했다.


보라색 몸체에 노란색 부리를 가졌다.

동물로 비유하자면, 곰의 몸체에 부리가 달린 이미지였다.

평소에는 네발로 달렸으나, 두 발로 뛰기도 했다.

하지만 두발로는 잘 못 뛰고, 대신 등에 달린 날개를 펴서 날아다녔다.


해수는 장비 팩을 꺼내 열었다.


“자! 다들 이게 필요할 거야.”

해수가 나누어 준 것은 일정 시간 날아다닐 수 있는 제트팩이었다.


“그래플링 훅보다는 안정적으로 날 수 있을 거야.”


“오우! 신박한데? “

데이비드는 놀라운 듯 말했다.


“하지만 아직 유지 시간은 1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산소 포집 시간은 대기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 이내로 생각해야 할 거야.”


“오케이”

마후는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10분간 날 수 있고, 재사용하려면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단 말이지?”

데이비드는 제트팩을 장착해 보며 말했다.


“맞아.

1시간 정도 있어야, 연료통에 산소가 다시 모일 거야.

헬멧에 게이지가 표시될 거야.”


혹시나 날다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하고자, 해수는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연서가 말했다.

해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13마리를 한꺼번에 상대하기는 무리가 있다.

4대 13이라면···.

적어도 일 인당 3마리의 위든 워커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위든 워커는 전기에 약하니 이 보호막이 도움을 줄 거야.”

유지 시간을 대폭 늘린 전기 보호막을, 해수는 모두에게 나누어 주며 말했다.


“하지만 어차피 승패는 장담할 수 없어.”

나름대로 해수는 까다로운 워든워커를 상대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다른 법이니까.


“다들 준비됐지?”

일행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과 침묵이 흘렀다.


아마 다들 워든워커를 상대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았다.

평소라면 우쭐대며, 말을 많던 데이비드의 입 역시 침묵하고 있었다.


서식지에 들어서자, 고요한 침묵이 넓은 크리스탈 동굴 안에 감돌았다.

워든워커들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으흐흐” 하는 거친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었다.


“일단 녀석들 주위에 전기 보호막을 설치해.”

해수는 조용히 일행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전기 보호막에 가두어 두면, 플라즈마톤을 채취하는 동안 전투를 벌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15마리 워든워커의 곁에, 모든 전기 보호막의 설치는 끝났다.

그리고 지형 스캐너에 표시된 플라즈마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서식지의 중심에는, 탑처럼 쌓아 밝게 빛나는 플라즈마톤 기둥이 있었다.

“채취는 어렵지 않겠는데?”

워든워커가 녹아서 모아둔 플라즈마톤을 보고, 데이비드는 반색했다.


해수는 지형 스캐너를 보며, 신형 마이크로 드론이 파악해 온 플라즈마톤의 무게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336kg으로 예측되었다.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고 재빨리 빠져나가자.”


해수는 원격 스위치를 작동하며 말했다.


“찌이익! 찌이익!”

전기 보호막은 둥근 반원을 그리며 스파크가 일어났다.

순간 곤히 잠들어 있는 워든워커의 주변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채취를 시작할게.”

신형 곡괭이를 펼치며, 마후가 말했다.


“칭! 칭! 칭!”

전보다 소음은 적어졌다.

하지만 마후가 플라즈마톤을 내리치자, 조용한 서식지에는 곡괭이 소리가 메아리쳤다.


“크아악! 크아아아악!”

육중한 몸에 전해지는 진동 때문에, 워든워커들은 깨어나 포효하기 시작했다.

잠들어 있을 때보다 일어서니, 더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모습이었다.


“찌이직! 찌이직!”

깨어난 워든워커들은 해수 일행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보호막에 몸이 닿자, 고전압의 전기를 느꼈는지 녀석들은 더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크이이익! 크아아아아!”

“크아악! 크익! 크익!”

“쿠어어어어어!”


깨어난 워든워커의 울음소리가 울리자, 서식지 안은 매우 소란스러워졌다.


“칭! 칭! 칭! 칭!”

“자 다들 빨리 서둘러야 해.”

해수 역시, 열심히 곡괭이질을 하며 말했다.


하지만 플라즈마톤 채취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

“뭐야?

왜 이렇게 강도가 강하지?”


해수는 플라즈마톤의 녹아 흐른 흔적을 살피며 말했다.

“아마 워든워크 녀석들이 녹여서, 여기에 쌓아두었기 때문인 거 같아.

알려진 강도의 2배는 넘게, 정제된 거 같아.”

“젠장!”


데이비드 역시 온 힘을 기울여, 플라즈마톤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플라즈마톤 채취율······ 9%]

헬멧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채취량은 더디게 올라가기만 했다.


“크아악! 쿵! 쿵!”

큰 소리가 들려오자, 해수는 고개를 돌렸다.


“이런! 미친 워든워커 녀석들이 보호막을 부리로 부수려 하고 있어!”


곰 같은 몸에, 튀어나온 부리를 가진 녀석들은 멍청한 종이 아니었다.

녀석들은 부리만을 내어놓고, 바닥에 부착된 전기 보호막을 찍어대고 있었다.


“부리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거 같아.”

“아! 그것까지는 몰랐어!”

해수는 탄식하듯 말했다.


워든워커의 정보가 워낙 적었다.

그러니 부리에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플라즈마톤 채취율······21%]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전기 보호막이 깨지는 시간이 먼저인지, 아니면 채취 완료의 시간이 먼저일지 말이다.


다급한 마음에 일행의 손놀림은 빨라졌다.

“헤! 헥!”

연서는 금세 지친 듯 보였다.


“연서야!

드릴로 플라스마톤의 균열을 만들어!”

해수는 생각난 듯 외쳤다.


“아참!

나도 마음 급해서 깜빡 잊고 있었어!

알았어.”

연서는 드릴 날을 장착하며 말했다.


그 순간 “키아아 캭!” 소리가 들리며, 거대한 그림자가 일행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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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복귀 24.09.07 31 1 11쪽
50 재건_5 24.09.06 30 1 12쪽
49 재건_4 24.09.05 32 1 11쪽
48 재건_3 24.09.04 30 1 12쪽
47 재건_2 24.09.03 33 2 12쪽
46 재건_1 24.09.02 42 1 11쪽
45 남은 자들_3 24.09.01 3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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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스콜 24.08.28 42 1 11쪽
40 착륙 24.08.27 37 1 11쪽
39 추격 24.08.26 35 1 11쪽
38 출발 24.08.25 39 2 12쪽
37 변화 24.08.24 40 1 11쪽
36 두번째 전투_2 24.08.23 40 1 11쪽
35 두번째 전투_1 24.08.22 43 1 11쪽
34 첫 전투 24.08.21 4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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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관계의 복잡성 24.08.19 50 1 12쪽
31 어려운 사명 24.08.18 5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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