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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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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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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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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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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화염

DUMMY

“키아아 캭!”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렸다.

헬멧의 음성 필터링을 거쳤는데도 그 날카로운 소리는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일행이 거대한 그림자 쪽을 바라보았을 때,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

그곳에는 무시무시한 표정에, 부리가 반쯤 잘려 나간 워든워커 성체가 서 있었다.


“키아아 캭! 캭!”

워든워커는 검은색 털을 흩날리며 일어서, 일행을 위협하고 있었다.


“저···. 저건 뭐야?”

데이비드는 당황해서 주저앉으며 말했다.


“부···. 분명 성체는 13마리였는데 말이지.”

녀석은 보호막을 깨고 나온 놈이 아니라, 어디선가 튀어나온 것이었다.


“부리가 잘려 나가서 이 서식지에 함께 살고 있지 않은 녀석이었던 거 같아.”

대부분 강한 동물들은 상처 난 개체를 자신의 무리에 두지 않았다.

외톨이······


하지만 녀석의 붉게 빛나는 눈을 마주하자, 해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이 녀석이 리더야!”


다른 녀석들과는 달리 눈빛이 빛났을 뿐···.

하지만 그저 가장 강한 녀석임에 틀림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젠장! 근데 왜 부리가 없어?”

바닥에서 데이비드는 일어서며 말했다.


“조심해요!”

그 말을 알아듣기나 한 듯, 워든워커는 잘려진 부리를 벌려 화염과 붉은 액체를 쏟아냈다.


“화르르! 화르르”

마치 지옥에서 나타난 것처럼 액체는 토해내자, 화염은 일행을 덮쳐왔다.


바닥에 길게 뿌려진 액체는 화르르 녹으며, 크리스탈 바닥을 녹여버렸다.

제트팩으로 연서를 안고 몸을 피한 해수.

놀란 연서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직 놀라긴 이른 거 같아.”


녀석은 분노를 내뿜듯이, 일행을 향해 계속된 화염을 뿜어냈다.

“아씨! 뜨거워 죽겠네.”


간신히 피한 데이비드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화염이 닿지는 않았지만,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고온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정통으로 맞으면 녹아버릴 거야.”

마후 역시 놀란 듯 말했다.


“저 녀석이 플라즈마톤을 녹여서 이렇게 탑을 쌓은 거야.”

해수는 연서의 몸을 감싼 채 말했다.


“위험한 싸움이 되겠는걸···.”

주변을 보니, 전기 보호막도 서서히 손상이 가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채취는 포기해야 할 거 같아.”

연서는 손이 조금씩 떨려왔다.


“냉각 수류탄을 줘 봐!”

연서의 손에서 냉각 수류탄을 건네받으며, 해수는 말했다.

그리고 여전히 일행에게 화염을 내뿜는 워든워커.

그 입을 향해 힘껏 냉각 수류탄을 던졌다.


“퓨슈익!“

날아간 냉각 수류탄은 워든워커의 입속으로 사라졌다.

화염의 강도가 좀 낮아졌을 뿐 큰 소용이 없었다.


“제기랄! 화염이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해수는 탄식하며 말했다.


순간 워든워커의 몸에서는 털 달린 긴 날개가 펴지더니 날아올랐다.

“뭐······ 뭐야? 저건···.”

마후와 데이비든 사색이 되어서 말했다.

워든워커가 날 수 있다는 걸 몰랐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아니면 알고 있다고 해도, 그 거대한 몸체가 날렵하게 날아오는 것이 놀라웠다.


“빨리 피해!“

놀라 몸이 굳은 데이비드에게, 해수는 말했다.


날아오른 워든워커는, 그 순간 엄청난 스피드로 데이비드에게 돌진했다.

“우르르 쾅!”



워든워커가 들이받은 크리스탈 벽면에는 선명하게 충격이 남아있었다.

쩍쩍 갈라진 벽면과 움푹하게 패인 형상이···.


“이러다가 다들 위험해지겠어.

데이비드! 마후!

너희는 연서를 데리고 빨리 서식지를 나가!”


“하지만 너는···.?”

연서는 해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렇게 해서는 계속 어려울 뿐이야.

다들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


해수는 연서의 손을 놓아주며 말했다.

“빨리 피해!

여긴 내가 정리해 볼 테니까.”


“아냐! 나도 같이 있을게!”

“바보 같은 소리하지 말고.

일단 나가서 상황을 보고 진정이 되면 그때 돌아와.

지금은 무리야!”

그 말에 연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데이비드를 따라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해수는 워든워커의 눈빛을 봤다.

녀석은 강하다.

그리고 리더인 녀석은, 다른 무리의 워든워커가 자신을 보고 있음을 알고 있다.

무리가 자신을 본다면,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겠지.


“생각보다 녀석들이 멍청하지 않은데···?”

해수는 장비 팩에서 전기 드론을 꺼냈다.


전기 충격을 가하는 드론은 소용이 없었다.

아까 냉각 수류탄을 던져본 것도 화염의 위력을 알고 싶어서였다.


녀석의 화염이면 전기 충격 드론은 손쉽게 녹여버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 유인하기에는 적당했다.


“위잉! 위잉! 위잉!”

재빠르게 날아간 드론은 워든워커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워든워커는 눈이 좋고 순발력 있는 녀석이었다.

게다가 지능도 있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녀석.


워든워커는 날아다니는 드론을 향해 화염을 발사했다.

“후아! 후아!”

화염의 위력.

정확히 맞지도 않았지만, 드론은 녹아내렸다.


하지만 일단 주위를 분산시키는 것은 성공이었다.


해수는 재빨리 제트팩을 발동시키며, 워든워커의 배로 날아들었다.

거칠고 빳빳한 털이 느껴졌다.


워든워커의 몸은 단단한 외피가 아니었기 때문에, 배에 달라붙어 그래플링을 뼈까지 관통하도록 발사했다.

조심하지 않으면, 녀석의 장기에 들어있는 화염구를 건드릴 수도 있었다.


배에서 느껴지는 온도로 보아, 달라붙은 곳은 화염구가 있는 곳은 아니었다.

“푸슉!”


날카롭게 관통한 그래플링 훅.

“슈이익”하며 워든워커의 내장을 뚫고 척추에 고정되었다.


“키아아 캭!”

일격에 놀란 녀석.

온몸을 비틀면서 해수를 떨어뜨리려고 했다.


하지만 해수는 그래플링 훅을 당기어, 녀석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척추가 당겨지자, 녀석은 날개를 접고 바닥으로 내려왔다.


“쿵! 쿵!”

그래플링 훅을 손목에 감은 해수에게도 고통이 느껴졌다.


“윽! 윽!”

하지만 그건 생사의 싸움이었다.


순간 녀석이 몸을 일으키며 공중으로 뛰었다.

아마도 공중으로 몸을 날려 해수를 압사시키려 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해수는 그래플링 훅의 줄을 풀어 워든워커의 등 쪽으로 올라탔다.


“쿵!“

예상한대로 배를 바닥에 부딪혔다.


큰 충격이 해수에게도 전해졌다.

하지만 버틸 수 있는 충격이었다.


내장에 화염구가 있는 워든워커로서는, 온 체중을 실어 낙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자칫하면 자기 내장에 달린 화염구가 터져, 자기가 먼저 바베큐가 될 판이니까 말이다.


그 또한 해수가 예상했던 일이다.

오히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워든워커의 뒤통수에 그래플링 훅을 쏘아 고정했다.


그리고 산을 오르듯, 엎어져 있는 녀석의 머리끝으로 올라갔다.

“네 녀석 부리가 잘린 줄 알았더니 자신의 화염에 녹아버린 거구나.

멍청한 놈!”

머리끝으로 올라서자, 녹아버린 부리의 모습이 자세히 보였다.


빨리 끝내버리지 않으면 위험하다.

전기 보호막이 풀리면 13마리의 워든워커 성체들이 몰려들 것이다.


그 사이, 신형 마이크로 드론이 날아와 워든워커를 조사하고 있었다.

해수의 헬멧에는 워든워커의 화염구가 표시되었다.


“역시나···.”

녀석은 돌연변이종이었다.

보통의 워든워커와 다를 바 없었지만, 화염구가 있다는 것이 달랐다.


등을 타고 올라오면서 느낀 열기.

해수는 녀석의 화염구가 목덜미 아래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신형 마이크로 드론은 그것을 확인해 줬을 뿐.


녀석은 몸을 일으켜, 날개를 펴고 날았다.

눈은 예민했지만, 육중한 몸만큼 신경은 예민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머리에 올라탄 해수의 위치는 모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워든워커의 머리에 박힌 그래플링 훅의 줄을 타고, 연두색의 액체가 흘렀다.

끈끈하지 않은 액체가 말이다.

만약 액체가 장갑을 덮치면, 미끄러질 수도 있다.

해수는 그래플링 훅의 줄에 고리를 걸으며 생각했다.


“머리가 나쁘지는 않지만.

인간만큼 지능이 있는 건 아니야.

이제 끝내버려야겠어.”


다른 워든워커 녀석들도 부리로, 열심히 보호막 본체에 충격을 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휴!

그나마 보호막의 몸체를 강화하지 않았다면 벌써 녀석들은 탈출했을 거야.”


높이 날아든 녀석은 해수를 찾는 듯 두리번거렸다.

“암만 찾아도 발견할 수 없을걸?

난 네 머리 꼭대기에 있거든.”


아무것도 찾지 못한 녀석은 자기 몸에 붙어있다고 생각했는지, 휙 몸을 틀어 지상으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무서운 속도였다.


“쉬이익!”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날 정도였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해수가 고리를 풀었다.

그러자 엄청난 속도로 줄이 풀리며, 워든워커의 몸에서 해수는 분리도 되었다.


“지금이야!”

제트팩으로 공중에 떠 있는 해수.

지면을 향해 낙하하는 워든워커의 화염구를 향해, 파워드 미니건을 조준했다.

몸에 박히면 폭발하게 만든 탄약을 장전하고 말이다.


“피슝! 피슝!”


워든워커와 거리가 멀어지자, 방아쇠를 당겼다.


“쾅!”

엄청난 소리와 진동과 함께, 워든워커의 몸은 바닥에 처박혔다.

그리고 그 순간, 워든워커를 따라가던 탄환은 녀석의 뒷목 아래에 박혀 들어갔다.


“푹! 푹!”

단 두 발이었다.

녀석이 몸을 일으키자, 목덜미 쪽에서 엄청난 폭발음과 화염에 휩싸였다.

대폭발이었다.


“쿠앙! 쿠앙!”

마치 화산폭발처럼 불기둥은 해수가 있는 쪽까지 치솟아 올랐다.


거대한 녀석의 머리는 날아가 크리스탈 벽면에 깊게 처박혔다.

선 채로 몸이 날아간 녀석.

그 온몸은 화염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지금이야!

다들 플라즈마톤을 채취해.”

해수는 놓치지 않고 외쳤다.


일행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화염을 지켜보며 광물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연서는 잊지 않고 드릴을 사용하자, 채취율은 빨라지기 시작했다.


녀석의 몸이 불타는 동안, 워든워커들은 보호막을 부수려는 움직임을 멈췄다.

마치 허망한 듯이 바라보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는 것일 수도...

하지만 정확한 감정은 읽을 수가 없었다.


다행인 것은, 이유야 어떠하든지 녀석들의 혼이 나가, 움직임을 멈췄다는 것뿐.


[플라즈마톤 채취율 92%]

해수도 지상으로 내려와 뜨거운 화염 속에서 곡괭이질을 하고 있었다.


“젠장! 이건 뭐 용광로에서 일하는 거 같네.”

“흐흐. 그래서 나는 옆에 냉각 수류탄을 터뜨려놨지.”

“서둘러! 화염에 보호막이 녹고 있어!”


몇몇 보호막은 다 녹아서 이미 전기 충격막은 사라진 상태였다.

하지만 워든워커는 충격을 받은 것처럼, 제자리에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플라즈마톤 채취율 100%]

“미션은 마쳤어.

빨리 나가자!

녀석들이 정신 차리기 전에 말야!”


해수는 재빨리 일행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화염이 잦아들었다.

그제야 워든워커의 눈에도 해수 일행이 보였는지 “크이아아! 크악!” 울어대며,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해수는 연서의 손을 잡고 제트팩을 펼쳐서 날아가기 시작했다.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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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선물 24.09.10 24 1 11쪽
53 비밀 기지 24.09.09 2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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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복귀 24.09.07 3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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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재건_4 24.09.05 32 1 11쪽
48 재건_3 24.09.04 30 1 12쪽
47 재건_2 24.09.03 33 2 12쪽
46 재건_1 24.09.02 42 1 11쪽
45 남은 자들_3 24.09.01 3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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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남은 자들_1 24.08.30 36 2 12쪽
42 기계실 안의 생명체는? 24.08.29 51 1 12쪽
41 스콜 24.08.28 41 1 11쪽
40 착륙 24.08.27 36 1 11쪽
39 추격 24.08.26 34 1 11쪽
38 출발 24.08.25 38 2 12쪽
37 변화 24.08.24 39 1 11쪽
36 두번째 전투_2 24.08.23 39 1 11쪽
35 두번째 전투_1 24.08.22 42 1 11쪽
34 첫 전투 24.08.21 46 1 11쪽
33 새로운 팀원 24.08.20 51 1 12쪽
32 관계의 복잡성 24.08.19 49 1 12쪽
31 어려운 사명 24.08.18 5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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