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백면서생, 중원을 제패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제이큐브
작품등록일 :
2024.07.21 18:01
최근연재일 :
2024.09.13 13:1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240
추천수 :
48
글자수 :
245,447

작성
24.08.06 13:15
조회
65
추천
1
글자
13쪽

악인은 일격즉살해야 제맛 (2)

DUMMY

시하의 호통이 떨어지자 마자 김시눌의 무사들이 재빨리 움직였다.

집사의 지시에 따라 김시눌의 시신을 말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꼭 동여매고 쓰러진 동료들을 흔들어 깨우고는 상황을 설명했다. 

집사와 무사들이 허리를 깊이 숙여 감사 인사를 하고 서둘러 사라졌다.


산적들은 아직도 서로를 부둥켜 안고 겁에 질린 채 떨고 있었다.

“살려주십시오. 공자님. 

저희는 아무 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아. 저 양반 나으리가 말에서 떨어져 죽는 것은 보았습니다만, 다른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산적 우두머리가 엎드려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태현에게 받았던 소은병과 은자를 다시 내밀었다. 

태현이 소은병만 받아 들었다.

“우리도 충주를 가야하고, 다시 개경으로 돌아가야 하여 노잣돈이 필요하오.

그래서 소은병은 돌려 받아야겠소.“


“물론이구 말구요.

원래 공자님 것인데 돌려 받는 것이 아니고 당연히 원 주인에게 돌아가야 합지요.

제발 살려 주십시오.

저희가 죽으면 아낙들은 노비가 되고 어린 것들은 굶어 죽을 겁니다.“


태현이 시하가 들고 있는 금주머니를 달라고 하더니 산적 우두머리에게 내밀었다.

“이걸 받으시오. 

금이 스무냥이라 하니 소은병보다야 수십배의 가치가 있지 않겠소. 

이걸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땅도 조금 사시오. 

그래서 위험한 도적질말고 다른 살길을 찾아 보시오.

구조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는 한 이깟 금 몇냥을 준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대들의 고단한 시간에 얼마간의 보상이 되기를 바라겠소.“


금을 받아든 우두머리가 떨며 되물었다.

“공자님, 정말 이걸 저희에게 주시는 겁니까?

혹시 저희가 뒤돌아서면 그 때 죽이시려는 건 아닌가요?

그냥 받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믿지 못하는 산적들 때문에 시하와 태현이 말에 채찍을 치며 먼저 사라져 주어야 했다. 

한바탕 싸우는 터에 날은 이미 환하게 밝아 말을 달리기에 좋았다. 

첫번째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시하가 하도 성화를 부려 객잔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하는 고기를 두 접시 먹고 나서야 비로소 생긋 웃었다.  

“웃지 마시오.

가만히 무표정하게 있을 때에는 그래도 사내인가 싶지만, 웃으면 영락없이 고운 여인이오. 

그러니 남장한 것을 들키고 싶지 않으면 웃지 마시오.”

“내가 그리도 곱소?

마음이 두근두근할만큼 곱소?”

 

“한방에 동침하는 자에게 마음이 두근거릴만큼 내 심장이 연약하지 않소.

그리고 아까 김시눌의 목을 부러뜨릴 때에는 진정 깜짝 놀랐소.

참, 어찌 그리 이야기를 잘 지어 내시오?

내 옆에서 직접 본것이 아니라면 믿을 뻔 했소.“


“고양이란 워낙 이야기 또한 잘 만들어내는 영물이오. 

옛 말에 미인과 고양이는 믿지 말라 하였는데, 나는 예쁜 고양이니 나는 절대 믿어서는 아니 되겠소.

호호.“


“그런 말이 있었소?”

“고양이란 워낙 옛말 또한 잘 만들어내는 영물이오.”


충주 또한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였으므로 길이 잘 닦여 있어 말을 달리기 좋았다. 

말을 달려 이제 산 하나만 더 넘으면 충주에 도착할 수 있을만큼 가까이 왔다.

“시하. 

해가 곧 넘어갈 듯 하니 우리 이 마을에서 쉬고 내일 일찍 출발합시다.“


“ 산 하나만 넘으면 충주인데 뭘 쉬어 간다는 말이오.

서둘러 가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충주에 도착할 것이오.

그렴 마음 편히 늦게까지 쉬고 기루의 주인인 이승현을 만나러 가면 될 듯 하오.

기루이니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 않겠소.

그러니 어서 서둘러 갑시다. 

이승현은 단순히 웃음을 파는 기녀가 아닌 예인으로 유명했던 자요.

노래와 시에 능했다 하고 특히나 춤이 아름다워 개경의 연등회에서도 공연을 했다고 하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며 충주에 기루를 차렸다 하니 내 그녀의 춤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오.“


“충주에서는 무엇을 찾아야 하는게요?”

“충주가 예로부터 대원항쟁의 중심지인 것은 알고 있소?”


“자세히는 모르나 약 70여년전 김윤후 대장군께서 충주성에서 백성들과 함께 70일간의 혈투 끝에 몽고를 물리친 이야기는 유명하지 않소?

관청에 있는 노비 문서를 불사르고 몽골군에게서 빼앗은 소와 말을 백성에게 나누어 주어 사기를 진작했다는 말도 들었소. 

김윤후 장군같은 분들이 조금 더 계셨다면 오늘날 고려가 이처럼 수모를 겪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오.“

“그 김윤후 장군이 아직 승려였던 시절에 몽고 장군 살리타가 대군을 이끌고 남하했소.

그 때 김윤후 장군의 활이 살리타의 머리를 꿰둟어 몽고 군을 퇴각하게 만들었소. 

그 때의 그 활이 우리가 찾는 것이오.“


“오호라. 그런 귀한 보물을 유명한 예인이 가지고 있다니 퍽이나 신기하구려.

왜 변 단주는 예인에게 활을 빌려준 것인지 아오?“

“가서 직접 물어 봅시다. 

내 지난번 김시눌에게도 변단주가 왜 김시형에게 보물을 빌려주었는지를 묻지 못하여 너무나 아쉬웠소.

그러니 이번에는 잊지 말고 꼭 물어봅시다.“

 

“김시눌 그 자는 마음이 사악하여 진실을 말하지 않았을 것이오.

어쩌면 형이 가지고 있는 것을 그대로 취한 탓에 임대한 연유를 모를수도 있고.

그러니 차라리 묻지 않았던 것이 나았을 듯 싶소.” 

​둘이 즐거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해가 졌고, 곧 사방이 칠흙처럼 어두워졌다.

길이 넓지 않고 오른쪽 옆으로 낭떠러지가 있어 말에서 내려 걸어가야 했다.

밤 눈이 밝은 시하는 말을 끌며 걸으면서도 전혀 거침이 없었지만, 태현은 바로 앞에 있는 시하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 낭패감을 느꼈다. 

“보시오. 좀 천천히 가시오.

공자는 앞이 잘 보이니 문제가 없으나, 나는 공자의 모습을 찾기조차 어렵소.“


시하가 덥석 태현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운기를 하여 눈에 기를 충만히 하면 길을 걷기에 무리가 없을텐데 뭘 그리 투덜대시오?”


시하의 손은 작고 보드라웠으며 따스하였다. 

태현은 눈에 기를 모아 아까보다는 훨씬 잘 볼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시하에게 손을 붙잡힌채로 걸음을 옮겼다.

태현은 왠지 주막에 묵지 않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였다. 

두사람과 말 외에 무언가 이질적인 소리들이 섞여 들었고 말들이 불안한 듯 발을 멈추었다.

시하가 코를 킁킁 거리더니 뒤로 돌아섰다. 

불타는 듯 붉은 눈들이 점점 앞으로 다가오더니 멈추어서는 떼를 지어 그들을 노려 보았다.

이질적인 소리들의 정체는 늑대 떼였다.


태현이 바닥을 더듬어 돌멩이 하나를 주워 들고는 맨앞의 놈의 눈과 눈 사이를 겨냥해 탄지신통을 날렸다. 

“깨갱 ~깽.”

늑대의 비명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늑대들은 모처럼만에 포식할 기회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듯 한걸음씩 다가왔다. 

태현이 돌멩이를 찾기 위해 바닥을 더듬으며 투덜거렸다.


“거 보시오.

내가 주점에서 하루 기거하고 다음날 가자고 하지 않았소?

공자의 밤눈이 밝은 것 하나 믿고 길을 나섰는데 이처럼 위험에 처하지 않았소?

이것 참 낭패구려.“


시하가 비웃었다.

“이 따위 강아지들 몇마리 때문에 낭패라 하는거요?

내가 왼손으로 놈들의 주둥이를 잡고 오른손으로 볼기를 때려 쫒아 줄것이니 걱정 마시고 공자는 말에게 달려드는 놈들만 몇 놈만 처리하시오. 

나머지는 내가 아주 요절을 내줄테니까.“


자존심이 상한 태현이 늑대에게로 한발 성큼 다가서자 늑대들이 으르렁대기를 멈추고 불안한 듯 머리를 흔들었다.

또 한발을 내밀자 늑대들이 몇걸음을 물러섰다. 

몇 놈은 꼬리를 말았고, 몇 놈은 낑낑거렸다.

 “보시오. 시하.

나의 기세만으로도 이 흉폭한 녀석들이 이렇듯 움츠러 드는 것이 보이오?

역시 싸움은 기세요.“


시하가 태현의 소매를 잡아 당겼다.

뒤로 돌아선 태현이 놀라 뒷걸음질 쳤다.

늑대 눈깔의 다섯배는 됨직한 커다란 불덩어리 두개가 태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어흥”

산을 울리는 거대한 포효 소리가 메아리치자 늑대들은 뒤도 보지 않고 날듯이 달려 모습을 감추었다.

말들 또한 두려움에 날뛰는 터라 고삐를 잡고 있기 힘겨웠다. 


태현이 범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시하에게 조용히 말했다.

“범은 홀로 다니는데, 수십마리 떼로 다니는 늑대들이 저리도 무서워 내빼는 것을 보니 범이 무섭긴 무서운가 보오.

그런데 공자도 겁을 먹은게요? 

아까 늑대 떼 앞에서는 그리도 용감하더니, 고양이도 범은 무서운거요?“ 


시하가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켰다.

“어디 강아지들과 범을 비교한단 말이오. 

고양이가 지상 최상의 영물인 것은 틀림없으나, 범 또한 큰 고양이가 아니오?

또한 이 범은 보통 범보다 두배는 거대한 산군인 듯 하니 어찌 긴장하지 않을 수 있겠소?“


말들이 동요를 멈추지 않았고, 태현이 고삐를 움켜잡아 달래 보려 애썼으나 소용없었다.

시하가 범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나의 말에는 옥대와 그림이 실려 있고, 공자의 말에는 옷가지가 전부이니 공자의 말을 희생시킵시다.

공자의 말을 충주 반대방향으로 달리게 하면 범이 필시 말을 사냥하기 위해 달려갈게요.

그 사이 나는 말을 달려 충주로 향할테니 공자는 탁월한 경공으로 나를 따르시오.

범이 말을 잡아 먹으면 우리가 빠져나가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오.“


태현이 반대했다.

“말들 또한 우리와 긴 여행을 하며 이처럼 정이 들었는데, 어찌 희생시킬 수 있다는 말이오?

일단 공자는 보물인 옥대와 그림을 잘 챙기시고 말을 달려 충주로 향하시오.

내 어떻게든 범을 막아 내고 말들도 살리겠소.

나중에 충주에서 만납시다.“


소리도 없이 거대한 불덩이 같은 두 눈이 그들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태현의 말이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고삐를 잡은 태현의 손을 뿌리치고는 범의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호언과 다른 전개에 태현이 변명을 하였다. 

“내가 고삐를 노은 것이 아니라 그만 놓친 것이오. 

불쌍한 말을 어쩌면 좋소?“ 

그러나 범은 작전과 달리 말을 쫒는대신 태현을 주시했다. 


범을 막아 내겠다는 호기로운 다짐과 달리 범의 눈을 마주한 태현은 공포심이 일어 몸을 움직이기 어려웠다. 

태현의 공포를 눈치챈 범이 태현을 향해 날았다.

간신히 범의 앞발을 피한 태현이 몸을 돌리며 범의 허리에 일장을 질렀다.

그러나 당황하여 내공을 제대로 싣지 못한 탓인지 범의 화만 더 돋군 듯 했다.

태현이 바닥을 쓸어 찾아낸 돌멩이를 탄지신공으로 범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돌멩이는 범의 미간에 적중하였으나, 범은 머리를 한차례 흔들고는 다시 태현을 향해 다가왔다.

범이 한걸음씩 다가올 때마다 태현도 뒷걸음질 쳤다. 

순간 태현의 몸이 뒤로 휘청하더니 아래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태현의 뒤로 천길 낭떠러지가 있었다. 

태현이 채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 시하가 손을 뻗어 태현의 손을 잡았다.

시하의 나머지 한 손에는 옥대와 그림이 든 행낭 두개가 들려 있는터라 태현을 끌어올리기 힘들었다.


태현이 시하에게 행낭을 놔두고 자신을 끌어당기라 애원하자, 잠시 고민하던 시하가 행낭 하나는 입에 물고, 또 하나는 절벽의 나무에 걸어 놓은 후 한손으로 나무를 잡아 버티며 태현을 당기려 애썼다.

하지만 어느 새 다가온 범이 앞발로 시하를 공격하자 시하가 한숨을 내쉬더니 나무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둘은 같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하는 허공에서 몸을 뒤집고, 절벽의 바위를 차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려 애썼지만 태현은 떨어지는 속도와 공포에 그만 정신을 잃었다. 

풍덩

태현과 시하가 물에 빠졌고, 급류에 이끌려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시하가 의식을 잃은 태현을 깨우려 애썼으나 물살이 거세어 제 한몸도 가누기 어려웠다.

발버둥을 쳐 물에서 빠져나오려 했지만 급류는 빨랐고, 태현의 몸은 무거웠으며, 행낭을 물고 있는 입 안으로 물이 차들어와 시하 또한 지쳐갔다.

‘여기서 이렇게 죽는 것인가?

기껏 인간으로 변하게 되었는데 물에 빠져 죽다니.

억울해서 못 죽겠다.‘

​시하가 마지막 힘을 내려는데 갑자기 둘의 몸이 아래로 낙하하기 시작하더니 엄청난 폭포수가 둘을 천길 아래로 끌고 내려갔다.

태현의 손을 놓지 않은 채 폭포 아래로 떨어지고 또 떨어지다 시하도 정신을 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고려 백면서생, 중원을 제패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3 24.09.13 18 1 12쪽
44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2 24.09.12 28 0 11쪽
43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1 24.09.11 30 1 12쪽
42 취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지 2 24.09.10 32 1 12쪽
41 취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지 1 24.09.09 38 1 12쪽
40 무당은 언제든 소협의 편에 설 것이오 2 24.09.06 42 1 11쪽
39 무당은 언제든 소협의 편에 설 것이오 1  24.09.05 41 1 11쪽
38 나는 뱀들의 제왕이다 24.09.04 40 1 12쪽
37 고려인을 괴롭혔으니 죽을 자리를 고려하라 24.09.03 48 1 12쪽
36 나는 거식좌가 아닌 미식좌라네 24.09.02 36 1 12쪽
35 내기는 제대로 걸어야 맛있는 법이지 2 24.08.30 46 1 12쪽
34 내기는 제대로 걸어야 맛있는 법이지 1 24.08.29 42 1 12쪽
33 억지로 무릎꿇린 자는 반드시 일어서는 법이오 24.08.28 42 1 12쪽
32 중원아 기다려라. 통째로 씹어 먹어주마. 24.08.27 44 1 13쪽
31 선묘고를 열었으니 우리 이야기도 끝나나보오  24.08.26 51 1 12쪽
30 여인들이 꼬리 친다면 꼬리를 잘라내지요  2 24.08.23 56 1 12쪽
29 여인들이 꼬리 친다면 꼬리를 잘라내지요 1 24.08.22 51 1 11쪽
28 두 마음이 만나는 길은 언제나 하나 2 24.08.21 45 1 12쪽
27 두 마음이 만나는 길은 언제나 하나 1 24.08.20 50 1 12쪽
26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2) 24.08.19 47 1 11쪽
25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1) 24.08.18 48 1 12쪽
24 나에게도 목표라는 것이 생긴 듯 하오 24.08.16 59 1 11쪽
23 내가 절망하지 않으면 이자도 죽지 않는다 24.08.15 55 1 12쪽
22 악의 나무가 자라기 전에 뽑아내는 것이 정의  24.08.14 58 1 12쪽
21 과거지사로 눈물을 허비하지 말게 (2) 24.08.13 56 1 12쪽
20 과거지사로 눈물을 허비하지 말게 (1) 24.08.12 57 1 12쪽
19 살려는 드리리다 2 24.08.11 59 1 12쪽
18 살려는 드리리다 1 24.08.09 61 1 12쪽
17 비급은 언제나 주인공 손에 (2) 24.08.08 71 1 13쪽
16 비급은 언제나 주인공 손에 (1) 24.08.07 66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