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백면서생, 중원을 제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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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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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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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악인은 일격즉살해야 제맛 (1)

DUMMY

옥대는 말 그대로 아름다웠다. 

길이는 약 4척에 달하고, 띠판은 32개였다.

전설로 전해지는 천사 옥대의 절반의 크기였다. 

모든 띠판에는 작고 정갈한 글씨로 경구가 새겨져 있었다.

기술의 정교함도 예술적 기교도 완벽함 그 자체였기에 둘은 경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시하가 띠판을 만져보며 지난번 환두대도처럼 글자가 적힌 종이나 다른 단서가 들어 있는 지 꼼꼼히 살폈다. 

열여섯번째와 열일곱번째 띠판이 두쪽으로 갈라졌다.

열여섯번째 티판에는 만천과해 (瞞天過海)가 적힌 종이가 나왔다. 

“하늘을 속이고 바다를 건넌다는 손자병법의 제 일책이 아니오?

승리를 위해서는 적의 경계심을 늦춘 후 몰래 움직여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인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태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시하가 열일곱번째의 띠판의 종이를 펼쳤다.

“여기에는 이일대로(以逸待勞)라고 적혀 있소.

이 또한 손자병법의 책략이오?“


“맞소. 손자병법의 제 사책이오.

나는 여유롭게 쉬면서 힘을 비축한 후에 피로에 지친 적을 공격해야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요.

갈수록 오리무중이구려.

무슨 수수께끼 같기는 한데, 당췌 가늠이 가지 않으오.

대체 손자병법을 왜 적어 놓은 것인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시하가 제안했다.

“이 옥대에는 비밀이 더 숨겨져 있는 듯 하오.

두개의 띠판은 쉽게 열렸으나 나머지 띠판들은 여는 방법이 다른 것 같소.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도가 없으니 앞으로 계속 가십시다.

가면서 나머지 띠판을 열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봅시다.

또한 충주와 남경까지 가서 임대품을 확인한다면 그 때는 이 종이들에 적힌 구절들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지 않겠소?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합시다.

금관과 금불상은 두고 갑시다.

어차피 땅속에 있으니 김시눌이 찾지 못할 것이오. 

정확한 위치는 나만이 알고 있으니 이후 모든 것이 해결되면 다시 찾으러 옵시다.

이 그림과 옥대는 우리가 가져갑시다.

김시형이 죽은 후 정 단주가 이 귀한 옥대를 왜 돌려받지 않았는지 알 수 없으나, 이걸 김시눌의 손에 두느니 우리가 가져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오.“


“내일 내가 김시눌에게 문수보살 반가사유상을 가져다 주기로 약조하였소.

약조를 지키지 않으면 김시눌은 반드시 우리를 쫓을 것이오.

아침에 김시눌에게 반가사유상을 가져다 준 후 출발하면 어떻겠소?“


시하가 히죽 웃었다.

“반가사유상을 준다해도 우리가 사라지는 순간 김시눌은 우리를 의심하게 될거요.

어차피 우리를 쫓을텐데, 이 귀한 보물을 굳이 저런 악당에게 맡길 이유가 무어요?

나는 이미 공자가 김시눌에게 준 미륵보살 반가사유상도 아깝기만 하여 아까 그 난리 통에 이렇듯 가져오지 않았겠소.

허나 부처님 두분까지 들고 가기에는 짐이 많아 움직임이 불편할터이니 다람쥐에게 보관을 부탁하는 것이 어떨까 하오.“


시하가 장에서 천으로 둘둘 만 반가사유상 두점을 꺼내 놓았다. 

시하의 의견이 합리적인 듯 하여 태현도 동의하였다. 

다만 아침을 먹은 후 출발하면 너무 늦어져 김시눌에게 쫓길 우려가 크니 아침을 먹지 않고 동 트기 전에 출발하기로 하였다. 

시하가 몹시 못마땅해 하였으나 충주로 향하는 첫번째 주점에서 고기를 충분히 사주는 것으로 합의하였다. 

전날 저녁에 미리 객잔의 값을 치르고, 동이 트기 전 주위가 어둠에 쌓여 있을 때 반가사유상을 다람쥐 구멍에 숨기고는 길을 출발하였다. 


길이 어두웠으나 시하가 앞서 길을 잡았으므로 길을 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산길에 접어 들자 말이 어둠에 낯설어 계속 멈칫거렸으므로, 말에서 내려 걸어가야했다.

조금 걷다 보니 동이 터왔다.

조금만 더 밝아지면 말을 달릴 수 있으므로 오래지 않아 동경을 빠져나갈 듯 싶었다.


“공자님들. 어디를 가시는지 모르나 잠시 서 보시오.

우리 불쌍한 산적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좀 나눠 주시구려.“

수염이 짙고 체구는 크나, 오랜기간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마르고 눈이 퀭한 사내가 길을 막아섰다. 

양 쪽 나무 옆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들이 스물 몇명이 함께 나섰다. 


태현이 품에서 은 한냥을 꺼내어 두목으로 보이는 사내에게 던졌다.

“밥은 자시고 다니오?

은자를 줄 터이니 길을 보내주시고 밥을 사드시오.

우리가 매우 급해서 그러하니 부탁을 합시다.“


“우리 식구가 몇인지 보이지 않소?

그런데 달랑 은 한냥이라니 이걸 누구 코에 붙이리오.

열 냥은 있어야 우리 식구들이 밥이라도 먹을 듯 한데 좀 더 내 놓으시오.“


태현이 행낭을 털어 소은병 하나와 은 여섯냥을 마저 꺼내어 두목에게 주었다.

“이것이 내가 가진 전부요.

우리는 싸우고 싶지 않으니, 이 모두를 드리리다.

이제 길을 좀 비켜 주시오.“


뒤에서 시하가 소리쳤다. 

“다음 마을에 도착하는대로 고기를 사준다 하지 않았소?

은자들 다 준다면 무슨 돈으로 고기를 사준단 말이오?“ 


소은병을 받은 두목이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대사를 읊었다. 

“얘들아,

저 공자님들의 짐을 우리가 챙겨야겠다. 

소은병 뿐 아니라 좋은 것들이 가득한 듯 싶지 않느냐?

금은보화라도 실려 있는 듯 하니 오랜만에 잔치를 열 수 있으렸다.“


달려든 두목의 칼이 태현의 목을 향하는 동시에 태현이 몸을 회전하며 두목의 인중에 주먹을 꽂았다.

두목이 통나무처럼 맥없이 쓰러졌다.

두목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잠시 주춤하던 산적떼가 소리를 지르며 태현에게 달려들었다.

칼을 휘두르는 모양새를 보니, 원래 무인 출신이 아니고 농사를 짓다가 산으로 도망쳐 도둑이 된 자들인 듯 하였다.

힘은 세나 무공은 기초도 익히지 않은 수준으로 태현의 상대는 아니었다.

십여명을 쓰러뜨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느 새 깨어나서 상황을 살피던 두목이 태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소인들이 그만 실수를 했습니다요.

저희는 본디 동경의 외곽에서 농사를 짓던 농사꾼들이었으나, 매해 세금이 터무니 없이 오르는 터에 그만 가지고 있던 땅뙤기를 모두 빼앗겨 먹고 살것이 없어 도적질로 연명하게 되었습니다.

산채에 아낙들과 아이들이 배가 고파 울고 있는 터라 그만 해서는 안될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저희가 잡혀가면 아이들은 굶어 죽을 것입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그 때 뒤쪽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말발굽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태현과 시하 앞에서 멈추었다.

김시눌과 뾰족 수염 집사 그리고 열 두셋의 무사들이었다. 

말에서 내린 김시눌이 둘을 향해 호통 쳤다.

“네 이놈들. 

너희가 내 물건을 가지고 있으렸다. 

나의 반가사유상 뿐 아니라 옥대와 금관을 훔친 것도 너희가 분명할 것이다. 

어서 내 놓아라.“


시하가 빙글빙글 웃으며 말에 실린 행낭 하나를 들어 보았다. 

행낭은 무거운 것이 들어있지 않은 듯 가벼워 보였다.

“우리에게는 반가사유상이 없다. 

그러나 반가사유상이라면 어제 태현 공자가 네게 주지 않았더냐?

그런데 어찌 나에게서 반가사유상을 찾는 것이냐?

보아라. 우리의 행낭은 이처럼 옷가지가 전부라 불상도 금관도 들어 있지 않다.“


김시눌이 목에 핏대를 세웠다.

“이놈.

어제 저 놈이 분명 나에게 하나를 가져다 주었고, 다른 하나는 다음날 가져다 준다 하였다.

그리고는 불이 난 틈을 이용하여 가져온 반가사유상마저 도로 훔쳐가지 않았더냐?

꼭두새벽부터 이리 내빼고 있으니 네놈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렸다.“


시하가 무사들에게 물었다.

“지금 보니 어제 불을 끄러 모인 사람들이 다 여기 있구나.

어제 마당에서 이 공자가 판관에게 반가사유상을 잘 챙기라고 한 것을 들었는가? 

못 들었는가?“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시하가 웃으며 뒷짐을 지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도 다 들었다 하지 않는가?

그러니 남의 것을 욕심 내지 말고 네 것이나 잘 챙기거라.

그리고 옥대는 또 무엇이냐?

왜 내게 옥대가 있다 하며, 그 옥대가 왜 네 것이라 하는 것이냐?“


“이 놈.

너희는 정단주가 나에게 준 옥대를 찾아 왔다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 옥대가 사라졌으니 너희가 가져간 것이 분명하지 않겠는가?“


시하가 손가락으로 뾰족 수염 집사를 가르켰다.

“집사야!

내가 임대한 물건을 보러 왔다 했을 때 네가 나에게 뭐라고 하였는지 기억할 것이다.

말씀하신 물건은 이미 다른 이에게 팔아 버렸으니 만날 이유가 없다 했다.

또한, 누구에게 팔았는지도 이미 잊어버렸으니 물어도 소용없다 하였다.

맞느냐?“


집사가 머뭇거렸다.

“그렇긴 한데...”


“그런데 이제 와서 옥대를 내놓으라는 건 무엇이냐?

니가 누구에게 팔아버린 물건을 내가 어찌 가지고 있으며, 너 또한 이미 팔았다면서 무슨 권한으로 너의 물건이라 주장하느냐?“


김시눌의 얼굴이 붉어졌다.

“여봐라. 

저 두 놈의 목을 내게 가져오너라. 

저 뒤에 쓰러진 산적 놈들까지 모두 죽여버려라. 

내가 보니 저 두 놈이 산적의 우두머리인 것이 틀림없다.

두 놈의 목을 가져오는 자에게 지금 이 자리에서 금 스무냥을 하사할 것이다.

모가지 하나당 금이 열냥이다.“


김시눌의 품에서 금이 든 주머니를 꺼내자 무사들이 태현에게 우르르 달려들었다. 

태현이 땅바닥의 돌을 두개 집어 왼손과 오른손에 하나씩 들고 탄지신통을 날렸다.

둘이 엎어졌다. 

몸을 솟구쳐 앞의 놈의 어깨를 밟고 서서는 뒷놈의 턱을 차고, 다시 다른 놈의 어깨에 올라타 또 다른 놈의 턱을 걷어 찼다. 

둘이 또 엎어졌다. 

몸을 뒤로 젖혀 공중제비를 하고 내려와 두놈의 명치를 양손으로 가격했다.

또 두놈이 배를 안고 쓰러졌다. 

몸을 연달아 회전시키며 적진 안으로 들어가더니 양손바닥으로 두 놈의 턱을 올려쳤다. 

두놈이 입에 거품을 물고 앞으로 쓰러졌다. 

남은 다섯 놈이 차마 덤비지 못하고 칼만 겨누고 있었다. 


어느 새 김시눌의 뒤로 다가간 시하가 김시눌의 허리를 부여잡고 몸을 뒤집었다.

김시눌이 발이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나 싶더니 목부터 땅에 내리 꽃혔다.

목이 부러지며 김시눌이 차마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몇차례 꿈틀거리더니 그만 죽었다.

시하가 김시눌이 손에 든 금주머니를 가져왔다. 

“악인은 일격즉살해야 제맛이지.

금주머니는 내 것이다.

내 것에 욕심을 내는 이가 있느냐?“


집사와 몸이 성한 무사들이 한결같이 고개를 저었다. 

시하가 다시 말했다.

“내가 보니 김시눌은 혹시 우리가 자기의 물건을 가져간 것이 아닌가 싶어 너희들과 함께 우리를 쫒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짐을 아무리 뒤져 보아도 김시눌이 찾는 물건은 없었다. 

이에 돌아가야만 했고 크게 실망한 김시눌이 잡 생각에 빠져서는 실수로 말에서 떨어졌으며, 그만 재수없게도 목이 부러져 죽은 것이다. 

너희들도 크게 놀라 몇 놈이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상해를 입었던 것 같다.

하지만 너희는 무사답게 정신을 차리고 김시눌의 시신을 말에 태워 집으로 돌아간 것이었다.

내 말이 맞는 것 같으냐?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여기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앞 부분은 동일하나 김시눌이 죽은 다음부터 이야기의 전개가 달라진다.

갑자기 말들이 모두 미쳐 동시에 발광을 한 것이야.

그래서 너희 모두는 말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어 버린 것이다.

이 두 이야기 중 어떤 것이 마음에 드느냐?“


뾰족 수염 집사가 벌벌 떨며 손가락을 하나 폈다.

“첫번째가 제가 본 그대로 입니다.

그만 판관 어르신께서 말에서 떨어지시고, 목이 부러져 절명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댁으로 시신을 모시고 갈 것입니다.

찾으러 간 물건은 공자님들께서 짐을 확인시켜 주셨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하가 웃으며 금이 든 주머니를 흔들었다.

“이 것은 누구의 것이더냐?”


“저는 모르옵니다만, 공자께서 가지고 계시니 공자의 물건이 아니겠습니까?

저희 어르신께서 는 급히 나오느라 은자를 챙기지 않고 빈손으로 오셨습니다.“


“니가 참으로 정확하게 본 것 같구나. 

자, 그럼 이제 첫번째 이야기처럼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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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2 24.09.12 28 0 11쪽
43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1 24.09.11 30 1 12쪽
42 취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지 2 24.09.10 32 1 12쪽
41 취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지 1 24.09.09 38 1 12쪽
40 무당은 언제든 소협의 편에 설 것이오 2 24.09.06 42 1 11쪽
39 무당은 언제든 소협의 편에 설 것이오 1  24.09.05 41 1 11쪽
38 나는 뱀들의 제왕이다 24.09.04 40 1 12쪽
37 고려인을 괴롭혔으니 죽을 자리를 고려하라 24.09.03 48 1 12쪽
36 나는 거식좌가 아닌 미식좌라네 24.09.02 36 1 12쪽
35 내기는 제대로 걸어야 맛있는 법이지 2 24.08.30 45 1 12쪽
34 내기는 제대로 걸어야 맛있는 법이지 1 24.08.29 41 1 12쪽
33 억지로 무릎꿇린 자는 반드시 일어서는 법이오 24.08.28 42 1 12쪽
32 중원아 기다려라. 통째로 씹어 먹어주마. 24.08.27 43 1 13쪽
31 선묘고를 열었으니 우리 이야기도 끝나나보오  24.08.26 51 1 12쪽
30 여인들이 꼬리 친다면 꼬리를 잘라내지요  2 24.08.23 56 1 12쪽
29 여인들이 꼬리 친다면 꼬리를 잘라내지요 1 24.08.22 51 1 11쪽
28 두 마음이 만나는 길은 언제나 하나 2 24.08.21 45 1 12쪽
27 두 마음이 만나는 길은 언제나 하나 1 24.08.20 49 1 12쪽
26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2) 24.08.19 47 1 11쪽
25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1) 24.08.18 48 1 12쪽
24 나에게도 목표라는 것이 생긴 듯 하오 24.08.16 59 1 11쪽
23 내가 절망하지 않으면 이자도 죽지 않는다 24.08.15 54 1 12쪽
22 악의 나무가 자라기 전에 뽑아내는 것이 정의  24.08.14 58 1 12쪽
21 과거지사로 눈물을 허비하지 말게 (2) 24.08.13 56 1 12쪽
20 과거지사로 눈물을 허비하지 말게 (1) 24.08.12 5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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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살려는 드리리다 1 24.08.09 6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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