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 소련 빨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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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라니
작품등록일 :
2024.08.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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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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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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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전

DUMMY

분명 내 개입으로 여러 가지 역사적 변화가 있긴 했다.

근데 이게 서부전선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라고?

나비효과 미쳤네.


독일의 파리 함락 소식에 볼셰비키 혁명정부도 잠시 시끄러웠다.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을 맺을 당시만 해도 독일이 이 정도로 선전할지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괜히 트로츠키 같은 놈들이 강화 조약을 반대했던 것이 아니다.


그나마 프랑스가 바로 항복하지 않아서 다행이군.

이대로 독일의 시대가 올뻔했어.


독일이 아직 이 정도의 여력이 남아 있었다고?

독일의 파리 함락으로 볼셰비키 내부에선 독일과 강화 조약을 체결한 것이 옳았다는 여론이 대세를 이루었다.

트로츠키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사실 볼셰비키 내에서는 조금 시끄럽다가 말았다.

이미 강화조약을 체결되었고.

이제 동맹국이 이기든 협상국이 이기든 솔직히 별로 알 바 아니잖아?


독일이 이기면 독일에게 줘야 할 배상금이 좀 아깝긴 한데.

그렇다고 아예 주지 못할 정도로 과한 배상금은 또 아니다.


원래 역사에서 1차대전의 패배로 독일이 물어야 했던 배상금이 금 1320억 마르크였나?

이거랑 비교하면 우리가 독일에 줘야 할 금 60억 마르크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래도 웬만하면 협상국의 승리가 낫다.

배상금도 안 줄 수 있으면 안 주는 게 당연히 더 좋으니까.


뭐, 미국이 어떻게든 이겨주지 않을까?

미래의 천조국 클라스가 있지.


이 시대의 유럽인들은 미국을 영국 식민지 출신의 2류 열강이라 여기지만.

나는 지구의 경찰을 자처하는 천조국의 위상을 알고 있지 않는가.


내가 알기로 이미 이 시점에서도 이미 미국의 GDP는 유럽 열강의 GDP를 넘어섰을걸?

애당초 땅 크기가 다르잖아.


단지 미국 특유의 고립주의로 인해 이러한 것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미국 스스로도 아직 유럽 열강들을 과대평가하는 습관이 남아 있기도 했고.


6주 만에 프랑스를 정복하고도 2차 대전을 패배했던 나치독일을 생각하면 끝내 미국의 캐리로 협상국이 이기지 않을까?

그만큼 미군이 흘려야 할 피가 많아지긴 하겠지만 그건 더더욱 내 알바가 아니고.


내 입장에서는 독일이 승리하면 내 가장 강력한 무기가 사라지는 꼴이라서 협상국이 꼭 이겨줘야 한다.

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21세기 현대에서 쌓아온 역사 지식이다.


근데 1차대전이 독일의 승전으로 마무리되면?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며 나의 모든 역사 지식이 무용지물이 된다.

그래도 과학의 발전 방향이라던가 앞으로의 무기체계 변화라던가 이런 지식은 여전히 유용하겠지만.

협상국 화이팅!


근데 베르사유 조약에서 협상국의 요구가 확실히 미치긴 했다.

금 1320억 마르크라니.


역시 2차대전은 필연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야.

근데 또 따지고 보면 원래 역사의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도 미쳤던 것은 마찬가지라 딱히 독일에 동정심이 들진 않는다.


뭐, 지금 내가 서부전선을 걱정해서 뭐 하겠냐.

어차피 누가 이기든 러시아 내전에 개입할 것은 뻔한데.


협상국이 승리하든 동맹국이 승리하든 간섭 전쟁은 필연이었다.

저들 중 그 어떤 나라도 공산주의 국가의 탄생을 순순히 용납할 나라는 없으니까.

결국 지금 닥친 일은 외국의 간섭을 물리치고 내전에서 승리하는 것이었다.


협상국의 시베리아 출병이 시작되고 일본군은 순식간에 연해주를 석권했다.

그러나 볼셰비키 혁명정부는 연해주 따위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사회혁명당은 볼셰비키의 쿠데타가 명백한 불법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러시아 임시정부의 계보를 잇는 시베리아 임시정부를 발족한다!”


제헌의회에서 다수당을 이뤘음에도 볼셰비키에 의해 해산당했던 사회혁명당은 우랄산맥을 넘어 서시베리아 지역에서 시베리아 임시정부를 구성했다.

이들은 볼셰비키 혁명정부를 불법 쿠데타 세력이라 비난하며 서시베리아 등지를 장악했다.


시베리아 임시정부는 수많은 반 볼셰비키 세력 중에서 가장 정통성을 갖춘 세력이었다.

그나마 사회혁명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시베리아 임시정부는 군사력이 비교적 취약했다.


“자캅카스 특별위원회는 볼셰비키 정권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합니다. 자캅카스 민주연방 공화국은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조지아인, 아르메니아인, 아제르바이잔인 연방으로 세 민족의 연합과 화합 아래 번영할 것입니다!”

“캅카스의 운명은 이제 캅카스인이 직접 정합시다! 자캅카스 민주연방 공화국 만세!”


캅카스 지역의 독립은 멘셰비키가 주도했다.

볼셰비키가 혁명정부의 요직을 독점하자 멘셰비키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의 민족주의 세력과 연계하여 볼셰비키 정권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비록 자캅카스 민주연방 공화국은 문화적으로 이질감이 큰 세 민족의 연방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시작했으나.

몐세비키는 마르크스주의 이념으로 세 민족의 연합과 화합을 끌어낼 생각이었다.


“대러시아 제국의 충성스러운 군인들이여. 누가 우리에게 이토록 풍족한 삶을 허락해 주었는가! 대러시아 제국의 황제 폐하께서 우리를 거두어 주셨도다! 이제 우리가 이 은혜에 보답해야 하지 않겠는가! 제국의 영토를 팔아먹은 매국노를 멸하고 대러시아 제국을 재건하자! 예카테리노다르를 해방하라! 황제 폐하 만세!”


탈옥한 코르닐로프가 조직한 남러시아 백군은 남러시아 지역의 중심도시 예카테리노다르를 공격했다.

예카테리노다르는 러시아 제국의 8대 황제 예카테리나 대제를 기념한 도시로 드넓은 곡창지대를 낀 동시에 남쪽으로는 캅카스산맥, 서쪽으로는 흑해를 끼고 있는 교통의 요지에 세워진 도시였다.


“카자크 부대여! 우리는 대대로 자치를 누리던 대러시아 제국의 카자크 부대가 아니던가. 우리의 자치권은 대대로 이어진 것이며, 이는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다! 돈 공화국을 선포하여 우리의 권리를 지키자!”


러시아 내 모든 민족이 그렇듯 카자크인들도 친혁명파와 반혁명파로 나뉘어 분열되었다.

반혁명파 카자크 부대는 점점 세력을 확장하여, 어느새 2만 명에 가까운 기병대를 형성하었다.

과거 러시아 제국을 대표하는 기병대로서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했던 카자크 부대는 이제 볼셰비키 혁명정부의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코르닐로프는 반혁명파 카자크 부대를 남러시아 백군에 편입시키기를 희망했으나, 이는 그의 바람에 불과했다.

반혁명파 카자크 부대는 코르닐로프를 다시 자신의 지휘관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다.

결국, 이들은 돈강 유역에 자치 공화국을 선포하며 눌러앉았다.


“카자흐인들이여. 일어나 맞서 독립을 쟁취하자! 이슬람을 핍박하는 저 악마들을 몰아내자! 알라를 위하여!”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인들도 알라시 자치국을 선포하고 반 볼셰비키 투쟁에 나섰다.

카자흐인들의 독립투쟁은 특이하게도 민족주의와 종교적 투쟁이 혼합된 형태였다.


중앙아시아의 반란은 볼셰비키의 종교탄압에 기이한 바가 컸다.

어찌 되었든 이도 볼셰비키가 자초한 바였다.


“어리석은 자들이여, 혁명의 이름으로 민족의 독립을 짓밟지 말라! 볼셰비키 혁명정부도 러시아 내 모든 민족은 원한다면 독립을 쟁취할 권리가 있다지 않았더냐!”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에서도 민족주의 독립군과 볼셰비키 혁명군의 전투가 한창이었다.

이 지역들은 현재 가장 활발히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였는데.

다행히도 볼셰비키 혁명군의 공격에 민족주의 독립군이 밀리는 형세였다.


이렇듯 볼셰비키가 확실히 장악하고 있는 주요 공업지대를 뺀 대부분의 지역이 볼셰비키에 대항하는 세력에게 넘어갔다.

그나마 볼셰비키에 다행인 부분은.

이러한 세력들이 모두 힘을 합쳐 볼셰비키에 대항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여태껏 나열한 세력은 모두 하나하나 독립된 세력이었다.

여러 민족들의 민족주의 세력은 전부 본인들의 독립만을 위해 싸웠고.

사회혁명당과 멘셰비키는 각자 정당을 위해 투쟁했다.


또한 이렇게 러시아 각지에서 일어난 세력들은 내부적으로도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었다.

특히 사회혁명당의 시베리아 임시정부와 멘셰비키의 자캅카스 민주연방 공화국은 채 몇 달도 지나기 전에 내부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사회혁명당? 그놈들도 결국 볼셰비키와 같은 놈들이 아닌가. 혁명을 주장하는 놈들에게 러시아의 운명을 맡길 순 없지.”


미국에 파견되었던 러시아 해군 중장 알렉산드르 콜차크는 귀국하여 시베리아 임시정부에 합류하였고.

곧 군사 경력이 인정되어 임시정부 군사령관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콜차크는 임시정부의 신뢰를 배반하고 영국의 후원 아래 쿠데타를 일으켰다.


시베리아 정부에서 사회혁명당을 쫓아낸 콜차크는 군부독재 체제를 확립했다.

이어서 콜차크는 영국의 후원을 등에 업고 러시아 각지에 갈라져 있는 백군의 통합을 시도했다.


“모든 백군은 시베리아 정부 아래 통합하라. 볼셰비키 반군을 몰아내고 위대한 러시아를 재건하자!”


그러나 각지에서 궐기한 백군이 콜차크의 명령을 들어야 할 이유가 하등 없었다.

이에 러시아 내의 반 볼셰비키 세력은 군벌 연합체 형태를 이뤘다.


콜차크는 시베리아 정부가 곧 러시아 정통 정부라 자칭했지만.

이를 정식으로 승인하는 협상국은 없었다.


콜차크에 의해 시베리아 정부에서도 쫓겨난 사회혁명당은 이제 직접 농촌에 내려가 농민 반란군을 조직했다.

사회혁명당의 농민 반란군은 볼셰비키 세력과 시베리아 정부 양측을 모두 부정했다.


우크라이나 인민 공화국은 민족 정체성에 문제가 있었다.

우크라이나인은 단 한 번도 그들의 민족국가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여태껏 러시아를 조국이라 여기고 살아온 수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은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원하지 않았다.


남우크라이나에선 아나키스트 계열의 흑군도 창설되었다.

무정부주의 아나키스트들은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체제를 반대했다.

우크라이나 인민 공화국은 볼셰비키 혁명정부의 공격으로부터 독립을 수호하는 동시에 아나키스트의 반란도 막아야 했다.


자캅카스 민주연방 공화국은 연방을 구성한 세 민족의 문화가 너무 상반되었다.

먼저 종교적으로 조지아는 정교회를 믿고, 아르메니아는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를 믿으며,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교를 믿었다.

오스만 제국에 대한 인식도 극과 극이었는데, 아제르바이잔에겐 오스만 제국이 이슬람 형제국가였다면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오스만 제국을 전쟁도 불사할 정도로 적대했다.

자캅카스 민주연방 공화국은 건국 1개월 만에 곧 조지아 민주 공화국, 아르메니아 민주 공화국, 아제르바이잔 민주 공화국으로 분리되었다.


코르닐로프의 남러시아 백군에도 문제가 생겼다.

예카테리노다르 소비에트는 이미 남러시아 백군과 맞서 싸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남러시아 백군은 노획한 장갑차와 해군 함선까지 동원하여 공격했지만 예카테리노다르는 쉽사리 함락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을의 농가에서 작전회의를 하고 있던 코르닐로프의 머리 위로 포격이 떨어지며 코르닐로프가 허무하게 사망했다.

남러시아 백군은 러시아 제국군 육군 중장 출신 안톤 데니킨이 지휘를 이어받으며 그 명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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