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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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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최근연재일 :
2024.09.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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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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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비밀

DUMMY

연서의 외침을 듣고 해수는 뒤를 돌아보았다.

맨 마지막으로 달리던 데이비드 뒤에, 엄청난 속도의 워든워커 3마리가 따라붙는 중이었다.


데이비드 역시 뒤에 무시무시한 녀석들이 따라붙은 것을 보았다.

그 순간 제트팩을 이용하여 엄청난 속도로 날아 전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수의 눈에 보인 것은 데이비드보다 뒤처진 딜리버리 로봇이었다.

“젠장! 다 허사로 돌아가겠는데?”


해수는 연서의 손을 놓고, 얼른 빠져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난 딜리버리 로봇을 보호해야겠어.

제트팩으로 날아가면 안전할 거야.”

“응! 알았어. 조심해”


다른 워든워커들도 위협적이긴 마찬가지.

돌연변이 녀석만큼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딜리버리 로봇은 웬만한 화염에도 견딜 수 있으니 상관없겠지만, 워든워커 녀석들이 돌진해 손상을 입히면 멈출 수도 있었다.


해수는 반대편으로 날아가며, 마후와 데이비드에게 말했다.

“빨리 나가 있어.

나는 딜리버리 로봇을 지킬게.”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둘은 출입 통로로 날아갔다.


해수는 날아가며, 남아있던 전기충격 드론을 꺼내 날렸다.

“녀석들이 돌진하기 전에 막아야 해.”


워든워커 녀석들도 전속력으로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에, 금세 전기충격 드론과 마주쳤다.

스위치를 누르자 드론에서는 스파크가 튀며, 워든워커에게 전기충격이 가해졌다.


“찌직! 찌직!”

전기충격이 오자, 녀석들은 순간 움찔하며 움직임을 멈추었다.


“좋은 말로 할 때 거기 있어라. 알았지?”

해수는 움직임을 멈춘 워든워커를 보며 말했다.


워든워커 녀석들은 상황을 파악했는지, 날아다니는 드론을 향해 산화액을 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돌연변이종보다는 훨씬 화력이 약해서,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면 소용이 없었다.


“푸슉! 화르르!”

한 녀석이 드론을 맞추자, 산화액에 녹아 드론이 불타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남은 드론은 5기.

“그렇다면···.”

해수는 신형 마이크로 드론을 불러 모았다.


훨씬 많은 수의 드론이 떠다니자, 녀석들은 여기저기 산화액을 뿌리며 정신없는 듯했다.


마이크론 드론은 작아서 맞추기가 더 어려웠다.

전기충격 기능은 없지만, 멍청한 녀석들은 알 리가 없었다.


“푸슈! 푸슉!”

여기저기 뿌려대는 산화액에 급기야 서로에게 산화액을 뿌리기까지 했다.


검은 털에 불이 붙자, 불은 순식간에 온몸으로 번졌다.

“멍청한 것들!”


이제 워든워커 3마리.

모두 몸에 불이 붙어, 불타오르고 있었다.

“이쯤이면 되겠어.”


딜리버리 로봇이 출입 통로를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해수 역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위험하지 않았어?”

무사히 돌아온 해수를 보고 연서가 물었다.


“뭐! 별로.”

해수는 태연하게 말했다.


“아닌 거 같은데?”

마후가 해수의 곁에 와서 옆구리를 툭툭 쳤다.

해수의 보호복은 검게 그을려 있었고, 어떤 부분은 살짝 녹아있었다.

심각한 손상은 아니었지만, 누가 봐도 위험해 보였다.


“어씨! 이거 언제 이렇게 된 거지?”

해수는 자신의 보호복을 살펴보며 말했다.

여기저기 녹아, 눌어붙은 흔적이 보였다.


“심각하지는 않은 거 같지만 그래도 모르니까.”

연서는 해수의 보호복에 수리 붕대를 감으며 말했다.


“생각해 보니 정말 아찔했네.”

데이비드는 크리스탈 암석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난 아직도 얼굴이 벌겋게 타오르는 거 같아.”

“땀으로 샤워했지. 뭐.”


다들 그제야 안심하듯, 주변에 앉으며 말했다.

“좀 쉬자!”


생각해 보니 아찔하기는 했다.

“아! 이럴 때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싶네.”

“나두”


“호호호.

그렇지 않아도 신메뉴 몇 개를 만들어 뒀거든.

퇴근하면 한잔해.”


긴장이 풀린 듯, 연서는 웃으며 말했다.

“나도 벌써 퇴근하고 싶다.”

시간을 체크하던 해수도 말했다.


“퇴근까지는 2시간 정도.

그때까지만 참자구요.”

연서는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겨우 월요일이야.”

데이비드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

“왜?”

순간 데이비드의 외침에 다들 긴장하며 말했다.


“오늘은 일찍 퇴근할 수 있겠는데?”

“무슨 일인데?”

“자! 그건 우주정거장 가면 말해줄게.

자! 서두르고 빨리 퇴근하자구!”

데이비드는 의욕적으로 일어서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요?”

연서가 궁금한 듯 물었다.

“하하하. 지금은 비밀이야.

퇴근하면 말해줄게.”


“쳇! 뭐 그런 비밀이 어딨어요?”

“그냥 다들 좋은 분위기에서 말하고 싶어서 말이지.”

“알았어요.”


일행은 일어나, 오전에 마무리하지 못한 코발트라이트를 채취하러 출발했다.


다행히 모든 채취는 무사히 끝났다.

걱정했던 막테라이드 떼는 출몰하지 않았다.

플라즈마톤을 채취했던 거에 비하면, 코발트라이트 채취는 식은 죽 먹기처럼 느껴져서, 진행 속도가 엄청 빨랐다.


연서가 신형 드릴에 익숙해졌는지, 속도는 오전에 두 배 가까이나 빨라졌다.

아니면 일찍 퇴근해도 된다는 말 때문이었을까?


퇴근하는 드랍 포드에 모두 몸을 싣고 앉았다.

헬멧을 벗자,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매번 느끼지만, 헬멧을 벗을 때의 해방감이 정말 좋았다.


“아까 그 비밀 이제 공개하면 안 될까요?”

연서는 잊지 않고, 데이비드의 어깨를 툭툭 치며 물었다.


“어허! 성격 참 급하네.”

“원래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좀 참아. 얼마 남지 않았어.

평소에는 나한테 관심도 없었잖아?”


“쳇! 무슨 소리예요?

그동안 해준 게 얼마나 많은데?”

연서는 토라지듯, 몸을 틀며 말했다.


“하하! 맞아. 농담이야.

연서가 그동안 많이 도와줬지.”

“그동안?”


해수는 피곤이 몰려와, 잠결에 둘의 대화를 들었다.

하지만 해수도 그 비밀이 궁금하기는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본부에서는 퇴근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줬을까?

평소라면 가당치도 않은 일인데 말이야.’


하지만 막테라이드처럼 몰려드는 졸음에 잠들고 말았다.


***


해수가 샤워를 마치고 식당에 나왔을 때, 데이비드는 없었다.

마후는 식사를 마친 후였고, 연서는 막 식사를 하기 시작했던 때였다.


“아까 드랍 포드에서 데이비드 비밀 들었어?”

연서의 곁에 앉으며 해수는 물었다.


“아니. 끝까지 말 안 해주더라고.”

“도대체 무슨 일이지?

식사도 안하구.”


“뭐! 본부와 연락할 게 있다고 먼저 먹으라고는 했어.”

연서는 귀엽게 식사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


“볼이 터지겠다. 천천히 먹어.”

“배고파···.”


“근데 맥주는 언제 줄꺼야?”

마후는 둘의 대화를 듣더니 말했다.

“좀 기다려 봐요.

지금 밥 먹고 있잖아요.”


“아! 아! 미안! 미안! 천천히 먹어.”

마후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근데 연서는 왜 나에게만 반말하는 거지?’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해수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 앞에서 그 의문은 금세 잊어버렸다.


“어! 미안해. 다들.

본부랑 연락이 길어져서 말이지.”

마침 데이비드가 식당에 들어서며 말했다.


“좋은 일이야?”

해수가 물었다.


“거 참···. 오늘따라 다들 왜 그리 나한테 관심이 많은 거야?

평소에나 좀 신경 써주지 말야.”

데이비드는 대답 대신 웃으며 말했다.


“좋은 일일 수도 있고, 나쁜 일일 수도 있지.”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데이비드는 혼잣말했다.


‘수상한데?’

해수는 입속으로 음식을 우걱우걱 넣으며 생각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더는 말하지 못했다.


식사가 끝나고, 감미로운 음악이 식당 안에 흘러나왔다.

모두의 앞에는 신선하게 탄산이 끓어오르는 맥주가 놓여있었다.

느리게 회오리치며, 무지갯빛의 액체가 잔 안에서 회전하고 있었다.


“이게 신메뉴?”

“네! 다들 맛 좀 봐요.

맛이 어떤지···.”


“이거 뭐로 만든 거야? “

데이비드는 잔을 들어 유심히 바라보며 말했다.


“호호호!

다들 처음 보는 건 의심부터 하면서 먹네요?

이상한 거 아니니까 맘 놓고 드세요.”

연서는 기분 좋게 잔을 들며 말했다.


“재료가 뭔데?

뭔지는 알고 먹어야지.”

데이비드가 묻자, 연서는 웃으며 말했다.

“비밀이에요.”


“여긴 뭔 놈의 비밀들이 그렇게 많아? 하하하”

해수도 웃으며 말했다.


“자!

다들 어쨌든 이렇게 무사히 살아 돌아온 걸 축하하는 의미에서 건배하지?”

해수는 손에서 느껴지는 시원함을 느끼며, 잔을 들었다.


“좋아.”

“좋아요!”

“좋지.”


“쨍!”소리와 함께 모두 잔을 부딪쳤다.

그리고 이내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캬아!

달달하니 꼭 내 취향인데?

왜 전에는 이런 거 안 해줬어?”


“책을 보다가 생각난 거예요.

다들 맛은 괜찮아요?”


“죽이네! 캬아!”

마후는 벌써 한 잔을 들이켜고, 잔을 놓으며 말했다.


“한 잔 더 부탁할 수 있을까?

이거라면 코인이 얼마라도 지불할 수 있겠어.”

마후가 기분이 좋은 듯 말했다.


“정말요?

그 말 취소하기 없기에요. 호호호”

연서는 마후의 잔을 받아, 다시 음료를 따르기 시작했다.


“서···. 설마 엄청 비싸게 부르는 건 아니지? 우리 사이에.”

“호호. 벌써 걱정하면 안 될 텐데···.

마후가 마시는 양이라면 일하지 않고 이거만 만들어도 하루 일당은 되지 않을까요?”


“허허허. 그 정도로 비싼 거야?”

“하지만 오늘은 처음이니까 공짜로 줄게요.”

연서는 웃으며 가득 채워진 잔을 마후에게 건넸다.


“아! 참! 아까 본부랑 연락은 잘 된 거야?”

해수는 타이밍을 보며 물었다.


“아! 그게···.”

데이비드는 망설이듯이 말했다.


“말해봐요. 그 대단한 비밀.”

연서는 호기심에 눈이 반짝였다.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말해도 되나···.”

여전히 데이비드는 말끝을 흐렸다.


“뭐. 어때?

이렇게 좋은 분위기일 때 말해봐.”

해수도 데이비드를 향해 몸을 붙이며 말했다.


데이비드는 말없이 생각에 잠긴 듯, 잔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뜸을 들였다.


“ 혹시···. 여자 친구라도 생긴 거야?”

마후의 물음에 연서는 맥주를 뿜었다.

“풉!”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

그런 연락이 본부에서 오겠어?”

데이비드는 정색하며 말했다.


“그건 거짓말일 수도 있잖아.”

마후는 연서가 뿜은 맥주를 얼굴에서 닦아내며 말했다.

연서는 연신 자신이 뿜어낸 맥주를 닦느라 정신이 없었다.


“왜? 너도 여자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

데이비드는 슬쩍 테이블을 닦는 연서를 보며 마후에게 물었다.


“풉!”

이번에는 마후가 맥주를 뿜어냈다.

마치 아까 본 워든워커가 화염을 내뿜듯이 말이다.


“거 참! 아까운 맥주를 다들 뿜어내고 난리야?”

해수는 맥주로 샤워한 자신의 몸을 닦아내며 말했다.


“그러게요. 이럴 거면 다음부터 맥주는 없어요.”

티슈를 해수에게 건네며, 연서는 말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그놈의 비밀인지 뭔지···.”

마후도 미안한 듯, 테이블을 닦으며 말했다.


“나 퇴사할 거야.”

“푸아!”

데이비드의 말에 해수는 마시던 맥주를 데이비드의 얼굴을 향해 내뿜었다.


데이비드는 눈을 감고 얼굴에 흘러내리는 맥주를 느끼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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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검투사 대결 24.09.12 21 0 11쪽
55 대관식 24.09.11 20 1 11쪽
54 선물 24.09.10 24 1 11쪽
53 비밀 기지 24.09.09 25 1 12쪽
52 반란 24.09.08 29 1 11쪽
51 복귀 24.09.07 30 1 11쪽
50 재건_5 24.09.06 30 1 12쪽
49 재건_4 24.09.05 32 1 11쪽
48 재건_3 24.09.04 30 1 12쪽
47 재건_2 24.09.03 33 2 12쪽
46 재건_1 24.09.02 42 1 11쪽
45 남은 자들_3 24.09.01 37 1 11쪽
44 남은 자들_2 24.08.31 36 1 11쪽
43 남은 자들_1 24.08.30 36 2 12쪽
42 기계실 안의 생명체는? 24.08.29 51 1 12쪽
41 스콜 24.08.28 41 1 11쪽
40 착륙 24.08.27 36 1 11쪽
39 추격 24.08.26 34 1 11쪽
38 출발 24.08.25 38 2 12쪽
37 변화 24.08.24 39 1 11쪽
36 두번째 전투_2 24.08.23 39 1 11쪽
35 두번째 전투_1 24.08.22 42 1 11쪽
34 첫 전투 24.08.21 46 1 11쪽
33 새로운 팀원 24.08.20 51 1 12쪽
32 관계의 복잡성 24.08.19 49 1 12쪽
31 어려운 사명 24.08.18 5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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