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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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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최근연재일 :
2024.09.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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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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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긴급 호출

DUMMY

다들 놀란 표정의 해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일 미션은 없대.”

해수는 담담히 말했다.


“뭐?”

다들 먹던 면을 내려놓고 물었다.


“본부 명령이야.

당분간 채굴 할 필요가 없다네.

대신 급히 우주 자원국으로 들어오라는 메시지야.”


연서는 놀라서 물었다.

“우주 자원국?

도대체 왜? 우리 모두?”


“다들 메시지가 오지 않았나 보군.

긴급 호출이라고 하던데.

그럼, 나만 들어오라는 건가?”

해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내가 본부에 연락해 볼게.

이런 적은 없었어.”

연서가 일어서자, 해수는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앉아. 먹던 건 다 먹고 연락해도 될거야.”

연서는 심각한 표정으로, 마저 식사하기 시작했다.


긴급 호출이라···

다들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궁금한 표정으로 식사를 마쳤다.


연서가 본부와 연락하는 동안, 해수와 마후는 초조하게 연락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함께 들어가도 됐다.

하지만 해수는 연서의 통화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마후와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연서는 심각한 표정으로 연락실에서 나왔다.

“무슨 일이래?”


연서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모두 오라는 말은 없었어.

중요한 일이 생겨서 해수만 우주 자원국으로 비밀리에 왔으면 하더라구.”


“해수···. 혼자?”

마후가 물었다.


연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헉! 혼자 가기는 그런데···.”

해수는 난감해하며 말했다.

연서도 난감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단 데이비드가 없어서 여기에 누군가는 한 명 남아야 해.

그리고 남은 비행선은 소형이라 둘밖에는 탑승할 수 없구.”

연서는 마후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남아야 하는 건가?”

연서도 그랬으면 했다.

하지만 마후의 승낙이 필요했다.


“혼자서 있어 본 적이 없는데. 이거 참!”

혼자 남아야 한다는 말에 마후도 못마땅해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내···가 남을까?”

연서는 조심스레 말해보았다.

그러나 통신이나, 비행선 조정이나, 모든 면에서 연서가 가는 편이 나았다.


“그럴 수는 없지.

너 혼자 남겨 두는 것도 그렇고.

어쩔 수 없이 내가 남을 수밖에...”

마후도 상황을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적어도 일주일의 시간은 필요할 거야.”

“맞아. 저번에 델릭스_753 도시 행성까지는 70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지?”


“최소한···.”

연서는 말끝을 흐렸다.

무슨 일로 호출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복귀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었다.


“이런 적은 처음이지?”

해수가 물었다.


“생각해 보니, 전에 우주 자원국의 호출이 있어 로건이 들어간 적이 있었어.

하지만 그때는 데이비드와 나, 그리고 마후가 출근했으니까 이렇게 모두가 쉬게 되는 상황은 없었지.”


“로건은 자주 우주 자원국에 갔으니 뭐.”

마후도 생각난다는 듯이 말했다.


“빨리 결정하자.

긴급 호출이라 지체할 시간은 없는 것 같아.

지금이라도 간단히 짐을 싸서 출발할 수밖에 없으니 말야.”

해수는 서두르며 말했다.


“다녀와서 무슨 일인지 알려줄 테니 그동안 여기는 잘 부탁해.”

“걱정은 말고 다녀와.

이거 데이비드가 떠나니 별일이 다 생기는군.

어쨌든 일주일이나 쉴 수 있다니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데?”


오히려 마후는 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었다.

“도시 음식도 많이 챙겨와.

여기 음식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맛있으니···.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걸?”

“뭐야? 방금 식사했잖아!”

“아직 양껏 먹지 못했어.

해수가 너무 음식을 적게 했거든.”


“그런가?

여기서 요리는 처음이라 양을 못 맞추겠더라고.

혹시나 요리가 실패해 버릴 수도 있으니 조심스러워서 말야.

다음에는 많이 해 볼게.”

“그래도 맛은 나쁘지 않았어.

델릭스 도시에 가면 요리 좀 많이 배워오라구.”


“그럴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연서가 혼잣말처럼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해수가 나오자, 연서는 이미 비행선에 탑승해서 좌표를 입력하고 있었다.

해수는 보조석에 앉으며 말했다.


“말로만 듣던 델릭스 도시 행성에 가다니 좀 설레는데?”

“너··· 혹시 뭐 잘못한 건 없는 거지?”

갑자기 연서는 냉랭한 목소리로 물었다.


“잘못?

글쎄. 뭐 딱히 생각나는 건 없는데?”

“......”

“아! 아니면 로건의 자료를 봐서 그런가?

나야 여기 규정을 잘 모르니까.”


“그건 아닐 거야.

만약 봐서는 안 되는 자료였다면 진작에 본부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수거해 갔을 거야.”

“그들이 몰랐을 수도 있잖아. 지금 발견했다든지.”


“내 직감으로는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아까 연락할 때 본부 쪽 사람도 무슨 이유인지 잘 모르는 거 같더라구.”

“.....”


“다만 조용히 진입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두겠다는 말은 했어.”

“하하하. 사람들이 우리한테 신경이나 쓸까?”


“뭔가 이상해.”

연신 고개를 갸우뚱하며, 연서는 비행선을 발진시켰다.

화염을 내뿜으며, 비행선은 서서히 떠올랐다.


“아!”

해수는 갑자기 생각난 듯 손뼉을 치며 말했다.


“혹시 그게 문제 아닐까?”

“혹시 뭐?”

“내 정산금.

터무니 없이 많은 코인이 입금된 거 말야.

“그 정도로 호출할 일은 아니야!”

연서는 단호하게 말했다.


본부에서는 그런 일을 실수한 적은 없다.

설령 실수한다고 한들···.

일주일이나 채굴을 금하면서 작업자를 호출하는 일은 없었다.


‘어쩌면 델릭스 도시 행성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지도···.’

연서는 그렇게 생각하며 비행선의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70시간의 여정.

처음에는 낯선 우주의 모습에 감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끝도 없는 지루한 풍경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무렵, 비행선은 서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델릭스 도시 행성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와! 도시 행성은 꽤 아름다운 곳이구나!”

광물을 채취하는 866_행성에 비하면, 도시 행성은 지구처럼 파란색 바다와 푸른 대륙이 넓게 펼쳐진 곳이었다.

핑크빛 구름이 흘러 다니는 것도 보였다.

아마 도시 행성에는 대기층도 있는 것과 같았다.


“여기는 외계 생명체 같은 건 없는 건가?”

“초기에는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보기 힘들지.”

“모두 멸종되어 버린 건가?”

“글쎄. 그것까지는 모르겠어.

그런 건 우주 행정국 비밀이어서 말이야.

어쨌든 사람들이 실종되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도시 행성에는 자주 출현하고 그러지는 않는 것 같아.”


점점 다가가자, 대륙에 펼쳐진 도시가 시야에 들어왔다.

온갖 높은 빌딩들과 화려하고 복잡한 광고판.

과연 도시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대륙은 두 개로만 나누어져 있었다.

서부와 동부로 나누어져 있었다.

동부는 사람들이 살기 힘든 땅이었다.

그리고 거대한 델릭스 도시가 형성된 지역 외에는, 서부도 거의 사람들이 살지 않았다.


거대한 정글처럼, 사람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풀들이 자라는 곳을 개척해 도시를 만든 것이다.

도시가 형성된 곳은 비교적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었다.

도시 외곽의 끝에는, 엄청나게 많은 비행선이 밀집된 우주 공항이 있었다.

비행선의 소음을 피하고자 외곽에 지어진 것 같았다.


점점 비행선의 고도가 낮아졌다.

비행선의 몸체는 약한 불꽃을 아른거리며 연한 핑크빛 구름을 지나고 있었다.


비행선의 디스플레이에는 착륙해야 할 지점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이제 곧 착륙할 거야.”


비행선은 고도가 낮아지며, 마침내 우주 공항의 모습이 드러났다.

사방으로 수많은 터널 같은 통로가 연결된 거대한 돔형의 공항.

위에서 본다면, 마치 수많은 다리가 달린 문어와 같은 모습이었다.


[비행선의 제어권은 관제탑으로 이동됩니다.

모든 계기의 조작을 금지합니다.]

서서히 터널 같은 통로로 진입하자,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여기서부터는 모두 공항 관제탑에서 제어할 거야.”

연서는 조종간에서 손을 떼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해수도 얼른 자신의 앞에 놓인 조종간에서 손을 떼었다.


조종간은 자동으로 움직이며, 착륙 포트를 향해 선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뿐히 원형의 착륙 포트에 도달하자, 비행선의 캐노피가 열렸다.

“델릭스 도시 행성에 온 걸 환영해!”

연서는 웃으며 해수에게 말했다.

자신의 고향에 돌아온 것이 설레는 모습이었다.


“여기 비행선이 많지는 않은데?”

“여기는 아마 자원국 전용 통로인 것 같아.

나도 여기로 들어온 건 처음이야.”


연서는 비행선에서 내리며 말했다.

비행선에서 내리자, 유리관으로 만든 통로가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유리관에는 초록색 화살표가 디스플레이 되었다.

가야 할 길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유리관에 올라타자, 걷지 않아도 스르르 미끄러지듯 이동하며 공항 내부로 들어섰다.


유리관의 끝에 문이 열리고, 작은 방에서 신원조회와 소독이 이루어졌다.

“휘이잉” 세찬 바람이 해수와 연서의 온몸을 감쌌다.


또 다른 문이 열리고,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델릭스 도시 행성에 방문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하얀색 전동 카트가 서 있었다.

“저걸 타고 가면 돼.”


카트는 앞으로 쭉 나아간다.

그리고 흰 벽으로 둘러싸인 통로로, 끝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카트가 멈춘 끝에는 제복을 입은 한 남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겠군요.

저는 우주 자원국 소속 하시모토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마르고 키가 큰 사내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개인 데이터 팩은···.”

연서가 자신의 손에 쥐어진 데이터 팩을 건네주려 하자,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필요 없어요. 제가 여러분을 모실 겁니다.”

해수와 연서에 대해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말투.

정중하게 차 문을 열어준다.


하얀색 차량의 내부는 깨끗하고 조용했다.

운전석에 탄 하시모토는 정말 말이 없었다.

아무 말도 없는 분위기에, 해수와 연서도 서로 눈짓만 할 뿐···.


하시모토는 운전하는 것은 아니었다.

차량은 자율주행으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끊임없이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차량의 유리는 왜인지 모두 하얗게 가려져 있다.

창밖의 풍경을 보고 싶었던 해수는 실망했다.


“원래 그렇게 말이 없나요?”

연서는 하시모토에게 물었다.


“아! 지금은 임무 수행 중이라서요.

저는 무사히 여러분을 우주 자원국으로 안내할 뿐이죠.”


하시모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로봇인가?” 해수도 중얼거리듯 말했다.

“로봇은 아닙니다.”

하시모토 역시 그 말을 들었는지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행동이나 말투는 사무적이고 기계적이었다.

원래 무뚝뚝한 성격이라고 생각됐다.


차량이 멈추자, 하시모토는 재빨리 내려 차 문을 열어주었다.

“이런 의전은 괜찮은데···.”

연서는 어색해하며 말했다.


“이것 또한 제 임무입니다.

부담스러워 하지 마시고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연서와 해수가 내린 곳은 어느 건물의 지하 주차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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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대관식 24.09.11 20 1 11쪽
54 선물 24.09.10 24 1 11쪽
53 비밀 기지 24.09.09 26 1 12쪽
52 반란 24.09.08 30 1 11쪽
51 복귀 24.09.07 31 1 11쪽
50 재건_5 24.09.06 30 1 12쪽
49 재건_4 24.09.05 32 1 11쪽
48 재건_3 24.09.04 30 1 12쪽
47 재건_2 24.09.03 33 2 12쪽
46 재건_1 24.09.02 42 1 11쪽
45 남은 자들_3 24.09.01 3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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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기계실 안의 생명체는? 24.08.29 52 1 12쪽
41 스콜 24.08.28 42 1 11쪽
40 착륙 24.08.27 37 1 11쪽
39 추격 24.08.26 35 1 11쪽
38 출발 24.08.25 3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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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두번째 전투_2 24.08.23 40 1 11쪽
35 두번째 전투_1 24.08.22 43 1 11쪽
34 첫 전투 24.08.21 47 1 11쪽
33 새로운 팀원 24.08.20 51 1 12쪽
32 관계의 복잡성 24.08.19 50 1 12쪽
31 어려운 사명 24.08.18 5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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