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각성자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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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작품등록일 :
2024.08.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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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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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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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DUMMY

정수진과 알렉산드르를 데리고 길드로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나도 왔슴미다.”

“실례하겠습니다.”

“실례하면 안 된다. 화장실은 저쪽이다.”


정수진이 알렉산드르를 째려보았다.


“현우야, 누구시냐?”


박진우가 어정쩡하게 일어섰다.


“신입 길드원이요? 어쩌면? 일단은? 이미?”

“이쪽으로 앉으시죠.”


박진우는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듣겠지만 일단 두 사람을 자리로 안내했다.


“정수진입니다.”

“알렉산드르 아리만. 알렉이라고 해도 된다.”

“서율이는요?”


척서율이 보이지 않았다.

설마 광화문 광장으로 간 건 아니겠지?

때마침 척서율이 길드에 돌아왔다.


“후아— 후아—”

“왔냐?”


숨을 헐떡이며 들어오는 꼴이 말이 아니었다.

머리는 산발이고 옷은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다.

한 쪽 눈탱이도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고.


“뭐냐? 그 꼬라지는. 서울역을 갔다 오더니 노숙자로 전향하려고? 아님 마수한테 삥이라도 뜯겼냐?”

“...”


척서율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입을 삐죽였다.


“쟤는 왜 저 모양인 거야?”

“마수한테 탈탈 털리고 온 거죠, 뭐.”


박진우의 물음에 강현우가 답했다.


“소감이 어떠셔요? 척서율 씨?”

“씨···”


* * *


척서율이 서울역에 도착했다.

시야가 확보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 마수가 눈에 띄지는 않았다.

마수를 기다리고 있다 보니 슬금 슬금 쓸데없는 생각이 떠올랐다.


“광화문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닐까? 각성자로서 이런 상황을 외면해도 되는 걸까?”


강현우가 충분히 알아듣게 설명했지만.

질풍노도 중딩의 가슴은 아직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왼손에 잠들어 있는 흑염룡이 울부짖었다.

잠을 자면서 어떻게 울어··· 하나만 해.


“크르륵—”


때마침 마수가 한 마리 나타났다.


“일단 하나 잡고.”


척서율이 지체 없이 몸을 일으켰다.

경쾌하게 땅을 박차고 달려갔다.


쉬잇— 촥—


일격에 마수가 쓰러졌다.

도약과 거의 동시에 검이 휘둘러진 듯한 것만 같았다.

천검 도장에서의 미친 수련으로 척서율 역시 실력이 한층 향상되었다.


쉬잇— 쉬잇— 쉬잇—


그 이후 몇 마리는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광화문에 가도 될 것 같은데?”


코어를 회수하기 위해 마수의 사체를 뒤적거릴 때였다.


“푸우우— 푸우—”


순간 섬뜩한 느낌이 뒷목을 스치고 지나갔다.


탓!


척서율이 지체 없이 앞으로 구르듯이 튀어 나갔다.


붕—


머리 위를 도끼날이 스치고 지나갔다.


“꿀꺽—”


자세를 잡고 선 척서율이 마른침을 삼켰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소머리를 달고 있는 근육질의 마수가 보였다.

덩치가 러시아 불곰보다도 컸다.

충혈된 눈으로 척서율을 응시하며 콧김을 뿜어내고 있었다.

손에는 거대한 배틀 엑스를 들고 있었다.


“움머어어—”


마수가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흑염룡아! 너도 울어라!

끼에에에엑!


부우웅—


마수가 배틀 엑스를 사정없이 휘둘렀다.


휘릭—


척서율이 위로 도약하며 공격을 피했다.


촤악—


동시에 마수의 목을 베었다.


“칫! 얕어!”


공격은 성공했지만 마수에게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푸우—”


부웅—


마수가 다시 달려들었다.


쉭— 쉭— 쉭—


이번에도 공격을 피하면서 반격했다.

역시나 공격은 성공했지만 치명상을 입힐 수는 없었다.


* * *


“그래서? 도망쳤어?”

“튀었어?”

“날랐어?”


척서율을 둘러싸고 강현우, 박진우, 알렉이 차례로 물었다.


“누가 도망을 쳐요! 이거 봐요!”


척서율이 신경질을 부리며 등에 맨 가방을 던지듯이 내려놨다.

가방에는 다섯 개의 코어가 들어 있었다.

그중 하나는 다른 것보다 크기가 조금 더 컸다.


“봐요! 여기 코어까지 가져왔구만! 이거! 큰 거! 딱 봐도 크잖아요!”

“오구 오구. 수고했어. 다음에는 그냥 도망쳐. 그러다 죽는다.”

“... 알았어요.”


알았다고? 저 싸가지가 웬일이래?

녀석··· 고생이 많았구나.


강현우가 가방에서 코어를 꺼냈다.


“정수진 씨하고 알렉 씨는 이거 하나씩 받으시고요.”

“이게 뭐예요?"


정수진이 물었다.


“받으시면 길드 가입하시는 겁니다.”

“나 큰 거 조라.”

“알렉, 애가 개고생하면서 구해온 건데 딱 찝어서 그걸 달라고 하면 어떡합니까. 작은 거로 만족하세요.”

“아니, 아니.”


알렉이 고개를 저었다.


“이거 말고, 니꺼 조라.”


이 새끼가···

바실리스크 코어 챙기는 건 언제 봤데?

아까운데···


“안돼요. 알렉 씨가 구하세요.”

“그거 주면 가입한다.”


아··· 씨··· 새끼가 밀당을 할 줄 아네.


“알렉 씨니까 특별히 드리는 겁니다.”


아깝지만 알렉에게 코어를 건네주었다.


“저는요?”


어랏? 이 여자가···

그렇게 안 봤는데.


“정수진 씨는 작은 거 하나 더 드릴게요.”


정수진에게 코어를 하나 더 얹어 주었다.

아까웠다.


“아저씨, 코어는 제가 구해온 거잖아요?”

“너도 처음에 내가 그냥 줬잖아. 선배가 좀 베풀어야지."


척서율이 의외로 별다른 대꾸 없이 물러났다.

이제 좀 철이 드나 보네.


“지넬 길드원이 되신 걸 환영합니다.”

“대표 박진우입니다.”

“실장 엘리나입니다.”

“선배 척서율.”


이노무새끼가···

그러면 그렇지.


* * *


[게이트 폭주! 대규모 마수 출몰로 광화문 일대 초토화]

[장갑차 2개 대대 괴멸. 전투기 폭격도 소용없어.]

[속보. 정부 게이트 사태에 계엄령 선포]

[속보. 행정부 대전 전격 이전]

[속보. 서울 주요 거점에 군 병력 배치]


다음 날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수 웨이브에 대한 기사가 제법 많이 올라와 있었다.

각종 포털을 도배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정부 대응이 제법 빠르단 말이야."


어제 장갑차 부대를 투입한 것도 그렇고 전투기 폭격도 그렇고.

게다가 계엄령 선포에 정부 이전이라니.

현재 가능한 수준에서 적절한 대응을 신속하게 하고 있었다.

회귀 전에는 이 시기에 정신이 나가 있었기 때문에 기억이 거의 없었다.


“지금 대통령이 능력이 좀 있었던가? 설마 그럴 리가. 대통령인데···”


뿌리 깊은 정치에 대한 불신.

어쩌면 합리적 사고에 기반한 당연한 추론의 결과일지도?

쓸데없는 생각은 접어두고 다시 기사를 살펴보았다.


“서울 주요 거점에 군 병력 배치.”


광화문 게이트를 둘러싸는 형태로 군 병력을 배치하였다는 내용이었다.

군 병력 배치 거점은 총 8곳.

용산, 옥수, 왕십리, 고려대, 국민대, 불광, 홍대 입구 그리고 마포였다.

과거와 일치했다.


“그나저나 비콘은 어디로 갔으려나? 마포가 더 낫긴 한데.”


일전에 윤태호 대표에게 뜬금없이 회사 이전을 이야기할 때.

너무 꼭 찝어주면 의심이 생길까 싶어 마포와 함께 용산을 추천했다.

이미 회사 이전부터가 의심스러운 제안이기는 했지만.

조금은 덜 의심스럽지 않을까?


“혀누, 부지런하게 소란스럽다.”


알렉이 부스스한 몰골하고는 거실로 나왔다.

이 새끼는 한국어를 어디서 배운 거야?

할머니가 한국 분이신가?


“일어났으면 씻고 출근합시다.”

“아침밥 없냐? 조식 필요하다.”


여기가 호텔이냐 이 새끼야···

조식은 지랄.

길드에 가면 이놈 숙소부터 알아봐야겠다.


* * *


“좋은 아침입니다.”

“굿모닝—”

“현우야! 우리 괜찮은 거냐? 여기 괜찮은 거야?”


길드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박진우가 득달같이 달려왔다.


“계엄령 선포되고! 군부대도 배치되었다는데!”

“네, 저도 기사 봤어요.”

“군 저지선이 우리 뒤쪽에 있는데 괜찮은 거냐고!”

“대표님, 진정하세요.”

“대표, 숨 쉬어라. 후— 하— 후— 하—”


박진우가 걱정될 만도 했다.

군 병력의 거점은 광화문 게이트를 중심으로 반경 5km 선에 포진되어 있었고.

우리는 그보다 광화문에 가까이 있으니까.

대강 4km 지점 정도?


“대표님, 마수가 여기까지 올 거면 밤사이에 왔겠죠. 그쵸?”

“내가 걔들 생각을 어떻게 알아? 갑자기 들이닥칠 수도 있잖아?”


그렇기 하네.

마수가 생각이 있는 지도 의심스럽지만.


“마수가 밀고 들어오면 어차피 군도 못 막아요. 쟤네들 경계만 하는 거예요."

“하나도 안심이 안되잖아! 오히려 더 불안해!”


그렇지, 말해 놓고 보니까 아차 싶었다.

박진우 씨 오늘 예리하네.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각성자예요. 여기가 한국에서 제일 안전하다고요.”

“그런가···”


박진우가 조금 진정되는 듯했다.


”근데 어제 서율이는 처맞고 왔잖아.”

“도망 안쳤어요!”


척서율이 급발진을 했다.

도망쳤다고는 안 했다.

이 성급하게 싸가지 없는 새끼야.


“대표님, 각성자가 넷이에요. 걱정 마세요. 안되면 도망이라도 칠 테니까.”

“그래, 혀누. 안되면 다른 거 하라고 했다.”


그거 이 때 쓰는 거 아니야, 새끼야.


“암튼 마수는 걱정 마시고요, 이 빌딩 매수 좀 해주세요.”


어차피 마수는 게이트를 중심으로 반경 2km를 넘어오지 않는다.

길드가 있는 방향으로는 보자면 서울역까지가 한계선이고.

이곳은 머지않아 오히려 최고의 입지가 되는 곳이었다.


“이 빌딩을 왜 사냐? 코앞이 마수고 바로 뒤에 가 군부대인데? 게임으로 치면 여기 PK존 같은 데라고.”


그래서 사는 거예요.

마수 사냥의 최전선이니까.

앞으로는 사냥터, 뒤로는 지원군.

최고 입지잖아요.


“그리구 돈은 있어? 1~2억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이 빌딩 20층짜리 라구.”

“서율아. 그거 대표님 보내드려.”


척서율이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 하나를 박진우에게 보냈다.

어제 척서율이 서울역에서 찍은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마수와 척서율의 전투가 담겨 있었다.

아이구야··· 어이쿠··· 서율이 고생 많았네···


“서율이 안 나오게 적당히 편집하시고요."

“응··· 편집하고···”

“영상 건물주한테 보여주면서 아까 대표님이 했던 그대로 말씀하시면 될 거예요. PK존 대신 ··· 무법지대라고 하시면 되겠네.”

“... 그럼 얼마 불러?”

“1억이요.”

“혀누, 도둑놈 새끼다.”

"비즈니스라고 하는 겁니다.”


강현우가 알렉을 노려보았다.


* * *


“이쪽에서 기다려 주세요. 대표님은 곧 내려오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윤태호의 자택에 방문했다.

비서실에서 비콘 본사는 문을 닫았다는 안내를 받았다.


“별일 없으셨습니까?”

“별일이야 있었지. 큰일은 아니네만.”


윤태호가 강현우를 바라보았다.

부담스러운 눈빛이었다.


“고맙네, 자네 덕분에 큰 손해를 면했네.”

“감사 받을 정도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허허, 사람··· 겸손은. 건방지기도 하고 겸손하기도 하고. 헷갈리는구만.”


대표님, 눈에서 하트 나옵니다.

윤태호의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오늘 찾아온 용건은 뭔가? 그냥 왔을 리는 없고. 돈 떨어졌나?”

“사업 계획을 말씀드리려고 왔습니다.”

“사업 계획? 이제는 알려줄 수 있는 건가?”

“예, 대표님. 혹시 코어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순간 윤태호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눈에서 떨어지던 꿀이 비수가 되어 날아왔다.


“자네가 그걸 어찌 아나?”


코어에 대해서는 비콘에서도 우연히 입수한 정보였고.

실물을 입수한 것도 철저하게 비밀로 하고 있었다.

연구소의 보고도 얼마 전 처음으로 받았고.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제가 각성자입니다.”


갑자기 필살기가 훅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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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1 24.09.05 131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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