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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M
작품등록일 :
2013.02.05 00:08
최근연재일 :
2013.08.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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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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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7,857

작성
13.02.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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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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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10쪽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DUMMY

제 1장, 11화 - 그저 한 명의 달인일 뿐


“넌 누구냐?”

난생처음 보는 얼굴에 샤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도 침공을 하기에 앞서 나름 조사를 하기는 했다. 베니스 남작이 누구고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

“칸이라 합니다만.”

이름을 말해준다고 해서 샤를이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가뜩이나 화가 날 대로 난 샤를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니까 칸이 누구냐고.”

“아이벤 낚시하자고 제안한 사람입니다만.”

천연덕스러운 칸의 한마디에 샤를은 할 말을 잃었다. 베니스 남작이 아델 성의 수성 사령관이니 그에게 책임을 물으려 했다. 그런데 아이벤을 인질로 삼기 위한 작전을 구상한 사람이 느닷없이 나타나 인사를 하니 당황할 수밖에 없다.

“베니스 남작을 불러와라.”

“제 옆에 있습니다. 저한테 대신 이야기하시지요.”

샤를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그도 나름 한 길드의 부길드장을 맡고 있는 재목이다. 샤를은 흥분을 잃지 않고 대화를 진행했다.

“초인을 인질로 삼은 것은 대단하다고 인정해주지. 정말이지 이런 식으로 나오리라고는 예상도 못했어. 게다가 예상 밖의 병력과 물자, 투석기도 인정해주지.”

“감사드리나이다. 꽃의 기사인 샤를님께서 칭찬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칸은 허리를 숙이며 방긋 미소를 지었다. 주의의 NPC를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샤를을 놀리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단지 말투가 그렇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칸의 말투가 거슬린 샤를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나는 이번 전쟁을 무효로 삼자고 할 것을 제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오게 되었다. 초인을 인질로 잡은 점은 가상하지만 너희는 도가 지나쳤다. 단기 대결에 나온 기사를 기습한 죄! 전쟁이 시작하기도 전에 화살을 쏘고 독을 쓰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는 악랄한 행위! 이러고도 무사할 수 있을 것 같더냐?”

“단기 대결의 대표 기사는 기사도를 지켜야 하죠. 하지만 저희 측의 대표자는 기사도 전사도 아닌 용병이었습니다. 단기 대결에 기사만 나오라는 법은 없으니 벤의 행동은 정당화가 됩니다.”

칸은 기다렸다는 듯 샤를의 말을 받아쳤다. 그러나 샤를이 설명을 들었다고 가만히 넘어갈 위인이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전쟁을 하는 데에 정도가 있고 규율이 있는데!”

“규율이 아니라 관습과 전통이죠. 법적으로 문제없습니다. 그리고 법 말씀하시니 생각해보죠. 블랙 스콜피언 길드는 하르메스 왕국 길드 아닙니까? 선전포고나 정당한 명분 없이 침공을 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칸이 언급한 사항은 블랙 스콜피언 길드 측에서도 우려하던 사항이다. 그러나 결국은 침공을 하기로 결정이 내려졌다. 어차피 블랙 스콜피언 길드가 훨씬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원래 정의란 승리하는 측의 의도대로 짜이기 마련이다.

“선전포고를 하지 않은 것은 적에게 대비할 시간을 주지 않고 기습의 묘미를 더하기 위해서였다! 정당한 전략이었다고!”

“그럼 저희도 정당한 전략이라 주장하면 되겠군요.”

“야 이 개자식아! 너 진짜 죽고 싶냐!”

능글맞기 그지없는 칸의 말투에 결국 샤를이 먼저 폭발하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며 칸은 씩 미소를 지었다. 그의 옆에는 어느새 베니스 남작뿐만 아니라 하인리히 기사단장 역시 와있었다.

“부탁드립니다.”

하인리히 기사단장은 고개를 끄덕인 뒤 음성에 마나를 실어 고함을 내질렀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용병들에게 고한다! 현재 초인 아이벤은 인질로 잡힌 상태이며 아군의 희생자는 약 20명에 달한다. 반면 블랙 스콜피언 길드 측의 사상자는 어림잡아도 200명! 더 이상 승산이 없다.”

“무, 무슨 짓이냐!”

샤를이 마주 고함을 내질렀지만 그의 음성은 하인리히 기사단장의 목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나머지 그는 미처 음성에 마나를 싣지 못했다.

“너희들에게 기회를 주겠다. 앞으로 15분 안에 달려오는 자들에 한해 블랙 스콜피언 길드가 지불한 것의 2배 금액으로 계약을 맺겠다. 30분 후에 달려올 경우에는 같은 금액으로, 45분 이내에 달려올 경우에는 반값이다. 1시간 안에 항복하지 않을 경우에는 목숨을 보장하지 않겠다.”

하인리히 기사단장의 제안에 블랙 스콜피언 길드 측의 진영이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져들었다. 사실 이번 전투에 참가한 용병들은 모두 블랙 스콜피언 길드가 승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모두들 하나같이 돈을 벌면서도 경험치와 명성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 여겼다.

상황은 반전되었다. 승리의 열쇠였던 초인은 인질로 사로잡혔고 길드의 정예대원들 대부분이 화살과 불길에 사로잡혀 사망하고 말았다. 살아남은 병력 역시 무사하지만은 못하다. 애초에 전장에 참가하지 않은 소수의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통상, 화상, 중독 등에 의해 고생하고 있다.

“계약 파기를 할 생각도 하지 마라! 한다면 블랙 스콜피언 길드가 대가를 받아낼 테니! 용병으로서의 명성과 신뢰가 떨어지고 싶지는 않을 거다!”

샤를은 동요하는 용병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마나를 담은 고함을 내질렀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 측의 지휘관들 역시 일반 대원들과 용병들을 다독이며 대열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흠. 역시 초인이 무서워서 그런가. 아니면 길드가 무서워서 그런 건가? 아무튼 용병들이 쉽사리 동요하지 않는군요.”

망설이는 기미를 보이던 용병들이 샤를과 지휘관들의 통제에 순응하며 얌전해지자 칸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사실 용병들을 회유할 필요까지는 없다. 이미 가장 중요한 초인을 인질로 사로잡았고 거기에 적측에 막대한 타격을 안겨주었으니 할 일은 다 한 셈이다.

“빨리 오는 용병들 순서대로 선착순 20명. 계약금 5배!”

그렇다고 해서 칸이 포기하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아니지만.

판돈이 올라가자 진정하던 용병들이 다시 흥분에 빠져들었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패배를 확신한 한두 명이 눈치를 보다 대열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본래 군중 심리란 무서운 법, 몇 명이 이탈을 하자 거의 모든 용병들이 무기를 버리고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진영을 벗어났다.

{계약금의 5배라니… 대체 돈이 얼마나 많은 겁니까!}

베인이 황당하다는 어조로 귓속말을 보내왔다. 칸은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아주 많이요.}


결과적으로 용병들에게 한 약조는 지켜졌다. 아델 성은 성문을 활짝 열어 달려오는 용병들을 모두 포용했다. 물론 베인을 비롯한 해머 길드의 생존자들이 망치를 들고 살벌하게 용병들을 경계했지만, 다행히 별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용병들이 통제 불가가 되자 샤를은 아예 기병대를 이끌고 등을 보이며 달아나는 용병들을 처단했다. 이미 상황이 불리할 대로 불리해졌는데 용병들까지 아델 성 편으로 붙어버린다면 승산이 아예 없어진다. 샤를로서는 필사적이다.

“말 타고 있는 놈들은 모두 쏘라고 지시하십시오. 용병들이 저희의 편에 붙으려 한다면 아예 저희가 차별 대우를 하지 않는다고 겉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이제 아군이니 지켜줘야죠.”

베니스 남작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적군이었던 이들을 아군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불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적의 용병들을 아군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작전은 과거에도 여러 번 벌어진 바가 있다.

지금껏 사사건건 칸의 의견에 반대하던 하인리히 기사단장은 이번만은 찬성을 했는지 곧바로 궁수들에게 지시를 내려 활을 쏘게 만들었다. 괜히 일꾼들이나 지원병들까지 활을 쐈다가는 애꿎은 용병들이 활을 맞을 위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아델 성의 병사들만이 활을 쏘았다.

“성문을 닫아라!”

용병들이 모두 들어오자 하인리히 기사단장이 고함을 내질렀다. 병사들이 성문을 닫는 동안 해머 길드의 전사들이 앞으로 나와 성문 안으로 들어오는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기병들을 견제했다.

“젠장! 후퇴한다!”

성문이 닫히자 샤를은 재차 후퇴를 거듭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아무리 아델 성이 요새의 이점을 잘 살리지 못하는 구조라고는 하지만 소수의 기병들만을 이끌고 무리하게 공격을 재개할 수는 없다.

“샤를이 물러간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가 물러난다!”

“승리의 북을 울려라!”

아직 전투가 끝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패배의 절망에서 벗어나 승리의 징조를 느끼기 시작한 아델 성의 병사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여기저기서 함성을 내지르며 북을 두드렸다.

{허… 초인을 정말 인질로 삼아버리다니. 이거 믿기지 않는군요. 초인이 저렇게 허무하게 잡히리라고는 예상도 못했습니다.}

베인이 질렸다는 투로 귓속말을 보내왔다.

{초인은 무협의 절정고수나 판타지의 소드 마스터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한 분야에 특출한 재능을 갖추어야 초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은 그 한 분야를 제외한 다른 분야는 특출하지 않다는 뜻이죠.}

칸은 초인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했다. 다른 게임의 절대자들과 무엇이 다른지, 기준이 무엇이며 어떤 면에서 강점과 약점을 보이는지. 그리고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하퍼 온라인의 초인들은 절대자가 아닌 한 분야에 한정된 달인일 뿐이다.


작가의말

구정인지라 정읍으로 내려갑니다.

이동을 하는 동안 연재를 할 수가 없어 예약 연재로나마 일단 한 편을 올립니다.

그리고 초인에 대해 개인적으로 질문을 하신 분이 계셨는데요.

현재 드러난 8명의 초인들을 비롯해 하퍼 온라인의 세계관, 하퍼 온라인의 지도 등을 앞으로 삽화나 세계관 설정 등으로 따로 공개할까 고민 중입니다.

지도나 삽화야 표지/삽화 게시판에 올릴 테니 상관이 없겠지만, 세계관 설정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1편씩 쓸까 합니다.

8명의 초인과 그들의 별호, 그들의 초인 분야와 그들의 소속국.

하퍼 온라인의 종족들과 그 종족들의 역사.

하퍼 온라인의 각 국가들과 그 국가들의 특징.

하퍼 온라인의 신학과 종교, 하퍼 대륙이 믿는 신들에 대하여.

1장을 모두 쓰고 나면 위의 4가지 중 하나를 골라서 공개할까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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