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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M
작품등록일 :
2013.02.05 00:08
최근연재일 :
2013.08.14 20:3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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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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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3
글자수 :
207,857

작성
13.02.1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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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1쪽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DUMMY

제 1장, 14화 - 두 번째 정찰


“뭐, 별 수 없지. 어차피 암살자들 다 못 잡았다고 우리가 죽을 위험에 처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 칸은 잠시 아쉬워한 뒤 바로 마련을 버렸다.

{지금쯤이면 샤를도 아이벤이 인질로 잡혔다는 소문이 퍼질 대로 퍼졌다는 것을 알고 있겠죠. 그와 더불어 길드장이 여기까지 오는데 애로사항이 생겼다는 것도요. 아마 암살 공격은 더더욱 치밀해질 겁니다.}

{듣자하니 블랙 스콜피언 길드 공식 카페에서 저희를 비방하는 글을 직접적으로 올렸더군요. 어떻게 알았는지 칸님의 이름도 알고 있던데요? 조심하세요.}

칸도 접속하기 전에 블랙 스콜피언 길드 카페를 확인해보기는 했다. 뱅뱅이의 글이 한 10시간 전에 게시되기 시작했다면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글은 기껏해야 2시간 전에 게시되었을 뿐이다. 원래 기사가 그렇듯 정보도 먼저 내놓는 사람의 편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길드연합은 어떻게 나오고 있던가요? 제가 다른 할 일이 있어서 거기까지는 확인을 못했거든요.}

그 다른 할 일이란 자신이 올린 글의 댓글을 읽는 것이지만, 굳이 그런 말을 할까지는 없다. 초인을 인질로 잡았다는 사실에 고무되었는지 이제는 베인도 스스럼없이 칸이 묻는 대로 답해주었다.

{아… 거기는 칸님의 예상하고 조금 어긋나버렸어요. 길드장 대부분이 칸님의 말을 믿지 않았나 봐요. 뭐, 지금이야 믿지만 그래도 미리 준비를 해놓지를 않아서 말이죠.}

칸도 그 점은 예상을 했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사람으로부터 초인이 인질로 잡힐 거라는 편지를 접하고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는 칸님의 예상대로 이쪽으로 남하해오기 시작했습니다. 길드연합이 뒤쫓고는 있지만 준비하는 시간 때문에 조금 뒤쳐졌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길드장의 병력을 최소 나흘까지는 붙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길드장이 오기까지 5일, 그래도 나름 시간을 벌었으니 길드연합과 연락을 미리 취해놓은 것은 올바른 선택이었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다.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아이벤도 잡았으니 슬슬 알려주시죠? 아, 그리고 300골드도 주셔야 합니다.}

{퀘스트 보고하러 오시든가요. 제가 퀘스트를 줬는데 제가 가주기까지 해야 하나이까.}

베인과의 대화를 마친 칸은 성벽 너머를 내려다보았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진영의 분위기가 어떤지 정도는 직접 살펴줘야만 앞으로의 계획이 제대로 나올 수 있다.

‘일단 어제에 비해 진열도 엉성하고 분위기도 침체된 듯한데… 껄껄, 멀리서 봐서는 뭘 알 수가 있어야지.’

칸은 성벽 주변을 쓱 둘러보았다. 하인리히 기사단장이 암살자들을 대비해 영주 본관 곳곳에 병력을 배치한 탓에 어제보다 병력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지원자로 나선 유저 용병들과 블랙 스콜피언 길드 측에서 전향한 용병들, 상단이 지원한 일꾼들도 전투가 끝난 뒤 물러섰기 때문에 아델 성의 병력과 해머 길드의 전사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곳에 없다.

“중복 점검이다. 내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다거나 나를 보고 있는 사람이 있나?”

“없습니다.”

주변을 살피고 남들의 이목을 파악하는 일은 칸보다 그의 호위무사가 더 잘한다. 그로부터 확신을 받은 칸은 심호흡을 한 뒤 성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제아무리 아델 성이 방비가 잘 된 요새는 아니라고는 하나 그래도 엄연히 요새다. 떨어지면 죽을 높이는 된다.

칸은 바닥에 곤두박질을 칠 기세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지면으로부터 1m 정도의 여유를 두고 저공비행을 시작했다. 전장의 한가운데를 돌아다닌다면, 그것도 걷거나 달리는 정도가 아니라 날아다닌다면 눈에 걸릴 법도 하건만 아델 성과 블랙 스콜피언 길드 양측 모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초인 제압 전술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증명했을 뿐, 여전히 칸은 드러난 바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점이 더 많은 인물이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진영까지 날아온 칸은 전에 정찰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천막 위로 안착했다. 아이벤은 지금 인질로 사로잡혀있기 때문에 그의 천막은 텅 비어있을 확률이 높다. 제대로 된 정보를 얻으려면 샤를의 천막을 찾아야 한다.

‘샤를 이 녀석은 보나마나 지난번처럼 일반 천막들 중 하나에 숨어있겠지. 하여튼 치밀한 놈 같으니라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블랙 스콜피언 길드 측의 용병들이 거의 대다수 아델 성으로 전향을 했다는 것이다. 용병들이 머무르던 천막은 두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철거되었고 길드대원들이 사용하던 천막들도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내가 예상을 해서 전술을 구사했으니 이번에는 샤를 차례겠지. 이미 당할 대로 당했겠지만 그래도 놈의 머리로 가만히 있을 리는 없고. 분명 뒤가 구릴 데가 있을 거야.’

뱅뱅이가 아이벤 제압 작전을 공개하면서 칸은 엄청난 천재라는 칭송을 받기 시작했다. 물론 뱅뱅이가 칸이니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결국은 칸이 한 짓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칸은 스스로를 천재라 생각한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칸은 초인 제압 작전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초인에 대해 조사하고, 무협소설이나 다른 판타지 게임 등의 자료를 접하면서 초인의 능력과 한계에 대해 가능한 자세하게 조사도 했다. 그는 이번의 결과를 노력의 결과라 하고 싶었다.

샤를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 그를 잠시나마 겪어보았기에 확신할 수 있다. 아마 그는 순순히 길드장의 병력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칸이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정찰을 온 이유 역시 그 때문이다.

“젠장, 이번 전쟁 끝나면 길드 탈퇴라도 해야 하나.”

“야, 하지 마라. 그래도 아이벤이 죽지는 않았잖아? 놈들도 원하는 게 있으니 그런 것 아니겠어?”

칸은 천막 이곳저곳을 오가며 내부를 살펴보았다. 병력의 대다수를 잃고 크게 한 방을 먹은 터여서 그런지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대원들은 어제에 비해 기강이 해이해져 있었다. 머리서 봤을 때도 알 수는 있었지만 가까이서 보니 그런 점이 더 드러난다.

천막이 비교적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수가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줄어들지는 않았다. 게다가 진영이 어수선해지면서 조사를 하기가 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결국 칸은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진영 중 가장 구석진 후미 측의 텐트까지 뒤지고 나서야 샤를을 찾았다.

“나머지 재료는 다른 대원들이 사러 나갔으니 내일쯤에는 보급이 될 거다. 일단 가능한 한 많이 만들도록.”

천막 안쪽에서 샤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사람들도 있는 모양인데 무언가 작업을 진행 중인지 잘 들리지는 않았다. 무언가가 잘리고 부딪치고 쾅쾅 두들기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뭘 만들고 있는 거지? 지금 이 상황에서 만들 만한 물건이 있나? 그보다 공병도 별로 없을 텐데…….’

칸은 천막 안쪽으로 고개를 슬쩍 내밀어보았다. 이번에도 세이버를 찬 샤를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공병들로 추정되는 길드대원들이 안쪽에서 목재를 베고 망치질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뭘 만든다는 건 확실한데… 이렇게 봐서는 전혀 모르겠군.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아서 그런 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델 성에게 득이 될 물건은 아니다. 이번 정찰에서도 소정의 결과를 만들어낸 칸은 천막에서 나와 다시 아델 성으로 돌아왔다. 성문을 열어달라고 할 필요도 없었다. 성벽에서 뛰어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올라갔다.


[저장된 귓속말이 1개 있습니다.]


{아이벤 다시 접속했습니다. 베니스 남작한테 할 말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현실에서 길드장하고 채팅이라도 했나 본데요?}

성벽 위로 올라오자 저장되어있던 베인의 귓속말이 들려왔다. 전투는 현재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 그로 인해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진영에 있던 사이 아군인 베인과의 귓속말 연결이 차단되었던 모양이다. 솔직히 적진 깊숙이 침투한 상황에서 성내의 아군과 이야기가 된다면 현실성이 없어져 버린다.

‘음. 보나마나 설득을 하려는 거겠지. 전쟁을 멈추겠다, 위약금 배상을 하겠으니 초인을 풀어달라…….’

샤를은 지금 계획이 틀어진 것과 칸과의 대화로 인해 화가 잔뜩 나있다. 그러나 길드장은 직접 그 입장이 되어보지 못했다. 아마 길드장이라면 좀 더 유순하게 상황을 해결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설득으로 베니스 남작을 안심하게 한 뒤 샤를이 공격하게 하려는 계략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가봐야겠지.”

칸은 느긋하게 하품을 한 뒤 성벽을 내려왔다. 아이벤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베니스 남작은 그에 혹할지도 모른다. 전쟁을 잘 모르는 그라면 틀림없이 그럴 확률이 있다.

‘어차피 할 일도 있었으니까.’

어디까지나 칸은 꿍꿍이가 있어서 왔다. 그리고 그는 분명 초인의 목을 베어주겠다는 약조를 했다.


“늦으셨군요. 로그아웃은 아니셨던 것 같은데… 어디셨습니까?”

감옥 앞에서 기다리고 베인이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로 물어보았다. 칸과 달리 베인은 아델 성 토박이로 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아델 성은 비교적 규모가 작고 발전도가 낮은 성인지라 귓속말 차단 구역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정찰 좀 하고 왔습니다. 왜요? 아이벤이 할 말 있다고 한 게 정확히 언제 전입니까?”

“한 20분쯤 전입니다. 베니스 남작님께서는 모든 지휘관들이 모인 뒤에 만나야 한다고 칸님을 기다리고 계셨죠.”

베인의 한마디는 칸으로 하여금 다시 한 번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어디서 굴러들어온 똥인지 모르겠다는 듯 취급했던 베니스 남작이다. 그런데 오늘 베인이 한 말대로라면 베니스 남작이 칸을 지휘관 중 한 명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칭찬에 약한 법이지. 암 그렇고말고.’

칸은 스스로를 신중하고 의심이 많은 인품의 소유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자신이 스스로에게 솔직한 성격이라고도 생각한다.

그의 솔직한 성격은 칸 본인에게 언제나 되뇌어왔다. 그는 오는 칭찬 안 거부하고 들리는 아부 안 막는 성격이다.


작가의말

선작 30 이상! 점점 소설 쓰는 보람이 생깁니다그려.

이제 이 기세로 15초의 시간을 할애해 댓글까지?! ^^;;;

 

친척들과 이것저것 하느라 접속을 못할 뻔했는데 다행히 일일이편 연재는 지키는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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