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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M
작품등록일 :
2013.02.0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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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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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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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DUMMY

제 2장, 11화 – 운영진의 결정


시나리오 G, 고룡 카이다로스가 하퍼 대륙에 출현하기까지의 나흘. 그 시간 내에 하퍼 온라인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상황을 모두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정보상인 칸에 대한 조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고, 결국 24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한 끝에 운영진은 칸이 누구인가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두린은 베타테스터 자격으로 난쟁이 종족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유리 사막의 도서관에서 이상의 거울에 대한 단서를 찾은 거죠. 지닌 학문 스킬과 게이머 특유의 분석력, 정보력 등을 바탕으로 낮은 레벨에도 불구하고 이상의 거울을 발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퍼 온라인은 현실성을 제공한다. 마법적 물건이 잠들어있는 고대 유적을 발굴하는 작업이 전적으로 레벨에 의존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두린이 이상의 거울을 찾아낸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지만, 그래도 말이 안 되지는 않는다.

“이상의 거울을 찾아낸 두린은 아이템을 이용해 인간의 모습으로 변화했어요. 이후 네페르티 왕국으로 건너가 위장 신분… 클라우드가 되었군요. 거기서 도서관과 서점 등을 전전하면서 명성을 쌓아 왕실 학자 소속이 되었습니다.”

엔조이 사이트의 자료와 비교해본 결과, 클라우드가 정보상인으로서의 개념에 눈을 뜬 시기가 이때부터다. 그가 엔조이 사이트에 정보를 올린 기록은 두린 시절일 때부터 존재했지만, 정보상인으로 회원 등급이 상향된 것은 이 시기부터다.

“정보를 팔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죠. 왕실 학자 신분을 이용해서 네페르티 왕국의 정치적 정황을 파악했고……. 게다가 왕실 도서관에 있는 자료들을 연구하고… 그런데 그 연구 과정에서 두 번째 마법 아이템인 웨머하머의 망토에 대한 단서마저 획득했습니다.”

클라우드는 왕실의 지원을 받아 웨머하머의 망토를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고분(古墳)에 곱게 묻혀있던 이상의 거울과 달리 웨머하머의 망토는 위험한 던전 내에 숨겨져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자금과 병력이 소모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웨머하머의 망토를 발굴한 공로를 인정받은 클라우드는 웨머하머의 망토에 대한 소유권 허가를 받고 남작 직위를 받았다.

운영진이 이 사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이상의 거울을 발굴했을 당시에는 두린이라는 본명을 사용했던 반면 웨머하머의 망토를 발굴할 때에는 클라우드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일에 있어 딱히 수상하다거나 한 점을 느끼지 못한 운영진은 클라우드의 시스템에 정밀검색을 가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 두 개의 마법 아이템을 가졌다는 사실을 운영진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두린은 클라우드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면서 왕실에 공을 쌓고 이제는 후작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직위나 임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가명을 썼군요. 왕실의 허가를 받은 거지만… 두린에서 클라우드, 클라우드에서 무언가로 이중 가명을 썼어요.”

김 마스터가 끼어들었다. 칸에 대한 정밀검색을 한 그는 다른 마스터들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해둔 상태다.

“한 번 보죠. 두린, 클라우드, 본, 애쉬, 론, 아론, 딘… 칸. 아무래도 이때가 아델 성에서 정보상인을 행세한 모양이군요. 가장 최근의 가명이… 케인즈?”

여기까지 알아내자 마침내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졌다. 사라비브 제국에서 전쟁에 대한 정보를 대가로 거금을 뿌리고 있는 NPC! 물론 대다수의 유저들은 NPC라 생각하고 있지만 운영진은 케인즈가 유저라는 사실을 애초에 간파하고 있었다.

단지… 케인즈와 칸을 동일인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뿐이다.

“위조 신분증 하나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다니… 유저들에 대한 기초검색 시스템이 아무래도 부실했습니다. 앞으로는 위조 신분증이고 자시고 제대로 된 정보가 나오도록 수정해야겠어요.”

위조 신분증은 게임 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전례가 있는 유저들을 위한 것이다. 너무 엄격하게 법을 적용했다가는 가상현실의 대리만족을 느끼는 대신 스트레스를 받은 유저들이 게임을 접어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실용성이 원체 불확실하다보니 위조 신분증을 쓰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최소한 한 명을 제외하고는.

“이… 두린인가 클라우드인가 칸인가 하는 게이머에 대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까?”

통상적으로 운영진은 게이머에 대한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없다. 그 게이머가 현실의 범죄나 이슈에 연루되었다는 증거가 있어 회사 내의 법인이 허용을 할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케인즈는 두린이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베타테스트에 참여한 전례가 있다. 베타테스트의 정보 열람은 상용화된 상태의 게임보다 취약한 편이다.

“이미 알아봤습니다. 그 덕분에 본명과 나이 정도는 알아냈는데… 주소나 전화번호까지 알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연락처는?”

유 마스터의 질문에 곧바로 대답이 들려왔다. 그러나 그리 희망적인 대답은 아니다.

“이메일 주소만 알아냈습니다. 그런데… 그 메일 주소가 엔조이 포털 사이트입니다. 즉… 정보상인 뱅뱅이가 활동하는 곳이지요.”

엔조이 사이트는 게임 정보를 위주로 다루는 사이트다. 하지만 그 규모가 크다 보니 메일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지만 게임 사이트에서 이메일을 받는 사람이 대관절 어디 있단 말인가! 보통은 네이버니 구글이니 다음 같은 사이트를 쓰기 마련이다.

“후우…….”

칸… 케인즈… 두린과 클라우드… 뭐라 불러야 할지는 몰라도 일단 정보상인의 특징상 메일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것이 분명하다. 하퍼 온라인 운영진 계정으로 메일을 보낸다면 개인적인 대화를 해서 앞으로의 활동을 제재해달라고 부탁을 한다거나 협상을 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에는 하퍼 온라인의 계정으로 1:1 공지를 날려버리면 된다.

“어떻게 한다.”

유 마스터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하퍼 온라인의 전체적 시스템 현황을 검토한 결과 현재 네페르티 왕국만이 국가적인 호전도가 낮은 상태다. 심지어는 거울 사막이나 철벼락 산맥을 비롯한 비-인간 국가들과 버금가거나 더 낮을 정도의 수치다.

‘정보상인은 나름 게임 분위기와 대륙적인 시나리오가 다가올 것을 예측하고 이 일을 벌인 것이 틀림없어. 초인을 직접 죽인 플레이어인 만큼 대륙 정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겠지.’

대륙 전체에 전쟁을 일으켜 대륙적인 시나리오를 대체하고 자신이 속한 국가를 강화시킨다! 한 개인의 힘으로 이럴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만약 유 마스터가 운영진의 입장에서 골머리를 썩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박수라도 쳐주고 싶다.

문제는 정보상인의 계획과 운영진이 준비한 시나리오가 너무 우연하면서도 공교로운 시기에 겹쳐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보상인으로 하여금 계획을 취소하라고 할 수도 없다. 정보상인이 지금까지 계획하고 성사시킨 전략을 사장시켜버린다면 실망감에 게임을 접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최악의 경우 만약 방송에 나가서 발설을 할 시에는 더 많은 평판이 하락하리라.

“우선 이 유저가 가명을 바꿔가면서 한 일, 그에 따라 변동된 대륙 정세를 더 세부적으로 파악하죠. 그와 더불어 앞으로 이 유저를 타깃 리스트(Target List)에 올리겠습니다.”

결정을 내린 유 마스터가 동료 마스터들에게 지시를 시작했다. 우선 타깃 리스트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타깃 리스트는 종족 퀘스트나 대륙의 정세를 뒤바꿀 법한 고난이도의 퀘스트를 받았거나 가히 대군(大軍)이라 할 법한 세력을 형성한 유저들 등등 하퍼 온라인의 게임 변동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플레이어들의 리스트다. 이 경우에는 마스터들 중 한 명이 실시간으로 정밀검색을 돌려 보다 더 원활한 세계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검토를 한다.

“그리고 법인 팀에도 전화를 걸어야겠군요. 이 정보상인의 신상 프로필을 좀 더 자세히 얻을 수 있을지 한 번 압박해봐야죠. 기술부와 보안부한테 시스템도 업데이트해달라고 해야 하고……. 앞으로는 캐릭터명에 따른 정밀검색을 할 때 위조 신분증이 필터링 효과를 만들지 못하게 합시다.”

하나같이 고생길이 눈에 보이는 작업이다. 분명 법인 팀은 유저의 신상정보가 철저히 보호되어야만 한다며 고개를 내저을 테고 기술부 측에서는 시스템 업데이트한 지가 언제인데 또 업데이트냐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야근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해야만 할 일이거늘.

“유저 처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황을 봐서는 제재를 가해야만 할 것 같은데…….”

그 말에 마스터들이 술렁였다. 하지만 유 마스터는 이미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어느 정도 해두었다.

“뭐라고 제재를 합니까? 시스템을 해킹하지도 않았고 버그나 오류도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이 유저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있었다면 보다 더 나은 대비가 가능했겠지만 그건 우리가 부실해서 일어난 실수죠. 보아하니 이 유저는 이 대륙 전쟁을 위해서 최소 1달에서 2달 이상은 계획했습니다. 그 결과를 없애버린다고 하면 게임 평판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유 마스터의 신랄한 반대 의사에 의견을 제시한 마스터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공식적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유 마스터는 이 운영진을 지휘하는 실질적인 리더다. 그런 그가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져서 비판을 하니 할 말이 없다.

“이 유저가 무슨 계획을 꾸미고 있든… 운영진은 방관해야 합니다. 그와 더불어 고룡 카이다로스 역시 그대로 등장시켜야겠죠.”

대륙 전쟁과 용의 출현!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일으킨다는 유 마스터의 말에 운영진 전체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유 마스터의 말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굳이 우리가 시나리오를 집어넣지 않았어도 게임 내의 밸런스가 유지되었을겁니다. 이런 식으로 유저들이 나서서 시나리오를 만들어가고 있으니까… 운영진의 개입이 독이 되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되었으니 상처에 괜히 수저를 팔 필요는 없죠.”

물론 전국적인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고룡을 상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 무엇보다도 정보상인에 대해 조사를 하면 할수록 유 마스터는 자신이 유저들에 대해 과소평가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오래 회의 끝에 운영진은 유저들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방관하기로 결정을 지었다.


그렇게 어느덧 사흘이 지났다.

아직까지 유저들 그 어느 누구도 고룡의 출현을 예상하지 못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오오오오...

다음주가 기말이군요...

이제 곧 1학기가 끝나는데 왜 1학년이 끝나는 기분이 들지..

왜 2학기 때 2학년 과목을 수강해야만 할 것 같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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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7 13.08.14 976 20 11쪽
45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7.31 1,182 27 11쪽
44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8 13.07.25 1,033 26 11쪽
43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7 13.07.13 1,101 33 11쪽
42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5 13.07.03 985 21 10쪽
41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2 13.06.20 1,104 19 10쪽
40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6.15 1,266 22 11쪽
»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6.06 1,026 23 11쪽
38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4 13.05.29 1,098 17 12쪽
37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2 13.05.29 998 17 11쪽
36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5 13.05.19 1,187 22 11쪽
35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5.10 1,291 17 11쪽
34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5.06 1,275 17 11쪽
33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5.04 1,326 17 11쪽
32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5.02 1,426 17 11쪽
31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4 13.04.30 1,533 18 9쪽
30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4.29 1,465 21 10쪽
29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4 13.04.29 1,750 18 10쪽
28 쉬어가는 코너 - 하퍼 온라인의 ORPG 캐릭터 +6 13.03.01 2,033 12 7쪽
27 쉬어가는 코너 - 하퍼 온라인의 각종 게임 시스템 +7 13.02.28 1,623 14 7쪽
26 쉬어가는 코너 - 하퍼 온라인의 세계 구성 시스템 +3 13.02.27 1,674 12 4쪽
25 쉬어가는 코너 - 하퍼 온라인의 초인 +6 13.02.16 2,208 15 5쪽
24 쉬어가는 코너 - 하퍼 온라인의 종족관 +6 13.02.15 2,559 12 9쪽
23 쉬어가는 코너 - 하퍼 온라인의 신화 +4 13.02.14 2,669 17 7쪽
22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17 13.02.14 2,919 30 11쪽
21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7 13.02.13 2,696 29 12쪽
20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15 13.02.13 2,944 27 11쪽
19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9 13.02.12 2,761 31 9쪽
18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17 13.02.12 2,828 27 11쪽
17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13 13.02.11 2,726 26 11쪽
16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8 13.02.11 2,795 25 12쪽
15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6 13.02.10 2,939 29 11쪽
14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9 13.02.10 3,021 26 11쪽
13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7 13.02.09 3,088 21 11쪽
12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9 13.02.09 3,077 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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