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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M
작품등록일 :
2013.02.05 00:08
최근연재일 :
2013.08.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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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15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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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DUMMY

제 2장, 12화 – 철벼락 산맥


케인즈와 칼빈 후작의 연계 작전은 사라비브 제국 국경 경계 수비선에 거주하고 있는 칼빈 후작의 파벌들에게 방법과 수단이 전달되기가 무섭게 일어났다. 짧게는 일주일에서 이주일 정도의 준비시간을 가진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선 케인즈는 전쟁이 시작되기에 앞서 엔조이 사이트의 인맥을 다시 한 번 활용했다. 과거에 거래를 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 여겨지는 정보상인과 용병 몇몇을 고용해 국경 경계로 보낸 것이다. 유저와 유저 사이의 귓속말이 통하지 않는 시기는 전쟁이 현재진행형으로 발발하고 있는 도중, 케인즈가 유저들을 파견한 이유는 전술의 시작과 끝, 성공과 실패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크하하! 대승이로군. 이제 황제와 두 공작들도 더 이상 내게 아무 말도 못하겠어.”

칼빈 후작이 호쾌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어느덧 칼빈 후작은 처음에 비해 비교적 가벼우면서도 친근한 어조로 케인즈와 대화를 나누었다. 함께 작전을 진행하면서 그만큼 호감도가 올랐다는 뜻이다. 지금껏 후작이 이루어낸 전과를 생각한다면 그럴 법도 하다.

이미 일주일쯤 전부터 칼빈 후작은 황궁에서 국무회의가 열릴 때마다 전쟁론을 주장하였다. 황제와 두 공작은 당연히 후작의 의견에 반발을 했고, 세 강(强)이 같은 편이 된 가운데 한 중(中)이 이기기란 실로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다음 날, 수많은 신흥 귀족과 출세를 노리는 하위 귀족들이 칼빈 후작과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칼빈 후작과 케인즈 역시 예측한 바다. 하지만 여전히 우세를 뒤집기는 힘든 상황, 해서 케인즈는 자신과 칼빈 후작의 은밀한 작전을 일부나마 공개하기로 했다. 바로 두 공작 중 한 명을 같은 편으로 회유하기로 한 것이다.

국경선의 수비를 책임지는 칼빈 후작의 직책과 초인을 최초로 제압한 정보상인의 연합! 관심이 갈 법한 정보를 접한 하르수스 공작은 칼빈 후작과 몇 차례의 밀서를 나눈 뒤 전쟁론으로 의견을 바꾸었다. 이른바 3:1이라는 불리한 대결 구도가 2:2로 치우쳐진 셈이다.

승부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르메스 왕국에 분쟁을 일으키고 있던 몬스터 군단이 드디어 작전을 시작했다. 몬스터 군단은 블랙본의 지휘 하에 하르메스 왕국의 요새를 점령한 뒤 가까운 제국의 요새로 가 공격하는 척한 다음 바로 후퇴를 해버렸다. 당연히 몬스터 군단을 추격하던 제국군은 텅 빈 요새를 발견했고… 텅 빈 요새를 갖다 버릴 정도로 제국군이 멍청할 리가 없다.

이 모든 결과는 케인즈와 칼빈 후작, 블랙본의 합작이지만 세상이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하르메스 왕국의 용병 부대가 제국에 먼저 시비를 걸었고 제국은 정당히 대응을 했을 뿐이다. 이는 골든 아켄에서 전쟁을 둘러싼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던 황제와 바그너 공작에게 큰 충격이 되었다.

“보시오! 우리가 가만히 있으니 왕국의 하찮은 용병들도 제국을 우습게 여기고 시비를 걸지 않소! 이미 본인 휘하의 병력이 하르메스 왕국의 요새를 세 개 이상 점령한 것을 보면 하르메스 왕국의 기강과 전력이 익히 예상이 되는 바, 지금이야말로 제국의 아성을 보여줄 때가 아니면 언제란 말이오!”

하르메스 왕국이 먼저 공격을 했다는 점, 하르메스 왕국이 매우 약하다는 점, 제국의 기강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 등등 온갖 논리적인 주장을 펼치는 칼빈 후작의 매서운 공세에 황제와 바그너 공작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선제공격은 하르메스 왕국이 했지만 칼빈 후작의 병력은 어찌된 영문인지 단 한 명의 피해도 없이 대승을 거둔 것으로도 모자라 하르메스 왕국의 요새들까지 점령했다. 하나의 중이 하나의 강으로 변모해버렸다.

“아마 오늘이나 내일쯤이면 황제와 바그너 공작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을 거야. 전쟁을 허락할 수밖에 없겠지. 물론 일등공신이 누구인지는 이미 정해져버렸지만 말이지.”

칼빈 후작은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못하고 책상 위에 올라온 전보와 편지를 번갈아가며 읽었다. 여기저기서 승전보가 들려오니 당연히 기쁠 수밖에 없다. 이미 읽어본 내용인데도 또 읽고 있는 것이 어느덧 취미가 되었다.

“슬슬 하르메스 왕국도 살아남기 위한 발악을 할 터, 이제부터는 경계해야 할 겁니다.”

케인즈 역시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이번 계획으로 그는 제국의 한 후작을 등에 업게 되었다. 이대로 권력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바그너 공작이나 하르수스 공작 중 한 명을 밀어내고 칼빈 후작 스스로가 공작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누구라도 부러워 할 인맥이다.

‘하르메스 왕국과 사라비브 제국의 전쟁은 무조건 사라비브 측의 승리다. 문제는 이 전쟁의 파장이지.’

하퍼 대륙에 단 둘밖에 없는 사라비브 제국과 카르고스 제국, 사라비브 제국이 하르메스 왕국의 영토를 잡아먹고 중앙 영토를 차지한다면 카르고스 제국은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다. 결국 카르고스 제국은 하르메스 왕국 못지않은 영토를 확보하고 제국의 위명을 높이기 위해 전쟁에 참여해야만 한다.

‘만약 고난이 생긴다면 그 시기부터겠지. 카르고스 제국이 누구를 향해 이발을 드러내느냐에 따라서…….’

카르고스 제국에게는 세 가지 선택권이 있다. 평소 가장 사이가 안 좋던 이시온 왕국을 치느냐, 과거에 잃은 해상 재패권을 되찾기 위해 아라보고스 왕국과의 해전을 벌일 것이냐 아니면 이미 사라비브 제국과의 전쟁으로 약해질 대로 약해진 하르메스 왕국 침공에 동참하느냐다.

‘일단 아라보고스 왕국은 가능성이 없지. 제아무리 제국이라 해도 아라보고스의 해군력은 대륙 제일이니까. 결국 이시온과 하르메스 사이에서 결정되어야 한다.’

만약 카르고스 제국이 하르메스 왕국을 노린다면 하르메스는 고래 싸움에 끼어든 새우 꼴이 되어버린다. 그 말은 달리 보자면 두 고래가 필연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내가 노리는 바지.’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있다. 사냥을 하다가 사냥감이 사라지면 사냥개가 냄비에 끓여진다는 의미다. 만약 사라비브 제국이 너무 막강해진다면 케인즈는 사냥개 신세가 되고 덤으로 네페르티 왕국 역시 잘 익은 코스요리가 되어버린다. 제국의 호감을 얻으면서 제국을 약하게 만들 방법이 무엇이 있겠는가!

제국과 제국을 싸우게 만드는 거다.

‘이시온 왕국은 인간 왕국들 중 보유한 영토는 가장 적지만 대신 두터운 기사층을 갖추었지. 카르고스 제국의 입장에서는 얻는 바에 비해 할 위험 부담이 너무 커. 거기서 내가 조금만 속삭여준다면 카르고스 제국과 사라비브 제국이 하르메스 왕국 한가운데에서 맞붙게 할 수 있다.’

그 뒤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치열하게 맞서 싸운 양 제국은 모두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될 테니까, 그때가 바로 네페르티 왕국이 나설 때다. 두 제국조차 두렵지 않은 초강국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케인즈가 계획한 그의 대계(大計)다.


철벼락 산맥, 쿤라드 요새


거울 사막과 더불어 난쟁이들의 대표적인 영토인 철벼락 산맥, 근래 들어서 쿤라드 요새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대륙적인 전쟁의 징조가 보이는 인간 국가들의 다툼에 개입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철벼락 산맥의 모든 난쟁이들의 얼굴에 수심을 드리우게 만드는 난제다.

철벼락 산맥은 과거부터 이시온 왕국과 수인족들의 영토인 위스퍼링 차일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만약 카르고스 제국이 이시온 왕국을 친다면 서로 다른 종족이라는 이유를 들어 중립을 유지해야 할지 아니면 이시온 왕국을 지원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지원을 한다면 인간 제일의 제국을 적으로 삼게 되고 중립을 지킨다면 동맹을 저버린다.

“후우… 답답하군.”

“다른 곳은 몰라도 이시온 왕국만은 전란에 휩싸이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철벼락 산맥의 주민들은 한마음으로 중얼거렸다. 그러면서도 만일을 대비해 전쟁 대비를 차근차근 하기 시작했다. 산맥에서 채광되는 대다수의 광물이 무기와 갑옷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철벼락 산맥의 지킴이인 공성 무기의 초인, 빌락 브론즈 역시 고정식이 아닌 기동성을 갖춘 침공용 투석기 제작 지휘에 나섰다.

난쟁이들은 지하에 깊이 굴을 파고 도시를 짓는다는 대부분의 인식과 달리 철벼락 산맥의 도시들은 산맥과 산맥 틈의 폐쇄적인 지형에 자리잡아있다. 즉 지상 위에 도시가 올라와 있다는 뜻이다. 덕분에 수많은 대장장이들이 철을 두드리는 소리가 하루도 빠짐없이 거세게 울려 퍼졌다.


“음?”

제 21호 광산의 책임자인 오린이 눈살을 찌푸렸다. 갑자기 미세한 진동이 지하 저 아래로부터 느껴졌다. 며칠 전에도 한 번 느낀 적이 있었나 의심이 들었었는데 한 번 더 감각이 다가오니 이제는 확신이 되었다.

‘이상하군. 설마 산의 지반이 벌써 무너질 때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

철벼락 산맥이 철벼락이라 불리는 이유는 말 그대로 산맥에 엄청난 양의 철광석이 매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굳이 깊이 땅을 팔 필요도 없다. 산의 뿌리 깊숙이 채광을 하면 된다. 물론 광산을 너무 길게 파면 산의 지반이 약해져 천장이 붕괴할 위험이 있지만 철벼락 산맥의 광부들은 어느 정도가 안전한 선인지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이 일대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난 적도 없었고… 이쪽 지반만 유달리 약한 건가?’

키가 작은 오린은 주변의 암석들을 쌓아 받침대를 만든 뒤 그 위에 올라가 광산의 천장을 어루만지다가 몇 번 두드려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반이 약해져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왜… 엉?”

긴가민가했던 진동이 이번에는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 정도를 넘어서서 진동이 너무나도 거세졌다. 주변의 작업을 하고 있던 다른 광부들 역시 이를 느꼈는지 작업을 멈추고 주위를 불안하게 두리번거렸다.

“모두… 대피하도록. 광산을 비운다!”

오린의 명령 하에 난쟁이들은 모두 광산을 나왔다.


작가의말

드디어 기말이 끝났습니다.. 딱히 평온한 분위기는 아니다만...

아무래도 소설이 더 이상 문피아 독점연재가 안 될 것 같습니다.

잘나신 누님분께서 문피아에서 제 소설 찾기 귀찮다고 자기가

활동하는 사이트에서 소설 올리라 하시더군요... ㅡㅡ;;;

일단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고... 기말도 끝났으니 일단 간만에 또 한 편을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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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7.31 1,182 27 11쪽
44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8 13.07.25 1,032 26 11쪽
43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7 13.07.13 1,101 33 11쪽
42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5 13.07.03 984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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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4 13.04.30 1,533 18 9쪽
30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4.29 1,465 21 10쪽
29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4 13.04.29 1,750 1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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