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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M
작품등록일 :
2013.02.05 00:08
최근연재일 :
2013.08.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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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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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DUMMY

제 1장, 21화 - 이렇게 된 것이다


며칠이 지나면서 상황은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전투가 끝난 뒤 로그아웃을 한 시환은 엔조이 사이트로 접속을 해 새로운 정보를 공개했다. 전쟁 법도를 어기고 아이벤을 인질로 잡은 아델 성의 전술을 두고 극찬과 비난이 오가던 치열한 공방을 이루던 상황에서 아이벤이 죽었다는 정보는 새로운 파장을 가지고 왔다.

‘최초로 초인을 죽인 유저!’

지금껏 초인이 된 유저는 두 명이다. 그러나 초인을 죽인 유저는 한 명이다. 게다가 칸이 공개한 동영상 덕분에 아이벤을 죽인 사람이 엔조이 사이트의 뱅뱅이라는 사실은 이제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되었다.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뱅뱅이는 초인과 버금가는 실력자라는 소문이 퍼지게 되었다.

초인을 능가하거나 그에 버금가는 정보상인! 사람들의 인식이 변한 때문인지 아델 성을 옹호하는 유저들의 수가 급증했다. 물론 사람들의 반응만 변한 것은 아니었다. 시환이 공개한 정보로 인해 망설이고 있던, 혹은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던 하르메스 왕국의 길드연합이 그야말로 광분의 도가니 아래에 휩싸여 학살을 자행했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길드장은 상황이 복구 불가의 지경까지 갔다고 생각했는지 결국 길드를 해체하는 강경책을 쓰고 말았다. 어차피 길드가 망하게 된다면 아직까지 남아있는 길드대원들이라도 살려보자는 생각에 한 행동일 것이다.

이 모든 폭풍의 중심지가 된 아델 성은 아직까지 성문을 굳게 잠그고 있다. 샤를을 중심으로 아델 성 전투에서 죽었다 살아난 생존자들, 그리고 블랙 스콜피언 길드에 미련을 가진 전사들이 모여 복수를 외친 탓이다. 길드장은 길드를 살리기 위해 샤를의 남은 병력은 블랙 스콜피언 길드와 무관하다는 발표를 했고, 결국 샤를은 버림을 받고 말았다.

“아델 성은 자네에게 큰 은혜를 입었네. 만약 그대가 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 성은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힘 하에 점령되어 지금쯤 약탈과 학살을 겪고 있었겠지…….”

베니스 남작은 상황이 일단락된 것에 크게 기뻐하며 칸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사람들은 모르지만, 칸은 이번에 초인을 제압하고 아델 성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가진 재산을 거의 다 썼다. 이제 보상을 받을 시간이었다.

베인은 하인리히 기사단장의 추천서를 받아 네페르티 왕실 기사단에서 보상을 받거나 왕실 기사로 전직할 기회를 얻었으며 블랙본은 베니스 남작으로부터 준기사 작위를 받았다. 비록 기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사 임명권이 여왕에게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신분 상승에 애로사항이 많았던 그에게 베니스 남작의 보상은 꿀과도 같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주었지만, 자네에게는 도대체 무엇을 주어야 할 지 모르겠군. 이곳에서 보여준 자네의 기적은… 아델 성에는 자네를 만족시켜줄 돈도 재산도 권력도 없을 듯하군.”

칸이 거의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베니스 남작은 보상을 주기도 전에 풀이 죽고 말았다. 그러나 칸은 애초에 돈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

“칸이라는 사람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왕실과의 거래를 하는 저로서는 인맥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베니스 남작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영주 본관의 병기고에 있는 장비 아이템들 중 5개를 골라서 가져갈 수 있게 해주었다. 물론 칸을 거절하지 않았다. 비록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거절한 이유는 없으니까. 그는 상인이었다.

그 일이 지나고 며칠이 또 흐르고 흘러…….

“이야, 이렇게 된 거였군요! 역시… 뱅뱅이는 초인보다 강하다는 인터넷의 소문이 과언이 아닙니다!”

영상을 본 이안이 주먹을 불끈 쥐며 열광했다. 시환이 엔조이 사이트에 올린 영상보다 더 자세하고 직접적인 내용이 많았던 탓인지 방청객들도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오늘 그들이 본 건 하퍼 온라인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의 무삭제 감독판인 셈이다.

물론 진정한 감독판은 시환의 노트북에 고이 저장되어 있지만. 비록 칸이라는 이름이 공개되었을지는 몰라도 모든 정보가 밝혀지는 것은 시환이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얼굴이나 초인을 죽이고 얻은 정보 등등,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던 칸은 방송사에 영상을 넘기기 전에 일차 편집을 해놓았다.

“허… 초인보다 강할 리가요. 어디까지나 작전을 잘 짜서 가능했던 일이었을 뿐입니다. 사실 샤를이 공성무기를 준비한다거나 길드연합이 생각 외로 소극적이게 움직이는 등 애로사항이 많았어요. 상황에 따라 계획을 계속 바꿔야만 했습니다.”

시환은 자신의 캐릭터가 아이벤과 마찬가지의 초인이라는 사실을 감추었다. 아이벤과의 대화와 그 이후의 활동을 편집했기 때문에 그 사실은 아무도 알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초인을 ‘실험체’로 삼는 부분도 편집을 했다.

‘모든 장면을 편집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벤은 죽었다. 하지만 그는 NPC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많은 추종자들을 지녔다. 이번 사태로 인해 추종자들이 비교적 급감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정도는 아니다.

마루타 부분을 모두 편집했는데 아이벤이 정보를 새로이 공개한다면 여론은 뱅뱅이의 편에서 다시 아이벤의 편으로 돌아설지도 모른다. 그럴 바에야 아예 반론이 불가능하도록 자신이 저지른 부정의 일부를 자백하는 편이 낫다.

“그럼 이번에는 상대방의 입장을 살펴볼까요. 블랙 스콜피언의 길드장인 타미르는 이번 사건에 대해 비교적 조용하더군요. 마치 묵비권처럼 말이죠. 하지만 부길드장인 샤를과 초인인 아이벤은 상황이 다르지만 말이죠.”

방송을 진행하던 이안이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이야기를 꺼냈다.

“부길드장인 샤를은 공식적으로 아델 성과 칸의 행동에 대해 비난을 했습니다. 아이벤 역시 마찬가지죠. 그는 시환님이 게임 안에서 게이머를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시환님의 캐릭터가 정체불명의 9번째 초인이라는 이야기도 했지요.”

“아이벤님의 주장에 먼저 답변하죠. 인정하자면, 정보상인인 저로서는 초인의 피나 살이 얼마나 강한 마력을 품고 있는지, 어떤 요소에 면역을 가지고 있는지 등이 무척 흥미로운 소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피를 뽑고 살을 조금 잘라봤다고 인체실험이라 하는 건 너무하군요. 제가 내장을 빼내거나 머리에 전극을 단 것도 아니고 말이죠.”

“음……. 사실 이 점에 대해서는 인터넷에도 찬반여론이 들끓고 있죠. 그럼 시왕님이 초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하실 건가요?”

“만약 제가 초인이었다면 아이벤님은 어째서 그의 게임 동영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걸까요? 저는 공개를 했습니다. 만약 모든 것을 밝히고 싶다면 서로의 영상을 대조해봐야죠.”

시환의 주장은 얼핏 보면 합당하게 들렸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아이벤이 어째서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말로만 주장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칸과 아이벤이 대화를 나눴을 때 아이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몸에는 여전히 독이 남아있었고 오랜 시간의 수면가루로 인해 정신마저 혼미했다. 만약 아이벤이 제정신에 몸이 멀쩡했다면 감옥 안에 갇혀있다는 이유만으로 칸에게 죽었을 리가 없다.

‘보나마나 시야는 흐리고 청각에 장애가 있다고 판단되어서 영상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겠지. 결국 증거는 없다는 말씀…….’

시환이 아이벤을 가옥에 가둬두고 하루 정도 묵혀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만약 인질로 잡기가 무섭게 죽였다면 영상에 그의 만행이 그대로 저장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샤를의 군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델 성이 큰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샤를의 잔존부대가 남아 아델 성을 계속 공격하려 한다면 아델 성의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가 없을 텐데요.”

“저와 샤를님은 공평하게 전술로 대결을 했습니다. 사실상 병력은 블랙 스콜피언 길드가 더 우세했고 선제공격 역시 그쪽에서 했으니 공평하다고 하기도 어렵죠. 샤를님께는 죄송하지만 어디까지나 분풀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델 성은 잔존부대 정도는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샤를이 이 방송을 본다면 열불이 터져 죽을지도 모른다. 물론 화가 나기는 아이벤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이야. 수고하셨습니다. 방송 경험은 거의 없으신데 긴장도 별로 안하시고 잘 대답하시더군요. 게다가 영어도 매우 유창하십니다.”

마침내 모든 방송이 끝난 뒤, 이안이 재차 악수를 청하며 미소를 지었다.

“뭐, 영어야 한국에서는 이제는 기본이니… 전 기본 회화밖에 못 하는 정도입니다.”

시환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사실 긴장이 되기는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 미국의 해외방송은 국내에서 출현한 몇몇 게임방송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게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샤를이나 아이벤 등 칸과 시환, 뱅뱅이에 대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담도 증가했다.

“사실 저희 방송사에서 계획 중인 프로그램이 있는데, 솔직히 오늘 방송을 하기 전까지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어쩌면 시왕님도 알아두시는 편이 좋을지 모르겠군요.”

단순히 방송 이후의 잡담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이안의 이야기가 길어질 기미가 보이자 시환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제가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건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제가 잘 아는 PD 친구가 말하기를 새로운 신규 방송을 계획 중이라 하더군요. 솔직히 VGN에는 이미 무수히 많은 게임토크 방송과 게임 리그, 그 외의 엔터테인먼트 방송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프로게이머나 유명인 위주로 구성되어 있죠.”

“그렇지요.”

엔조이 사이트가 검증되지 않은, 무수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정보가 헤엄을 치고 있는 바다라면 VGN은 대중적이면서도 확실히 검증된 정보만을 거두는 저수지라 할 수 있다. VGN의 방송시간표를 꿰고 있는 시환은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도 일반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방송을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성공한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게이머의 인기가 반짝하고 사라지거나 방송과는 코드가 맞지 않아서 마찰과 문제가 많이 일어났죠. 하지만 시환님의 이번 사건을 볼 때… 상당히 코드가 맞을 것 같더군요.”

“제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든다는 겁니까? 엔조이 사이트에서 정보 결제금을 받는 저로서는 방송 사정이 어려울 텐데요.”

시환은 잠시 고민해보았다. 분명 이안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약간의 억지가 있기는 하지만 분명 일리는 있다.

“저는 그 프로그램의 PD도 연출자도 아닙니다. 하지만 시왕님이라면 충분히 자격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원하신다면 그쪽의 프로듀서와 이야기를 해볼 수도 있고요.”

이안이 확신이 찬 목소리로 제안했다.

“어떻습니까. 시청자들은 분명 칸의 게임 초기, 그의 과거를 궁금해 할 겁니다. 나쁘지 않은 제안 아닌가요?”


작가의말

드디어 기나긴 1장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이번 1장을 연재하면서 느낀 소감은...

선작 100 넘었다 오예!

슬슬 작가연재로 넘어가볼까...

각 장의 편수가 너무 긴가? 전처럼 10화~12화로 해?

게임의 세계관 설명하기로 한 것을 소설 연재처럼 해야 하나 공지로 올려야 하나..

정도군요.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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