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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M
작품등록일 :
2013.02.05 00:08
최근연재일 :
2013.08.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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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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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DUMMY

제 1장, 12화 -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왕실에서 자네를 보낸 이유를 알겠군. 이 모든 상황을 예견하고 그때에 맞는 전술을 고안하다니…….”

베니스 남작은 감탄한 기색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다. 자신도 죽다 살아났다는 사실을 알기는 아는지 칸을 대하는 태도가 확 바뀌었다. 칸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직 멀었습니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두 번의 침공을 대비해야만 하니까요.”

“그게 무슨 말인가?”

하인리히 기사단장이 무슨 소리냐는 듯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물었다.

“초인이 인질로 잡혔습니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가 가만히 있을까요? 분명 새벽쯤이 되면 암살자들이 올 겁니다. 목표는 아마 아이벤 구출, 베니스 남작 암살, 칸 암살 정도가 되겠지요. 샤를이라면 분명 복수도 하려 할 테니까요.”

“글쎄요. 샤를은 기사도에 충실하다고 정평이 난 유저입니다. 설마 암살자들까지 동원하려고 할까요?”

베인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했다. 아이벤이 인질로 잡히고 용병들이 항복을 하면서 전투는 잠시나마 소강상태가 되었다. 베인도 아델 성의 지휘관 중 한 명이니 이럴 때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들 모여 있는 곳으로 찾아와야만 한다.

“야 이 개자식아! 너 진짜 죽고 싶냐!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샤를의 말을 인용하자면… 저희는 기사도를 어기고 전쟁 법도를 어기고 단기 대결의 대표자에게 화살세례를 날리고 치졸한 수단인 독까지 썼군요. 샤를이 과연 가만히 있어줄까요.”

정곡을 찌르는 칸의 한마디에 베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베니스 남작 역시 칸에 대한 신뢰가 쌓였는지 아무런 이견을 내놓지 않았다.

“그럼 두 번째 침공은 무슨 말인가. 설마 샤를이 남은 병력을 이끌고 공성전을 펼치려 할 거란 말인가?”

“아뇨. 앞으로 최소한 하루에서 이틀 동안 공성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소모전을 벌이려고 한다거나 저희를 도발해 아이벤을 구출하려고 하는 행동을 제외한다면 말이지요.”

대다수의 용병이 아델 성의 편으로 전향을 하기는 했지만, 모두가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다. 400명의 용병들 중 약 100명은 앞선 화공과 독공에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을 해 로그아웃을 해버린 상태라 전향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게다가 의리를 지키고자 하는 용병들도 있었다.

현재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남은 병력은 약 400명 정도다. 죽었던 길드대원들과 용병들이 사망 시간을 마치고 다시 접속을 하게 된다면 약 500명에서 550명까지는 복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사망 페널티야 있기야 하겠지만 길드의 생사가 걸린 전투니 분명 접속할 터다.

반면 아델 성의 병력은 700명가량으로 늘어났다. 20명에서 30명 정도가 사망하고 부상을 당하기는 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병력이 충원된 탓이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가 입은 피해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라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블랙 스콜피언 길드에게 승산이 없습니다. 아이벤을 구출해낸다면 또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이미 베니스 남작님께는 말씀을 드렸지만…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목적은 영토 확장이 아닙니다. 그들은 남부 대륙으로 본거지를 이전하려고 하는 중이지요.”

“본거지 이전이라니… 그렇다면 하르메스 왕국을 포기하고 네페르티 왕국을 본거지로 삼는다는 겁니까.”

“아마 네페르티 왕국보다 더 아래의 사라비브 제국까지 내려갈 겁니다. 사라비브 제국은 국가의 발전도에 비해 일류 길드의 수가 비교적 적은 편이니까요. 중부 대륙에는 경쟁자가 너무 많으니 새로운 장소에서 다시 시작할 셈이죠.”

나름 한 길드의 수장을 맡고 있는 베인은 칸이 설명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금세 알아차렸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는 이번 남하(南下)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로 인해서 첫 단추부터 이상하게 끼워져 버렸지요. 장담하건대 초인이 인질로 잡혔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중부 대륙의 길드들은 보복 작업에 나설 것입니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 최대의 위기죠.”

초인과 부길드장, 정예대원들은 모두 네페르티 왕국으로 침공을 빙자한 피신을 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하르메스 왕국에는 길드장을 포함한 나머지 길드대원들이 버티고 있다. 길드연합의 공격에 맞서기는커녕 길드의 존폐에 위기가 걸렸다.

“아마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원래 계획은 남부로 확장을 하는 척 병력을 슬쩍슬쩍 남하시키면서 본거지를 이전하는 계획이었을 겁니다. 어차피 초인이 있는 한 공격을 받을 위험은 거의 없으니까요. 그런데 초인이 사로잡혔으니 이제는 그 계획이 소용없게 되었죠.”

부길드장인 샤를은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길드장과 직통으로 귓속말을 연결할 권한이 있다. 아이벤이 인질로 사로잡히고 전투에서 패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길드장은 지키고 있던 방어선을 전부 포기한 뒤 모든 전력을 이끌고 남하를 하려 할 것이다.

여유가 있었던 남하 작전은 어느새 길드연합의 공세가 몰아치기 전에 탈출을 해야 하는 시간싸움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샤를은 아마 소수의 암살자들을 보내 저희 측의 지휘관들을 제거한 뒤 아이벤을 구출하려 할 것입니다. 이러나저러나 아이벤만이 그들을 살려줄 수 있는 구명줄이니까요. 하지만 그 작전이 실패한다면 길드장의 병력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죠.”

아이벤은 유저다. 다시 말해 죽어도 다시 부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칸은 이미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두었다. 감옥을 몇 배나 두껍고 견고하게 만들었으며 여러 겹의 오우거 힘줄로 창살 틈을 촘촘하게 묶었다. 게다가 1시간을 주기로 수면가루를 뿌려 제정신을 유지하기 어렵게까지 만들고 있다.

감옥이라는 특성과 인질이라는 특수한 상황은 지금 아이벤을 자살하지도 못하게 만들고 있다. 설사 자살을 한다 해도 결국 감옥 안에서 다시 부활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럴 가치가 없다. 하지만 아델 성이 점령되어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소유가 된다면? 아이벤은 더 이상 인질이 아니게 된다.

“길드장의 병력과 재정비된 부길드장의 병력의 총공세. 아마 그것이 아이벤을 구출하기 위함과 동시에 길드를 살리기 위한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마지막 발악이 될 것입니다. 즉 두 번의 공격이 되는 셈이죠. 저희는 그 두 공격을 막아야만 합니다.”

칸의 설명을 들은 베니스 남작과 하인리히 기사단장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블랙 스콜피언이 출정시킨 1천의 군대와 블랙 스콜피언 길드 전체와 싸운다는 데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아직 일류 길드는 아니라지만 블랙 스콜피언 길드 역시 상당한 세력을 쌓은 길드 아니던가.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총 가입자는 약 6천명에 달한다. 물론 그 모두가 길드에 충성을 하고 있지는 않다. 누군가는 단지 길드의 이름을 빌리기 위해 가입을 했을 수도 있고 아이벤의 명성에 반해 가입을 했을 수도 있다. 가입만 해놓고 길드 활동은 하지 않고 솔로 플레이만 하는 유저들도 있다.

그래도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총병력이 남하를 하기 시작한다면, 최소한 2천에서 4천의 병력은 내려온다는 뜻이다. 제아무리 아델 성의 병력이 증가하고 사기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전쟁에는 맞서 싸워볼 만한 숫자와 엄두가 나지 않는 숫자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제 여섯 번째 안배가 없다면 상황이 부정적이 되었겠죠.”

칸이 씩 웃으며 한마디를 내뱉었다. 아이벤을 인질로 잡고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군대를 후퇴시키기 위해 고안된 칸의 다섯 가지 안배!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델 성 안을 바탕으로 고안된 안배일 뿐이다.

{대체 이번에는 뭔 짓을 하신 겁니까.}

베인이 귓속말을 보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쳤다거나 의심이 가득한, 혹은 질렸다는 느낌이 아니다. 전에 비해 목소리에 기대와 희망이라는 재료가 조금 더 들어갔다.

“제가 이곳에 빠듯한 시간에 도착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기에 앞서 할 일들이 좀 있었거든요.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경쟁 길드 조사하기, 편지 쓰기, 사람들 선정해서 전령 보내기 등등… 많이 바빴지요.”

“설마…….”

지금껏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주로였던 하인리히 경이 어쩐 일로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말의 끝을 흐렸다. 그는 칸의 여섯 번째 안배가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지금 초인이 인질로 잡혔다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는 다른 길드가 움직이기에 앞서 탈출을 시도하겠지만, 지금쯤이면 길드연합 역시 공격을 준비하고 있겠지요.”

칸은 초인이 아델 성의 인질로 잡힐지도 모른다는 밀서를 적어 길드연합에 속해있는 각 길드의 수장들에게 보냈다. 물론 길드연합은 밀서를 접하고 반신반의한 반응을 보이겠지만, 최소한 조사는 하려 들 것이다. 아이벤이 붙잡혔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게 되리라.

샤를은 아마 길드장의 지원군이 최소한 이틀 내에는 도착할 거라 기대하고 있을 터, 그러나 길드연합이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진로를 방해하고 끊임없이 공격을 건다면 상황은 그리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흘? 어쩌면 일주일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 전 이만 쉬도록 하죠. 언제든 암살범들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주시고요.”

칸의 경우에는 그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로그아웃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제아무리 날고 기는 암살범들이라 해도 그를 암살할 수 없을 테니까. 게다가 그에게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호위무사도 있다. 칸은 마음을 푹 놓은 채 게임을 종료했다.


[전원이 종료됩니다. 캡슐을 사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환은 캡슐이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그는 가볍게 기지개를 편 뒤 캡슐 바로 옆에 있는 책상에 앉아 노트북 전원을 켰다.

“아아……. 내가 계정을 새로 만들어버리던가 해야지 원. 뱅뱅이가 뭐야.”

아이벤이 잡혔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질 것이다. 시환이 그리 믿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키보드를 쳐 엔조이 사이트에 로그인을 했다.

소문이야 직접 퍼뜨려주면 그만이다.


작가의말

정읍에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선작이 20을 넘고 조회는 1,000을 넘어섰더군요!

읽어주신 모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즐거운 설날 되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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