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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M
작품등록일 :
2013.02.05 00:08
최근연재일 :
2013.08.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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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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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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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DUMMY

제 2장, 9화 – 현실을 잡은 사람들


스포스 공작의 사망! 하르메스 왕국은 이 일을 숨기기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했지만, 기밀을 지키기란 불가능하다. NPC들이 제아무리 열심히 입을 다물고 있다 한들 인터넷에 올라온 게이머들의 정보 게시물을 차단할 수는 없다.

아델 성 전투 이후, 뱅뱅이가 올리는 게시물은 하나같이 큰 관심을 끌게 되었다. 여러 번의 방송과 인터넷 열기는 뱅뱅이의 신용도를 확실히 올려주었고, 기존의 아시아 이용자층을 포함해 수많은 외국인 플레이어들이 엔조이 사이트에 가입했다.


• 글 제목|하르메스 왕국 전쟁 임박 – 스포스 공작 사망|조회 2026294|추천 41153


스포스 공작의 사망을 알리는 뱅뱅이의 새로운 게시물은 게시된 지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무려 이백만이라는 조회 횟수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번 게시물이 주목을 받은 것은 단지 아델 성 전투의 영향 때문이 아니다.


• 1등상인 : 대체… 뭡니까 이건!

• 내가니애미다 : 설마 뱅뱅이님이 스포스 공작을 암살한 건 아니겠지… 아닐 거야 설마.

• bingbangbong : 제가 확실히 압니다. 스포스 공작 죽기 4시간쯤 전에 글이 올라왔어요.

• 하렘을위해게임한다 : 하렘을 위해 게임하는 날 조회하게 만들다니… 무서운 놈.


스포스 공작이 죽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하르메스 왕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다수의 유저들은 정황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면 알아갈수록, 한 가지 사실이 명확해졌다.

뱅뱅이는 스포스 공작이 죽기 전부터 그가 죽으리라는 사실을 예견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경악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 글 제목|사라비브 제국 침공 전황 – 칼빈 후작 전쟁 주장 |조회 41832|추천 19507


앞선 게시물 이후 6시간 만에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되었다. 이번 게시물에서는 스포스 공작의 사망으로 인해 하르메스 왕국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사라비브 제국의 칼빈 후작이 하르메스 왕국 침공을 주장하면서 귀족들의 지지와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내용이 다루어졌다. 이에 사람들은 엉뚱한 추론을 하기 시작했다.

뱅뱅이는 정보를 얻기만 했을 뿐, 스포스 공작을 죽인 사람은 칼빈 후작이다!


게임에 접속한 케인즈는 곧바로 고개를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로그아웃을 했을 당시 칼빈 후작의 알현실 안에서 접속을 종료했었기 때문에 칼빈 후작이 방 안에 있나 없나, 있다면 다른 사람도 같이 있나 없나를 확인해야 한다.

“지난 몇 시간 동안 재미있는 일을 꾸미고 다닌 모양이더군.”

어제와 마찬가지로 케인즈의 앞 의자에 앉아있는 칼빈 후작이 평온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다행히 손에 활을 쥐고 있지 않은 모습을 본 케인즈는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스포스 공작이 하룻밤에 비명횡사하지를 않나… 얼마 전부터는 지방의 귀족들이 하나둘씩 나의 주장을 지지한다는 편지를 보내오더군. 마치 내가 스포스 공작을 암살하고 하르메스 왕국을 침공하기로 결정하기라도 했다는 양 말이야.”

“저의 배신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했을 뿐입니다. 그와 더불어 제 제안을 받아들일 때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맛보기를 보여드리고 싶었지요.”

칼빈 후작이 씁쓸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는 케인즈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라면 얼마든지 케인즈의 제안을 무시할 수 있지만, 세상에 ‘칼빈 후작이 전쟁을 주장하고 있다’라고 소문이 퍼지고 귀족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말을 바꾸려 하다가는 명성에 치명적인 손실이 될 것이다.

“내가 제안을 거부할 수 없도록 모든 수를 써두었군. 내가 거절하고 싶어도 거절할 수 없도록. 실로 놀라운 자로군.”

칼빈 후작이 진심으로 감탄했다는 듯 느릿하게 손뼉을 쳤다. 케인즈는 태연히 어깨만 으쓱거렸다.

“좋아.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자네가 구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도움은 무엇이지?”

“몬스터 군단의 길드장이 제 친구입니다. 녀석은 지금 하르메스 왕국 경계를 분탕질하고 있고 그들을 따르는 용병들의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지요. 그 친구는 제가 지시하는 방향대로 요새를 공격할 것입니다. 사라비브 제국군이 할 일이라고는 그 친구가 소탕하고 비워둔 요새와 도시를 점령하는 것뿐입니다.”

다른 세력이 싹 쓴 뒤 사라진 요새를 점령하라는 말은 하르메스 왕국의 국가 경계선에 무혈입성하라는 말이나 다를 바가 없다. 칼빈 후작 역시 제국에 몸을 담고 있는 이상 끌리는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용병 부대들로 하르메스 왕국의 경계를 모두 점령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여기는가? 설사 가능하다 할지라도 내게 너무 유리한 제안 같은데?”

“몬스터 군단의 활약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왕실이 당황하고 귀족들이 단합하지 못한 지금에나 가능한 전술이지요. 제 예측대로라면 몬스터 군단과 제국군이 힘을 합친다는 전제 하에, 사라비브 제국은 최소 다섯 개에서 여덟 개에 달하는 외곽 요새를 점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쯤에는 하르메스 왕국도 전쟁 대비를 마치고 마중을 나오겠지요.”

블랙본이 지휘하는 몬스터 군단이 지금껏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사기가 높고 병력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사실 블랙본은 뛰어난 지휘관이나 전술가라 보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는 편이며, 장기적인 전쟁이 벌어진다면 훈련을 받은 병사들과의 전투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다. 케인즈는 뛰어난 기습부대를 공방전에서 낭비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살짝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시작부터 최소 다섯 개의 요새를 먹고 전쟁에 돌입한다? 공작들이나 황제의 군대는 전력이 보존된 요새를 공략하고 있어야 할 때 말이야. 확실히 내게는 유리할 수밖에 없군.”

“이건 시작일 뿐입니다. 일단 칼빈 후작님께서 가장 먼저 시작하셔야 할 일은 제국 경계를 지키고 있는 요새 사령관들 중 칼빈 후작님의 명령을 따를 만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물자 보급선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준비를 마치는 즉시 전쟁이 시작될 테니까요.”

칼빈 후작은 어느새 케인즈의 계획에 빠져든 듯 고개를 끄덕이며 책상 위에 작전 지도를 펼쳤다. 케인즈는 칼빈 후작이 전술을 짜는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다섯 개에서 여덟 개의 요새, 즉 엔조이 사이트에 올릴 정보가 앞으로 다섯 개에서 여덟 개가 생겨날 거라는 뜻이다.


‘이러다 현실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정보상인이 되는 게 아니려나 몰라.’

칼빈 후작의 알현실을 나온 케인즈가 빙그레 웃으며 침대 위에 드러누웠다. 칼빈 후작과의 동업 관계가 확실시되면서, 칼빈 후작은 케인즈의 수갑을 풀어주고 머무를 방을 제공해주었다. 아직 완전히 신뢰를 하지는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양 문 바깥에 경비병들을 세워두기는 했지만, 칼빈 후작의 성품이 철저하면 철저할수록 케인즈는 만족스러웠다.

‘그나저나 얼른 킬머가 돌아와야 할 텐데 말이야.’

킬머가 네페르티 왕국의 칼리아 기사단장을 찾아갔을 때, 그가 가져간 케인즈의 쪽지에는 베인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해머 길드, 아델 성 길드 소속. 길드장 : 베인. 병사들 좀 보내서 반역이든 절도든 살인이든 천인공노할 짓이든 갖다 붙여서 길드는 해제시키고 베인은 다시는 그 캐릭터로는 게임을 접속하고 싶지 않아질 때까지 죽이고 또 죽일 것. 아니면 그냥 서너 번만 죽이고 감방 보내던가.]


케인즈는 전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적을 봐드는 행위 역시 좋아하지 않는다. 베인은 케인즈에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수였든 아니든, 성공했든 실패했든 케인즈는 적을 몇 번 죽여주고 그만둘 정도로 자비롭지 못하다.

칼리아 기사단장에게 쪽지를 전달한 뒤, 킬머는 곧바로 아델 성을 지나 하르메스 왕국 국경을 넘어섰다. 그는 신속하게 스포스 공작을 암살하였고, 아마 지금쯤이면 사라비브 제국으로 오고 있을 것이다. 케인즈의 위치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난 지금 안전하니까. 킬머가 날 찾아오지 못할 정도로 멍청한 녀석도 아니고.’

킬머가 언제 오느냐를 걱정하느냐에 앞서, 걱정해야 할 더 중요한 문제가 두 가지나 더 있다. 첫 번째는 언제 어디를 가장 먼저 공격해 전쟁을 시작해야 하느냐는 점인데, 애서는 칼빈 후작과 논의를 해야만 한다. 칼빈 후작의 국경 방어선 영향력이 어느 정도나 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일이 더 쉬워질 수도 있고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운영진이란 말이지.”

게임에는 시나리오가 있기 마련이다. 제아무리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라 할지라도 정해진 시나리오를 만들어놓는다. 그것이 국가 간의 전쟁이든 용의 출현이든 마왕의 출현이든, 게임에 흥미를 가하기 위한 요소는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자유도가 너무 높다는 말은 다시 말해 게임에 목표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시나리오가 없는 게임은 성공할 수 없다.

아직까지는 엄청나다 할 스토리나 시나리오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분명 게임을 제작할 때 생각해놓은 시나리오가 있을 것이다. 문제는 케인즈가 국가 간의 전쟁을 유발한다면 시나리오가 두 가지가 되어버린다. 원래 준비되어있는 시나리오와 대륙을 둘러싼 국가 전쟁, 그렇게 되면 게임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져버리고 한계를 느낀 게이머들은 시장을 떠나게 된다.

‘운영진에서 준비한 시나리오가 대륙 전쟁이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는단 말이야. 내가 시나리오를 너무 일찍 앞당기는 셈이 되니까.’

하퍼 온라인은 자유도를 보장하는 게임이고, 그렇다 보니 운영진의 개입이 다른 게임에 비해 극히 적은 편이다. 불법적인 해킹이나 매크로, 혹은 게임 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오류 등만을 다룰 뿐 게임의 스토리나 전체적인 시나리오에 개입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반 퀘스트에 문제가 생기는 정도와 전체 대륙을 통틀어 전쟁이 터질 수도 있는 위기는 차원이 다른 법이다.

‘운영진이 개입을 하느냐 안 하느냐. 일단 녀석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내 계획도 바뀌어야겠지.’

하퍼 온라인은 어디까지나 게임이다. 아무리 열심히 한들, 아무리 잘 계획을 짠다 한들 현실이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게임의 현실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운영진이다.


작가의말

이번에도 오랜만입니다...

이제 2주 뒤면 기말고사군요...

분명 과제를 했는데 과제가 줄어들지를 않는군요.

발표를 했더니 앙코르 받아서 다시 발표하라는 수업도 있고... 발표를 했더니 좀 더 조사해서 수업용 자료로 쓰게 PPT를 만들라 하고...

이거.... 가산점은 주는 거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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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7 13.08.14 975 20 11쪽
45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7.31 1,182 27 11쪽
44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8 13.07.25 1,032 26 11쪽
43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7 13.07.13 1,101 33 11쪽
42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5 13.07.03 984 21 10쪽
41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2 13.06.20 1,104 19 10쪽
40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6.15 1,266 22 11쪽
39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6.06 1,025 23 11쪽
38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4 13.05.29 1,098 17 12쪽
»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2 13.05.29 998 17 11쪽
36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5 13.05.19 1,187 22 11쪽
35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5.10 1,291 17 11쪽
34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5.06 1,274 17 11쪽
33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5.04 1,326 17 11쪽
32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5.02 1,426 17 11쪽
31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4 13.04.30 1,533 18 9쪽
30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3 13.04.29 1,465 21 10쪽
29 2장 - 임계점을 돌파하라 +4 13.04.29 1,750 18 10쪽
28 쉬어가는 코너 - 하퍼 온라인의 ORPG 캐릭터 +6 13.03.01 2,033 12 7쪽
27 쉬어가는 코너 - 하퍼 온라인의 각종 게임 시스템 +7 13.02.28 1,623 14 7쪽
26 쉬어가는 코너 - 하퍼 온라인의 세계 구성 시스템 +3 13.02.27 1,674 12 4쪽
25 쉬어가는 코너 - 하퍼 온라인의 초인 +6 13.02.16 2,207 15 5쪽
24 쉬어가는 코너 - 하퍼 온라인의 종족관 +6 13.02.15 2,559 12 9쪽
23 쉬어가는 코너 - 하퍼 온라인의 신화 +4 13.02.14 2,668 17 7쪽
22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17 13.02.14 2,919 30 11쪽
21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7 13.02.13 2,695 29 12쪽
20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15 13.02.13 2,944 27 11쪽
19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9 13.02.12 2,760 31 9쪽
18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17 13.02.12 2,828 27 11쪽
17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13 13.02.11 2,725 26 11쪽
16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8 13.02.11 2,795 25 12쪽
15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6 13.02.10 2,939 29 11쪽
14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9 13.02.10 3,020 26 11쪽
13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7 13.02.09 3,088 21 11쪽
12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9 13.02.09 3,077 22 10쪽
11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7 13.02.08 3,169 19 10쪽
10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7 13.02.08 3,191 26 10쪽
9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5 13.02.07 3,501 2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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