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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옐로야
작품등록일 :
2023.08.14 05:00
최근연재일 :
2023.10.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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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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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3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것은 허구입니다.




DUMMY

13.




“단장님, 굳이 뛰어가셔야 합니까?”

“다른 사람이 제의하면 어떻게 해요!”

“아직 경기도 안 끝났습니다. 감독님도 생각해 보자고 하셨고.”

“158km를 던지는데 생각하긴 뭘 생각해요? 지금 우리 팀에 158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 있어?”


없다. 김두진이 전력투구를 해도 158을 넘기진 못 한다.


게다가 긴 이닝을 맡아줘야 할 선발투수 특성상 힘을 아끼면서 던질 수밖에 없으니 중요한 순간이 아니면 전력투구를 할 수 없다.


“한 이닝이라도 완벽하게 틀어막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영입할 가치는 충분해!”

“겨우 한 이닝을 봤을 뿐이잖아요. 영입은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 내 직감은 권영수를 영입하라 말하고 있어.”


타다다닥.


은미는 더 듣기 싫다는 듯 속도를 더 올렸다.


한편, 권영수는 최고야구 한 PD와 감독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지막 공은 158을 던졌던데 일부로 힘을 아꼈던 건가?”

“아닙니다. 제구가 안 돼서 안 던졌던 겁니다.”

“그렇군.”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영수가 던진 마지막 공은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에 들어왔다.


최고야구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공은 차라리 던지지 않는 것이 낫다.


구속이 낮으면 모를까 158km에 맞으면 크게 다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일본에선 투수가 던진 공에 타자가 머리에 맞고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영수가 던진 평균 구속은 140 후반. 제구가 완벽하니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변화구는 안 던지던데 포심 하나만 가능한가?”

“예. 조금씩 연습 중인데 아직 부족해서요.”

“괜찮아. 야구를 쉬었다면서? 우리 팀에 들어와서 투수 코치한테 전문적으로 배우면 금방 늘 거야. 혼자 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

“예?”

“150가까이 던지는데 코치나 하고 있을 건가? 자넨 재능 있어.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선수 해야지. 우리 팀으로 오게. 한 PD 계약서 있지?”

“예.”

“뭐 하고 있어? 가지고 와.”


강압적이다. 영수가 당연히 입단하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그 말에 영수도 가슴이 뛰었다.


마운드에 서서 타자를 하나씩 잡아낼 때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몸에선 전기가 찌릿하고 흘렀다.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고,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도 좋았다.


이 기분을 잊을 수 있을까? 장담컨대 평생 잊지 못한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영영 없을지도 모른다.


벌컥.


그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예쁘다. 가까이서 얼굴을 보니 한번 본 적 있는 여자다.


그런데 정장 차림의 옷차림을 보니 관중석에 있던 드림의 단장과 같다. 마운드에 있을 때는 멀어서 생김새까진 보이지 않았지만, 입고 있는 옷은 봤었다.

혹시? 영수의 머리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야구 단장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다.


“안녕하세요. 드림 단장 이은미에요. 아직 시합도 안 끝났는데 여기서 뭐 하고 계시죠?”

“···그게 단장님은 여긴 어떤 일로?”


최고야구 감독과 한 PD는 민망했다. 밖에선 경기가 한창이었으니. 물론 경기 결과가 어떻게 끝날지 몰랐다면, 당연히 더그아웃에 앉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 팀의 전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자리를 비워도 상관없다고 판단하고 이 자리에 왔다.


“저도 감독님과 PD님처럼 권영수 코치··· 아니 선수께 좋은 제안을 하러 왔습니다.”


권영수의 입이 떡 하고 벌어졌다.

혹시나 했지만, 정말로 드림 단장이 영입하러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

“으흠.”

“분위기 왜 이래요? 지금 경기 중인데 혹시 영입 제안하신 거예요? 거기 PD님이죠? 들고 계신 거 설마 계약서?”

“아닙니다. 투수 명단입니다.”

“그래요? 요즘 명단엔 연봉이 적혀있나 봐요?”

“그걸 어떻게?”


한 PD는 깜짝 놀란 얼굴로 은미를 바라봤다. 은미가 오자마자 계약서를 안 보이게 감췄기 때문에 보지 못했을 텐데 어떻게 알았지?


“떠봤어요. 순진하시네.”

“···그러시군요.”

“얼마를 제안했는지 모르겠는데 최고야구에서 제안한 연봉의 두 배. 아니 세 배를 제안하죠. 우리 드림으로 오세요.”


그 말에 영수는 고개를 숙이며 크게 소리쳤다.


“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버지가 교장인 학교에서 일하는 것도 눈치 보였다. 그런데 드림으로 와라? 최고야구에서 연봉으로 얼마를 제안하려 했는지는 몰라도 드림에서 3배를 불렀으니 절대 적지 않으리라.


게다가 에투피스의 말도 있으니, 영수는 반드시 드림에 입단해야 한다.


“영수씨 저도 잘 부탁해요.”




***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아랑고와 최고야구의 경기가 방송된 다음 날. 드림 단장 이은미는 메이크샵에서 치장까지 마친 뒤 기자들 앞에 나타났다.


그녀의 옆에는 영수도 함께였다.


“모두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 감사합니다. 최고야구팀과의 경기에서 활약한 권영수 선수가 드림의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코치가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것만으로 큰 이슈가 됐다. 그런데 마지막에 던진 158km라는 구속 때문에 이목이 더 크게 쏠렸고, 많은 스포츠 기자가 참석했다.


한 기자가 손을 들었고, 은미는 발언권을 주었다.


물론 인터뷰 시작 전에 질문하기로 합의된 기자였다.


“단장님! 방송이 나오자마자 코치였던 권영수 선수의 계약을 발표하셨는데요. 사전에 알고 계셨던 겁니까?”


은미는 활짝 웃음을 지었다. 보조개가 들어가서 그녀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저희 드림은 재능 있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를 찾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답니다. 권영수 선수랑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고요.”


물론 사람들은 은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드림이 선수 영입을 열심히 했으면 성적이 바닥을 기고 있을 리가 없었다.


“권영수 선수는 10년 넘게 야구를 쉬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덕분에 우리 드림에 오게 되었죠. 권영수 선수의 위대한 도전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최고구속 158km 대어 권영수 드림의 유니폼을 입다!]


[31살 늦깎이 권영수의 위대한 도전! 혹은 무모한 도전인가?]


[드림 단장 제정신인가? 프로 경험 蕪. 31살 아랑고 투수 코치를 선수로 영입.]기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야구 전문가들은 프로 경험이 없는 권영수의 영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방송에서 한 이닝밖에 보진 못했는데 표심 밖에 안 던지던데.

┖원래 체육 선생이었음. 야구 코치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쓸데없는 곳에 헛돈 쓰는 거 아니야?

┖아랑고 57회 졸업생입니다! 권영수 쌤 응원합니다! 오늘부터 드림 팬!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망가지는구나


드림의 팬들도 권영수의 영입을 고운 눈으로 바라보진 않았다.


┖차라리 그 돈으로 우리 두진이 계약금이나 올려주지! 아니면 낡은 훈련 시설이나 개선해 주지!

┖베테랑을 영입해도 모자랄 판에 아마추어 영입이 웬 말이냐! 차라리 해체해라!

┖드림이 드림 한 거지

┖이참에 그냥 해체하자.

┖내가 왜 드림의 팬이 돼서 이 마음고생을 하는 거지?




***



드림의 새로운 감독이 된 마크 소우즈도 마찬가지로 영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초록색 병에 들어간 술을 좋아할 것 같은 감독은 권영수에게 못마땅하듯 말했다.


“포심 하나라고?”

“예.”


아버지의 엄한 교육 덕분에 영수는 통역 없이도 감독과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다른 브레이킹 볼은?”

“연습 중입니다.”

“흠. 네가 프로 선수로 뛰려면 피칭 터널이 비슷한 브레이킹 볼 하나를 던질 줄 알아야 해.”

“예.”


피칭 터널이 비슷해야 타자가 구종을 알아보기 힘들어진다.


가뜩이나 선수단이 엉망인데 진창인 선수까지 새로 영입됐다.

세상에 포심 하나라니.

물론 아직 선수들의 기량을 정확히 알아볼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 팀 보고서를 보고 내린 판단이다.


3연속 꼴찌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선수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패배주의에 빠져 있었다.


몇몇 베테랑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꿔보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피지컬 훈련은 여기까지.”

“벌써요?”

“우와, 외국인 감독이 오더니 엄청나게 자율적이잖아?”


한국은 훈련을 강제로 시킨다고 들었다. 원하는 수준이 안되면 될 때까지 어떻게든 끌어올린다고.


하지만 그는 스타일이 달랐다. 방목. 선수가 훈련하든 하지 않든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결과를 내면 실수하더라도 믿음을 주고 기용한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선발 명단에 넣지 않는다.

오로지 성적 하나만 본다.


불펜에서 연습 중인 투수들을 바라보던 마크 소우즈가 영수에게 말했다.


“몸은 풀었나?”

“예.”

“공 한번 던져보게.”


영수가 탐탁지 않았지만, 어쨌든 단장이 영입한 선수니, 기회는 준다. 하지만 많이 줄 생각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는 제법 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는 단순히 공을 빠르게 던진다고 뛸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물론 여기는 한국 프로야구지만, 제구가 쓰레기라면 영수를 쓰지 않을 생각이다.

영수도 그저 구속만 빠른 선수 중 하나라 생각했다.


선수 영입은 단장이 하지만, 기용은 감독이 권한이다.


하지만.


뻐억!

퍼억!


연습 투구가 시작되자 마크 소우즈의 생각이 달라졌다.


몇 가지 고쳤으면 하는 부분이 있지만, 포수가 포구할 때마다 굉장한 소리가 난다.


어느새 다른 코치와 선수들도 영수가 던지는 것을 구경하고 있다.


기회를 조금 더 줘도 된다.

하지만 아직은 프로에서 던지기엔 미숙한 부분이 있다. 그는 자신이 데려온 투수 코치를 불렀다.


“제이디! 여기 피쳐 좀 봐줘.”

“오케이!”




선작과 추천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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