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파이어볼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완결

옐로야
작품등록일 :
2023.08.14 05:00
최근연재일 :
2023.10.19 21:20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148,172
추천수 :
2,249
글자수 :
284,096

작성
23.09.05 21:20
조회
2,724
추천
40
글자
12쪽

22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것은 허구입니다.




DUMMY

경기가 끝나고 9회 역전패를 당한 권영수는 씁쓸했다. 분명 이겼다고 생각한 경기였다.


‘내가 9회에까지 던졌어야 했나?’


하지만 이건 시범경기. 많은 투수가 던져서 감을 찾아야 한다. 구단으로서도 시즌 시작 전에 투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어린 선수들도 경험치를 먹고 커야 하므로 불펜 투수에게 3이닝까지 던질 기회를 주진 않는다.


경기에 졌다는 패배와 상실감이 느껴진다. 다 이긴 경기를 졌다는 생각에 충격이 더욱 컸다.


“권영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일본인 선수가 있었다.


“?”

“uniform change?”


어색한 영어. 유니폼을 바꾸자고 하는 것 같다. 이름이 료마였던가? 요타였던가? 7회에서 붙었던 타자였다.


‘그런데 야구도 유니폼을 교환하나?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딱히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절할 이유도 없기에 영수는 흔쾌히 유니폼을 벗어서 건네줬다.


“쌍큐, 피쳐.”


고맙다는 말인가? 아니면 뻐큐를 말한 것일 까? 료타가 싱글벙글 웃으며 돌아가는 모습에 기분이 더 더러워졌다. 묘하게 비참함과 모멸감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요미우리가 졌으면 이렇게 유니폼을 교환하고서 웃으며 돌아갔을까?


지는 건 싫다. 역전패는 더 싫다. 영수는 다짐했다. 앞으로 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드림팀의 스프링 캠프에서 치른 연습 경기는 37일간 4승 2패를 기록하며 끝이 났다.



***



인천 국제공항엔 기자들이 모여있었다.


“언제 나오는 거야.”

“조금 있으면 나올걸? 도착했다고 표시 떴잖아.”


모두 드림팀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드림팀이 4승 2패를 거둔 것은 신기한 일이지만, 그것보다 더 큰 관심은 권영수였다.


사람들은 단순히 마케팅용으로 뽑은 것으로 생각했었다. 최고야구에서 화제가 됐으니까.


그러나 잠깐 반짝이는 관심 끌기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여겼다. 그럴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유망주였지만, 10년간 야구판을 떠나있었으니까. 체육 선생을 했던 권영수에게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사고를 친 것이다. 160 넘는 강속구를 던지더니 출전한 모든 이닝에서 무실점. 거기엔 요미우리 자이언츠까지 포함되어 있다.


달라졌다. 사람들의 관심이 권영수에게 쏠렸다. 권영수 스스로 만들어 낸 관심이었다.


만년 꼴찌일 것 같았던 드림팀. 팀이 추가로 창설된다고 하더라도 변함없을 꼴찌. 그런데 이번 시즌 드림팀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선배님 왜 이렇게 모인 거예요? 드림팀은 인기 있는 야구단이 아니잖아요.”

“아니, 오랫동안 바닥을 기어서 그렇지, 보이지 않은 팬은 많아.”

“그래요?”

“어. 4년 전 베어가 해체 후 재창단 한 건 알고 있지? 연고지도 바꿔버리고.”

“그랬어요?”


순간 질문을 받은 선배 기자의 얼굴이 굳어졌다.


“기본은 좀 알고 있자?”

“헤헤.”


후배는 혀를 내밀고 웃는다. 보조개가 귀엽게 들어간 귀여운 얼굴에 선배 기자는 굳은 얼굴을 푼다.


“모기업의 무지막지한 투자로 1등을 놓치지 않고 있지만, 관중 수는 10개 구단 중 꼴찌야. 하지만 드림팀은 달라.”

“드림팀도 관중 수는 적잖아요?”

“다시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 팬은 돌아온다.”


후배 기자가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을 한다.


“그럼 못 돌아오겠네요? 만년 꼴찌잖아요. 과거에도 앞으로도 쭉.”


선배 기자의 말문이 막힌다. 후배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반박할 수 없다. 스프링캠프 전까지만 해도 같은 생각이었으니.


이치로나 미겔카브레라같은 선수가 드림팀에 와도 변하는 것은 없을 테니까. 누가 와도 안 될 것으로 보였으니까. 오타니도 힘들걸?


실제로도 드림팀엔 대한민국 1선발 에이스 투수 김두진과 최고의 수비형 포수 차영호. 그리고 작년 홈런 3위를 기록한 한승진을 보유하고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핵심 주력이 될 선수들. 그런데도 만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셋이 144경기 모두 뛰기는 어렵다. 한번 경기에 나가고 4~5일 휴식을 취해야 하는 선발 투수는 불가능하고. 아무리 잘하는 선수도 일 년에 몇 경기는 못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젊은 단장으로 바뀌고, 권영수가 오면서 달라졌다.


“이번 시즌은 달라. 드림팀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계속 꼴찌를 하는 대신 잠재력이 높은 유망주들을 모아왔어.”

“흐음.”

“어떤 유망주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아.”

“선배님 드림팀 팬이었어요? 되게 잘 아시네요?”

“···”


과거엔 팬이었다. 지금도 그런가? 선배 기자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드림팀이다!”


순간 기자들의 눈이 크게 떠졌다. 드림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과 코치들이 나타났다. 모인 기자들을 보고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이지만, 전체적으로 얼굴이 밝다.


물론 노련한 마크 소우즈는 기자들의 성급한 행동을 미리 방지했다.


“선수들이 이제 막 한국에 입국해서 피곤합니다. 인터뷰는 몇 개만 제가 받도록 하겠습니다. 제이디, 자네가 인솔해서 구단 버스로 가게.”

“예.”


선수들과 코치들이 기자들을 지나친다. 기자들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지나치는 선수들을 열심히 찍는다.


선수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감독에게 질문을 던진다.


“감독님. 스프링캠프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셨는데요. 이번 시즌 달라진 드림팀을 기대해 봐도 좋을까요?”

“물론입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꼭 필요합니다.”


마크 소우즈 감독은 자신감을 비치며 말을 이었다.


“우린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겁니다.”


말을 끝낸 마크 소우즈는 고민했다.


‘조금 심심한데?’


인터뷰 전 구단 프런트 직원이 문제 될 말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은 미국과는 달리 겸손하고 모범적인 말을 좋아한다고 했다.


여기서 잘해서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한다던가 같은 말은 하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하던 직원의 얼굴이 떠오른다.


비행기에서는 예상 인터뷰 문답까지 만들어서 줄 정도였다.

하지만 이대로 공항을 빠져나가기엔 그의 성미에 맞지 않는다. 입이 근질근질하다.


그는 돌리던 몸을 바로 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기자들은 눈을 빛내며 열심히 패드를 두들겼다. 기자들이 좋아하는 자극적인 말. 바로 이것이다.


그의 인터뷰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진다.


[드림팀 감독 마크 소우즈, ‘드림팀을 상대하는 다른 구단들은 두려움에 벌벌 떨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절망할 것이다.’]


드림팀은 모기업이 바뀌어도 해체되거나 이름이 수정된 적은 없다. 지역에 오래된 팬들이 많다는 말이다.


경기를 보지 않아도 어디에선가 드림팀과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호기심에 한 번씩 눌러본다.


거기에 외국인 감독이 한 도발적인 인터뷰 헤드라인은 한국인들의 감정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어디서 듣도못한 감독 놈이? 뭐 벌벌 떨어? 절망해?

┖야, 마크 소우즈가 듣도못한 수준은 아니지.

┖인정. 한물가서 그렇지.

┖ㅋㅋㅋㅋㅋㅋ난리 났네.

┖감독이 착각을 단단히 한 듯. 드림팀은 승점 자판기인데?

┖원래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잖아.


그리고 또 한 가지.


[드림팀 감독 마크 소우즈, ‘권영수? 사이영상 감 투수다. 다들 알다시피 그는 위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 감독을 떠나 야구인으로서 권영수는 존경받아 마땅한 선수다.’]


┖응. 체육선생ㅋㅋㅋㅋㅋㅋㅋ 학교가서 애들이나 돌봐라

┖체육선생이 사이영상 감이래 ㅋㅋㅋ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2이닝 무실점이라고 사이영상 감임?

┖잘하긴 함

┖아무 의미 없는 시범경기거든? 일본 애들도 대충 하더구먼.

┖제대로 하면 4:3 점수가 나올 수가 없지. 진지 빨고 하면 18대 0일걸?


사람들은 드림즈와 마크 소우즈를 조롱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드림즈. 자체 청백전 이후 이어진 시범 경기에서 드림팀은 4연승을 달리며 마크 소우즈의 말을 증명했다.


[마크 소우즈 자기 말을 증명하나? 상위권 팀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권영수 체육선생이라고 무시하던 새끼들 다 어디 갔냐?

┖부끄러워 마라. 그는 사이영상 감 투수니까.

┖이거 자신이 없는데? 질 자신이? ㅋㅋㅋ

┖진작에 올라가긴 해야 했음. 드래프트에서 상위픽 휩쓸었잖아. 못 올라가는 게 비정상.

┖시범경기 4번 이겼다고 좋댄다.

┖냅둬. 쟤들이 언제 이겨보겠어.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드림팀뿐만이 아니었다. 몇 년째 드림팀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있던 샤크스도 4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예고했다.


그런 두 팀이 연습 경기에서 맞붙게 됐다.


[(연습경기) 드림팀 vs 샤크스 자체 중계]



***



연습경기 선발 라인업을 본 신동우가 신이 나서 말했다.


“선배님 제가 선발입니다!”


5선발이고, 선수들 기량을 확인 중이라 큰 의미는 없다. 1~4선발까진 한 경기씩 던져서 순서가 돌아온 것이다. 방출된 문준희 대신 그나마 싹수 보이는 신동우에게 기회를 줬을 뿐이다.


‘쿠켱수의 전력투구 숫자를 줄이면, 선발로 뛰어도 될 것 같은데.’


하지만 영수를 선발로 돌리면 볼펜이 너무 약해진다.


“선발이라니! 감독님이 저를 이렇게 믿고 있었다니 팔이 부러지라 던지겠습니다!”

“음.”


마크 소우즈 감독은 진실을 말해주는 대신 침묵했다. 어쨌든 신동우는 어리다. 포텐이 터지면 좋은 일이다.


“샤크스에는 카를로스 로드리게스가 있다. 내 밑에서 뛰었던 선수지. 자신 없으면 고의사구로 걸러도 좋다.”

“아니요! 저는 제 재능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권영수 선배님처럼요!”


글쎄. 아무리 봐도 신동우하고 권영수의 재능은 넘사벽인데. 뭐 제이디 투수코치가 추천한 5선발 선수니 거하게 똥을 싸지는 않겠지.


“권영수 선배님. 제가 6회까지 0점으로 틀어막은 뒤 넘겨드리겠습니다. 뒤를 부탁드립니다.”

“···그래. 고맙다.”


신동우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였으나 마크 소우즈는 심히 걱정되었다.


‘시범경기니까.’


시범경기니 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문제점을 파악한 뒤 대책을 강구하면 되니까.


“감독님! 선발 명단이 잘못된 것 같은데요? 제 이름이 빠졌어요?”


한승진. 실력은 있는 놈이다. 한방이 있는 거포형 타자.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한승진이 근처로 다가오자, 말로 설명하기 힘든 야시꾸리한 냄새가 진동한다.


마크 소우즈는 미국에서 감독 생활을 하며 선수들이 뿜어내는 더러운 악취에 익숙했지만, 저건 참기 힘들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킁킁.


“자네 오늘 또 팬티를 안 갈아입었나?”

“예. 제가 홈런 치고 난 뒤에 팬티 갈아입으면 홈런이 끊기거든요. 제가 요미우리전부터 홈런을 계속 쳐왔잖아요. 하하.”


그러면 그때부터··· 마크 소우즈는 잠시 아래를 바라보다 한승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음. 자네의 징크스는 존중하네. 그런데 오늘은 출전할 일이 없어. 이만, 퇴근해도 좋네.”

“예? 아니, 제가 빠지면 점수는 어떻게 하고요? 그러면 더그아웃에서라도 응원할게요.”

“어허! 가까이 오지 말고 거기서 말하게. 아니, 더 떨어져서 말하면 좋겠군.”


한승진이 상처받은 얼굴로 멀어지고, 마크 소우즈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된 팀이 믿을만한 선수가 김두진과 차영호, 권영수 이 셋밖에 없다.

어쩔 수 없다. 그냥 오늘도 이 셋을 믿을 수밖에. 해줘.




선작과 추천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0 fe******
    작성일
    23.09.05 22:38
    No. 1

    잘보고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my******
    작성일
    23.10.05 10:06
    No. 2

    불펜입니다...볼펜이 아니고 그러려니 하고 보고 있지만 야구 소설 쓴다는분이 너무하시네요..지지난화 아이싱 하는 투수에게 공 던지게 하시더니..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알고보니 파이어볼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9 58-완결 +5 23.10.19 787 19 12쪽
58 57 +2 23.10.18 762 23 11쪽
57 56 +2 23.10.17 786 21 10쪽
56 55 +2 23.10.16 816 23 11쪽
55 54 +4 23.10.13 883 22 11쪽
54 53 +3 23.10.12 893 24 10쪽
53 52 +3 23.10.12 826 22 10쪽
52 51 +3 23.10.11 969 27 10쪽
51 50 +2 23.10.10 993 25 10쪽
50 49 +2 23.10.09 996 27 11쪽
49 48 +2 23.10.06 1,079 26 10쪽
48 47 +2 23.10.05 1,086 26 11쪽
47 46 +2 23.10.04 1,140 26 11쪽
46 45 +2 23.10.03 1,164 26 12쪽
45 44 +2 23.10.02 1,228 22 11쪽
44 43 +2 23.10.01 1,320 29 11쪽
43 42 +2 23.09.29 1,392 30 11쪽
42 41 +3 23.09.28 1,417 34 11쪽
41 40 +2 23.09.27 1,493 31 10쪽
40 39 +2 23.09.26 1,555 35 11쪽
39 38 +2 23.09.25 1,560 32 11쪽
38 37 +4 23.09.23 1,692 34 10쪽
37 36 +3 23.09.22 1,643 37 10쪽
36 35 +3 23.09.21 1,748 33 11쪽
35 34 +2 23.09.20 1,719 33 11쪽
34 33 +3 23.09.19 1,755 34 10쪽
33 32 +2 23.09.18 1,796 32 11쪽
32 31 +2 23.09.16 1,962 36 11쪽
31 30 +3 23.09.15 2,024 34 10쪽
30 29 +5 23.09.14 2,115 24 19쪽
29 28 +2 23.09.13 2,132 39 11쪽
28 27 +3 23.09.12 2,185 39 11쪽
27 26 +1 23.09.11 2,232 40 10쪽
26 25 +3 23.09.08 2,484 38 10쪽
25 24 +1 23.09.06 2,484 43 12쪽
24 23 +1 23.09.06 2,425 38 11쪽
» 22 +2 23.09.05 2,725 40 12쪽
22 21 +1 23.09.04 2,861 46 13쪽
21 20 +1 23.09.03 3,068 42 12쪽
20 19 +4 23.09.02 3,127 46 11쪽
19 18 +2 23.09.01 3,195 46 10쪽
18 17 +3 23.08.31 3,277 48 10쪽
17 16 +2 23.08.30 3,370 51 11쪽
16 15 +2 23.08.29 3,405 50 10쪽
15 14 +4 23.08.28 3,404 52 9쪽
14 13 +3 23.08.27 3,426 51 10쪽
13 12 +5 23.08.25 3,444 51 10쪽
12 11 +3 23.08.24 3,536 48 10쪽
11 10 +3 23.08.23 3,755 46 10쪽
10 9 +8 23.08.22 3,779 47 11쪽
9 8 +10 23.08.21 3,849 45 10쪽
8 7 +3 23.08.19 4,025 48 11쪽
7 6 +4 23.08.18 4,108 53 11쪽
6 5 +3 23.08.17 4,318 56 10쪽
5 4 +3 23.08.16 4,413 54 10쪽
4 3 +5 23.08.15 4,857 57 10쪽
3 2 +5 23.08.14 5,670 56 12쪽
2 1 +7 23.08.14 7,101 63 10쪽
1 프롤로그 +6 23.08.14 9,919 69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