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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옐로야
작품등록일 :
2023.08.14 05:00
최근연재일 :
2023.10.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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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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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것은 허구입니다.




DUMMY

“오늘 벌어진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드림은 3:2 신승을 거두었습니다. 선발 출전한 김두진의 활약도 있었지만, 한승진이 투런, 마렉 하우스의 솔로 홈런이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오늘의 MVP는 투런 홈런을 성공시킨 한승진입니다. 4타석에서 1홈런 1안타를 치며 샤크스를 압도했습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하지만, 연봉은 타자 놀음이다. 그리고 MVP마저 가져가다니. 영수는 조금 씁쓸했다.


그가 생각했을 때 MVP는 김두진이다. 홈런 한번 얻어맞기는 했어도 6회까지 던지느라 고생 많았는데.


경기 후 숙소에서 티브이를 보던 영수는 문자 하나를 받았다.


-마렉 하우스 : 영수, 치킨 시켰는데, 와서 같이 먹을래?

-영수 : 튀김은 좀.


담백한 구이도 좋지만, 역시 치킨은 튀겨야 맛있다.


-마렉 하우스 : 구이도 시켰어.


구이도? 몇 마리를 시킨 거지? 외국인 용병들의 덩치를 생각하면 혼자서 두 마리도 거뜬히 먹을 것 같긴 하다.


-마렉 하우스 : 라이언하고 루카스도 있어. 어서 와.


당연히 있어야지 같이 살고 있는데. 한밤중에 같이 없으면 문제가 있는 거다. 용병과 영수가 지내는 숙소는 구단에서 경기장 근처로 구해줘서 걸어서 가도 금방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구이라는 말에 끌린다. 시즌이 시작되고 대부분의 끼니를 구단에서 정해준 식단만 먹었다.


가끔은 정크 푸드도 먹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담배나 술도 몸에 안 좋다는 걸 알지만 하지 않는가.


내일 선발 출전이라서 많이 먹는 건 조금 그렇고, 닭가슴살 한두 조각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코치에게도 허락받은 뒤 영수는 외국인 용병이 있는 숙소로 갔다. 물론 탄산음료나 술은 절대 금지다.


“왔니?”

“어. 갑자기 웬 치킨? 코치나 트레이너한테 허락은 받은 거야?”

“당연히 아니지. 허락해 줄 리가 없잖아.”

“···”

“미국에는 술 먹고 담배 피우고 약하는 애도 있어.”


여긴 미국이 아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경기 전날 술, 담배, 마약은 하면 안 된다.


영수는 숙소에 오기 전에 외국인 용병들하고 치킨 좀 먹을 거라고 코치한테 다 말했다. 내일 벌어질 일에 몸에 싸늘한 한기가 느껴졌다.


‘혼 좀 나겠어.’


그때 수석 코치에게 문자 하나가 왔다. 그런데 치킨 먹는다고 이야기했던 코치가 아니었다. 벌써 보고가 들어갔나 보다.


-마르티네스 : 치킨이 도착하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게.

-권영수 : 알겠습니다.


영수는 앞에 있는 용병들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셋은 그것도 모르고 웃으며 포장을 뜯기 시작했다.


“치킨은 역시 한국이지.”

“웃기지 마! 치킨은 우리 흑인들의 소울 푸드라고!”

“한 입 먹으면 생각이 달라질 거야. 원조는 미국이어도 맛은 한국이라니까?”

“입에 들어가면 생각이 달라질 거야.”

“하하하. 다른 건 몰라도 한국 치킨은 우리 검은 인간한테 안 돼.”


영수는 코치의 말대로 슬그머니 사진을 찍었다. 치킨을 한 입씩 먹은 셋은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짓는다.


앞날을 모르고.



***



다음날.

로커룸은 침묵으로 휩싸여 있었다. 전날 승리했지만, 감독의 표정이 안 좋았다.


“술은?”

“안 했습니다.”

“으흠.”

“음료는?”

“제로였습니다.”


탄산음료는 몸에 좋지 않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운동선수에게 탄산음료는 최악이라면, 제로는 차악 정도 된다.


마크 소우주의 얼굴이 사나워졌다. 사실 경기 전날 치킨을 먹은 것 정도로 분위기가 이렇게 엉망이 될 정도는 아니다.


달콤한 소스와 매콤하고 짠 소스로 뒤덮인 치킨과 함께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을 사진 찍어서 개인 SNS에 올려서 화제가 됐다.


-개 빡치네. 이겼다고 치킨 먹냐? 아직 2차전 남아있거든?

-와, 누구는 몸 관리한다고 치킨에 탄산은 입에도 안 대는데 장난하나.

-우리 샤크스 저런 거 먹는 선수들한테 진 것임? 그런 거야?

-배성우는 토마토, 연어, 계란 들어간 샐러드 먹던데.

-개매너.


샤크스 팬들은 분노했다. 굳이 샤크스 팬이 아니더라도 경기 전날 늦은 밤에 치킨과 소스로 배를 채우니 좋게 보지 않았다.


-이건 우리도 실드 쳐주기가 좀.

-자기들끼리 몰래 먹지. 왜 SNS에 올리는 거여.

-그런데 진짜 맛있게 찍었다. 저거 무슨 치킨임?

-오늘 저녁에 나도 치킨이다.


굳이 영수가 코치에게 사진을 전송하지 않았어도 터질 일이었다.


“그래서 내가 피자 먹자고 했잖아.”

“그럴걸. 하지만 치킨이 먹고 싶었다고.”

“둘 다 시키고 피자만 사진 찍어서 올릴걸.”

“시카고 피자?”

“그것도 좋지. 하지만 피자는 한국 치킨만큼의 느낌이 없어.”


어제 한국 치킨은 미국에 안 된다고 했는데 말이 달라졌다.


“동의해.”

“더그아웃에서 사람들이 치킨에 맥주 마시잖아. 보고 있으면 우리도 얼마나 먹고 싶은지 알아?”


선수들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더그아웃에 앉아있으면 앞에 음식을 놓고 먹는 사람들이 보인다.


물론 선수들도 경기 전에 식사하고 들어간다. 하지만 한 경기가 끝나려면 3시간이 넘게 걸리니 보고 있으니 죽을 맛이다.


“에휴. 치킨 한번 먹는 것 가지고 너무 뭐라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대신 오늘 경기 반드시 이겨라. 그러면 뭐라 안 할 테니.”

“예!”

“그리고 오늘 이기면 치킨이다.”

“오, 예!”

“가자!”

“피자도 시키죠!”


미국은 아이스크림도 튀겨 먹는 튀김의 나라. 마크 소우주 감독도 마렉 하우스가 SNS에 올린 치킨 사진을 보고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



10월 14일 드림 vs 샤크스 2차전.

티켓은 진작에 예매됐고, 경기장은 한참 전부터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다.


“오늘 끝나고 치킨인데 지면 국물도 없다고 했거든? 그렇다고 너무 부담감을 가지고 던질 필요는 없어.”

“···”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그냥 한가운데에 꽂아 넣어버려. 어차피 쟤들 야구 XX못해서 못 쳐.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말인데 얻어맞으면 안 되는 거 알지?”

“?”

“네가 알아서 잘하겠지만, 오늘 꼭 이겼으면 한다. 어제 먹었던 치킨을 또 먹고 싶거든. 그냥 우리 팀이 이기기만 했으면 좋겠어. 아 부담감을 가지라고 하는 말은 절대 아니야.”


이놈은 크게 혼났어야 했는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감독은 팀 분위기를 생각해서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마렉 하우스와 라이언 존슨이 다가와 조언이라고 말을 건네는데 별 도움은 안 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었던 선수들인데 별것 없는 것 같다.


“저 사람 치킨 먹는다. 우와 생맥주까지!”

“햄버거도 있어!”

“맛있겠다.”

“우리 방금 밥 먹었거든?”

“또 먹을 수 있어.”


차영호도 지나가면서 한마디 거든다. 하지만 제이디 코치가 오면서 조용해졌다.


“곧 선발로 출전하는 선수한테 뭐 하는 짓이야. 너희 때문에 쿠켱수가 집중 못 해서 치킨 못 먹으면 책임질 거야?”


치킨이 이렇게 인기가 많은 음식이었나 싶다. 한국인보다 미국에서 온 사람들이 더 좋아할 줄이야.


제이디 코치는 쓸모없는 선수들을 내쫓았다.


“켱수. 오늘 어떤 경기인지 알지?”

“예.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경기죠.”

“그것도 맞지만, 치킨이 걸린 날이야.”

“···”

“감독도 기대 많이 하고 있어. 나도 그렇고. 그러니까 오늘은 반드시 퍼펙트게임을 해야 해.”


결국 영수도 웃음이 나왔다. 아무래도 퍼펙트게임을 목표로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치킨을 먹을 수 있을 테니까.


“농담이야. 네가 1이닝에서 8점을 내주더라도 너한테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어.”

“예?”

“다른 사람은 널 욕할 자격이 안 되거든.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네 덕분이니까. 그러니까 편하게 던져. 그럼 잘될 거야.”


영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제이디 코치는 긴장과 부담감을 풀어주고 있다.


“포스트 시즌 진출 못 하면 어때? 누가 죽는 것도 아니잖아?”

“고마워요. 제이디. 당신이 내 코치여서 정말 기뻐요.”

“나도 네가 내 선수여서 정말 기뻐. 요즘 하루하루가 매일 행복하다니까? 그냥 지면 우린 치킨 대신 찬물이나 들이켜야겠지.”

“···”

“우린 괜찮아.”


별로 안 괜찮은 것 같은데. 졌다간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 같다.


영수의 어깨를 두들긴 제이디는 관중석을 둘러보며 말을 덧붙였다.


“한국도 야구가 참 인기가 많아. 미국은 줄어드는 추세인데.”

“그런가요?”

“미국은 뭔가 좀 지루한 감이 있거든. 조용하고. 그런데 한국은 열정적이고 뜨거워. 저렇게 경기 시작도 안 했는데 쉬지 않고 욕을 하는 사람도 있고 말이야.”

“크큭.”


영수도 제이디 코치가 누구를 말한 건지 안다. 경기장에 나오면 시작부터 끝까지 욕을 하는 관중이 있었다.


“저 사람 샤크스 팬인 거 알지.”

“예. 어제도 왔잖아요.”

“오늘 경기 끝나고 저 사람을 조용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군.”


오늘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



“애국가 제창이 있겠습니다. 관중 여러분께서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주시길 바랍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지시에 따라 사람들이 일어나 가슴에 손을 올렸다.


잠시 후 애국가가 끝나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올라왔다. 이제 한 경기 남았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포스트 시즌 진출 확정이다.


정말 고생 많았고, 준비하느라 힘들었다. 드림도 그렇지만 선수 개개인의 노력이 컸다.


“X자식들아! 치킨 맛있더냐! 어? 맛있냐고! X 놈의 자식들아!”


그때 관중석에서 들린 목소리. 벌써 술에 취한 듯 혀가 꼬부라지고, 발음이 샌다.


제이디 코치의 말대로 좀 조용히 시킬 필요가 있다. 1이닝 3k 정도 하면 얌전해지겠지?


초구는 포심 바깥쪽 낮은 공. 상대 타자 김려원은 시즌 중에 몇 번 상대해 본 적이 있는데 유독 자신을 상대로 잘 친다.


그러나 오늘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잔뜩 날을 갈았기 때문이다. 권영수는 집중하며 신중하게 와인드업 후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역시 차영호다. 구속 158킬로미터로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공 한 개에서 반 개가 빠졌는데 미트질로 커버해 주었다.


김려원이 고개를 돌려 눈썹을 꿈틀대며 심판을 바라본다. 판정에 가볍게 항의하는 것이다.


그러고는 다시 타석에 서서 자세를 잡는다.

초구부터 볼을 던질 뻔했다.


“스트라이크!”


159킬로미터를 기록하며 김려원의 배트가 시원하게 헛돌았다. 차영호가 공을 돌려주면서 엄지를 치켜세운다.


공을 받은 차영호는 생각했다.


‘제구가 살짝 흔들리지만, 이 정돈 내가 충분히 커버할 수 있어.’


아무래도 오늘은 베스트 컨디션이 아닌 듯싶다.


‘이번엔 슬라이더 어때?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한 개 정도 빠지도록 낮게.’


차영호의 싸인에 권영수는 고개를 끄덕이곤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인터벌이 참으로 짧다. 공격적인 피칭 스타일에 잘 어울린다.


쇄애애애액.


포심에 비해서 15킬로미터 정도 구속이 낮다. 하지만 타자가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144킬로미터 슬라이더는 김려원의 배트 밑부분을 스치듯 맞았다.


아무리 발이 빠른 리드오프맨이라고 해도 공보단 빠를 수 없다. 게다가 하필이면 공은 유격수 정면.


“아웃!”


유격수가 1루로 송구했고 가볍게 잡아냈다. 영수는 3k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나가 날아가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공 3개로 타자 하나를 잡아냈으니 만족할 만한 성과다.

이어서 2번 타자가 올라왔다.


차영호가 초구로 스위퍼를 요구했다. 이번에 올라온 타자가 공격적인 성향이기 때문이다.


선구안이 조금 떨어져서 초구는 포심보다는 변화구로 혼란을 주면 이후 편하게 상대할 가능성이 올라간다.


“스트라이크!”


예상대로 배트가 시원스럽게 헛돌았다. 라이언 존슨하고 비슷한 스타일이다.


권영수는 스위퍼를 한 번 더 던진 다음 슬라이더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아웃!”


그러고는 아까부터 시끄럽게 욕을 하던 남자를 가리킨 뒤 검지를 자기 입 앞에 가져다 댔다.


“쉿.”




선작과 추천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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