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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옐로야
작품등록일 :
2023.08.14 05:00
최근연재일 :
2023.10.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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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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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것은 허구입니다.




DUMMY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야구도 마찬가지다. 무승부로 끝날 때도 있지만, 승점에서 순위가 결정된다.


부산 샤크스.

분위기가 좋은 팀은 아니다. 드림과 마찬가지로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하위권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드림과 마찬가지로 몇 년간 성적이 바닥을 기었다. 덕분에 드래프트에서 상위픽을 독식했고, 좋은 유망주들이 1군에 합류했다.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 언제 위로 치고 올라갈지 모른다.


‘올해는 다르다!’


샤크스 감독은 배성우의 등을 두들겼다.


“마! 니 자신 있나?”

“있슴다!”

“맞나? 가서 한 대 치고 와라!”

“예!”


배성우는 1회에 솔로 홈런도 쳤다. 오늘 컨디션이 좋은지 4타수 1홈런, 2안타를 기록했다. 샤크스를 이끌 차기 에이스. 믿을 수 있는 유망주다.


그때였다.


쇄애애액.

퍼어엉!


무언가 터지는 소리에 둘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라운드로 시선을 옮겼다. 마운드에선 권영수가 연습 투구를 하고 있다.


“···와 공이 살아있네.”

“할 수 있지?”

“···예.”


감독은 배영수의 등을 강하게 두들기며 소리쳤다.


“마! 선수는 자신감이다! 치지 못할 것 같아도 친다고 하는 기다!”

“알겠심더.”


배성우는 굳은 얼굴로 타석에 걸어갔다. 조금 전 엄청난 강속구를 봐서 그런지 긴장된다.


‘저게 160인가? 억수로 빠르네.’


사람이 160을 던지는 것은 실제로는 처음 본다. 권영수를 대비해서 160km 고속 피칭머신으로 훈련하긴 했다.


하지만 사람이 던지는 것과 기계가 던지는 것은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


권영수가 다시 한번 공을 던졌고.


쇄애애액!


엄청난 구속에 배성우의 얼굴이 더 굳어졌다. 공은 오른쪽으로 빠졌고, 포수가 잡지 못했다.


배성우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권영수는 보고에서 봤던 대로 160km짜리 공은 제구가 완벽하지 않아 보인다.


‘저 공에 맞으면 바로 뒈지는 거 아이가?’


제구가 돼도 문제, 안 돼도 문제다. 하지만 배성우도 괜히 차기 에이스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다.


독보적인 재능. 또래들을 압도하고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노력으로 극복했다.


짝!


그는 자신의 볼을 세게 쳤다. 그리고 고개를 흔든 뒤 타석에 섰다. 경기 중에 연습 투구를 많이 던지게 해주지 않는다.


타격 자세를 잡은 배성우는 권영수를 노려봤다. 무표정한 얼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그의 눈빛엔 흔들림이 없다. 자신의 공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보일 수 있는 눈이다.


‘칠 수 있을까?’


사실 자신은 없다. 권영수가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배성우도 생각을 멈추기로 한다. 권영수의 공에만 집중한다.


그렇게 날아온 공.


쇄애액.

펑.


배성우는 황당한 얼굴로 권영수를 바라봤다. 135km 한복판에 꽂힌 공. 변화구도 아니었다. 안타를 치기 딱 좋은 배팅 볼 수준.

홈런도 노려볼 만한 공이었다.


‘젠장!’


초구는 지켜볼 생각이었던 것을 간파당했다. 인상을 구긴 배성우는 자세를 잡았다.

160을 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타이밍을 재기 위해 지켜보다 강했다. 두 번째 공이 날아오고 그는 배트를 휘둘렀다.


“스트라이크!”


이런. 배트 타이밍이 너무 빨랐다. 143km. 권영수는 얄밉게도 구속을 조절해서 농락하고 있다. 거기에 치기 까다로운 몸쪽 하이패스트볼.


‘듣던 대로 구속보다 공이 빠르게 날아오는 것처럼 느껴져. 무브먼트로 더럽고.’


굉장한 공이다. 저런 선수가 왜 작년까지 아이들이나 가르치는 체육 선생을 하고 있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0볼 2스트라이크. 투수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뇌를 관통하며 떠오른 생각.


‘왜 160을 던지지 않는 거지? 혹시 컨디션이 안 좋은가?’


충분히 가능성 있다. 권영수는 최근 5경기 모두 출전하며 1~2이닝을 던졌다. 체력이 안 좋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다.


연습 투구할 때 뒤로 빠졌던 공이 떠오른다.


‘확실해!’


그런 날이 있다. 몸은 괜찮은 것 같은데 구속이 안 나오거나 제구가 잘 안되는 날. 지금의 권영수가 그런 것이다. 조금 전 연습할 때도 빠져서 포수가 못 잡지 않았던가.


성우는 속으로 웃었다. 160 강속구는 없으니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집중한 그는 자세를 바로잡았다.


애초에 체육 선생이 프로가 된 것만 해도 대단한 일. 그런데 유망주인 자신을 압도한다? 말도 안 된다. 상대는 전문 프로 선수가 아니다.


포수와 사인이 끝났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권영수. 그는 방금 던졌던 2개처럼 똑같이 간결한 투구자세로 팔을 휘둘렀다.


역시 생각대로다. 크게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볼 끝은 여전히 힘이 넘치지만, 치지 못할 구속은 아니다.


제구가 안 되는 공을 던지느니 140정도 되는 포심 패스트볼을 선택한 것. 권영수는 고장 났다. 가벼운 마음으로 스윙했다. 하지만 곧 배성우의 눈이 찢어질 듯이 커졌다.


“스트라이크! 아웃.”


결과는 헛스윙.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급격히 볼이 휜 것이다.


‘슬라이더!’


[134.7km]


2군에서 볼법한 구속. 구속 혁명이 일어나면서 KBO도 평균 구속이 빨라졌다. 하지만 배성우는 치지 못했다. 프로는 결과로 증명하는 자. 당했다는 생각에 씩씩거리며 더그아웃으로 걸어간다.


“역시 권영수!”

“우리 믿을 맨! 믿고 있었다고!”

“삼 구 삼진! 이게 바로 권영수 클래스다! 크하하하.”


반면 드림팀 더그아웃에서 환호성이 쏟아졌다.



***




샤크스 감독은 눈을 부릅떴다.


‘찾았다!’


경기 전 권영수의 투구 품을 수 없이 돌려봤다. 160을 던지는 괴물이라도 사람인 이상 약점은 있다.


화면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경기장에서 지켜보니 포심과 슬라이더의 자세에 미세한 차이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마! 대길이! 일로 와 봐라!”

“예. 감독님 부르셨습니까.”

“점마 자세히 봐라. 포심이랑 슬라이더 던질 때 손의 방향이랑 위치가 미세하게 다르다. ”

“그래요?”

“대기 타석에서 두 눈 크게 뜨고 잘 봐봐라.”

“예.”


두 번째 타자는 파울 홈런을 치며 기대감을 주었지만.


“스트라이크 아웃!”


일반적으로 프로급 투수면은 대부분의 구종은 던질 수 있다. 그런데 실전에서 던지지 않는 이유는 제구가 미숙하거나, 투구 동작에서 차이가 나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권영수의 손을 집중해서 바라보자, 샹크스 감독의 눈에 확실히 보였다.


‘포심이랑 슬라이더랑 달라!’


김대길도 권영수의 자세에 차이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냥 볼 때는 몰랐는데 감독의 말을 듣고 팔을 유심히 살펴보니 슬라이더랑 포심이랑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흐흐흐. 니는 이제 죽었다.’


권영수는 투 피치 선수.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160 강속구를 자제하고 있다.


어떤 구종이 날아올지 뻔히 보이는데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김대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스윙했다.


“파울!”


아쉽게 파울. 허나 김대길의 한쪽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가 노리는 것은 9회 끝내기 홈런. 이 경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스트라이크!”


슬라이더는 거른다. 노리면 치지 못할 공은 아니지만, 뱀처럼 휘어서 잘못 맞추면 땅볼이다.


“볼!”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공. 할 수 있다! 이 경기의 주인공이 된다! 권영수를 잡고서!


“뭐야? 김대길이? 좀 하는데?”

“선구안이 이렇게 좋았다고?”

“한 방치라!”

“마! 직이삐라!”


1볼 2스트라이크. 대전과는 다르게 부산 사람들의 억양은 강하다. 샤크스 더그아웃에서 쏟아지는 말을 듣고 있는 권영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것도 9회.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김대길 입장에서는 미소가 절로 지진다. 이건 다 이긴 게임이다.


‘포심! 감독님이 만들어 준 기회 잘 받아 먹겠...’


권영수가 공을 던졌고, 김대길은 배트를 휘둘렀다.


그런데 구속이 김대길의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순식간에 미사일처럼 날아온 공은 포트의 미트에 꽂혔고, 경기장은 드림 팀 팬들이 지르는 감탄으로 가득 채워졌다.


김대길의 등 뒤로 털이 곤두서며 소름이 돋았다.


“우와아아아! 최강 드림팀!”

“역시 권영수다!”

“소리 지르던 새끼들 어디 갔어?”


포심이었는데? 왜 치지 못했지? 김대길은 경악한 눈으로 시선을 옮겨 전광판을 바라봤다. 거기엔 159.3km라는 구속이 쓰여있었다.


‘전력투구 못 던지는 거 아니었어?’


김대길은 황당한 얼굴로 권영수를 바라본다. 권영수는 당연한 결과라는 듯 담담히 마운드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9회 말이 됐다.


[염석진. 오늘 3타수 1안타. 오늘 끝내기 한 방이면 바로 끝낼 수 있습니다.]


따악!


[자아아아아아 왼쪽! 끝내기이이! 드림팀 염석진이 해냅니다!]

[해낼 줄 알았다니까요? 크하하하하!]


더그아웃에 있던 드림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줄을 섰다. 염석진은 홈 플레이트까지 밟은 후 마중 나온 선수들의 손바닥을 치며 환하게 웃었다.


처음 드림팀에게 입단했을 때는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우와아아아!”

“빨리 와라!”

“이 귀여운 자식!”



***




중계는 끝났지만, 드림팀 팬들은 여전히 중계 방에 남아있다. 짜릿한 역전승의 여운을 조금이나마 더 느껴보고 싶어서다. 시청자들끼리 남아서 대화를 이어간다.


┖와, 이걸 이기네.

┖확실히 달라지긴 했어. 예전 같았으면 진작에 포기했을 게임인데.

┖ㅇㅈ 이기려는 투지가 눈에 보임.

┖드림팀 선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시즌 정말 기대되네요.

┖조롱하던 새끼들 다 어디 갔냐?

┖ㅈㅅ 머리 박고 사죄드립니다.

┖지금까지 드림팀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달라진 드림팀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라고 쓰려고 했음.

┖ㅋㅋㅋㅋㅈㄹ


이기면 좋지만, 맨날 이길 수는 없다. 지더라도 이기려는 승부욕을 원했던 팬들. 그런데 이기기까지 했다. 달라진 드림팀 선수들의 모습에 기뻐했다.


방송은 끝날 줄 알았는데 끝이 아니었다. 중계 화면이 다시 켜지더니.


[안녕하세요. 드림팀 팬 분들. 저희는 지금 선수들이 있는 로커룸으로 가고 있답니다.]

┖오, 나 이런 거 좋아.

┖선수들 어떤 대화할지 궁금하다.

┖바로 안 나가길 잘했네.


[경기장에서만 보던 선수들. 로커룸에서의 모습은 어떨까요?]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로커룸 문이 열리고, 자리에 앉아 쉬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중에서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이번에 합류한 선수였다.


해설은 권영수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권영수 선수. 잠깐 인터뷰할 수 있으세요?”

“예.”

“먼저 우리 드림팀을 응원하는 팬 분들에게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권영수입니다.”


촬영 중이어서 그런가? 목소리가 떨린다. 마운드에선 무표정했는데 지금은 긴장된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편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체육 선생님을 하다가 프로야구 선수가 되었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


권영수는 침묵했다. 뭔가 말을 하려는 듯하다가 입을 다문다. 그런 영수와 해설을 구경하던 선수들이 웃으면서 한마디씩 했다.


“왜 말을 못 해? 우리 팀 믿을 맨인데?”

“믿을 맨이라니요. 우리 팀 역대급 에이스인데. 영수 선배님이 나가면 무실점이라니까요?”

“카메라 울렁증 있는 거 아니야? 크큭.”

“···”


하지만 영수는 여전히 말이 없다. 해설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하하. 긴장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저희가 말도 없이 갑자기 찾아와서 실례를 했네요. 죄송합···”


어색한 웃음으로 마무리하려던 해설은 당황했다. 카메라 앞에 있던 영수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을 본 것이다.


“저는···”




선작과 추천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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