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6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네 번째날
2012. 11. 26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네 번째날
토익수업을 들으러 나갔다. 시간이 늦은지라 서두르지 않으면 지각을 한다.
‘어래...? 좀 흐린데?’
분명 이렇게 생각했지만 빨리 학교를 가야한다는 생각에 몸은 이미 자전거에 올라타고 있었다. 아무리 늦었어도 다시 문을 열고 우산을 가져왔어야 했다.
“이런 젠장!!!!!!!!!!!!!!!”
자전거를 타고 한창 학교를 가는 중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난주 월요일에도 비가 내리지 않았었나, 난 비가 너무나 싫다.
그냥 무시하고 맞을 정도의 레벨은 지나서 반드시 우산을 써야할 정도로 비가 내렸다. 할 수 없이 매점에서 우산을 하나 구입했다. 자전거에 끼우고 다니면서 언제 비가와도 우산을 꺼낼 수 있게 하라주쿠에서 산 우산은 단 한번 사용하고 강풍에 의해 부러져버렸다. 그리고 그런 비상용우산이 없으니까 오늘같은 날 비를 맞으며 학교에 온 것이다. 이 우산 역시 자전거에 꽂아놓고 쓸 생각으로 샀다.
‘잠깐, 비 오니까 라멘 먹으러 가기 귀찮아지는거 아닌가 이거’
토익수업이 끝나니 다행히 비는 그쳐있었다. 그리하여 광표랑 주현이랑 같이 ‘이조라멘’을 향해 달렸다.
“이거봐라, 싸지???” “680엔이네?” “이것도 봐라! 큰 사이즈가 무료! 야채증량도 무료! 증량증량도 무료!!” “이열~ 그럼 나는 큰 사이즈 증량증량”
광표가 말했다.
“잠깐! 이야기에 따르면, 이곳에서 증량증량을 시킬 경우, 괜찮냐고 물어본다한다”
“...그 정도야? 난 ,,,그럼 그냥 보통에 야채증량만”
광표는 보통사이즈에 야채증량
“난 그냥 보통사이즈로”
주현이는 그냥 보통
“그래, 나는 큰 사이즈에 야채증량증량에 도전하겠다!!”
라멘이 나오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라멘이 나왔다. 확실히 어마어마한 양이긴 하지만 아사미씨가 말한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이 정도면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로라멘 밑에 ‘지로계 라멘’이다. 이건 그 지로계 라멘을 따라한 ‘지로계 라멘’을 또 모방한 것이니 오리지널 지로라멘이랑은 비교하는게 실례일수도 있겠다.
“헉헉....양이 줄지를 않네”
그렇다 하더라도 역시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보통 사이즈에 야채증량증량을 시킨 광표도 겨우겨우 면만 다 건져먹었다. 나? 다 먹었다. 국물까지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물론 고생했다. 680엔에 이렇게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라멘이라니 저렴하지 아니한가! 나중에 정말 배가고프면 혼자라도 올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드라마 등을 보다가 그렇게 먹어댔으니 잠이와서 잠깐 낮잠을 잤다. 4시 20분 에 알람이 울리고 보니 밖에서 나는 소리에 짜증이 났다.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엄청난 기세로....
“이런 젠장!!!!!!!!!!!!!!!!!!!!!!!!!!!!!!!”
비가 오더라도 요시노야로 출근을 해야한다. 아까 산 우산을 들고 자전거를 타며 갔다. 제기랄, 그런데 바람까지 세게 분다. 점점 바람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 우산이 불안하다. 안되겠다. 비를 좀 맞더라도 그냥 우산은 접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바람이 불면 우산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
달리던 자전거를 멈추고 우산을 접으려고 생각했을 때 였다.
“화라라라락!!!!!!!!!!! 뚜두둑”
내가 우산을 접으려던 바로 그 타이밍에 강풍이 덮쳤다. 그리고 우산이 부러졌다. 오늘 산 우산이다. 산지 아직 6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달려가다 부러졌으면 차라리 덜 억울하다. 접으려던 타이밍에 부러지니 더더욱 짜증났다.
“아나 이런 18!!!!!!!!!!!!!!!!!!!”
하도 화가나서 길바닥에 부러진 우산을 내팽겨치고 비를 맞으며 요시노야로 달렸다. 난 정말 비가 싫다. 진짜진짜 싫다. 그래서 가수 비도 싫어한다.
출근하고 보니 메뉴판에 새로 끼워넣을 ‘야키토리동’ 그림이 놓여져있었다. 야키토리동이 드디어 내일부터 판매시작이다. 분명 엄청 바빠질 것이다. 생각만해도 공포이다. 어제 하라주쿠에서 산 코지마 하루나의 사진을 나오야씨의 사물함에 붙였다. 나오야씨는 이따가 8시 반에 출근할 것이다. 자기 사물함에 붙어있는 코지마 하루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히히
“조 군, 요새말야, 조사이국제대학 유학생들이 엄청많이 오고있어”
“아, 그런가요? 요시노야는 맛있으니까요”
“음 뭐 손님으로도 많이 오지만 난 지금 아르바이트 신청을 말하는거야” “그렇군요!”
“아,,,,,근데.....역시 말야....하나같이 일본어가...”
“으음”
“면접이란게 사실 따로 있는게 아냐, 전화를 하는 그 순간부터 면접시작이라고”
“물론이죠, 전화받는 태도부터가 중요하죠”
“조금이라도 못 알아듣던가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잘라내거든”
비가 많이와서 오늘은 꽤나 한가했다.
11시가 되어서 미네씨와 사야코가 들어왔고 나와 나오야씨는 퇴근을 했다.
“나오야 씨, 선물 어때요?”
“선물?” “사진”
“억, 그거 조 상이 붙인거였어요!?? 난 나가노씨가 붙여놓은줄 알았는데”
“하라주쿠에서 나오야씨 생각나서 샀지요”
나오야 씨는 내 손을 덥썩 잡고 흔들었다.
“조 상, 고마워요! 진짜 고마워!!!!”
“공식 샵에서 산것도 아니고 그 옆에있는 파파라치샵에서 산거에요 대단한거아닌데 뭘”
“그래도 아르바이트 시작하기 전에 저걸 보고 엄청나게 기운이 났어요. 좋아! 12월 1일날 사시하라 리노의 악수회 때 제가 오오시마 유코의 제품을 하나 사서 드리겠어요”
“이열!? 땡큐!!”
내일 화요일이라 아르바이트도 안 가는데 저녁 뭐 같이 안 먹냐고 주현이한테 물어봤다. 여러사람이 모여서 같이 밥 먹으면 경제적이라고 자주 모여먹자고 주현이가 스스로 말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건 혼자 반찬사서 밥 해먹는게 제일이라고 생각하는데...아무튼 주현이 말론 내일 영은이가 바쁘대서 잘은 모르겠고 내일 이야기해준다고 한다.
지난주에 화요일 2교시 수업 생애학습론이 휴강정보가 떴다. 지난주에 떴으므로 당연히 이번주 인 줄 알았더니만 날짜를 자세히보니 이번주가 아니라 다음주이다. 내일 2교시 휴강이므로 그 참에 다 쉬어버릴까 어쩔까 고민하던참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왜 휴강정보를 2주나 일찍 발송해서 괜히 설레게 만든거야. 그 수업은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안 든다.
내일 화요일이다. 화요일 수업, 으으 싫다.
오늘의 지출 – 이조라멘에서 750엔
아이스크림 78엔
마카나이 110엔
총 938엔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