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7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다섯 번째날
2012. 11. 27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다섯 번째날
제일 싫어하는 화요일 수업, 1교시부터 싫은걸 들으러 나가려니 역시나 힘들다.
“어라...? 이게 왜 이래”
지난주 토요일날 G.U에서 산 옷 하나의 소매가 튿어져있었다. 칼로 자른 듯이 아주 깔끔하게 튿어져있었다. 자세히보니 실이 풀어져있었다. 가만 납두면 계속 풀릴 것 같았다.
“아, 짜증나네 어쩌지”
이미 가격표는 뗀 후다. 그냥 입으려고 해도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었다.
아무튼 1교시 수업은 고의 반으로 아주 늦게 들어가서 지각을 하였다. 1교시 아메리카의 문화 수업은 수업초반에 출석종이를 돌려가면서 자기의 이름을 쓰는 방식인데 지각을 하면 끝나고 나서 써야한다. 못 쓰면 이름이 없으니 출석인정이 될 리가 없다.
지각을 했으니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수업이 끝났다. 그런데 가방을 챙기는 사이에 츠치다 교수님은 휭 나가버렸다. 어?? 나 출석 안 썼는데?
이런 젠장, 나님께서 싫어하는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찾아왔는데 결석이 될 순 없다! 출석을 위해 교수님의 연구실을 찾아가서 출석카드에 이름을 적고 나왔다.
2교시 생애학습론은 뭐 말해 뭣하겠나. 꾸벅꾸벅 헤드뱅잉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수업이 끝나있었다. 혜민이가 결석했다.
친구들이랑 밥을 먹으려고 만남의 장소 치바은행ATM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는 중에 혜민이를 만났다.
“야야야 왜 수업안나왔어”
“미치겠어요 감기걸려서”
“헉”
혜민이 목소리가 괴물목소리였다.
“근데 오늘 2교시 휴강아니었어요?” “잘 봐야지, 휴강은 오늘이 아니고 다음주야”
“네!!?? 헉!!?????? 으아아아아아아 뭐야!!!!!!”
무리도 아니다. 나도 오늘 휴강인줄 알았다가 안 올 뻔했다. 다 같이 밥을 먹고 여느때처럼 아몬드라떼를 빨면서 3교시 수업에 들어갔다. 요시다 교수님이 많이 늦으신다. 한참을 있다가 들어오셨다. 무언가 중요한 일이 있으셨다고 한다.
4교시도 끝나고 모두가 학생홀에 모였다가 다 같이 카스미로 재료를 사러갔다. 오늘 저녁의 메뉴는 따끈따끈한 나베. 희애랑 주현이는 먼저 가서 밥을 해놓기로 했다.
“시오국물로 하자”
광표는 김치국물이 먹고싶은 눈치였지만 나의 강력한 주장으로 인해 나베의 국물맛은 소금, 즉, 시오로 정해졌다.
계산해보니 1인당 400엔이다. 그런데도 아주 배불리 먹었다. 쌀을 단 한톨도 먹지 않았는데 나베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야야 근데 이거봐라”
지금 입고있는 니트의 소매부분이 튿어진걸 보여줬다.
“굉장히 신경쓰이거든?? 이거 어쩌지” “허, 이게 뭐야? 산지 얼마안된거잖아”
“근데 가격표를 이미 잘라냈거든...어쩌지?” “그래도 내일 한번 가봐”
“그렇지? 이건 누가봐도 제품결함이지?”
“안 바꿔준다면 그냥 확 뒤집어버려”
“그럴까? 내가 패션몬스터인데 왜 안바꿔주냐고 키키, 야 근데 이거를 쿄스케한테 가서 말해주면 더 잘 받아주려나, 아니면 반대로 쿄스케 없을 때 말을 해야 잘하는거려나” “음.....어려운 고민이네” “좋은일도 아닌데, 없을 때 가” 희애가 답을 내려줬다.
“그래, 그래야겠다. 되게 당황할거같애. 혹시라도 교환 안되면 서로 어색하고”
너무 신경쓰인다. 그리고 억울하지않은가! 새 옷인데! 교환이 안된다고 하면 받아칠 말들을 생각하였다.
오늘의 지출 – 점심값 250엔
아몬드라떼 110엔
나베값 400엔
총 76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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