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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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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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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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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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2. 23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세 번째날

DUMMY

2013. 02. 23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세 번째날


요전 일주일동안 계속 돌아다니고 새벽4시까지 놀다가 들어왔는지라 일찍 일어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일어나야했다. 나는 이제 언제 다시 이 일본땅을 밟을 수 있을지 모른다.

오늘 뭘할지는 이미 다 정해놓았다. 전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때 마다 휙휙 순간이동을 하는 기분이었다. 아키하바라에 내렸다. 아키하바라까지 가는 내내 내가 한 짓에 대해 후회했다. 그 짓이 무엇인가하면 며칠전, 아키하바라 AKB48 오피셜샵에서 ‘카와에이 리나 티셔츠 XL사이즈가 입고되었으니 시간날 때 사러와라’ 라고 걸려온 전화에 대해 취소를 해달라고 했던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22일 밤 부터 우리집에서 파티가 벌어지고, 마리오파티를 하느라 밤을 샐 예정이었다. 그러므로 23일은 아무대도 못 가고 푹 자고, 일어나서는 짐을 쌀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더 이상 나 혼자 도쿄를 나갈일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바쁜 사정이라 파티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도쿄 아키하바라에 있다.

‘설령 우리집에서 파티가 벌어진다 해도 왜 취소를 했을까,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될걸....’

취소는 했어도 재고가 남아있다면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한없이 제로에 가깝다. AKB샵을 둘러봐도 카와에이 리나의 티셔츠는 볼 수 없었다.

“카와에이 티셔츠 XL사이즈가 들어왔다고 전화를 받았었는데요”

“아아~ 네, 예약하셨었군요”

“아,,,저 근데, 제가 그 예약을 취소했었어요. 아키하바라에 못 올 것 같아서, 아하하, 근데 보다시피 지금 와 있잖아요? 그 예약취소를 취소할 수 있을지..”

“죄송합니다~ 한번 예약을 취소하셨으면 다시 복구는 어렵습니다.”

“예약 된 거 말고 남은 재고는 없나요?”

“잠시만요”

직원은 창고를 뒤적이러 가는 듯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상당히 오랜 시간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 잊어버린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샵을 몇바퀴나 돌아도 직원이 나타나지 않아 샵 너머 AKB카페에서 나오는 영상들을 보고있었다. 해도해도 너무해서 언제쯤 나오냐고 물어볼까 생각할 때 그 직원이 내게로 왔다.

“죄송합니다. 없네요”

“아, 예”

AKB샵을 나와 아키하바라역 쇼와도오리 출구 쪽으로 돌아가서 요도바시카메라로 들어갔다. 구경이 아니라 볼 일이 있기 때문에 바로 6층으로 올라갔다. 게임, 퍼즐 ,프라모델, DVD, 악기 등 하비관련 제품을 파는 층이다. 프라모델을 파는곳으로 향했다.

10월 3일 도쿄하비쇼에서 이니셜D에 나오는 주인공 자동차 AE86 아오시마제 37권 사양 프라모델을 봤다. 한국으로 가지고 돌아가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모델을 아마 국내에서 구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일 것이다.

“어..? 없다.”

지난번에 왔을 때 두 세 개 보이더니 오늘 오니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쳇, 없으면 말고...’

‘한국에선 구하기 힘들테니 사가지고 가서 만들어보고싶다’ 정도였기에 큰 아쉬움은 없었다. 건담 및 다른 프라모델들을 구경하다가 퍼즐코너로 갔다.

심심할 때 AKB48 엽서사이즈 미니퍼즐을 맞추곤 했다. 내가 쓰고 있는 퍼즐액자인 ‘츠나가루’ 액자는 어딜가나 500엔에 팔지만 이 곳 아키하바라 요도바시에서 380엔에 팔고있는걸 전에 본 적이 있다. 선피아에서 팔고있는 AKB미니퍼즐을 전부 다 사 갈 생각이다. 퍼즐액자도 그 개수에 맞춰사야했으므로 싸게 사기위해서 여기를 들른 것이다.

퍼즐액자 7개, 프라모델용 마감제 하나를 구입했다.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던 가방은 순식간에 가득 찼다.

아키하바라에서 중앙쾌속선을 뚫고 신주쿠에서 하차, 그리고 다시 마루노우치선을 타고 니시신주쿠에 도착하였다. 내가 니시신주쿠에 오는 이유는 단 하나, ‘모얀카레’를 가기 위해서이다. 1년간 돌아다녀 본 음식점중 가장 훌륭한 곳이다. 착한가격 착한 맛 착한 양 어느것 하나 빠지는게 없다. 내가 기형적으로 카레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니라, 평생 여기서만 밥을 먹어도 절대 질리지 않을 것 같다. 한국에 가기전에 모얀카레에서 밥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다시 찾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앞으로는 이 곳을 오고싶어도 못 온다는 생각을 하자 슬퍼졌다. 슬픔을 딛고 결심했다.

‘여기를 망하게 하겠다는 각오로 엄청엄청 먹어주겠어!!’

모얀카레에 도착했다. 그러나 나는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우두커니 얼어있을 수 밖에 없었다.

‘......’

신이시여 이게 무슨 장난입니까. 모얀카레는 오늘 정기휴일이란다. 모얀카레는 니시신주쿠에 두 개 있다. 길 건너서 조금 더 걸어가면 다른 모얀카레가 있는데 다행히 그 모얀카레는 영업을 하고 있다고 써 있었다.

‘그쪽에 있는 모얀카레는 한번도 안 가봤는데....’

여기있는 모얀카레처럼 똑같이 쫄깃쫄깃한 카레우동이 있는지, 카레치킨이 있는지, 애초에 맘껏 먹을 수 있는 뷔페식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일단 가보는 수 밖에 없었다. 길 건너 깊숙이 있는 모얀카레에 와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줄서서 기다리고 먹어야했다. 모얀카레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기다린 끝에 드디어 내 차례가 왔고 또 다른 모얀카레의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시선을 왼쪽으로 돌렸다. 뷔페식으로 마음껏 가져갈 수 있도록 메뉴들이 놓여있었다. 1단계 통과, 그렇다면 메뉴의 질은 어떤가, 카레우동과 카레치킨 둘 다 무사히 있었다. 합격이다. 예스!!

외투를 벗어 걸쳐놓고 여러 맛의 카레들과 카레우동 카레치킨 등등을 퍼다 먹었다. 처음 마음가짐과 달리 금방 배가 불렀다.

‘안 돼, 여기서 그만두면 난 반드시 후회할거야. 후회 할 짓을 하면 안 돼. 더 먹어야 해!’

내 배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모얀카레를 나왔다. 외투가 작아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니시신주쿠역까지 걸어가는데 거리가 상당히 멀게 느껴졌다.

그 다음으로 하라주쿠에 왔다. 은혜가 키디랜드에서 갖고싶었던 물건이 있었는데 못 산게 아쉽다고 한게 있어서 내가 사다주리라 약속을 했다. 토이스토리3에 나오는 눈 세 개 달린 외계인이 그려진 아이폰 커버스티커란다. 다른데는 보지않고 곧장 키디랜드로 갔다. 폰 케이스 코너로 가자 은혜가 말한 외계인 커버스티커가 바로 보였다. 키디랜드를 나왔다. 하라주쿠에서 볼 일은 이걸로 끝났다.

키디랜드 왼쪽에 나 있는 길이 ‘캣 스트리트’라는 곳이다. 이 곳을 따라 쭉 걸어가면 시부야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시부야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캣 스트리트는 패션으로 유명한곳인데 지금은 그리 사람이 찾지 않는 듯 하다. 실제로 거리는 굉장히 한산했다. 영업중인지 쉬고 있는건지 분간이 되지 않는 가게도 많았다.

시부야에 도착하였다. 시부야 목적이 있기에 들렀다. Q프론트 앞 횡단보도에 바로 위치해있는 츠타야에 들어갔다. 이번에 나온 AKB48의 30번째 싱글 ‘So long’을 구매하기 위해서이다츠타야의 점포특전사진이 오오시마 유코 & 다카하시 미나미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So long 타입A를 구매했다. 츠타야에서 나오고 좀 깊숙이 들어가 타워레코드로 갔다. 타워레코드에서는 So long 타입K를 샀다. 타워레코드의 점포특전사진 역시 오오시마 유코 & 다카하시 미나미지만 포즈가 달라서 일부러 츠타야, 타워레코드 따로따로 샀다. 한정판에는 악수회권이 들어있지만 난 이번에 귀국을 하니까 통상판을 샀다. 통상판에는 악수회권 대신 생사진이 들어있는데, 과연 어떤 멤버가 나올지 빨리 뜯어보고싶었지만 이 두근거림을 조금 더 오래간직하고자 집에 갈 때 까지 참기로 하였다.

언제 또 다시 보게 될지 모를 시부야를 구석구석 둘러보다가 다음엔 오다이바로 갔다. 본의 아니게 우리 가족들이랑 했던 도쿄여행이랑 루트가 완전히 똑같다. 오다이바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저물어 어두워졌다.

아쿠아시티3층, 오다이바의 야경이 가장 잘 보이는, 내가 도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 다시 올라갔다. 불과 4일전에 왔던 곳이지만 언제 와도 계속 있고 싶은 아름다운 곳이다.

굉장히 오랜시간을 서 있었다. 오로라 빛으로 빛나는 레인보우 브릿지와 저 멀리 주황색깔로 빛나고 있는 도쿄타워, 그리고 바로 밑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계속해서 번갈아 바라보았다. 오다이바의 밤바다에는 지난 1년간 내가 일본에서 지내왔던 일들이 비춰지며 필름처럼 지나갔다.

“내일 이 시간 쯤이면 나는 한국에 있겠군”

항상 옆에 있으면 소중함을 모른다고 했다. 이제 정말로 몇 시간 뒷면 한국에 돌아가야하니까 후회가 밀려왔다. 누구는 오고싶어도 올 수 없는 이 일본에 아예 살고 있으면서, 왜 더 적극적으로 많은 곳을 돌아다녀보지 않았는가. 왜 조금이라도 일부러 더 말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는가...학생신분으로 일본에 1년이나 머물 수 있는 행운을 움켜쥐었으면 극대화로 활용을 해야했거늘! 이제 이런 기회는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왜!

하늘은 더더욱 어두워졌다.

몸을 돌려서 다이바시티로 향했다. 며칠전에 가족들과 찾아왔던 건담 앞에 다시한번 섰다. 천천히 건담주위를 돌며 이 거대한 조형물을 올려다보며 감상하였다. 그리고 다이버시티 1층에 있는 건담카페에가서 음료수를 하나 테이크아웃해가지고 나왔다. 계단에 앉아 건담의 뒷모습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한국에 돌아가면 4학년.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이제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데....’

머리는 토가네에 돌아가라고 명령했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조금의 시간이라도 쥐어짜서 하나라도 많은 풍경을 보려고 했다. 내가 가진 소프트뱅크 휴대폰도 깔끔하게 해약하고 돌아가야 나중에 뒤탈이 없다. 지금 시간이면 문을 닫았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토가네에 돌아가서 귀국준비를 해야한다. 휴대폰 해약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행하지 않고, 잠도 안 자가며 달려온 곳이 도쿄라는것 부터가, 이미 머리와 몸이 따로 놀고 있었다는 증거다.

‘볼 일은 다 봤으니까 이제 정말 돌아가자....’

하지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이버시티 7층에는 ‘건담 프론트 도쿄’가 위치하고 있다. 올해 오픈한 신 스팟이다. 전에 오다이바에 왔을 때 올라간 적이 있다. 하지만 유료존과 무료존이 나뉘어져있어서 무료로 볼 수 있는 프라모델 전시방에만 잠깐 들어갔다 나왔었다. 멋진 프라모델로 사방에 꽉 차 있는 그 방은 정말 멋졌다. 유료존이 궁금하여 조사해보니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탓일까, 입장료값을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내 발은 다이버시티 건물 입구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입장료 값을 하는곳인지 어떤지는 내가 보고 판단하면 된다. 바로 아까 왜 더 적극적으로 많은 곳을 돌아다녀보지 않았는가 하고 후회하지 않았는가. 지금 내 머릿속은 휴대폰해약은 어쩔꺼냐는 당파와 조금이라도 더 관광을 즐기라는 당파가 싸우며 나에게 빠른 결정을 요구했다. 나는 결정을 내렸다.

‘일본 정도되는 나라라면 나 같은 사람을 위해 해외에서도 휴대폰해약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놓았을 것이다. 아니, 없어도 어떻게든 될 것이다. 조금 귀찮겠지만, 한국에서 조금 귀찮음으로 인해 일본을 더 돌아볼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내 머릿속의 휴대폰 해약파는 완전히 숙청당하고 관광파가 정권을 잡으며 기뻐했다.

직원들은 상당히 질 낮은 코스프레 복장을 입고 있다. 입장료를 사고 안내를 받아 유료존 안 으로 들어갔다.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좁았는데 건담 팬도 아니고, 애초에 대단한게 있을거란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기에 그냥 그러려니했다.

직경16M, 6대의 프로젝터와 13대의 스피커가 설치된 초대형 돔이라는 DOME-G에부터 들어갔다. 건담프론트도쿄의 홍보를 볼 때 마다 가장 궁금했던 곳이다. 여기서 15분정도의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보는게 첫 번째 코스이다. 간단히 건담의 역사를 소개한다.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화면이 계속되었다. 돔 모양의 천장이 전부 화면이다. 기체들이 내 앞 뒤를 점프하며 총을 쏘고, 터지며 싸우는 것을 여러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운드 듣고있으니, 마치 내가 애니메이션 속으로 들어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DOME-G를 나오면 그 다음으로 여러 가지가 전시되어있는 홀로 나온다. 1/1사이즈의 코어파이터 모형, 퍼스트건담의 마지막 무대가 되었던 1/7500스케일의 아바오아쿠, 스트라이크 프리덤건담의 1/1사이즈 흉상 등등이 있었다. 1/144 크기 등의 작은 건담프라모델로만 보아오다가 실제 사이즈로 보니 신기하긴 했지만 엄청난 건담팬이 아닌 이상에야 섣불리 추천해줄만한 곳은 아니다 싶었다. 들어온 이상 여기서 즐길 수 있는건 최대한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딱히 코스가 있는게 아니라 커다란 홀에 위에 말한 전시품 몇 개 있는정도라서 몇 번을 돌고 돌았다. 여기서 기념이라고 가져갈만한건 1/1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의 콕핏에 올라타서 사진을 찍어주는 SPOT-G라는 코스이다.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의 콕핏에 올라타서 사진을 찍으려면 2000엔이라는 터무니 없는 돈을 내야했기에 관두기로 했다.

모든 건담캐릭터들의 설명이 있는 터치스크린으로 대충 아는 캐릭터 몇 개를 본 뒤에 남은건 캐릭터 포토스팟이라는 곳이다. 역시 터치스크린으로 되어있는데, 원하는 캐릭터를 고르면 등신대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곳이다. 등신대의 피규어도 아니고, 그냥 모니터에 비춰진 그래픽이랑 찍는거라 아무 느낌이 들지않았다. 그래도 여기서 할 수 있는건 해야겠다. 문제는 주변을 둘러보니까 친구끼리, 또는 아버지 아들사이가 온 지라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데 나는 혼자인지라 찍어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직원에게 부탁을 하여 찍어달라 했다. 아무로 레이, 프라우보우, 라크스 클라인을 각각 선택하여 세 번 찍었다.

“감사합니다~!”

“여기 앞에서도 한 번 찍어보세요~”

직원은 친절한건지 아니면 심심했는지, 캐릭터 포토스팟 말고도 나를 여기저기 안내하며 사진을 찍어주었다. 일단 나를 1/1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 앞에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콕핏위로 올라가는건 돈을 내야하지만 그냥 앞에 서서 사진찍는건 자유인가보다. 그리고 참으로 허접하게 건담의 콕핏모양을 재현한(벽 쪽에 붙어있는데, 반은 그림으로 때우고 반만 입체로 재현했다.)곳에서 나를 앉힌 뒤에 사진을 찍어주었다. 카메라를 보고 한 컷, 그리고 정말 건담을 조종하는 듯이 해보라고 주문을 하길래 하라는대로 하고 또 한 컷 찍었다.

소중한 사진들을 찍게 해 준 직원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앞으로 걸었다. ‘건담유니콘’이라는 시리즈를 위해 마련된 특별전인 듯 한데, 건담유니콘은 단 한번도 본 적 없고 뭐가 뭔지 모르니 대충보고 패스했다.

마지막으로 오피셜샵을 들렀다. 여러 가지 물건이 있었지만 상술은 거기서 거기였다. AKB샵의 그림이 건담으로만 바뀐듯하다.

규식이의 제대 선물로 주라고 이모에게 넘겼던 건담 프라모델을 또 구입했다. 이번엔 내꺼다. 이 모델은 다이버시티 앞에 서 있는 1/1건담이랑 그 모습이 똑같고, 오직 이곳 오다이바에서만 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어릴 때부터 조립하는걸 좋아했기에 건담을 그렇게 까지 좋아하는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다이바 한정이라는 매력에 사서 돌아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건담프론트도쿄를 나와서 다이버시티를 내려왔을 때, 일본에서의 여행은 이걸로 끝이났다라는 생각에 대단히 마음이 복잡했다. 그 어딘가 붕 뜬 마음은 전차를 타고나서도 계속되었고, 토가네에 도착할 때 까지 가라앉지않았다. 전차를 타는것도 이게 마지막이 되겠구나. 조금이라도 더 오래타고싶었다. 어딜가던 빨리 달리길 원했던 전차지만 오늘 만큼은 거북이 운행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이런생각을 하는 사이, 갈 녀석은 빨리 가버리라는 듯 토가네에 금방 도착해버렸다. 도쿄에 오래있었으니 그 만큼 토가네에 도착한 시간은 늦었다. 이미 문을 닫았을거라 생각하고 소프트뱅크는 가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이럴수가 선피아도 문을 닫아버렸다. 오늘 아키하바라에서 퍼즐액자를 엄청 사 왔는데 선피아가 문을 닫는바람에 정작 퍼즐을 사지 못했다! 카레먹으려고 카레재료를 왕창 사왔으면서 카레가루가 없는 격이다. 내일 9시에 우리집으로 택시가 오기로 되어있다. 그럼 일찍 일어나서 퍼즐을 사면 되려나? ....망했다. 선피아의 오픈시간은 9시 30분부터다. 난 퍼즐액자를 산 만큼 아키하바라에 돈을 버리고 온 건가...?

집에 와서 완전히 이 집을 비우기 위해 청소를 하였다. 철이는 먼저 나갔으니까 최종점검을 받는건 나이기 때문에 구석구석 청소하고 한국에 가져가지 않는것들은 전부 다 처분해야했다. 일요일에 집을 비우기 위한 대청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가 꽤 많이 나왔다.

“호.....의외로 할 일이 많네”

이제 한국에 가져갈 내 짐들을 가방에 쑤셔넣으면 다음에 들어올 사람을 위한 빈 집이 된다. 몇 주 전에 꽤 많은 짐들을 배로 보냈고 거기에다가 어머니가 귀국하실 때 꽤 많은 짐들을 들고 가주셨기 때문에 내가 실제로 들고 그리 많지 않을거라 생각됐다. 또 그렇다고 믿었기에 오늘 도쿄여행을 감행한 것이다. 옷장 맨 밑 구석에 박혀있는 이민가방을 꺼냈고 3단까지 쫘악 폈다. 여기다가 다 우겨넣고 비행기를 타면 된다.

“....어라......?”

가방이 차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아직 짐은 반도 넣지 않았는데......? 내가 짐이 적다고 안심해서 너무 대충집어넣었나보다. 다시 다 빼서 차곡차곡 테트리스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었다. 큰일났다. 이제 몇 시간 뒷면 나를 데리러 택시가 온다. 하지만 짐이 가방에 다 들어갈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인형같은 꼭 안 가져 가는걸 다 포기한다고 쳐도 도무지 다 집어넣을 수가 없었다. ‘멘탈붕괴’라는 말을 이럴 때 나오는거구나. 그제서야 나는 오늘 도쿄에 간 걸 후회했다.

‘무리해서 나가지 말고 오늘 하루는 차분히 귀국준비를 해야했어....’

이렇게 시도하고 저렇게 시도해봐도 짐의 양은 변하지를 않으니 어떻게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쓸대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이미 시각은 밤 12시 30분이 훌쩍 지났다. 이걸 다 가져가기란 불가능하고, 가능하다 해도 내 힘으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이대로라면 아침이 오고 다 버리는 수 밖에 없었다. 가장 가까운 주현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자고 있냐?’

‘아니, 안 잔다.’

즉답이 왔다. 저 메시지 하나가 얼마나 기뻤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정도였다. 아직 전화를 해약하지 않았으니까 전화를 해서 짐 싸기가 좀 어렵다고 도움을 청했다. 주현이랑 영은이는 바로 달려왔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라는 말이 바로 이런상황이 아닐까. 그리고 그녀들은 내 짐을 꾸려주었다.

“어휴, 이게 뭐야. 그냥 완전 대책없이 집어넣었네”

“이건 안되요, 다시 다 빼서 싸야돼요”

“이러니까 별로 안 들어가지 뭐야뭐야 뭐야 이게”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이 아가씨들이 짐을 싸고있는걸 지켜보고 있는 것 뿐이었다. 내가 잘 접었다고 접은 옷들을 다시 다 펴서 아주 작게 동글동글 말아 가방안의 공간을 확보했다.

“.....너희들 어디 마법학교다니냐?”

주현이랑 영은이가 짐을 꾸리니 나랑은 다르게 굉장히 많은 공간이 확보되었다.

“마법이 아니라 오빠가 짐을 생각없이 구겨넣은거에요”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나 차이나나.......”

하지만 그런 마법을 부렸어도 짐을 전부 넣을 수 없었다. 아무리 이민가방이라지만 가방 하나에 모든 짐을 쑤셔넣기란 역부족이었다. 아니, 어쩌면 가능했을수도 있다. AKB48의 상품이 한 가득 든 보따리 두 개가 없었다면. 배편으로 꽤 많이 보냈는데도 이렇게 남은걸 보면 내가 엄청 사대긴 산 모양이다.

“됐다!” 인형이라던가 AKB물건 등을 빼고 나머지를 꾹꾹 구겨넣어 이민가방의 지퍼를 잠갔다. 정말 고맙게도 이민가방에 들어가지 못한 물건들은 영은이가 배편으로 보내주기로 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오늘 선피아가 문이 닫혀있어서 사지 못한 AKB퍼즐들도 구입해서 같이 한국에 보내준다고 한다. 직접 그런 수고를 해준다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오빠 괜찮아요?”

“아니.....솔직히 괜찮지 않아”

안 그래도 피로가 누적되어있는 상태에서 잠을 거의 자지 않고 도쿄를 다녀온데다 지금 또 밤을 새고 있는데 멀쩡할 리가 없었다. 지금의 내가 어떻냐고 누구한테 물어봐도 정신이 빠져있는 상태라 대답할 것이다.

“아 맞다맞다맞다!”

아까 시부야에서 사온 So long에 어떤사진이 들어있는지 보는걸 잊고있었다.

“우선 하나!”

야마모토 사야카의 사진이 나왔다.

“누구야?”

주현이가 물었다.

“별로 안 좋아하는걸 보니까 인기있는 애가 아닌거같은데요?”

“아니 뭐....나쁘진 않아”

인기 좀 있는 멤버이긴했지만 난 관심이 없어서 실망했다.

“또 한 장 있으니까 이번에야 말로 유코가 나오길!”

눈을 감고 사진을 꺼냈다. 주현이랑 영은이가 깔깔대고 웃었다. 왜 웃지? 뭐가 그리 웃기지? 그런데 웃어도 너무 웃는거 아닌가?

“으악!??”

무려 또 야마모토 사야카의 사진이 나왔다. 똑같은 사진이 두 개 나온 것이다. AKB의 멤버는 그 수가 굉장히 많다. 중복되서 나올 확률이 아주 적을텐데!?

“아 웃겨, 두 개 같이 붙어있는걸 사서 사진도 같이 나온거 아니에요?”

“아니야! 점포특전사진 각각 다른거 얻으려고 타워레코드랑 츠타야에서 각각 한 장씩 산거라고! 이럴수가 어흐으으으흐흑”

이 새벽에 짐 싸는걸 도와주러 한 걸음에 달려온 주현이랑 영은이에게 몇 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한 뒤, 내가 떠남으로 인해 필요없어진 살림살이를 주현이네 집으로 옮겼다. 내가 직접 만든 책장과 식탁도 버리지 않고 넘겨주었다. 주현이가 편지봉투 하나를 나에게 내밀었다.

“꼭 공항가서 읽어봐야 된다”

“알았다. 절대 안 뜯어볼게. 오늘은 정말정말 고맙다. 나 아직 부산 태어나서 한번도 안 가봤거든, 너희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부산에서 같이 놀자. 맛있는 국밥집 알려줘야 돼.”

“약속, 얼른 가서 이제 자라”

“그래요, 지금 얼굴이 말이 아니에요”

“나도 한계다. 근데 아직 해야 할 일이 또 남아서.....”

아직 요시노야의 친구들에게 편지를 다 쓰지 못했다. 그런데 너무 힘들었다. 몇 개 미리 쓴 편지도 그냥 다 버리고 그만 둬 버릴까 싶을정도로 힘들었다. 아마 침대에 눕는 순간 잠에 들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간단하게나마 요시노야의 모두에게 편지를 남기지 않고 그냥 돌아가버리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

“내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당연히 정해져있다.”

“그럼 얼른 편지쓰시고 조금이라도 잔 다음 가세요.”

“하하, 잘 수 있다면”

“내일 9시라고 했지?”

“응, 이제 몇 시간 뒤네”

“맞춰서 너네 집 앞으로 갈게”

“고맙다.”

“얼른 가, 너 정말 죽을 것 같아”

내 방에 돌아 온 순간 그대로 쓰러져 잠을 자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편지지와 엽서, 봉투를 책상 위에 깔고 요시노야 멤버 하나하나에게 편지를 썼다. 쓰고 싶은 말은 워낙 많았지만 너무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다 쓰지 못했다. 며칠 전 써 놓은 미네씨, 나가노씨, 나오야, 아마시씨, 하나사카씨에게 쓴 편지는 그 내용을 다 여기에 옮겨 적었지만 그럴 시간도 없었고, 정말 잠과의 전쟁을 치러가며 쓴 편지였기에 안타깝게도 그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미 날은 밝았다. 편지를 다 쓴 게 몇 시 였을까, 언제라도 짐만 들면 나갈 수 있도록 완전히 준비를 끝낸 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쯤이었다. 그제서야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알람을 오전 6시 30분에 맞췄다. 솔직히 일어날 자신은 없었지만 일어나야 했다.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 감사의 메시지가 전달되지 못한 채 쓰레기통으로 가는 일은 없어야한다.

날은 밝았다. 이제 일본에서의 밤은 이제 오랫동안 보지 못한다. 언제 볼 수 있을까.





오늘의 지출 – 아키하바라에서 퍼즐액자 + 프라모델 마감제 3027엔

니시신주쿠에서 모얀카레 1000엔

하라주쿠 키디랜드에서 휴대폰 스티커 640엔

시부야에서 AKB싱글 두 장 3200엔

건담카페에서 음료 34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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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에필로그 +4 15.07.08 1,106 11 2쪽
334 2013. 02. 24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네 번째, 마지막 날(完) +6 15.07.02 1,147 13 17쪽
» 2013. 02. 23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세 번째날 +3 15.07.01 802 8 25쪽
332 2013. 02. 22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두 번째날 +2 15.06.30 919 8 36쪽
331 2013. 02. 2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한 번째날 +2 15.06.28 707 6 26쪽
330 2013. 02. 2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번째날 +2 15.06.27 617 7 25쪽
329 2013. 02. 19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아홉 번째날 +2 15.06.26 610 8 42쪽
328 2013. 02. 18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여덟 번째날 15.06.23 613 6 14쪽
327 2013. 02. 17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일곱 번째날 15.06.22 625 6 12쪽
326 2013. 02. 16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여섯 번째날(교토 2일차) 15.06.20 1,196 9 88쪽
325 2013. 02. 15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다섯 번째날(교토 1일차) +4 15.06.18 935 5 78쪽
324 2013. 02. 14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네 번째날(오사카 관광) +2 15.06.16 809 8 68쪽
323 2013. 02. 13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세 번째날(오사카로 출발) +4 15.06.15 808 8 15쪽
322 2013. 02. 12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두 번째날 +2 15.06.11 913 7 13쪽
321 2013. 02. 11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한 번째날 15.06.10 784 5 8쪽
320 2013. 02. 10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무 번째날(AKB48 악수회 세번째 방문) +4 15.06.08 1,000 7 32쪽
319 2013. 02. 09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아홉 번째날 +2 15.06.07 770 7 12쪽
318 2013. 02. 08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여덟 번째날 15.06.06 898 3 24쪽
317 2013. 02. 07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일곱 번째날 15.06.05 706 8 17쪽
316 2013. 02. 06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여섯 번째날 +2 15.06.04 746 9 16쪽
315 2013. 02. 05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다섯 번째날 +2 15.06.03 787 7 9쪽
314 2013. 02. 04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네 번째날 15.06.03 658 5 3쪽
313 2013. 02. 03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세 번째날 +2 15.06.01 712 7 16쪽
312 2013. 02. 02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두 번째날 15.06.01 756 5 5쪽
311 2013. 02. 01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한 번째날 +4 15.05.30 677 9 6쪽
310 2013. 01. 3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번째날 +2 15.05.29 672 7 4쪽
309 2013. 01. 3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아홉 번째날 +4 15.05.28 837 8 14쪽
308 2013. 01. 29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여덟 번째날 +2 15.05.27 689 6 11쪽
307 2013. 01. 28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일곱 번째날 +2 15.05.26 813 6 9쪽
306 2013. 01. 27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여섯 번째날 +2 15.05.21 713 6 10쪽
305 2013. 01. 26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다섯 번째날 +2 15.05.19 839 6 9쪽
304 2013. 01. 25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네 번째날 +4 15.05.18 758 6 20쪽
303 2013. 01. 24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세 번째날 +2 15.05.14 752 5 18쪽
302 2013. 01. 23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두 번째날 15.05.13 651 5 5쪽
301 2013. 01. 22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한 번째날 15.05.12 750 7 1쪽
300 2013. 01. 21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번째날 15.05.12 619 6 6쪽
299 2013. 01. 20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아홉 번째날 +2 15.05.11 701 5 26쪽
298 2013. 01. 1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덟 번째날 15.05.10 564 9 6쪽
297 2013. 01. 18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일곱 번째날 15.05.09 620 6 8쪽
296 2013. 01. 17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섯 번째날 15.05.09 614 5 2쪽
295 2013. 01. 16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다섯 번째날 15.05.08 710 6 18쪽
294 2013. 01. 1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네 번째날 +4 15.05.07 773 7 23쪽
293 2013. 01. 14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세 번째날 +2 15.05.06 772 8 15쪽
292 2013. 01. 13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두 번째날 +1 15.05.06 562 6 2쪽
291 2013. 01. 12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한 번째날 +1 15.04.05 940 7 6쪽
290 2013. 01. 11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번째날 15.04.04 746 4 6쪽
289 2013. 01. 10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아홉 번째날 15.04.03 753 4 11쪽
288 2013. 01. 09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여덟 번째날 15.04.02 744 4 11쪽
287 2013. 01. 08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일곱 번째날 15.04.01 732 5 9쪽
286 2013. 01. 07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여섯 번째날 +2 15.03.31 820 5 11쪽
285 2013. 01. 0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다섯 번째날 15.03.29 1,051 10 16쪽
284 2013. 01. 05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네 번째날 15.03.28 744 7 5쪽
283 2013. 01. 04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세 번째날 15.03.27 1,067 5 10쪽
282 2013. 01. 03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두 번째날 15.03.27 608 4 1쪽
281 2013. 01. 02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한 번째날 15.03.26 730 5 5쪽
280 2013. 01. 01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번째날 15.03.25 794 6 15쪽
279 2012. 12. 31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아홉 번째날 +1 15.03.17 933 7 16쪽
278 2012. 12. 30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여덟 번째날 15.03.16 834 7 11쪽
277 2012. 12. 2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일곱 번째날 +2 15.03.15 753 4 5쪽
276 2012. 12. 28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여섯 번째날 15.03.14 779 6 10쪽
275 2012. 12. 27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다섯 번째날 15.03.13 781 6 10쪽
274 2012. 12. 26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네 번째날 15.03.12 698 6 4쪽
273 2012. 12. 2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세 번째날 +2 15.03.11 836 7 19쪽
272 2012. 12. 24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두 번째날 +2 15.03.11 722 5 2쪽
271 2012. 12. 23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한 번째날 15.03.10 743 7 4쪽
270 2012. 12. 22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번째날 15.03.09 703 7 14쪽
269 2012. 12. 21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아홉 번째날 15.03.08 745 6 16쪽
268 2012. 12. 20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여덟 번째날 15.03.07 844 7 12쪽
267 2012. 12. 19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일곱 번째날 15.03.06 818 4 13쪽
266 2012. 12. 18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여섯 번째날 15.03.05 661 4 6쪽
265 2012. 12. 17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다섯 번째날 15.03.04 880 6 8쪽
264 2012. 12. 1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네 번째날 15.03.03 785 7 3쪽
263 2012. 12. 15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세 번째날 15.03.02 893 6 15쪽
262 2012. 12. 14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두 번째날 15.03.01 988 11 12쪽
261 2012. 12. 13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한 번째날 15.02.28 905 5 7쪽
260 2012. 12. 12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번째날 15.02.27 932 5 11쪽
259 2012. 12. 11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아홉 번째날 15.02.26 678 5 5쪽
258 2012. 12. 10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여덟 번째날 +2 15.02.25 893 5 12쪽
257 2012. 12. 09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일곱 번째날 15.02.24 807 4 4쪽
256 2012. 12. 08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여섯 번째날 +2 15.02.23 1,219 9 13쪽
255 2012. 12. 07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다섯 번째날 +4 15.02.16 942 8 15쪽
254 2012. 12. 06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네 번째날 15.02.15 764 5 5쪽
253 2012. 12. 05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세 번째날 15.02.14 959 7 12쪽
252 2012. 12. 04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두 번째날 +2 15.02.13 959 7 13쪽
251 2012. 12. 03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한 번째날 +2 15.02.12 728 10 6쪽
250 2012. 12. 02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번째날 15.02.11 859 4 6쪽
249 2012. 12. 01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아홉 번째날 15.02.10 1,123 7 18쪽
248 2012. 11. 30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여덟 번째날 15.02.09 836 5 8쪽
247 2012. 11. 29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일곱 번째날 15.02.08 896 5 4쪽
246 2012. 11. 28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여섯 번째날 +2 15.02.07 859 6 9쪽
245 2012. 11. 27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다섯 번째날 15.02.06 798 5 4쪽
244 2012. 11. 26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네 번째날 +2 15.02.05 834 7 7쪽
243 2012. 11. 25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세 번째날 15.02.04 822 6 10쪽
242 2012. 11. 24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두 번째날 15.02.03 829 6 11쪽
241 2012. 11. 23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한 번째날 +2 15.02.02 927 5 18쪽
240 2012. 11. 22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번째날 15.01.31 718 7 7쪽
239 2012. 11. 21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아홉 번째날 15.01.30 864 5 7쪽
238 2012. 11. 20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여덟 번째날 15.01.30 774 8 2쪽
237 2012. 11. 19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일곱 번째날 +1 15.01.29 1,162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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