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2. 02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두 번째날
2013. 02. 02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두 번째날
일어나자마자 한일번역기법의 레포트를 쓰기 시작하였다. 시험이 레포트로 대체되는 과목이 무려 세 개였다. 하나는 일본의 역사, 이건 예전의 끝났고 나머지는 한일번역기법과 생애학습론이였다. 어제 한일번역기법을 끝내려고 했는데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다보니 하루가 다 지났고 그냥 자 버렸다. 오늘 안에 두 개를 다 끝내고 싶었다. 내일 AKB48의 악수회를 하러가고, 월요일에도 도쿄에 나가고싶었고 도쿄에 갔다와서는 그 다음날, 즉 화요일에 있을 동아시아 영상문화의 시험을 준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시간이 오래걸렸다. 반 정도는 끝내고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의외로 진도가 잘 나가지 않고 벌써 1시가 넘었기에 무진장 배가 고팠다. 쌀도 없고 반찬도 없었기에 전부터 한번 가보려고 했던 식당을 가기로 했다.
카스미 앞에 새로 생긴 ‘야오이켄’이라는 식당이었다. 꽤나 저렴한 가격에 푸짐해보이는 정식들이 아주 많았다. 몰랐는데 야요이켄은 체인점이라고 광표가 가르쳐주었다. 게다가 밥은 무한리필이라고 한다. 맛도 괜찮다고 한다. 아, 배고파 죽겠다. 빨리 배를 채우고싶어서 야요이켄에 도착하였다.
“으억....”
이 커다란 식당에 사람들이 가득찼다. 아르바이트 생들의 바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얘들은 시급을 얼마나 받을까, 여기서 아르바이트 하면 죽어나겠군’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저 생각이 들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왔기 때문인지 메뉴를 정하기전에도 저 생각만이 머릿 속 가득 채워졌다. 같은 음식점계열에서 일했었으므로 저 들의 고충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뭐 내 신경 쓸 바는 아니지, 메뉴를 고르자 메뉴’
가장 싼 ‘쇼갸아키 정식’ 580엔짜리의 식권을 뽑았다. 다른 호화스러운 정식들 말고 가장 싼 음식을 시켰기에 뭐라 맛을 바로 평가를 내리진 못하겠지만 가성비는 분명 괜찮은 곳이었다. 우리나라에 밥은 원하는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식당은 그리 드문게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분명히 큰 매력포인트로 느껴졌다.
바로 앞에 카스미가 있었으므로 나온 김에 쌀과 반찬거리를 산 다음, 불현 듯 앞에있는 야마다전기에 들어갔다.
12월 5일 발매된 ‘영원프레셔’는 타입A,B,C,D가 있다. 그 중에 난 ‘퍼스트래빗’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MV가 수록된 타입 B를 샀는데 타입C에는 AKB자매 그룹중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HKT48의 노래와 생사진이 첨부되어있다. 전부터 너무나 갖고싶었다. 사실 하세가와 노조미가 내 생일 선물을 주겠다고 갖고싶은 CD가 있냐고 물었을 때 저 ‘영원프레셔’의 타입C를 이야기할까 생각도 했었다.
야마다덴키에 들어가서 ‘영원프레셔’ 타입C를 사왔다. 야마다덴키 특전으로 이타노 토모미의 사진이 하나를 더 받을 수 있다.
집에 돌아와서 다시 레포트를 쓰기 전에 CD를 열어보았다. 과연 HKT의 멤버중에 누가 나올까.
“으억....!!!!!!!!!!!!!”
무서울정도로 요새 운을 쓰고 있는 것 같다. 10월말에 UZA CD에서도 엄청 희박한 확률을 뚫고 오오시마 유코가 나왔는데 이번엔 HKT48에서 가장 귀엽고 가장 인기가 많은 미야와키 사쿠라의 사진이 떴다.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사길 잘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미야와키 사쿠라라는 대박사진이 뜨고나서 기분좋게 한일번역시험의 레포트를 끝냈다. 그리고 내친김에 오늘 하루는 시험을 다 끝내버리기 위해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생애학습론의 레포트까지 완성시켰다. 속이 후련했다.
드디어 내일은 AKB48의 28번째 싱글, UZA의 개별악수회가 있는 날이다. CD에 사면 들어있는 전국악수회권과 달리, 응모를 해서 당첨된 사람만이 악수를 할 수 있으므로 인기멤버의 경우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 그런고로 오오시마 유코는 당연히 떨어졌고 카와에이 리나마저 떨어졌다. 가장 좋아하는 두 멤버에 다 떨어지고 비교적 인기가 없는 나카타 치사토라는 멤버에 당선이 되어서 내일 나카타 치사토랑 악수를 하기 위해 간다.
나오야랑 같이 가기로 하였다. 나오야가 일찍 가고싶다고 해서 7시 30분 토가네 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일찍 일어나야했으므로 일부러 일찍 침대에 누웠지만 항상 늦게까지 안 자던 습관이 남아있어서 누워서 눈만 뜨고 있을뿐이었다.
오늘의 지출 – 야요이켄에서 580엔
카스미에서 쌀, 반찬거리, 휴지 1508엔
총 2088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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