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2013. 01. 1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덟 번째날

2013. 01. 1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덟 번째날

드디어 오늘 카이지를 전부 다 보았다. 이제 카이지의 뒷 내용이 궁금해서 밤을 새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 보고나서 만화의 여운을 느낀게 아니라 먼저 안도부터했다.

점심을 신라면으로 때우고 승현이랑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내일 11시 40분에 아키하바라 AKB48샵에 있겠다.’

‘.....거기가 어디야, 역에서 가까워?’

‘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니까 보자고 하지 전기상점가출구로 나오면 제일 먼저보여’

‘그래 내일 데이트다’

‘으허허허 어떻게 하냐 떨리네’

그 동안 못봤으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일 뭐하고 놀지 본격적으로 상의했다.

‘내일 만나면 뭐 할래’

승현이가 말했다.

‘데이트’

‘그러니까 어디가서 뭐할까’

‘페이스북 보면 나보다 네가 더 잘 알 것 같은데’

승현이는 일본에와서 여기저기 아주 잘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신주쿠에서 아예 사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신주쿠 한번도 안 가봤어’

‘신주쿠를 한번도 안 와봤다고!?’

‘엉, 게임센터니 그런것만 있는거아니냐, 확실히 번화가이긴하지만 돈 많으면 놀기 좋은곳이지 이제 더 이상 관광지로써의 기능은 상실한곳이라고 생각해서’

‘허허, 확실히 관광지는 아니지만 신주쿠는 이 형님이 꿰고 있으니깐 내일 신주쿠도 들리자’

‘오케이! 신주쿠 관광이다!’

그리고나서 승현이랑 도쿄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는데 내가 안 가본 곳, 가 봤더라도 놓친곳이 아주 많았다. 역시 두 사람이 의견을 주고받으면 서로 부족한 점이 쏟아져나온다는 것을 느꼈다. 승현이랑 대화하고 있으니 아직 도쿄의 반의 반도 제대로 못 본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일본에 있은지 1년이 다 되어가고있고 나름 수시로 도쿄를 가고있다고 생각하는데말이다! 시험이 끝나면 제대로 도쿄투어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다.

다음주 목, 금, 토, 일 즉 24일, 25일, 26일, 27일에는 2013 AKB 리퀘스트아워 100공연이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가기전에 AKB의 콘서트같은걸 꼭 한번 보고싶었는데 아주 잘 됐다고 생각했다. 그 티켓응모가 어젯 밤부터 내일 아침 10시까지 이루어진다. 공연입장료는 4800엔이다.

이런 공연은 역시 혼자보단 둘이 나을거같다고 생각했다. 누가 좋을까, 사카네 카즈히데도 AKB의 팬이긴 하지만 카모가와에 있으니 너무나 멀다. 역시 카즈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AKB리퀘스트 아워100 콘서트 응모중인데 말야’

‘가보고싶은데 티켓을 구할수있을것같지가 않지않아요?’

‘그건 해보지않고선 모르지, 안 돼도 손해보는건 없잖아, 그럼 해보는거야’

‘AKB공식팬클럽이 아니어도 티켓신청할 수 있어요?’

‘회원 우선신청은 이미 끝났어, 어제부터 내일 10시까지 일반인 응모기간이야 한 사람당 두 장까지 응모가 가능하다.’

‘그래요!? 몰랐어요, 근데 응모하는 방법을 모르는데 ㅠㅠ’

나 참, 누가 일본인이고 누가 한국인이야. 그냥 내가 심한 AKB오타쿠인거 뿐인가

카즈키에게 티켓신청하는 곳 인터넷주소를 알려주었다.

‘뭔가 어려워보이네요’

‘하지도 않고 포기하는거냐? 안 돼! 카즈키, 가보고싶냐?’

‘가보고싶어요! 근데 24일이랑 25일은 시험이있어요’

‘나도 아르바이트 때문에 27일밖에 못 가. 한국가기전에 콘서트한번 보고싶고, 같이 가는 사람 있으면 좋으니까 카즈키 몫까지 내가 두 장 응모할까?’

‘지금 해보고 있는데 접속이 잘 안되네요 그렇게 해주시면 정말 고마워요!’

‘그래 알았다. 휴대폰번호랑 주소알려줘’

AKB48 공연티켓은 티켓응모할때에 개인정보가 필요하고, 공연당일에는 티켓에 이름이 찍힌 그 사람 본인만이 들어갈 수 있다. 즉, 양도나 판매가 불가능하다.

‘오케이, 응모했다.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카즈키도 내 휴대폰번호랑 주소 알려줄테니까 시간날 때 신청해놔’

같이 갈 사람을 찾는 목적은 심심하지 않기위해서도 있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이런식으로 두 사람이 응모하여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꼭 되기를 바랬다. 이번이 아니면 아마 AKB의 콘서트를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알겠어요!’

카즈키랑 대화를 마친 후 출근시간이 되어 요시노야로 달려갔다. 문을 열어준건 다름아닌 쿠로이와 군이었다. 얘가 여기 왜 있지?

“조 상 부탁이있는데요, 제가 내일 시프트가 들어있는데 오늘 제가 일하고 내일 조 상이 해하는걸로 바꿔주시면 안되나요?”

“에!????”

너무 갑작스러웠다.

“조 군! 점장이 스케쥴표를 실수를 해서 내일 쿠로이와 군 안되는데 넣어버린것같아, 그래서 지금 시간 쿠로이와군이 하고 내일 조 군이 이 시간에 하는걸로 할 수 있어? 안 되면 할 수 없지만.....”

스즈키씨가 급하게 말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무도 바꿔줄사람이 없나보다. “내일말입니까? 내일은 으아, 내일은 저도 힘들겠는데요”

평소같았으면 OK를 했겠지만 내일 승현이랑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거의 1년만에 만나는 친구이다. 당장 내일이고 지금 밤인데 이제와서 취소할 수는 없다.

“조 군, 안 돼?”

“내일은 저도 곤란합니다.”

“그렇구나, 그럼 오늘 예정대로 일 해, 쿠로이와군은 돌아가도 좋아”

“예?? 내일...”

“내일 스케쥴 없앨테니까 안 나와도 돼”

“괜찮나요?”

“괜찮아 괜찮아, 어떻게든 할 거니까”

쿠로이와 군은 스케쥴을 바꿔줄 사람을 찾지못하고 돌아갔다.

오늘은 우자와씨와 함께였다. 특별한 일은 없었고 토요일치고는 많이 한가하였다. 11시에 교대로 사야코와 나가노씨가 들어왔고 우자와씨랑 밥을 먹으며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의 지출 – 마카나이 340엔

편의점에서 바나나라떼 130엔

총 470엔